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중국의 황제가 한 아름다운 새를 보고 그것을 그려서 갖기를 원하였다. 그리하여 수 많은 화가들을 시켜서 그림을 그리게 하였으나 그 어떤 화가도 그 아름다운 새를 그림으로 옮겨 놓지를 못하였다. 그러던 중에 어떤 위대한 화가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그를 불러서 그 새를 그리도록 하였다. 그 화가는 황제에게 일년의 시간을 달라고 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일년이 다 되어 가는 어느 날 황제는 기대를 가지고 그 새의 그림을 보러 갔다. 그런데 황제가 가보니 그 화가는 아직 그림을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 황제가 분노하여 어찌된 일이냐고 호통을 치니까 그 화가는 잠시 기다리라고 하면서 황제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데 10분 만에 그 새의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은 정말로 위대한 것이었다. 황제는 더욱 화가 났다. 그렇게 쉽게 그릴 수 있으면서 왜 1년이나 나를 기다리게 했느냐고 하였다.


그 때에 그 화가는 황제에게 “잠시 저를 따라오시죠”하면서 황제를 모시고 한 창고로 갔다. 그 문을 열자 그 창고 안에서는 수많은 그림 종이조각이 나왔다. “이것이 제가 일년동안 한 일입니다” 라면서 종이 조각들을 보여주는데 그것들은 화가가 그 한 새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하여 새의 부분 부분들을 습작한 종이들이었다. 새의 발톱, 새의 날개, 새의 부리, 새의 눈 하나 하나를 철저히 일 년 동안 연습한 것이다. 그런 오랜 시간의 준비를 걸쳐서 그는 황제 앞에서 그 새의 그림을 10분만에 아름답게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떤 분야의 대가들을 보면 그 결과만을 부러워하지 그들이 대가가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 땀들과 훈련을 보지 못하는 때가 있다. 그러나 어떤 분야이던지 자기의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피눈물 나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우리가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살기 위해서 첫째는 인격이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실력이 필요하다. 만일 우리가 몸이 아파서 생명을 좌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인격이 좋지만 실력은 없는 의사와 인격은 훌륭하지 않지만 실력이 있는 의사 중에 어떤 의사에게 치료를 받겠는가? 인격이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는 의사에게서 전문적인 의술에 있어서의 실력을 기대한다. 그래야 우리의 몸을 맡길 수가 있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던지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장인 정신을 가지고 기술을 닦고 연마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기독교 사역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세상의 일을 논할 때는 실력을 강조하면서도 영적인 일들을 말할 때에는 실력을 상대적으로 과소 평가하는 것 같다. 어쩌면 인격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실력을 덜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영적인 분야에서도 우리는 실력이 필요하다. 목회자는 목회자로서 선교사는 선교사로서 교육가는 교육가로서 행정가는 행정가로서 철저한 전문성과 실력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 속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도 자기 분야에서 실력자가 되어야 한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바른 인격을 먼저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인격이 실력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면 사회 속에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인정 받기 보다 아직 미성숙한 세상을 모르는 단순한 이상주의자로만 여기지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필요한 실력과 기술들을 갖추기 위하여 남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교육가로서 기독교 지도자들을 양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는 모르지만 사람을 가르치는 분야에서는 철저한 실력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학위 공부를 할 때에 지도 교수님께서 개인적으로 교수법에 관하여 멘터를 해주셨다. 자신이 끊임없이 효과적인 교수법을 위하여 노력을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효과적인 교수법을 전수해 주시는 분이셨다. 그러면서 우리 제자들에게 늘 “가르침의 장인(Master Teacher)이 되라”고 도전하셨다. 물론 지금의 나는 가르침의 장인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마치 앞의 이야기 속의 화가가 새의 부분 부분을 그리는 습작을 하듯이 나도 가르침의 사역에 임하고 있다.


우리가 좋은 실력과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가 정말로 필요한 기술이 그러면서도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또 자신의 은사에 맞는 기술을 찾아야 하며 그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분야에서 장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일생에 걸쳐서 배우는 삶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효과적인 배움을 위하여 좋은 자료와 책을 만나야 하고 동시에 좋은 모델이 되는 스승을 찾아야 한다. 좋은 스승과 책은 우리의 배움의 시간을 훨씬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는 어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전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패를 과정으로 여기고 전진해 나아갈 때에 남이 아직 이루지 못한 경지에까지 실력과 전문성을 개발해 갈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칼을 안전하게 가지고 다니기 위하여 칼집이 필요하다. 그러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 칼집에 담겨진 칼의 날이 날카로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격이라는 칼집이 필요하지만 그 칼집에 넣어진 칼의 날이 날카롭게 다듬어져야 즉 실력과 기술이 있어야 우리에게 맡겨진 과업들을 잘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여러분의 칼은 무엇인가? 그 칼이 얼마나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