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실] 소그룹의 힘 4: 상호책임의식(Accountability) “담배 한 대 피우게 5분만 쉬었다 합시다!”


 소그룹의 힘: 상호책임의식(Accountability) 
 
“담배 한 대 피우게 5분만 쉬었다 합시다!” 

 한창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는데 새로 온 자매 한 분이 큰소리로 휴식시간을 요청했다. 거미가 줄을 뽑아내듯 웬 말들이 그리 많으냐며 쉴 시간도 안 준다고 따지는 그분 앞에서 그런 일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나는 순간 무척 당황스러웠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그러죠. 10분 쉴 테니 모두 담배를 피우도록 하시지요.” 

 짐짓 담담한 듯 이렇게 말했더니 모두 배를 잡고 웃었다. 그 뒤로 우리 소그룹은 모일 때마다 10분씩 휴식을 했다. 

 3개월이 지나고 그 자매님이 소그룹 기도 시간에 담배를 끊고 싶다며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임을 스스로 깨닫고 오랜 습관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하신 듯했다. 그 후 6개월 동안, 10년 넘게 피워 오던 담배를 끊고 금단현상을 극복하기까지 우리 소그룹 식구들은 그분과 함께 기도했다. 그리고 조금씩 참는 날수가 늘 때마다 함께 손뼉을 쳐주고, 열흘간 금연에 성공하실 때마다 다같이 나가서 외식을 했다. 한국 식당이 하나밖에 없는 마을에서 열흘에 한 번 다같이 한국식당에 가서 몇 안 되는 메뉴 중에서 한 가지씩 골라서 먹던 행복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기쁨이었다. 그리고 힘들게 노력하다가 실패하면 진심으로 위로해 드렸다. 물론 함께 외식할 수 없어 얼마나 서운한지 모른다며 은근히 부담을 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그분이 온전히 오랜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그룹 식구들이 모두 함께 도왔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에서 벗어나신 후, 그분은 말씀 가운데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가고, 교회 여러 사역에 헌신하며 새로운 삶을 여시게 되었다.

 많은 분이 평신도인 내가 지금의 위치에 서서 사역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공부를 했는지, 어떤 학위를 받았는지 묻곤 하신다. 그분들께는 매우 실망스러운 대답이 될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시키시기 전에 15년 동안 심령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사이로 나를 보내셔서 그분들과 함께 서로의 변화를 책임질 수 있는, 소그룹을 인도하는 일을 맡겨주셨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어서 속히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곳은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중요한 것들을 가르쳐 준 배움의 터전이었다. 말과 글만으로는 사역이 불가능한 소그룹 현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소그룹 사역에 대해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주셨다. 깨어지고 상처 입은 그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이끌기 위해 연약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자아를 내려놓고, 일의 성취와 관계없이 마음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일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통해서 서로의 변화를 돕고 책임질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 소그룹 인도자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다.

 첫째는 각자 변화하기로 결심한 것을 실제 삶에서 스스로 훈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야 한다.

 십여 년 전, 내가 섬기던 교회는 여덟 개의 소그룹 목장으로 나뉜, 교인이 모두 백여 명도 안 되는 작은 개척교회였다. 그때 그 목자모임을 잊을 수가 없다. 훈련되지 못한 평신도들이 소그룹을 인도해야 하는 위치에 서야 했지만, 열정만으로는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역할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각자 변화되고 개발되어야 할 부분들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목자모임의 리더이신 담임 목사님은 목자들에게 변화되어야 할 부분들을 스스로 발견하게 하시고, 명확한 기준과 기대치를 가지고 자신을 훈련하도록 인도하셨다. 말씀을 대강 읽지 않고 깊이 묵상하기를 원하는 목자들은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요약한 것을 목사님께 제출했다. 나같이 사람들 앞에 서기를 꺼려하는 목자들을 위해 돌아가며 설교할 기회를 주시고 서로를 건설적으로 평가해 주는 시간도 있었다. 그때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애써 참으며 말씀을 전하는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시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목자님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 각지를 다니며 강의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을 낳고 내 자신을 훈련하고 개발하는 일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살아가던 내게 그 목자모임은 엄청난 도전과 훈련이었다. 사랑으로 격려해 주고 건설적으로 평가해 준 소그룹모임 덕분에 익숙해져 버린 게으름에서 나와 포기해 버린 자기 개발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었다. 

