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을 맞이한 KOSTA/USA이지만, ‘KOSTA가 도대체 무엇을하는 모임이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어떤 이들은 KOSTA를 일년에 한번 열리는 부흥 집회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유학생 선교단체라고도 한다. 이제 KOSTA/USA 25주년 2010 연차수양회를 마무리하면서 코스타는 어떤 운동인지,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간략하게 나누어보자.
KOSTA/USA 웹사이트 (http://www.kostausa.org)에서 ‘코스타 소개’를 클릭해 보면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 하나님 나라 백성(Kingdom of God within Korean Student Diaspora)’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KOSTA/USA의 mission statement이다. KOSTA/USA가 어떤 운동을 하는 모임인지를 한 단어로 표현한 문구인 셈이다. 이 mission statement에 의하면, 첫째, KOSTA/USA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이다. 미국에서 KOSTA/USA가 열리지만, 언어가 한국어인 이유도 바로 그 대상이 ‘한인 청년’이기 때문이다. 또한 KOSTA/USA는 더이상 고국으로 돌아갈 한인 청년들만을 대상으로 한다기 보다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게 될 청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둘째, KOSTA/USA는 전세계에 흩어지게 될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운동이다. 

이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여 풀어 놓은 것이 바로 vision statement이다. KOSTA/USA의 vision statement에는 세가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첫째, KOSTA/USA는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운동’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써 예수님만이 왕이 되셨다는 기쁜 소식을, 한인청년 디아스포라에게 선포하기 위한 운동이라는 말다.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세대 가운데, 또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하나님마저 대담하게 이용하는 세대 가운데, 하나님만이 왕이 되심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애쓰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지금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연차수양회이다. 둘째,  KOSTA/USA는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에게 성경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운동’이다. 세상을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바라보는가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이미 소유한 선지식으로부터 자유롭게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는 없다. 하지만, 완전히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는 없더라도,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성경적이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돕는 운동이 바로 KOSTA/USA이다. 성경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미 성경적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시는 선배들의 삶을 책이나 직접적 만남을 통해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KOSTA/USA는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에게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또 함께 한다. 셋째, KOSTA/USA는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가 세상 속에서 하나님나라 백성의 삶을 살게 하는 운동’이다. 하나님나라는 우리가 죽어서 가는 저 멀리있는 어떤 곳이 아니다. 하나님나라는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땅에서 완성될 샬롬이며, 예수님을 통해 이미 이 땅에 들어와 우리가 맛보고 사는 현실이다. 하나님의 주권이 아직 미치지 못한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선포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다. 그곳이 직장이 될 수도 있고, 가정이 될 수도 있으며, 교회가 될 수 있고, 또 해외 선교지가 될 수도 있겠다. 코스타에 자주 오시는 한 강사님은 예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신다: “예배자가 사는 삶이 예배다”. 그렇다. 예배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의 통치하심을 받는 사람들이 사는 모든 삶의 모습이다. 특정한 장소에 모여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듣는 예배도 참 소중하지만, 진정한 예배는 우리가 참된 예배자가 될 때, 바로 그 예배자된 우리가 숨쉬고 사는 모든 삶이 예배가 된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KOSTA/USA는 미국에 있는 한인 청년 학생들로 하여금 진정한 예배자가 되도록 돕는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 하나님나라’를 꿈꾸며 25년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어온 KOSTA/USA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견지하면서 이 어그러진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나라의 운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모습들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KOSTA/USA는 스스로 하나님나라를 건설해 가려는 오류에는 빠지지 않으려고 애쓸 것이다. 어떤 특별한 계획을 짜고, 효과적으로 그 계획을 추진함으로 앞당길 수 있는 것이 하나님나라가 절대 아니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을 떼어 놓기를 원할 뿐이다. 그래서 몇가지를 염두에 두고, 세상의 가치에 거슬러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살아가는 KOSTA/USA가 될 것을 기대하며 다음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KOSTA/USA는 성과와 결과를 추구하지 않고, 소외된 한사람에게로 다
가갈 것이다. 예수님도 때로는 많은 군중과 함께하시기도 했지만, 예수님은 결국 소외받는 한 사람에게 다가가시는 사역을 하셨다. 세상에 버려진 자들 – 가난한 자, 병든자, 창녀, 어린아이, 과부 등 – 을 찾아 가셔서 그들과 함께 있어 주시고, 그들의 아픔을 회복시켜주셨다. KOSTA/USA도 그럴 것이다.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많은 군중 가운데 있겠지만, 이 어그러진 세상 가운데 있는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격적으로 다가가 그들을 만나고 함께할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당장의 성과와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할 지라도, 그런 성과와 결과의 책은 하나님께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그저 그들에게 다가가 머물 것이다. 때로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게 될지라도, 우리의 이런 ‘끙~’하는 신음조차 기도로 받아 주신다는 약속을 믿고 조금씩 움직여 나아갈 것이다.
둘째, KOSTA/USA는 우리가 전하고 있는 복음의 내용이 정말 성경적이며,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전달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받아들인다고 진리는 아니다. 현대 교회에서 폭넓게 수용되고 많은 사람이 진리라고 외친다고 해서 그 진실성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KOSTA/USA는 우리가 전하고 있는 복음의 내용이 진정 성경적인지를 늘 겸허하게 점검할 것이다. 현대의 흐름에 편승한 어떤 거짓된 가르침에도 단호하게 No라고 외칠 것이다. 그런 가름침이 비록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고 받아지고 있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런 성경적 진리는 현대를 사는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전달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하지만 그 ‘적절한 방법’은 ‘효과적인 방법’은 아닐 것이다. 어느 누군가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 사람을 인격이 아닌 도구로 보고 있지는 않은지 하는 점검을 스스로 계속해 나갈 것이다.
셋째, KOSTA/USA는 외부의 어떠한 위협과 어려움에도 절대로 힘으로 대항
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강산이 두번 하고도 반이 더 돈 세월을 지내온 KOSTA/USA. 이제 제법 유명해졌다는 사실이 반갑지만은 않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KOSTA/USA는 내부 혹은 외부로부터 적잖은 위험과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KOSTA/USA는 그 어떤 역경에도 절대 힘으로 대항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어려움 가운데 굴복하거나 타협 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듯이, 힘으로 대항하지도 않고 타협도 하지 않는 십자가의 길을 택할 것이다. 즉 KOSTA/USA는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쁘게 질 것이며, 언젠가 우리를 온전히 회복시키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기다릴 것이다.
이제 KOSTA/USA-2010 연차수양회를 뒤로하고, 예배자의 현장이면서 동시에 땅끝이기도 한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 나아간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