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OSTA 서평


성도다운 성도의 삶의 모델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살 수는 없을까>


새해가 되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서와 자신 스스로와 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러 가지 새해 결심도 하고 다짐도 하고 계획을 하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매년 1월에는 새로운 다짐과 결심을 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그것도 해가 가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일상적으로 매년 반복되는 그냥 하나의 또 다른 결심이나 계획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면 새해의 계획이나 결심조차 기억하지 못하거나, 혹시 기억한다고 하더라도 그것과는 무관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했던 여러 번의 아픈 경험으로 더 이상 결심과 계획을 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더구나 단조로운 삶을 사는 우리 유학생들에게는 학사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외에 따로 특별한 다짐이나 계획을 갖지 않을 때도 있다. 새해 다짐과 결심, 그리고 계획을 얼마나 잘 지키는 가도 물론 굉장히 중요하지만, 때로는 새해 다짐과 결심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결심 그 자체로도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적이고 타성적인, 그리고 우리의 좁은 생각과 사고로 제한되거나 현대의 경박한 문화와 신앙으로 형성된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안목과 시야로 하나님 나라와 이 세상의 역사와 문화와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대한 결심을 할 수만 있다면 그런 결심 자체가 때로는 우리의 사고와 삶의 방향과 태도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위대하고 탁월한 결심이 있다면 그런 결심은 어떤 것이며,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이번 달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결심들을 하고 그 결과 가장 탁월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결심문과, 일기와 자서전을 모아서 편집하고 번역한 책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살 수 없을까?”를 선정해 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저와 우리 이코스타 독자들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새해 다짐과 결심을 훨씬 뛰어넘어, 하나님 앞에서 위대하고 거룩한 결심을 하고 또 그렇게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은 18 세기 미국의 제 1차 영적 대각성 시기에 가장 중요한 지도자 역할을 했던 조나단 에드워즈의 일기와 자서전, 그리고 70개의 결심문 등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번역과 편집뿐만 아니라 백금산 목사의 잘 정리된 소개와 분석과 평가가 있는 귀한 책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초대교회 이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설교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안에 붙잡힌 죄인인 인간들”이라는 설교를 통해 1700년대 중반 미국의 제 1차 대부흥운동에 불을 붙였을 뿐 아니라,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목사와 신학자로 알려진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철학가, 역사가, 사상가, 심리학자, 심지어 과학자로서의 자질도 갖춘 사람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본서는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해서 “청교도들을 알프스 산에 비교하고, 루터와 칼빈을 히말라야 산에 비교할 수 있다면, 조나단 에드워즈는 에베레스트산에 비교하고 싶다”고 하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글을 인용하면서, 성 어거스틴, 칼빈과 함께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3대 거성의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과 사상을, 방대한 어거스틴과 간결하고 명쾌한 칼빈과 비교해서 깊고 심오하다는 특징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중 한 분인 조나단 에드워즈의 전생애와 사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바로 에드워즈의 자서전과 일기와 결심문이라고 바라보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소개와 분석과 평가를 하고 있다.


에드워즈의 자서전에서 “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하는 불타는 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되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순전하고 달콤하고 복된 복음의 법칙에 따라 살려고 했습니다. 이런 일들에 있어서 진보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갈망했습니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거룩을 추구하도록 만들었습니다….”라는 부분을 인용하면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삶을 한 마디로 이 지상에서 도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완벽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열정적인 거룩을 추구’한 삶으로 보며, 그렇기에 우리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자서전과 일기와 결심문 등을 읽으며 참 성도다운 성숙한 성도, 거룩한 성도로서의 신앙성숙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과 이렇게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배울 수 있으며 그런 면에서 에드워즈는 삶의 모범을 통해 영적 거룩과 성숙에 먼저 도달해서 시범을 보인 조교와도 같다고 소개한다. 특별히 그는 종말의식을 가지고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한 후에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시간관리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연구하고 모색했는데, 그 결과로 현대의 시간 관리 개념 중에서도 가장 발달된 제 4 세대 시간관리 방식에서나 찾을 수 있는 ‘중요성’과 ‘긴급성’의 개념을 이미 300여년 전에 도입해서 적용했으며, 또 매일, 매주, 매달, 매해 정기적인 평가를 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안에 있는 죄를 죽이려는 영적 싸움을 하는데, 먹고 마시고 잠자는 본능적 요구를 최소화하며 세상의 부와 편안한 삶에 대한 거부, 끊임없는 회개의 삶을 살면서, 고난과 시련을 아주 성숙한 태도로 대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에드워즈는 지성과 감정과 의지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전인적으로 신앙 성숙을 추구했으며, 성경묵상과 적용, 신학과 교리의 묵상과 탐구, 균형잡힌 독서와 기도와 찬양, 성도와의 교제 등을 통해서 철저하고 지속적인 경건의 습관 뿐 아니라 대화와 언어 생활, 그리고 부모를 포함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심지어 자연과의 관계를 통해서까지 거룩을 추구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한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18세부터 20세에 걸쳐 하나님 앞에서 70개의 결심문을 작성하고 매일, 매주, 매달, 그리고 매해 그 결심문에 의해 자신의 삶을 점검하면서 평생을 살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63번째의 결심문으로 “어떤 순간에도 모든 측면에서 인격의 어떤 부분이나 어떤 환경 하에서도 언제나 성도다운 참 빛을 비추이며, 탁월하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는 참으로 완벽한 성도가 세상에 단 한 명 있다고 가정할 때, 만일 내가 그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내 힘껏 노력한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처럼 행동하자”는 결심을 겨우 20살 때에 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머지 여생을 그렇게 살아간 결과가 바로 개인적인 온전함뿐만 아니라 미국의 한 시대와 역사를 바꾸기까지 했으며, 300년이 지난 이 시대에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꾸준히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 조나단 에드워즈는 어린 나이부터 종말론적 삶과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 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살려고 무던히도 애쓴 흔적이 그의 일기를 통해서 역력히 느껴지고 있으며, 그 구체적 방법을 소식(小食)을 하여 식사시간을 줄이고 소화에 무리가 없게 하여 식곤증을 없애며, 또한 여행 중에 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사용하기 위해 고민하며, 구체적으로 그 방법들까지 간구 했던 것도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 위대한 영의 사람 에드워즈가 했던 구체적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었다는 것은, 풍요의 삶을 즐기고 누리며 탐욕과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조장하기까지 하는 이 시대에 많은 시사를 해 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000년 마지막 날 밤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으며, 2001년 정월 초하루에 완독하고 묵상했으며 그래서 도전받고 영감 받아서, 구체적으로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고 결심하고 다짐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안내 역할을 해 준 책이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올해와 앞으로 내 생애 계속해서 매년 새해마다 이 책을 통한 조나단 에드워즈의 삶에 도전받고 그 거룩한 성도를 바라보면서 내 생의 한 해 한 해를 점검하고 계획하고 결심했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 우리 이코스타 독자들도 2002년 새해 첫 달에 이 책을 읽으며 함께 도전받아,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영광스러운 성도답게 거룩하고 온전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섬기며 그 분의 뜻대로 살아가는 헌신들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