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상담실에서는 많은 코스탄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가상의 코스탄과 멘토와의 대화를 통해 풀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곳에 실린 의견은 멘토님 개인의 의견이며 코스타와 소식기관의 의견은 아닙니다.

교회 및 캠퍼스 사역

“멘토님, 교회 생활이 힘듭니다. 공동체 내에서 신앙 생활하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생활에 간섭하는 경우도 많고, 다른 성격의 사람들간이 이유없는 갈등, 심지어 질투와 질시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그룹 성경공부만 하면 안 될까요? 신앙생활을 교회에서 꼭 해야할까요? 다른 생각과 다른 나이, 다른 문화를 가진 작은 교회에서 성숙한 신앙 생활을 하려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까요? 소그룹 성경공부에만 나가려난 후배에게 어떻게 조언하면 좋을까요?”

좋은 질문 입니다. 귀한 질문을 대답하기 이전에 저는 먼저 왜 유학을 왔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만나 교제하는 지체들에게 그같은 질문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들이 가장 솔직할때 이렇게 대답하는것을 듣습니다. “교수님, 저는 유명한 교수가 되러 미국 왔습니다!” “저는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해 좋은 대학의 학위를 따러 왔습니다.” “교수님, 저는 시집 잘 가고 싶어 미국 왔습니다!” 이같은 대답 이외 제 관찰에 의하면 놀기 위해 유학온 지체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너무 좁고 답답해서 미국까지 놀러 온것이지요. 또 나이든 어떤 이들은 직장생활로 인해 너무 지쳐 미국으로 안식하기 위해 유학왔다고 하기도 합니다. 

유학의 목적이 학위 획득이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위한 발판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경우, 유학지에서 신앙 생활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같은 경우 교회에서의 여러 활동, 책임, 섬김 등은 큰 부담으로 느낄 수 있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데 방해적인 요소로 여길 수 있습니다. 이같은 생각을 가진 청년의 경우 성격 및 의견 차의로 인한 갈등이 교회안에서 발행하면 쉽게 교회를 뿌리치고 나오기 쉽고, 자신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모인 소그룹 활동만을 찾는 다던가, 인터넷을 통해 잘 알려진 교회의 목사님 설교로 예배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이런 청년은 또 자신의 소그룹에서 지체들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소그룹을 떠나게 되고, 인터넷의 설교가 자기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교회의 목사님 설교를 쇼핑하게 됩니다. 이렇게 떠돌다가 결국 하나님 마쳐 떠나 버리는 청년들을 볼때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어떤 유학생들은 유학을 신앙훈련으로 간주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들은 학위도 중요하지만, 나의 학문/전공을 통해 지금 내가 서있는 곳과 또 앞으로 보냄 받을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샬롬이 이루어 지기를 소망 합니다. 이런 자세로 살아가려는 청년은 교회에서의 예배를 매우 중요시 합니다. 예배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더 나아가 더욱 친밀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배를 삶의 가장 중심에 두고 살고자 애씁니다. 이같은 청년들은 예배와 신앙생활을 교회를 중심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여러 영역에서도 삶의 예배를 드리려 애씁니다.

칼빈신학대학의 플랜팅가 교수는 예수님을 사랑하여 그의 명령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람을 하나님 나라의 훌륭한 시민이라고 하였고, 또 그 명령을 열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을 그 나라의 일등 시민이라 말한적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땅에서의 샬롬을 뜨겁게 갈망하는 자들이라고 말하였지요. 

