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태평 목사
KOSTA/USA-2010 Chicago 코스타 보이스에 실렸던 김태평 목사님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코스탄들에게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시겠습니다.
저는 미국 코스타를 처음 알게 된 때부터 지금까지 코스타가 좋아서, 코스타에 오는 식구들을 만나고 교제하기 위해서 오고 있는 김태평 목사입니다.
코스타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처음에 코스타에 오시게 되었나요?
1982년에 유학을 나와서 성경공부 모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1984년부터 모임의 다른 분들과 함께 워싱턴 지역을 미국의 영적인 예루살렘으로 삼아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986년에 워싱턴지역에 젊은이들을 위한 수양회가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고, 이것이 저희 기도의 응답일지 모르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클리블랜드에서 여덟 분과 함께 코스타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렇게 집회에 참석하며 코스타가 하나님께서 귀하게 만드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그 이후에 코스타에 계속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럼 1회 때부터 계속 참석하신 건가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 번 참여하지 못했는데, 그것을 제외하고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시면서 이렇게 계속 코스타에 참석하시려면 쉽지 않으셨을 텐데 우여곡절은 없었나요?
아버님께서 위독하셔서, 한국에 나가야 했던 해에 참석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또 한 번은 코스타가 열리는 주에 회사의 프로젝트 마감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회사에서 누구도 휴가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직장 상사에게 휴가를 요청하였다가 거절을 당한 저는 회사의 사장님께까지 휴가를 요청했다가 결국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일 후에 기도하며,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회사와 집회 참석이 둘 다 중요하고, 집회 참석이 회사 생활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필요를 채우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모두 희생하지 않고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에도 회사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휴가를 받지 못한 채 해고를 각오하고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가 집회에 참여하기로 한 후 저 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팀 모두가 열심히 힘을 모아 일했고, 그 결과 프로젝트를 미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결과가 좋았던 것 물론입니다. 그 이후에 회사에서 제가 코스타에 참석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코스타의 지난 25년을 거의 다 지켜보셨는데요, 그동안 코스타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처음에 180여 명, 그리고 230여 명이 참석하던 코스타가 오늘까지 온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타가 한 영혼 한 영혼을 복음으로 품었고, 이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여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초창기에는 강사들이 밤새 모여서 집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거기서 나온 의견을 가지고, 다음 날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기존의 프로그램을 바꾸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님의 큰 역사를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이제는 이런 식으로 변화를 추구하기에 코스타의 규모와 조직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령님의 역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멘토링과 상담 시스템도 생긴 것 같습니다.
25주년이 된 코스타에 제안하시고 싶은 점이 있나요?
지금까지 모든 것들이 다 좋지만, 굳이 제안하자면, 복음이 더욱 강조되었으면 합니다. 초반 미국 코스타의 예를 들자면, 집회 참석자의 삼분의 일정도가 복음을 접하고,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삶에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로는 목회자들과 평신도 사역자들, 조장, 조원들이 함께 갈 수 있고, 지역 교회가 서로 더욱 좋은 방향으로 동역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교회에서는 청년을 코스타 집회로 보내고, 청년들도 돌아가서 지역교회의 부족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교회의 부족함을 채워서 교회의 덕을 이루며 아름답게 함께 나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25년을 바라보시며, 코스타를 향해 기대하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제가 경영을 공부했는데, 인간에게 수명이 있는 것처럼, 조직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보통 20년에서 25년을 조직의 수명이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100년을 가는 조직이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에 특이한 점은, 조직 가운데 지속적인 변혁과 진취가 있지만, 기본적인 가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스타가 25년간 주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왔다면, 앞으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왔기 때문에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열어 주시는 길을 주의 깊게 따라갔으면 합니다. 코스타의 기본 가치인 복음과 학문을 가지고, 코스탄들과 그것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께서 코스타에 주신 고유한 것들을 유지해 나갔으면 합니다.
한가지 일화를 말씀드리자면, 1회부터 3회 정도까지 코스탄들의 뜨거운 고민은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으니, 제가 신학교에 가야 합니까?” 였습니다. 물론 목회자의 길을 가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 이외의 길에 대한 말씀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코스타는 은혜를 받은 분들께 캠퍼스가 mission field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말씀이,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고민하던 많은 학생에게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포스트모던, IT 시대의 코스탄들에게 갈 길을 어떤 식으로 제시해야 할 가를 코스타가 고민하고 제시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