 그리고 거의 새 신자들로 구성된, 내가 인도하던 소그룹에서도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 학교 보내고 맨 처음 하는 일이 서로에게 전화 걸어 수다 떨다가 점심 때 모여서 같이 식사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먼저 기도하고 말씀을 보는 시간으로 하루를 여는 훈련을 시작했다. 먼저 함께 시간을 정하고 스스로 큐티를 한 후에 서로 점검해 주고 점심 때 만나면 다른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 본 말씀을 나누는 훈련을 하면서 싸움도 줄어들고 새로운 삶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렇게 변화를 위해서는 소그룹원들의 격려와 서로를 검토해 주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자신을 끊임없이 훈련하고 개발해 옛 모습에서 벗어나 새롭게 되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변화를 결심하고 그 과정 속에 함께하는 소그룹은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훈련과 후원을 주어 함께 변화하는 공동체가 된다.

 둘째는 힘을 뺀 대화법과 실패를 안아주는 넓은 가슴이 필요하다.

 
후원과 소속감을 주는 소그룹에서 언급했듯이, 서로를 깊이 후원하는 소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의 힘빼기가 가장 우선이다. 리더가 소그룹원들을 위치나 나이로 지배하려 하면 후원하는 환경을 조성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이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화를 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I language를 쓰는 방법이 있는데, “너는 앞으로 이런 것들을 고치는 게 좋겠어’’, “당신도 그러지 마”라는 말투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자매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하면 상대를 지배하려는 자세로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면 내 생각을 먼저 말해 상대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하게 하는 대화법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훈련해야 함을 알려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효과를 준다. 

 서로를 후원하는 소그룹이 되기 위하여 중요한 것이 또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서로의 실패를 용납하고 안아줄 수 있는 마음이다. 많은 사람이 변화를 결심하고 새로운 삶을 시도하지만, 의지도 약하고 유혹도 많아 오래된 습관에서 단번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게 마련이다. 이런 때에 정죄와 비난이 용납과 격려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게 되면 변화를 시도하려던 용기는 반으로 쑥 줄어버린다. 서로의 실패를 용납하는 것도 소그룹이 함께 배워야 할 진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가족들에게 우리의 잣대를 들이대 계속 그들을 측정하고, 실패의 시간에 정죄와 자극적인 말들을 던지면, 우리가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일어날 기회를 점점 잃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내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복음 13장 34절, 35절) 하신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배신과 실패 속에서도 끊임없이 인내하시고 용서하시며 늘 새로운 기회를 주시며 죽기까지 사랑하시는 그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라는 부탁이시다. 이 말씀이 마음과 손과 눈빛으로 실천되는 곳이 바로 서로를 깊이 후원하는 소그룹일 것이다. 실패를 나누었을 때 더 큰 관심과 돌봄이 주어지는 소그룹은 어린 영혼들이 쑥쑥 자라날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요람이 될 것이다.
 
셋째로 서로의 변화를 책임질 수 있는 소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수많은 불신자와 어린 신자들이 기독교인의 진실하지 못한 이중적인 모습에 상처를 받고 교회에서 발길을 돌린다.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들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고자 하는 사람에게서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삶의 관객이 오로지 하나님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사람 앞에 있을 때와 같이 행동할 것이다. 특히 소그룹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완벽한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서 진실이 아닌 말과 행동을 하면, 언젠가는 본 모습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늘 진실하게 사람을 대하고,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누면 그런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하나님이 얼마나 강한 분인지 저절로 자랑하게 된다. 그런 리더와 소그룹원들이 있는 곳은 연약한 사람들이 편안히 모여들 수 있는 공동체가 되고, 자신의 어려움을 나누고 변화 받기를 소원하는 결단이 일어나는 공간이 된다. 

