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5년 3월


1) 예배의 형식


예 배는 하나님과 인간과의 만남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피조물인 우리 인간이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인 우리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원하고 하나님은 인간과의 만남을 원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과 만나는 것을 기뻐하시기 때문에 예배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죄가 들어오기 전에는 하나님과 아담은 너무나도 친밀함 가운데서 만날 수 있었지만, 인간에게 죄가 들어온 후에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없게 된다. 예배는 하나님과 인간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 경에는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 두 가지의 다른 형식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공동체가 드리는 공적인 예배, 즉 회중 예배가 있고, 다른 하나는 개인이 드리는 개인 예배를 나타내주고 있다. 성경의 구약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공적인 예배의 규례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특히 성경의 레위기에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를 위한 책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첫 번째 언약인 성소 안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어떻게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지가 나와 있다. 이 구약의 공적인 예배의 특징은 희생제물과 예물을 드리는 의식, 그리고 해마다 있는 절기 등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예배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되었다.


사 실 우리는 공적인 장소에서 자주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드리는 개인적인 예배가 진실하지 못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과시해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요즘 젊은이들이 자주 보는 코미디 프로 중에 ‘웃찾사’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거기에 나오는 한 개그맨이 영어를 엉터리로 설명하면 같은 있는 진행자가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며 다그쳐 물으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 때, 그 때 달라요,” 하지만 우리의 예배는 그 때 그 때 다르면 되지 않는다. 하나님 앞에 설 때나 혼자 있을 때의 예배가 같아야 한다.


개 인 예배는 야곱이 돌기둥을 쌓으면서 하나님을 기념했던 것에서 볼 수 있다. 사실 이 개인 예배는 성경 전체에서 볼 수 있는데, 우리 삶의 모델이신 예수님 역시 항상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하나님께 개인예배의 시간을 가지셨다. 이 개인 예배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곳은 바로 시편이다. 시편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릴 때 어떻게 마음을 준비해야 하는 가를 가장 잘 가르쳐 주고 있다.


대 표적으로 시편 51편 17절에는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 예배는 바로 우리 마음의 중심으로 드리는 예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참된 예배는 보이는 형식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구 약에서는 동물을 죽여서 제사를 지내야만 예배의 형식이 갖추어졌었다. 하지만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에 보혈의 능력으로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근거로 해서 예배의 형식보다는 내용을 더 강조한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예배는 찬양과 가르침, 기도, 감사와 권면, 그리고 성령의 은사들을 포함하고 있다. 신약의 예배에는 현재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기초가 되어진다.


얼 마 전에 어떤 장로님께서 보자고 하셔서 이야기를 같이 나눈 적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장로님께서는 찬양 예배의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으셨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A.W 토저의 ‘예배인가, 쇼인가’라는 책을 소개시켜 주면서 읽어보라고 하셨다. 나는 이미 그 책을 읽었었다. 그 책 안에 참으로 귀중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내용을 다 동의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 책의 내용대로라면 우리가 지금 드리는 열린 예배나, 구도자적 예배, 혹은 찬양과 경배 예배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 나님이 응답하시고 임재하심이 있는 예배는 전통적인가, 또는 진보적인가의 문제가 아니고 예배를 드리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 가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어떠한 가를 판단하기 이전에 우리 자신이 어떠한 상태인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는 밸런스가 필요하다. 보이는 형식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 중 예배를 통한 은혜가 일주일을 살게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는 매일 매일 하나님께 드려지는 산 제물(Living Sacrifice)이 되어야 한다. 매일 드려지는 예배에는 형식을 따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 안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사모해야 한다. 왜냐하면 결국 예배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