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7년 4월호

2003년 처음 코스타를 참가하면서 4번 코스타에 참석했습니다. 두번째 참여하였을 때였는데 한 간사님께서 저에게 해마다 코스타에서 다른 부분을 섬겨 보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엔 무엇을 해 볼까 정탐을 하다가 덜컹 코스타 중보기도팀에서 섬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담당 간사님께 메일을 드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학생 중보기도팀으로 섬기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코스타 중보 기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문의 드립니다. 코스타 기간 중에 , 중보 기도로 섬기고 싶은데요. 제가 할 수 있나요?


권유에 의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좋아하며 반겨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위와 같은 메일을 보내고 두달을 기다렸는데 코스타에선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대답이 없자, 난 자격이 안되나 보다 하는(?) 마음에 조바심이 들어서 두 달뒤에 다시 짧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저에게는 소위 말하는 중보기도로의 부르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뭔가를 기여해야 하고 싶다는 생각, 아니 뭔가를 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학생 중보 기도팀에 참여?결정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참여한 코스타 학생 중보기도팀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나누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 저의 메일은 배달이 되지 않았던 것이고 코스타가 코 앞에 다가 왔을때 담당 간사님으로 부터 응답의 메일이 왔습니다.


중보기도로 섬기시는 지체께서는 중보기도 헌신자 조에 구성이 되십니다. 중보사역팀장님과 다른 중보자들과 조가 되어 생활하시게 되고, 골방 기도에 많은 시간을 헌신하시게 됩니다.


응답 메일을 받고 참 이상하게도 전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  중보 기도 헌신자 조 = 죽으러 가는 특수 부대
-  중보 기도 사역 팀장 = 특수 부대를 아주 강하게 훈련시키는 교관
-  골방 기도 = 전쟁


메일의 문구 하나 하나가 이렇게 다가 왔습니다.
애드만 채플 뒤 중보 기도실로 갔더니 수십명의 집사님, 권사님, 목사님들께서 찬양을 부르고 계셨습니다. 그 찬양 소리는 전쟁에 나가는 군사가 부르는 군가로 들렸고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고 완전 공포에 싸여서,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볼 눈을 잃고야 말았지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이상합니다. 평상시 저에겐 기도가 두려운 적은 없었고, 어찌보면 기도에 자신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저를 완전히 마비를 시켰는지요.


이젠 어쩐다지 이미 시작되엇으니 빠져나갈 수도 없고 …


그리고 첫날 저녁 학생 중보 기도팀을 담당하신 집사님께서 저희들에게 과제를 주셨습니다. 수요일까지 기도와 묵상을 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 코스타 참석자들을 위한 기도 제목, 한반도와 조국을 위한 기도 제목을 가져오라는 과제였습니다. 이건 또 무엇인가 … 꼭 무슨 환상이라도 봐야 하는 것 같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이 눈 감으면 보이는 그런 신비한 능력이 요구되는 것도 같으니 난 그런 것 못하는데 어쩐다지…


아주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우고 그렇게 첫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이 되었습니다. 말씀을 받아야 하는데 도대체 아무것도 안보이고 안들리고 중보 기도는 커녕 걱정과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남들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자원한 일인데, 남들을 위해 기도할 여력은 하나도 없었고 당장 나에게 떨어진 과제에 눌려버린 저 자신을 보는 것도 한심하고 창피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골방 기도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지금 기도를 할 수가 없고, 너무 두렵습니다. 하나님 마음을 보아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됩니다. 저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교만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기도해 주는 것이라 생각했고, 제가 너무 우쭐했습니다. 전 제가 남들을 위해 기도 할 만한 쬐끔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 하나도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나님 그러니 하나님께서 이 사태를 수습시켜 주세요.


이렇게 나의 적나라한 모습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나자 저에게 평안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겐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었습니다.
수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숙제는 제출해야 하겠기에 몇가지를 정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거룩과 자유 그리고 구원에 대한 말씀이 자꾸 머리를 채웠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누가 복음 4: 18,19)


중보 기도팀 오전 모임에서 위의 몇가지 말씀들을 숙제 제출하는 심정으로 내 놓으면서, 하나님 알아서 해결해 주십시요. 하나님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싶습니다 계속 기도를 했고, 중보 기도팀께는 솔직하게 저의 상황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중보 기도팀 담당 간사님께서 그렇잖아도 월요일 저녁 저의 얼굴을 보고 중보 기도하러 온 사람의 얼굴이 아니어서,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학생 중보 기도 자원자는 모두 5명이었습니다. 그렇게 5명이 각자에게 주신 말씀과 기도 제목을 모두 적어서 내었고, 그날 하루 학생 중보기도팀 담당 집사님께선 그 기도 제목을 두고 기도를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오후가 되었습니다. 집사님께선 어떤 것은 구체적인 기도의 제목으로 어떤 것은 주제를 가지고 저희들에게 주셨고 저희들은 저녁에 모여서 다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하나님께 확인을 하는 과정이었지요.


너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5명이서 골방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1번 부터 5번까지의 기도 제목 하나 하나가 각자 각자에게 주신 것이라는 확인을 하기 시작하였고 강한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오호 이건 뭐지.. 어 신기하다..


하나님의 마음이 보이자 흥분하기 시작했고 두려움은 이제 어디로 갔는지 없고 기쁨이 저를 채웠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목요일 북한을 위한 금식 기도 시간에 저희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선포할 수가 있었습니다.


코스타의 중보 기도는 약한 자를 위해, 그들을 불쌍히 여겨서 대신 간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코스타의 중보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주 커다란 영적인 강을 통해 흐르고 있을때 그 마음을 읽고, 하나님 당신의 뜻이 이루워지는 것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저는 기도는 비장한 각오로 웃을 겨를 없이, 엄숙하고 눈물을 흘릴 정도의 정성은 꼭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부터 기도는 어떤 코메디 쇼 보다 저를 더 유쾌하게 만들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고 계시는 것은 쇼가 아니고 실제였기 때문에 정말 기도는 재미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디모데 전서 2:5)


성경에서는 중보에 대해 남을 위해 대신 그들이 잘 되기를 간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 중보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게 계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 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 디모데 전서 2:4 )


바로 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시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중보자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


내가 뭔가를 코스타에서 기여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시작했던 중보 기도팀 참여를 통해 전 참된 중보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무릎을 꿇고 골방으로 들어가서 엎드려 하는 기도자 뿐 아니라 , 하나님의 뜻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이 세상에 이루워 지게 하는 삶 가운데의 중보자가 되고 싶습니다.


요한복음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