 예전에 초등학생 예배를 인도할 때의 일이다. 한창 설교를 하는데 졸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아이들을 깨울 방법을 생각하다가 그냥 솔직하게 그날 내가 얼마나 힘든지를 아이들에게 말하기로 결심했다. “애들아, 사실 나 오늘 교회 오기 정말 싫었어. 여러 가지로 준비도 안 되었고, 그래서 집에서 그냥 쉬고 싶었어.” 거기까지 말하자 100여 명의 아이들이 졸던 눈을 크게 뜨고 공감 어린 눈빛으로 내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 힘주시기를 기도하고 이렇게 왔더니 내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승리의 기쁨을 주셨어. 너희들과 이렇게 함께 예배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그 다음부터 그저 멀리서 인사나 하고 지나가던 아이들이 나만 보면 뛰어왔다. 그리고 큰 비밀이나 되는 것처럼 말했다. “저 오늘 교회 오기 싫었는데 왔어요.” 비록 그 아이들과 교회 오기 싫은데 오는 사람이라는 참으로 민망한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지만, 아이들과 아주 가까워져서 얼마나 큰 수확이었는지 모른다. 

 또,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다(마 25:40)”라는 말씀으로 주신 주님의 뜻을 헤아려보면, 우리의 가치기준으로 도무지 내게 유익함을 줄 조건을 가지지 못한 자에게 대접한 것이 곧 주님을 대접하는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난하고 마음과 몸이 지친 사람들이 소그룹을 찾게 되었을 때,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따뜻한 환영과 후원을 베풀어준다면, 그들이 아픔과 고통을 주저함 없이 나누고 그 소그룹을 피난처와 안식처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교회 건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미혼모를 위한 주차장이 있는, 빌 하이벨스(Bill Hybels) 목사님이 사역하고 계시는 윌로우 크릭(Willow Creek) 교회에 가서 다른 교회에서는 보지 못한 이혼하신 분을 위한 라운지와 장애인을 위한 특별시설을 보고, 어려운 분을 위해 무료로 차를 정비해 주는 그룹을 만난 적이 있다. 누가 내 일을 자신의 일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관심과 사랑으로 돌봐줄 때 우리는 감동을 받게 된다. 그것이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과 소유를 희생할 때, 심장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얼어붙었던 마음이 따뜻해지게 된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라(요일 3:18)”라는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희생에 대해서도 사역을 해갈수록 새로운 세계관을 갖게 된다. 예전에는 그저 누군가를 위해 돈과 시간을 희생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역을 해갈수록 돈과 시간을 희생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쉬운 희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소유를 희생한다는 것은 그 부분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인데, 십일조를 드리고 많은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 드리면서도 감정까지 내어드리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그것을 드리지 못해 잘 참고 사역하다가도 불끈 화를 내서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우리의 고정관념과 남보다 더 말하고 싶은 욕심, 또 사람들에게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 대접받고 싶은 마음, 다스리고자 하는 욕심 등도 다른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내려놓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임을 갈수록 깨닫게 된다.

 힘든 변화를 가능케 하고, 새로운 삶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곁에서 함께해 주는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소그룹에서 투명하게 자신을 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비밀이 새어 나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려운 마음이 들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편안한 소그룹이 될 수 없으므로 커피 브레이크 소그룹 인도자 훈련 워크숍에서는 소그룹 사역자들에게 소그룹의 규칙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목사님과 소그룹 리더들이 이 규칙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 규칙을 잘 지키겠다고 서약하고 소그룹을 시작하는 교회들도 많다. 이런 규칙을 먼저 주고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인 이유는, 모두가 규칙을 알면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어려운 말을 하지 않고 그저 “규칙 아시죠?”라고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리더들이 훨씬 편하고, 또 새로 오시는 분들에게도 안정감을 줄 수 있어서다. 특히 개인적으로 나눈 비밀을 지키는 규칙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언급하고 교육해야 한다. 그 규칙 때문에 새 가족들이 더욱 안정감을 느끼고 나오실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과정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어려움을 함께 책임져 주는 소그룹은 순한 싹이 자랄 수 있도록 햇볕을 가려주는 그늘 많은 나무가 되고 장대비를 받아주는 우산이 된다. 

