gpKOSTA에서 행복한 기억
 


먼저 다른 좋은 간증과 후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소소한 후기가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러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gpKOSTA에게 감사 드린다.


이곳 Atlanta에 온지도 6개월이 다 되어간다. 한국에서는 지체들과 함께 찬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것은 내게 익숙했고, 예배의 자리는 늘 찾기 쉬웠다. 오히려 많은 예배와 모임으로 인해 치여서 불평할 때도 있었다. 항상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 자리에서 난 하나님을 찬양했고, 반주했었다. 기대함은 있지만 ‘예배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은 없었다. 사실 몰랐었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 


그러나 gpKOSTA에서 처음으로,‘예배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다른 것이 아닌, 하나님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사모하는 이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고, 찬양 한 곡으로도 서로 모르는 지체들간의 마음을 열게 하였으며, 우리 모임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gpKOSTA를 기대하면서, 마음 속으로 바랬던 것 중 한 가지는 이곳에서 좋은 지체들, 그러니까 나의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주를 향한 열정을 가진 지체들과의 만남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사람’에 포커스를 맞춘 나의 조금은 피상적인 나의 기도를, 예배를 통해 마음을 공유하고 서로 안의 고민들을 나눔으로써, 각 사람의‘고민과 갈등, 그리고 중심’을 깊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셨다. 늘 그렇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넘치게 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무엇보다도 갑작스럽게 섬기게 된 반주를 통해서,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갈망했었고, 그 감격과 열정이 너무 벅차서 찬양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찬양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그 시간이 내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말 중요한 보물을 되찾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다. 공동체의 필요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도 주님을 찬양하는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의 나를 향한 진실되고 값진 고백들이, 나에게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닌, 나의 영혼을 위로했고 그래서 더 감사할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컨퍼런스와 다르게, 이곳에서 내가 가장 기억이 남는 이유 중 하나는‘혼란스러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가기 전부터‘소명’ 책을 읽게 하시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셨던, 바로 내 인생의‘소명, 혹은 비전’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에서 무역회사에서 일에 재미를 붙였던 나는, 영어공부를 더 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바람과 지금 섬기는 교회에서 반주자가 필요하다는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어떤 100%의 확실한 목적은 없었지만, 나름 괜찮은 이유를 가지고 왔는데, 역시나 그러한 나의 인간적인 생각들은 점점 거품이 되기 시작했고, 정말로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난, 그때 주신 것에 감사하며, 소망하며 사는 사람이지, 나 자신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하고 계획해 나가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고민과 함께, 강동인 집사님의 말씀을 통해, 소명은 단순히 직업관이 아닌, 그것을 휠씬 뛰어넘는 예수그리스도만이 비전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세상에서의 숫자논리에 가려진 잘못된 세계관에 관해서 확실하게 꼬집어 주셨고, 그렇기 때문에 내 삶 가운데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그 세계관 역시 조목조목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것들을 하는 작업을 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 또한 그러한 잘못된 세계관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등등의 혼란스러움이 느껴졌고, 이곳에 괜히 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첫째 날 들어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집사님께서는 그 혼란스러움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것이 옳다고 말씀해주셨고, 그 강의를 이어서 안상현 목사님을 통해서, 내가 힘써야 할 것은, 어떠한 일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것이다.‘에덴동산’그것은 공간적인 개념이 아닌, 바로 하나님과의‘관계’의 회복이라는 것을 말씀하셨고, 그 말씀을 좇아 기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크게 힘이 되었던 것 중 하나는, 질의응답 시간에, 정말 겸손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계신 문상호 교수님을 통한 것이었다. 한 사람이 주 앞에서 서 있는 그 모습이, 내게 어떤 것을 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영향력을 주고 계시다는 것이 그 분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고, 나 역시 그분과 같은 삶을 살고자 도전이 되는 시간이었다. 

나 역시 포기하지 않고, 나의 중심과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나아갔을 때, 그 혼란스러움은 점점 정리되기 시작하였고, 오히려 그 시간들을 통해서 나의 허상과 또한 미혹될 만한 것에서 바로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다른 말씀들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내 머릿속에 들어오셔서 하나하나씩 정리해나가시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주시고, 위로가 필요한 부분 또한 놓치지 않고 일하셨다. 

 지금까지 Atlanta에서의 시간들이, 어쩌면 세상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듯한 경험이었고, 앞으로의 예배에 어떤 마음으로 나와야 하는지도 돌아보게 되었으며, 이전에 몰랐던 예배의 더 깊은 가치를 알게 하셨고, 그럴 때에 드리는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쁘게 받으시는 지 또한 경험할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은 없어 봐야, 그 마음이 가난해 봐야 늘 있던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또한 마지막으로 세심하게 프로그램과 광고, 무엇보다도 너무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해주신 gpKOSTA 동안 섬겨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