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 주보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이미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계신 방문자들은 약한 교회에 가서 돕고 섬기실 것을 권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미 믿고있는 사람들의 수평 이동에 의하여 교인 숫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10년 전 제가 휴스턴 서울 침례 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할 때부터 타 교인이 우리 교회를 방문하면 자기 교회로 돌아가거나 다른 교회로 갈 것을 권했습니다. 소속 교회 목사님에게 전화하여 그 교회 교인이 우리 교회를 방문했음을 알렸습니다. (전화 받은 목사님들이 고마워하기보다는 불쾌해 하셔서 요즈음은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타 교회 교인들은 아예 안 받습니다. 타지에서 이주오신 분이라도 믿음이 있는 분 같으면 구두로 한번, 서면으로 한번, 다른 교회를 찾아볼 것을 권합니다.



이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은 교회에 대한 배려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주최하는 가정 교회 세미나에 참석하는 목회자들의 대부분이 작은 교회를 섬기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 중에서 대형 교회로 인한 설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껏 전도해 놓으니까 대형 교회에서 버스로 데려갔다든지, 교회 문패를 붙여놓았는데도 전도사가 굳이 찾아와서 자기 교회에 등록시켰다는 등 개척하는 목회자들 가슴에 못을 박는 에피소드를 흔히 듣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 교회는 작은 교회에 도움이 되어야지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교회 배경이 있는 분들을 교회로 데려오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기독교 배경이 전혀 없는 분들을 예수 믿도록 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1-2년 정성을 들여야합니다. 그래서 급속한 교회 성장을 꿈꾸는 목회자들이 불신자 전도보다는 믿는 분들을 모아들이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안 됩니다. 큰 교회는 좋은 프로그램도 있고 인적 자원도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사용하여서 불신자를 교회에 오도록 하여서 예수를 믿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교인들을 작은 교회에 파송 해 주어야지 작은 교회 교인들을 빼앗아 와서는 안 됩니다. 작은 교회 성도들은 교회에 불만족스럽거나 분규가 생기면 시설이 좋고 프로그램이 많아서 편하게 신앙 생활할 수 있는 대형 교회로 몰려듭니다. 대형 교회는 ‘오겠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말리느냐’ 식의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믿는 이들의 유입을 막아야합니다.



우리 교회는 타 교회 교인을 받지 않는 것으로 이제는 소문이 났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책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싸매고 등록하는 타 교인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우리의 시책을 알기 때문에 우리 교회에 올 엄두를 못 냅니다.



타 교회 교인들의 유입을 막고 불신자 전도에 집중할 때에 하나님께서 두 가지 복을 주셨습니다. 첫째는 영혼 구원의 열매가 있게 해주셨습니다. 작년에 저희 교회를 통하여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침례를 받은 분의 숫자가 한어 장년부만 163명입니다. 매주일 3명 꼴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침례를 받은 것입니다. 영어부와 중고등부 숫자까지 합치면 220명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침례를 받았습니다. 2000년도 인구 조사에서 휴스턴의 한인 인구가 1만 3백 41명으로 집계된 것을 생각할 때에 이 숫자는 적은 숫자는 아닙니다. (현재 어린이까지 합친 전 교인 주일 출석수는 1,400-1,500인데 대부분이 새로 믿은 분들입니다.)



둘째는 교회 생활이 행복하다는 고백이 나오게 해주셨습니다. 교회를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은 보통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들입니다. 나름대로의 교회 관이 있기 때문에 의견도 많고 불만도 많습니다. 그러나 새로 믿는 분들은 우리 교회밖에 모르기 때문에 잘 순종하고 따라 줍니다. 그러니까 본인도 행복하고 교회도 밝습니다.



꼭 작은 교회를 배려해서만이 아니라 밝은 교회, 행복한 교회를 만들기 원한다면 중대형 교회들은 믿는 이들의 유입을 막고 불신자 전도에 집중해야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