[장이규]지도자의 자기 관리와 성장 (8)

여덟번째 질문, 올해 내가 주님의 사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 Ministry Goal

이 질문은 지도자의 자기 관리와 성장에 있어서, 리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적 은사들(spiritual gifts)을 발견하고,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여 효과적으로 신앙 공동체 가운데 그의 은사를 사용하고 극상의 열매를 맺도록 인도하는 질문이다.


리더가 자신의 은사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를 잘 하면, 이를 통하여 리더는 한 해 동안 공동체 가운데 그의 섬김을 가장 효과적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섬기는 과정에서도 공동체 가운데 부족한 부분, 연약한 부분을 리더의 은사가 채우는 모습을 보면서, 섬김 속에서 지속적인 창의력과 열정이 생겨남을 경험한다. 동시에 리더로 하여금 섬김 가운데 오는 영적 탈진도 방지하게 되고 리더 역시 이를 통해 오히려 더욱 깊은 영적 경험의 자리에 섬을 경험한다.


하지만 만약 리더가 자신의 은사 사용에 대한 관리를 잘 하지 못한다면, 섬김의 열매는 리더의 노력과는 반대로 부진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더 나아가 리더는 섬김의 탈진을 경험하게 된다. 왜 그런가? 이는 리더의 순수한 신앙의 부족문제 때문도 아니고, 리더의 섬김에 대한 열정과 헌신의 부족 문제 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목표 없는 전쟁을 치루는 군인처럼, 리더의 육체적 건강과 시간이, 분명한 목표 없이 분산되어 사용되는 가운데 가져온, 리더의 은사 관리에 대한 영적 지혜의 문제인 것이다.


신앙 공동체에 있어서 섬김의 자리는 끊임없이 필요하고, 또 끊임없이 창조된다. 그러나 늘 필요하고, 해야 할 일이 한 없이 많다고 해서, 한 리더가 이를 다 감당 할 수 는 없다. 이를 잘 조절하지 못하고, 한 사람이 많은 것을 감당 하는 것은, 제한된 인간으로서 리더의 육체적, 영적 시간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주님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함께 세우도록 하셨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각각에게 다른 은사들을 골고루 허락하여 주신 것이다: “어떤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이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이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이에게는 –” (고전 12:8절 이하)


그런면에서 리더는 자신의 제한된 육체적 건강과 시간속에서, 가장 적절한 그러면서도 효과적인 섬김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자신의 헌신을 지혜롭게 잘 관리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가장 적절하면서도 효과적인 섬김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나의 섬김 사역을 결정할 수 있을까?


첫째, 나의 열정(passion)을 찾으라.


열정의 확인은 평상시 신앙 공동체에서 늘 나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 거슬리는 것(passion)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라. 예를 들면, 왜 이것을 이렇게 하지? 이렇게 하면 좋을텐데. — 등등. 남들이 보지 못하는 단점들이 나에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나의 열정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는 내가 채우라는 성령님의 부르심(calling)이다.


다음은 나의 열정을 찾아 볼 수 있는 기본적 목회 사역의 예들이다. 어디에 나의 마음의 관심과 열정이 가는가?




  1. mid-week child care ministry
  2. marriage ministry
  3. men’s ministry
  4. women’s ministry
  5. business & professionals small group
  6. single adult ministry
  7. sports ministry
  8. children, youth ministry
  9. cancer support group
  10. divorce recovery
  11. grief support group
  12. connection ministry
  13. spiritual discovery ministry
  14. neighborhood small group
  15. senior small group
  16. seeker small group
  17. welcome ministry
  18. food pantry group
  19. production team
  20. event-support team
  21. decorating team
  22. web page developer and artistic designer team
  23. music ministry
  24. drama ministry
  25. welcome ministry
  26. hospitality ministry

둘째, 나의 은사(spiritual Gifts)가 무엇인지를 찾으라.
예를 들면, 이것을 내가 섬기면 쉽게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등


셋째, 사역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라
무슨 사역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열정이 가는 사역 분야나 그룹 모임을 알아보라


넷째, 그 사역 공동체를 방문하라.
아 이 그룹에서 이 사역을 이렇게 하는구나.


