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러 신학교의 Robert Clinton교수는 성공적인 삶을 산 지도자들을 연구하여 일곱 가지 특징을 발견하였는데 그 중의 하나가 “효과적인 지도자들은 전 삶을 통하여 배우는 자세를 견지한다(Effective leaders maintain a learning attitude throughout life)”는 것이다. 사실상 이것은 우리 주위의 효과적인 지도자들을 살펴보면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진리이다. 지속적인 배움의 자세는 특별히 급변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지도자들에게 더욱 요구되는 자질이기도 하다. 내가 대학교 다닐 시절만 하여도 대학교 교수님들 중에는 때로는 매년 같은 노트를 강의실에 가져와서 읽던 교수님들도 있었다. 그러나 요사이는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전하지 않는 교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왜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가?


첫째, 우리가 현재 놓여있는 곳에 안주하여 그것으로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는 태도보다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삶의 모습이 중요한 것이다. 성경에서도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고 하였다. 물론 이 말씀은 우리의 영적인 측면을 말씀하고 있지만 우리 삶의 다른 분야에도 적용되는 법칙이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자만과 나태에 빠져 그것에 안주하고 머문다면 현재 우리가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할지라도 곧 영향력이 소멸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 현재 부족한 상태에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배우고 연구하고 발전하는 사람은 결국에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 가가 아니라 현재 자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둘째,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인데 지도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큼 남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지도자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으면 그가 이끄는 사람들이나 단체도 성장할 수가 없다. 좋은 영향력 그리고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 지도자 자신이 먼저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성인이 된 뒤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하여 스스로 자신의 “성장 계획(Self-Growth Project)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 교육 전문가인 Malcolm Knowles는 성장 계획을 성인 학습자가 전 생애에 걸쳐 성장하는데 주요한 수단이라고 말하였다. 성장 계획은 “성인 학습자가 자신의 삶의 특정 분야에 대해, 개인적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된 학습을 통하여 성장을 가져오도록 고안한 노력”이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달성 될 수 있으며, 그 달성 후에 평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주로 어렸을 때 학교를 통하여 교육 받는 것은 다분히 수동적인 교육이다. 교육의 내용도 교사에 의하여 주어지고 그대로 따라가는 교육이다. 왜냐하면 어떤 교육의 내용이 필요한지도 스스로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또 지도자의 위치에 서게 되면 성장 발전의 필요도 다양해지고 스스로가 자기 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분야를 파악하고 주체가 되어서 자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래 서 스스로 필요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성장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단기간 동안 실행하며 스스로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혼자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학습하는 것을 처음으로 익힌 것은 대학교 4학년 때부터이다. 그때까지는 학교공부를 따라가는 것이나 자신을 위한 학습의 전부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대학교를 마치면서 대학원을 진학하기를 원했는데 그 당시에 우리 학부 과정에서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의 숫자가 대학원 정원의 숫자보다도 많았다. 다른 대학교의 학생들 보다 우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금 함께 공부하고 있는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몇몇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기 시작 하였다. 주로 그 당시에 우리의 학습방식은 영국 미국의 많은 소설들을 읽기 위하여 두 세 주에 한 권 가량의 책을 읽어오기로 한 것이었다. 대학생활 때라서 놀기도 바빴지만 스터디 그룹의 내용을 따라가기 위하여 밤을 새워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과정을 통하여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영어 원서를 사전을 찾지 않고 읽어 내려가는 것을 배웠다. 이 습관은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 나 스스로 현대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으므로 혼자 꾸준히 학교 공부에 상관없이 두 세 주에 한 권 씩 원서로 책을 읽었다. 이 때 독서를 통하여 현대 사상의 흐름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또한 이 때 책 읽는 습관이 미국에 와서 공부를 할 때에 도움을 많이 주었다.


