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지켜나갈 때 가장 많은 필요를 느끼는 것은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이다
.

예전에 어떤 멘토가 좋은 멘토인지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될 수 있으면 가족이나 나를 잘 아는 사람보다는 제
3자가 좋다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다. 지금까지는 가족이면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우리 엄마가 나의 멘토이다
.

 

우리 집은 딸만 셋인데 가장 먼저 결혼한 막내가 선교사로 M국에 가있다.
사람들은 오지라고 말하는 곳이지만 동생말로는 그곳도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고 한다
.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교회에서 하는 선교에 열심히 동참하시고,
선교의 중요성도 잘 알지만 막상 자식들이 선교사가 된다고 하면
반대부터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조금 다르시다.
두 분 모두 평범한 평신도이지만 하나님께 쓰임받는 일을 기뻐하시고,
부르심에 따라 사는 삶을 축복이라고 생각하신다.
특히 엄마의 신앙은 말과 행동의 일치로 이어지면서 우리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오랫동안 옷가게를 하신 엄마는 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신다.
경제가 어려워 모든 상권이 주춤하고 있는 상태지만 항상 밝게 웃는 엄마를 보고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하신 어떤 분이
아줌마는 교회다니셔서 이렇게 잘 되시나봐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 엄마는 평소에 안면이 있는 그 분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그러게요. 참 감사한 일이지요하셨단다.

그래서 내가 왜 교회에 나가보라고 권유하지 않았냐고 묻자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는데 그 귀한 것을 함부로 말할 수 있겠니?
무조건 교회만 나가라고 하는 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니까.
하나님께서 기회와 상황을 열어주실 때가 있어. 그 때를 잘 알아야지.” 라고 말씀하셨다.   

 

며칠 전에는 교회말고 다른 곳에 선교헌금을 하고 싶다는 어떤 할머니가 소개를 받고
찾아오셨는데
동생 내외에 대해서 꼬치꼬치 묻더란다.
그런데 얘기를 듣다보니 그 할머니가 평생 교회를 다니셨지만 
복음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 선교헌금을 했다는 것을 알리고만 싶어하는 것 같아서
엄마는 과감하고 직선적으로 할머니께 복음을 전하셨다고 한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도 모르고 이렇게 교회만 다니시면 아무 소용없다며
일침을 가하셨다고
그리고 선교헌금은 반드시 교회에 하시라고 권면하셨다고 한다.   

그 할머니는 놀라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는데

내가 그 할머니가 이상한 교회 다니신거 아니냐고 묻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큰 교회라고 하셨다. .;

 

평생 교회를 다녔지만 복음을 모르는 사람.

교회가 뭔지, 복음이 뭔지, 들을 기회조차 없는 사람.

교회를 다닐 여건이 되지만 도대체 귀를 막고 복음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   

어찌됐건 이 세상에는 아직도 복음이 전해져야 할 곳이 많으니
예수님이 오실 날은 점점 미뤄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빛을 발하는 나의 복음은 어떤 것일까?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능력을 알기에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러나 값싸지 않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있는지 돌이켜보게 된다.

복음의 능력은 잘먹고 잘사는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 그 분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엄마의 일상은 늘 활기차고, 하나님이 하실 일들을 기대하는 소망함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
라. 마태복음 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