다섯째, 그 사역을 단 기간 동안 섬겨 보라.
2주일에 한번 씩 혹은 3주에 한번씩, 한걸음 한 걸음 걸어보라.


여섯째, 헌신하라.
만약 그 사역이 나의 열정과 은사에 맞는다면 헌신(commitment)하라. 그러나 만약 그 사역이 나의 열정과 은사에 맞지 않는 다면 또 다시 첫번째 단계에서 시작하여 다른 사역에 참여해 보라.


이러한 사역 결정의 과정을 통하여 올해 결정된 섬김 사역은, 헌신하는 가운데 내게 공동체와 개인적인 영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새로운 영적 열매들이 함께 주어지게 된다. 그 구체적인 7가지 열매는




  1. 교회에서 내가 서야 할 자리를 알게 된다.
  2. 섬김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성숙하게 된다.
  3. 섬김의 시간을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효율적으로 쓰게 된다.
  4. 나의 은사(spiritual gifts)를 확인하고 사용, 개발 하게 한다.
  5. 이를 통해서 하나님을 높이게 된다 (Honoring God)
  6.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돕게 된다(Help those around you)
  7. 앞으로의 지속적인 나의 섬김의 소명 (calling)을 발견하게 된다.

주님의 사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나의 열정과 은사에 맞는 사역을 찾아 섬기라. 그리고 나의 제한된 시간과 물질, 열정과 지혜, 지식의 화력을 집중하라.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섬김의 열매들과 리더의 개인적 성장, 그리고 리더의 지침을 방지하게 될 것이다

[장이규]지도자의 자기 관리와 성장 (7)

일곱번 째 질문, 올해 개인적인 습관이나 기술에 있어서 버리고 싶거나 습득하고 싶은 것은? Personal Habits, Skills


이 질문은 리더의 자기 관리와 성장에 있어서 자아 통제력 리더쉽 훈련에 관한 부분이다. 리더가 평상시 자기 자신의 습관이나 기술에 있어서 주님의 사역을 위해서 방해가 되는 것을 버리는 반면에 주님의 사역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습관이나 기술을 배우고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주님의 사역을 위해서 방해가 되었다는 것이 무엇인가? 자세하게 보면 리더의 습관적인 실수가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의 상처를 주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주었던 상처는 반대로 리더의 섬김을 향한 상대적인 반대와 공격을 유발시킴으로 인해 공동체에 덕이 되지 않거나, 공동체의 구성원이 실족하고 떠나거나, 리더가 탈진 될 수 있는 경우의 원인이 되었던 것들이다. 반면에 주님의 사역을 위해서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다른 리더와의 관계라든지, 혹은 섬기는 소그룹의 구성원이든지, 아니면 동료 리더쉽과의 관계에서 부드럽게 영적 영향력을 주는 요소들일 것이다.


무엇이 당신에게 자연스러운 영적 영향력을 나누는데 방해되는 요소들인가? 무엇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당신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영적 영향력의 요소들인가? 자세하게 나의 장점, 단점, 주위 사람들의 장점, 단점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 자신의 자신에 대한 날카로운 자아 반성이 필요함과 더불어 더 이상 불필요한 것을 하지 않으려는 결단력이 요청되어 진다. 더 나아가 새로운 습관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는 시간의 관리까지 필수적이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질문은 리더 자신의 자아 통제력 리더쉽 훈련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리더의 자기 관리를 위한 질문의 실행은 의외로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제껏 앞에서 지도자의 자기 관리를 위한 질문 여섯 가지는 마치 소비자 (consumer) 가 필요한 물건을 가질 때 쉽게 가게에 가서 사는 것과 같이 주로 필요한 것을 외부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관리 형태였지만 일곱 번 째 질문은 이전과는 달리 자기 자신에 대한 세밀한 자아 반성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윌로우 크릭 교회의 담임 빌 하이벨스 목사는 그의 책 리더쉽의 용기에서 “우리는 엄격한 자아 반성과 내적 성숙에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격려하고 감독하는 것을 더 좋아 한다” 고 이야기하며 일반적으로 리더들이 자기 반성과 결단에는 매우 약함을 지적한다. 사람들마다 다른 사람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그 판단에 있어서 예리하고 날카로운 반면에, 자시 자신에 대해서는 판단을 못하는 모습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용이 많은 보이는 모습을 통해서도 그러한 경향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리더쉽 전문가 디 호크 역시 대부분의 리더가 이 일, 즉 자신의 자아 반성과 통제를 피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일곱번째 질문은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자신의 내적 성찰을 통한 리더의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자아 성찰과 자아 통제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열매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부분에 리더가 실패하면 이 열매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자신의 약점에 대한 자아 성찰과 자아 통제력 훈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열매인가?