미국에 와서 신학공부를 하면서 학교공부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었으므로 개인적으로 따로 공부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선교학 석사과정을 할 때에는 조금 여유가 있었다. 또 지도 교수님의 안식년으로 학업을 진행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때 다시 혼자 학습을 많이 하였다. 그 때는 주로 신학 책과 주석 책을 많이 읽었다. 미국에 와서 신학 과정에서 신학에 대한 기본 틀을 배우기는 하였지만 나 스스로의 신학을 정립하기에는 힘들었는데 혼자 학습하는 시간을 통하여 나 나름대로의 신학을 정립해 갈 수가 있었다. 외형적으로는 나의 삶이 진척되지 않고 있어서 힘들었지만 사실은 나의 삶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성장기였다고 생각을 한다. 나름대로의 신학과 성경을 보는 안목이 생긴 시기였다. 그 후에 박사과정을 하면서도 학위공부와는 관계없이 지도 교수님으로부터 소그룹 멘터링을 받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 당시에 멘터링을 통하여 글쓰기, 독서하기, 교수법, 예수님의 비유이해하기, 시편연구하기 등의 내용을 배웠다.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강의 초반부는 아무래도 강의 준비를 위한 내용들을 공부하는데 초점이 많이 있었다. 이미 학습한 분야에 대한 강의는 내가 추가로 조금만 연구하면 되지만 전혀 새로운 과목들은 새로이 공부를 했어야 했다. 학교의 필요에 따라 강의해야 하는 과목들을 위해서 공부를 하면서 가르쳤다. 동시에 학교 강의를 준비하기 위한 공부도 있었지만 나 나름대로 필요를 느끼는 분야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학습하였다. 그러면서 최근에 관심을 가진 분야는 주로 구약성경에 대한 이해와 현대 신학에 대한 학습이었다. 그리고 영성에 관하여 연구를 하고 있다. 또한 지도력의 분야에서 일반 지도력 이론들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다.


그 외에 스스로의 계획 아래서 발전하기 위하여 학습하고 배우는 부분은 실제 지도력의 실행에 관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지도력을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론을 사역의 현장 속에서 익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효과적인 교수법, 단기선교나 월드 미션의 밤과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법, 학교의 비전을 세우는 법, 학교의 평가 작업과 그것을 계획 속에 반영하는 법, 예산을 세우는 법, 모금을 하는 법, 회의를 진행하는 법, 사람들을 관리하는 법, 등을 배우고 익히고 있다. 주로 이런 일들은 이론적인 것을 배운 다기 보다는 실제로 일을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된다. 또한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수영을 배우는 것도 하나의 과업이다. 올해 특별히 익히려고 하는 기술은 인터넷으로 강의를 하는 방법을 익히고자 한다.


클린톤 교수에 따르면 효과적인 성장 계획을 위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첫째, 배우고 성장하려는 깊은 열망이 있어야 한다. 외부로부터의 요구가 아닌 스스로 동기 부여된 행동이어야 한다. 둘째, 학습의 목적을 도달하고자 선택한 학습수단에 헌신 되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다고 해도 목표한 것에 대한 헌신이 없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는 것이다. 셋째, 주어진 한정된 시간 안에 실현 가능한 계획이어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큰 계획을 세우면 뜻은 좋지만 주로 작심삼일로 끝을 맺게 되는 경우가 많다. 넷째 경험이던지 학습이던지 관찰이던지 최선의 학습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성장이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다섯째, 실제적으로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상의 계획이 필요한데 너무 길면 도중에 포기하기가 쉽게 되고 너무 짧으면 계획을 온전히 수행 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습한 내용에 대한 평가와 삶에 적용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채찍질할 수 있는 습관은 지도자가 반드시 가져야 하는 삶의 자세인 것이다.


여러분은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가? 이제 나이도 많은데 무슨 공부를 하나?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가? 어떤 분야에서 성장의 필요를 가지고 있는가? 컴퓨터, 인간관계, 자녀 교육, 전문 기술, 운동과 취미 생활, 다양한 성장의 필요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성장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까? 학습을 통하여 혹은 관찰을 통하여 혹은 경험을 통하여, 아니면 그냥 포기해 버리고 있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