이 같은 하나님 나라의 일등시민이 되고자 하는 기독 청년들은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성격 차이의 이유로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격는 경우 결코 교회를 떠나거나 문제를 피해서 소그룹에 숨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같은 문제를 놓고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싸움도 하고 상처도 받곤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께가져 갈줄 알고, 또 진리의 말씀을 순종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합니다. 그들은 이같은 갈등과 어려움을 통해 하늘나라의 일등 시민으로 다듬어 가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들은 본인에게 상처를 주는 지체를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사랑하사 하늘나라의 일등시민으로 만들기위해 예비해 놓은 유격훈련 조교중 하나 라는 사실로 상황을 받아 드립니다. 이들은 또한 그 어려움을 가져다준 상대에게 자신들이 그들의 귀한 훈련관이 됨을 어렴풋이 나마 깨닫 습니다. 개울가의 돌과 돌들이 오랜동안 서로 부딛치면서 서로가 서로를 매끄러운 돌로 만들 듯, 우리는 관계의 어려움을 통해 일등 시민의 성품으로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이 예수님을 머리로 하여 그 몸들이 그렇게 묶였을때 그렇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본질중 빼어 놓을 수 없는것이 관계이고 사귐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 자신 안에서 코이노니아(사귐) 안에 계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언제나 공동체를 향한 의지를 갖고 계신 분일 뿐 아니라 믿음의 공동체를 창조하시고 보존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분 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모습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imago dei)발견하며 그들 가운데 함께 하시는 주님과 더불어 진리안에서의 사귐은 서로에게 치유, 회복 및 성장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것이 관계속에서 하나님의 샬롬이 임한다는 것이지요. 위로는 하나님, 좌우 옆으로는 지체들과의 사귐이 있는곳이 교회 입니다. 그래서 교회란 어느 장소의 건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여 있는 무리 (회중)을 말하는 것이지요.

교회생활이 힘들다고 했습니까? 훈련이 결코 쉬울 수 없습니다. 쉬운 것은 훈련이 아닙니다. 천국의 일등시민은 안일한 훈련으로 그냥 만들어 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활에 간섭한다고 했나요? 그럴땐 훈련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신앙생활의 훈련이 그렇게 이루어 집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이유 없는 갈등, 시기와 질투는 하나님 편에서 결코 거룩치 못한것들이기에 하나님께서 우리들로 부터 그같은 성품의 찌꺼기들을 제하시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가져오는 상대와 씨름 하려 마십시오. 대신 그 사람의 그같은 죄성과 본인의 죄성에 대항하여 맞장 뜨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악한자 일지라도 우리는 사람을 미워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그 사람의 잘못된 행위와 그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죄성을 미워해야 하고, 또 본인의 죄성과 싸워야 합니다. 

소그룹 성경공부만 하면 안되느냐 라는 질문에 John Stott 목사님의 말씀을 인용해 보려 합니다: “무력한 신앙인들은 댓가를 지불하기를 두려워 한다.” 쉽고 편안한 신앙생활로 자신의 안락지대 (comfort zone)에 머물지 마시고, 서로 부딛치고, 상처받고, 부둥켜 안고 울며, 함께 회개하는 도전있는 신앙 생활을 선택하십시오. 즉 성장을 위한 댓가를 지불하며 살라는 권면 입니다. 신앙생활은 꼭 교회에서 해야 되냐는 질문에 오히려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되 묻습니다: “만일 교회가 아니라면 그같이 거룩한 훈련을 어디서 받을 것입니까?”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분의 충만함” (엡 1: 23)이 있는 곳입니다. 훈련과 함께 따르는 그 분의 충만함을 체험해 보아야 합니다. 

소그룹 성경공부에만 나가려는 후배에게도 지금까지 나눈 우리의 대화를 들려 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히브리서 10장 25절을 읽으십시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추측컨대 그때도 지금처럼 모이기를 싫어하고 혼자 조용히 예배를 드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나 봅니다.

제한된 지면에 자세한 이야기를 다 할 수 없었지만 제 대답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22:37)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 라” (마 22:39)고 우리들에게 명하십시다.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할 때에도, 공부할 때에도, 지체들과 교제할 때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유학생활중 가장 중요한것은 훌륭한 예배자로 훈련되어져서 세상에 으로 보냄 받을때 우리가 가는곳 마다 하나님의 샬롬이 이루어 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댓가를 지불하는 유학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코스타 8지역 조장 멘토
이영길 (캠퍼스 및 청년사역. 칼빈 신학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