  • 첫째, 자기 자신의 부족한 점, 약점을 발견하게 된다.
  • 둘째, 겸손하게 주님의 능력을 구하게 된다.
  • 셋째, 이제껏 자신의 리더쉽을 받아준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 할 수 있게 된다.
  • 넷째, 자신의 리더쉽에 대한 반대 의견의 상처를 줄일 수 있게 된다.
  • 다섯째, 실망의 위기를 넘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여섯째, 다른 사람의 은사(spiritual gift)를 인정하게 된다.
  • 일곱째, 사역의 분담을 가져 오게 된다.
  • 여덟째, 내적인 용기를 얻어 새로이 사역을 감당하게 된다.

자아 통제력 훈련의 열매는 바로 리더쉽에 대한 반대와 갈등 처리에 그 핵심이 있다. 리더의 탈진의 주요 원인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리더가 소그룹 내에서 경험하는 혹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위기의 처리에 달려 있다. 인생에 있어서 여러 번 큰 풍랑을 만나게 되듯, 리더의 섬김에 있어서도 여러 번 큰 파도를 만나게 되어 있다. 이때 어떤 사람은 파도에 휩쓸려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절묘하게 그 파도의 끝을 타면서 그 파도를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 마찬가지로 리더 역시 그 파도를 절묘하게 타고 넘어가는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이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면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 이 기술이 무엇인가? 바로 자아 성찰과 자아 통제력 훈련인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리더들에게 이 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동안의 리더쉽에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리더가 이 상황을 못 받아들인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내가 어떻게 섬겼는데 이렇게 나올 수가 있는 가라는 분한 마음 때문에 리더의 마음에 큰 상처가 생기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소그룹을 섬기는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맞다. 많은 사람들이 섬김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반대와 위기, 갈등의 처리를 잘 하지 못해는데서 왔다.


왜 사람들은 위기와 갈등의 처리에 실패하는가? 그것은 내적으로 자신의 약점과 부족한 점을 평상시 보는 시간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쉽 전문가 디 호크는 이야기 하기를 섬김의 실패는 바로 자아 리더쉽의 실패 때문이라 말하는 것이다.


리더에게 자아 성찰을 위한 시간을 필수적이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 리더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 약점을 통제해야 한다. 반면에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 수 있는 지 생각하며 그리고 이를 배우도록 시간을 구분해야 한다.


이를 통해 리더는 관계속에서 오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내적 능력을 가지게 된다. 또한 리더쉽이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에 오며, 자신에게 사역을 맏기셨음을 겸손으로 받아들여 섬김의 탈진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장이규]지도자의 자기 관리와 성장 (6)

