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교회가 이민 2세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보다 이민 역사가 긴 중국과 일본의 예를 볼 때에 지금 관심을 쏟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뻔합니다.
후대들을 신앙적으로 다 잃습니다. 중국과 일본 교회를 보면 2세들이 1세들의 신앙을 전승하지 못해서 1세 교회가 노인들만 남는
쇠락한 교회로 전락하는 것을 흔히 봅니다.

부모님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2세들이 1세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해를 한다 해도 기초적인 용어나 알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미국 교회를 나가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2세들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니까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교회에서는 이들이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민 2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의 문화를 존중해주고 이들이 더 잘 이해하는 언어가 통용되는 교회를, “내 교회다”라는 소유의식을 가질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많은 한국교회들이 2세 목회에 실패하는 이유는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주지 아니하고 부모들의 순
한국적인 문화를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간섭과 통제로 인하여 “나의 교회”라는 의식을 심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약 6년 전에 2세들을 위하여 성인
영어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재정적으로는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금전적으로는 100 퍼센트 지원을 하되 완전 자치권을 인정해주기로
했습니다. 교회 헌법도 바꾸어서 영어부가 한어부에 종속되어있지 않고 대등한 위치로 만들었습니다. 서울침례교회라는 우산 하에
한어부와 영어부가 존재하여 둘 중에서 주일 출석 인원과 예산이 더 많은 쪽 목사가 담임 목사가 되도록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한어부가 크니까 제가 서울침례교회 담임목사입니다. 그러나 한인 이민 숫자가 줄어들어 한어부가 성장을 멈추고 2세 교회가 1세
교회보다 더 커진다면 영어부 목사님이 담임목사가 될 것입니다.

영어부는 처음부터 다민족 교회로 시작하였습니다.
2000년도 인구 조사에서 한인이 1만 341명으로 집계된 휴스턴에서 전도 대상자를 한인 2세로 제한한다면 전도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현재 영어부원의 30퍼센트가 백인을 포함한 타민족이고 교회 리더십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영어부가 한어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영어부 주일 출석 인원이 현재 약 250명입니다. 한어부와 대등한
입장에서 상호 협력하는 체제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주일 학교에서는 한어부가 영어부 자녀들을 돌보아주고 있고,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서는 영어부가 한어부 자녀들을 지도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이 고려해 볼만한 모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