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주제강의를 듣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복음 선언인 요한복음 3:16을 묵상하면서 내가 믿는 것(credo)을 10분 동안이라도 설명할 수 있는지, 아니면 묵상노트에 한 페이지라도 채워쓸 수 있는지 시도해보면 좋겠습니다.”  –  박성일 목사

1. 본인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립니다.박성일목사

안녕하세요? 이번 2016년 시카고 코스타 집회에서 오전 주제 성경 강해로 섬기게된 박성일 목사입니다. 미 동부 필라델피아 인근에 있는 기쁨의 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서부 카나다의 밴쿠버로 첫 북미주 이민 생활을 시작한지가 어느덧 4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세 아들 모두 집을 떠난 empty-nest 아버지로, 한 손주의 할아버지로 나이가 들어가고 있지만, 지금이 나의 삶의 프라임이라고 스스로 격려하고 있습니다.

2. 코스타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셨고,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코스타 집회는 제가 다시 청년의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은 경험입니다. 벌써 여러해 전에 세미나 강사로 첫 부름을 받았는데, 주제는 주로 C. S. Lewis의 삶과 사상에 대한 것, 그리고 예배, 복음에 대해서 나눴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디아나 앤더슨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C-KOSTA 저녁 메세지를 전했던 일인데,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모든 학생들과 함께 연신 점프하며 찬양을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3. 이번 시카고 컨퍼런스에서 오전 주제강의로 섬겨주시게 되었는데요, 준비하시면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코스탄과 나누어야 겠다고 생각하시게 되셨나요?

이번 코스타의 주제 구절인 요한복음 3:16을 묵상하면서 세가지의 방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독생자를 주셨다”는 말씀인데, 하나님의 구원계획대로 하나님의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는 “그를 믿는 자 마다”란 말씀인데, 믿음이라는 위대한 선물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으로 부터, 영생은 새로운 삶의 프로젝트, 즉 “종말적” 삶이 이미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세 개의 강의로 발전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들을 통하여 코스탄들이 갖고 있는 복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시대의 영적 전쟁은 의식과 사고의 측면에서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교인들이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세속적 인본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자기의 생각에서 하나님을 밀어내고, 자기 스스로가 하나님이 된듯 자신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신앙인이라고 하지만 기독교 유신론적 사고, 성경이 총체적으로 제시하는 신학적 프레임이 없이 느낌적으로, 감정적으로, 본능적으로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강의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인 답게 생각하는 프레임을 갖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작은 시작에 불과하겠지만요.

4. 코스탄들이 오전 주제강의를 듣기전에 어떤 고민이나 토의를 해 보면 좋을까요?

내가 믿는 믿음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부턴가 믿음에 대해서 말할때는 정확한 내용이나 정보 보다는 삶의 적용에 초첨을 맞추는 버릇들이 생긴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르익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무리한 적용, 인스탄트 적용, 주관적인 적용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믿는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복음 선언인 요한복음 3:16을 묵상하면서 내가 믿는 것(credo)을 10분 동안이라도 설명할 수 있는지, 아니면 묵상노트에 한 페이지라도 채워 쓸 수 있는지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왜 믿는가? 어떤 체험을 했는가? 주님을 어떻게 사랑하는가? 이런 질문보다는 우선 내가 무엇을 믿는가?에 답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5. 그 외에 코스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복음주의 거장이신 J. I. Packer 교수님을 뵙고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21세기에 접어든 복음주의 교회가 지닌 여러 장점이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50년 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고, 좋은 신학 서적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 평균 교인들은 성경에 대해서 무지하고, 신학적 사고를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의 교회는 외부로는 세계 종교를 꿈꾸는 이슬람의 도전과 내부로는 세속주의의 도전을 더욱 강렬하게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세속주의적 관점에서 신앙이란 아주 사(private)적인 것이고 개인(individual)적인 것이라는 생각인데, 이 사고에 빠지게되면 신앙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크리스천 가정에서도 자녀들을 믿음을 양육하기 보다는 자기가 원하는대로, 스스로 선택하는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더 인격적인 대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이미 부모들조차 세속주의에 빠져 버린 결과라는 것이지요. Packer 교수님은 교회가 신앙교육에 더욱 힘써야 하고, 특히 크리스천 가정의 교육적 자녀 양육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을 반복해서 하셨습니다. 한국 교회의 몇가지 고질적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구원파적 사고, 성공(고지)주의, 그리고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스타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성숙된 청년 컨퍼런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윤리에 대한 관심, 힘의 논리가 아닌 십자가의 원리로 섬기는 삶에 대한 고민, 크리스천 답게 생각하는 것에 마음을 두는 기독 청년 신앙 공동체로 더욱 견고하게 자리잡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