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년 전에 캘리포니아로 유학을 나왔고, 졸업 후에도 같은 동네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캠퍼스 성경 공부 모임에서 계속해서 양육 받으며, 섬기며 지냅니다. KCF (Korean Christian
Fellowship) 라 불리는 저희 모임은 유학 나온 지 1년째 되던 여름, 제가 다니는 교회 NCBC (New
Community Baptist Church) 목사님의 인도와, 말씀에 갈급했던 여러 유학생 지체들의 뜻이 모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초신자도 많았고, 호기심에 찾아오는 형제 자매들도 많았던 우리 모임 안에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많은 사랑을 보여주셨고,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주님께서 인도해주시는 기도의 삶, 말씀의 삶, 예배의 삶을 통해 신선한 경험들을 즐기며 지금까지 오게 됩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변화하는 형제 자매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중보해 시간은 너무나 값진 보물과도 같습니다.

eKosta를 통해 나누고 싶은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저희 공동체가 처음으로 귀납적 성경 연구 방식을 접하고 함께 공부해나가며 경험한 주님의 인도 하심과 말씀의 열매를 나누고자 합니다. 

2007년 겨울이 끝나갈 무렵, KOSTA 순회 간사님으로 섬기시는 이재천 목사님께서 저희 모임에 오셔서 귀납적 성경 연구에 관한 세미나를 이틀간 해주십니다. 세미나 중에 우리는 각자의 학습 유형을 알고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고, 여러 유형의 지체들이 모여서 함께 귀납적 성경 연구를 나눌 더욱 풍성해지는, 그룹 성경 공부에서의 역동을 경험할 있었습니다. 늘 연역적으로 정리되어있는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던 것과 달리 스스로 구문을 관찰, 분석하며,
의문점들을 갖고 이를 해결하며, 그리고 삶에 적용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은 무척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과정 속에서 스스로 말씀의 단맛을 찾아내고, 나와 다른 형제 자매들과 그것을 공유하며 깊이가 또한 배가 되는 경험이 우리 모두에게 너무 귀했습니다.

세미나 이후로 KCF의 많은 형제 자매들이 귀납적 개인 성경 공부, 그리고 이어지는 그룹 토의를 통해, 각자가 지속적으로 깊게 말씀을 있도록 돕고, 또한 그것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기 원했습니다. 같은 마음을 가진 십여 명의 형제 자매들이 주일 저녁마다 모여서 성경 공부 나눔의 시간을 갖기 시작했고, 우리의 걸음은 ‘요나서’였습니다. 우리 모두 귀납적 성경 공부에는 신입생이었지만 모두 열정이 넘쳤고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풍성한 나눔, 그리고 깨달음으로 응답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요나가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이야기할 때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서로 생각을 나눴고, 물고기 뱃속에서의 기도를 각자의 속에서의 기도로 읊으며 우리 속에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봤습니다. 결국 니느웨로 가야 했던 요나, 그리고 그렇게 인도하신 하나님을 함께 묵상했고, 니느웨를 멸망치 않게 하신 하나님과 이에 크게 노했던 요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속에서 정말로 중요시 생각하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서로 이미 매우 가까운 사이였던 우리는 서로의 학습 유형이란 것을 통해서, 그리고 각자 조금씩 다르게 말씀에 접근하고 색다른 보석을 발견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를 새롭게 이해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명을 너무나 귀하고 특별하게 만드셨음을 있었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참으로 주님의 말씀 안의 진리를 발견함을 통해서 하나가 되어가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말씀 연구를 통해서 성경을 더욱 깊이 있는 계기가 되었고, 말씀을 예전보다 사모하는 마음마저 이를 통해 허락하셨습니다. 그 이후로도 귀납적 성경 공부와 토론 모임은 누가복음과 룻기로 이어졌고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유학 생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것은 공부나 자체를 위함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더 가까운 친구가 되어가길 원하시는 과정이라고 깨닫게 됩니다. 그 시간 속에서 이렇게 귀한 영적 동지들을 만나게 해주셨다는 거, 그들과 어떤 다른 나눔보다 값진 주님 말씀의 빛을 공유할 있다는 거, 어떤 다른 학문의 연구보다 깊고 영원한 말씀을 소중하게 여길 있게 하셨다는 거… 그리고 시간이 나에게 기쁨이 됨이, 그러한 주님의 뜻의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