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읽기 위한 것’이라는 부담감을 버리고, 책은 ‘사는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좋은 책은 내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맞는가 하는 것이다. 고전은 읽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는데, 읽지는 않고, 그냥 꽂아두는 책인데… 새로운 고전의 기준은 ‘곧 절판될 책’이다. …

목요일 오전 책소개를 시작하며 참가자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강성필 교수님의 농담의 일부입니다. 강교수님은 ‘고전’ 몇권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책의 용도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셨습니다.

1. 비교할 수 없는 그리스도 (존 스토트)
섬타고 있는 형제/자매에게 그 책을 옆에 끼고 다가가서는 “미정 자매, 읽어 봤어요?” “아니요.” “이책은 절판이야.”라고 말하면 미정자매는 “이 형제가 나를 위로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난생 처음 절판된 책을 가지고 와서 다가오는 사람에 대한 신선함. “이 책 한번 볼래요? 나는 이 책을 볼 때마다 유정자매가 생각나.” 느끼하지만, 확 다가와요. “빌려줄까?” 그럼 미정 자매가 빌려 달라고 합니다. 근데 책 갈피에 한장이 꽃여 있습니다. 그 쪽지 안에 “다양한 예수님 더 다양한 유정 자매”라는 노트가 적혀있습니다. 자매들은 이 형제에 대해 묵상하기 시작합니다. “오빠, 오늘부터 Day 1″. 이 책 한권을 사면, 10번 이상을 만나야 알수 있는 형제, 자매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유진 피터슨 “메세지”
성경 같지않은 성경같은.. 절판위기에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유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이 책을 어떻게 쓸 것인가가 중요한데요, 다섯권의 책을 집 안 여러군데 펴 놓으세요. 여기저기 펴놓는데, 예언서는 꼭 화장실에 아주 무심한 듯이 툭 던지세요. 정돈된 느낌을 주면 안 됩니다. 그리고는 교회 형제, 자매들을 초대합니다. 화장실에 갔는데 예언서가 있어요. 미정 언니는 화장실에서 볼일 보면서 예언서를 읽는다. 조원들은 미정 자매를 향한 리스팩트가 막 생깁니다. “다 읽으셨어요?” 라고 물어보녀, “이 책은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야. 필요할 때 잠짠잠깐 보는 것야”라고 대답해줍니다. 그러면 ‘리스펙’이 마구 생깁니다. 청년부 형제 자매에게 리스펙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

3. 구원이란 무엇인가? (김세윤)
짧고, 창세기에서 바울 서신까지 구원에 대해서 쓴 힘이 넘치는 글입니다. 하지만 내용보다 용도가 더 중요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책을 사신 분에게 개인적으로 나누어드리겠습니다.

4. 내년에 또 고전 책소개 부탁을 받으면…
고민하면서 서점을 둘러보는데ㅎ 서점에서 보물의 창고를 발견했습니다. 내년되기 전에 절판될 확률이 매우 높은 책들입니다. 주로 이번에 코스타에 오신 강사님들의 책입니다.
‘오후 5시에 온 사람’ (송병주). 이 책은 “오후 6시에 온 사람”이 나오면 바로 절판입니다. 누가 iPhone 6가 나왔는데 5를 사겠어요.
‘거북이는 느려도 행복하다’. 누군가가 ‘토끼는 빨라서 행복하다’ 가 나오면 곧 절판. 이런 책들을 조원들이 집에서 보는 순간 – 리스펙스~.

5. 김동문 선교사님의 책. 절판될 이유가 없는데 벌써 절판.

6. ‘로마서 강해’ (김도현). 정말 좋은 책인데.. 중요하지 않다. 화장실 앞에 툭 던저 놓으면 리스펙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사서 집에 늘여 놓으면, 책들이 한번 여러분에게 말을 걸거에요. “한번 읽어볼래?”


깊이 있는 ‘고전’ 보다는 피상적인 인터넷의 채팅을 점점 더 선호하는 세대에게 좋은 책을 알리고 선택하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한 세대에게 조금이나마 ‘고전’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려는 강교수님의 노력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