다섯번째 질문: 개인적 신앙의 성장을 위해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 이를 정하라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의 성장을 위해 더 없이 중요한 것은 믿음을 함께 나눌 수 있고, 붙들어 줄 수 있으며, 쓰러지면 세워 줄 수 있는 영적 가족(spiritual family)이다. 아무리 개인적 믿음이 좋다고 자부해도 믿음을 함께 나눌 영적 가족이 없으면 그 믿음은 외롭고 무능력해 지게 되어 있다. 개인의 믿음은 영적 가족(spiritual family) 속에서 믿음의 ‘give and take’ 법칙을 통해 믿음의 개인적 의미와 훈련, 성숙이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주는 차원(giving)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어(give) 본 사람이 사랑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알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며, 더 성숙한 감사와 찬송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받는 차원(taking)에서 역시, 개인의 믿음은 영적 가족(spiritual family)의 각기 다른 구성원들의 은사를 통해 나의 제한적인 사고와 환경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또 다른 차원에서의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더욱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 이를 통해 나의 개인적 믿음이 도전받고, 영적으로 깊어(spiritual mature) 가는 것이다. 신앙의 영적 가족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 이다.


그런데 문제는 리더의 차원이다. 모든 사람의 믿음의 성장을 위해서 본질적인 영적 가족(spiritual family)이 정작 그 영적 가족을 인도하고 있는 리더에게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리더도 다른 사람들처럼 섬기는 소 그룹 공동체 속에서 구체적으로 삶의 문제와 믿음의 문제를 나누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그룹의 영적 성숙도에 따라 나 눌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리더쉽 측면에서 함께 나눌 수 없는 일도 있다. 가령 그룹원 가운데 리더와 갈등을 일으키는 일 들 이라든지, 그룹 원의 비밀스러운 일, 그렇지만 혼자서 다루기에는 벅찬 일 들이 이 범주에 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리더 역시 영적으로 자신을 돌보아주고,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영적 코우치가 필요한 것이다. 이때 영적 코우치가 없으면 리더는 고민과 갈등, 그리고 힘겨운 신앙의 여정을 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곧 쉽게 지치게 된다. 심한 경우는 열심히 섬기던 리더가 그 지침에 못 이겨 아예 섬기던 교회를 떠나기 까지 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다섯번 째 질문은 리더가 섬길 때 리더의 영적 탈진을 방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도록 재생산 능력을 가지도록 지도자의 자기 관리와 성장을 위해 중요한 도구 중 하나는 ‘신앙 서적’이라는 말이다. 왜 ‘신앙 서적’이 리더의 영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가?


첫째, 신앙서적이 리더의 개인적 영적 가족(spiritual family)이 되기 때문이다.


신앙서적을 통하여 리더는 새로운 차원에서의 영적 교통(spiritual communication)을 하게 된다. 모든 서적은 그 책을 쓴 작가의 의도가 있지만 동시에 그 책 스토리 자체 안에서 생산되어지는 영감도 있다. 작가가 의도한 신앙의 세계와 스토리 자체에서 생산되는 신앙 서적의 영적 영감 가운데 리더는 자신의 삶과 영적인 삶의 여정을 함께 얹어, 스토리의 주인공과 함께 영적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리더 자신의 삶의 수준과 영적인 수준을 스토리의 주인공과 비교하며 대화를 시작한다.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린다. 때로는 안타까워하며, 때로는 통쾌해 한다.


이 신앙 서적을 통한 리더의 영적 세계의 여행과 대화는 놀랍게도 리더 자신이 오늘 현실 속에 함께하는 신앙 공동체에서 나누지 못한, 표현하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현실 속에서 부딪히는 섬기는 공동체 내의 인간 관계 문제에 때로는 자신을 합리화 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억울하다고 이야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영적인 대화의 과정은 리더 자신으로 하여금 자신을 보게 한다. 때로는 스토리의 주인공 그 자체가 되어, 때로는 그 스토리 주인공의 상대자가 되어 자신의 믿음에 대해 성실한 면, 지혜로운 면, 연약한 면, 부족한 영적 능력 들을 투사 시킨다. 그러면서 리더와 신앙서적은 여전히 대화를 계속하면서, 리더로 하여금 새로워 질 수 있다고, 변화 시킬 수 있다고, 주님이 알고 계시다고, 이렇게 하면 된다고, 동역자들이 많다고, 주님이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응답한다.


결국 리더는 신앙 서적을 통해 섬기는 현실 세계의 영적 공동체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의 영적 가족(spiritual family)을 만나게 되고, 이곳에서 부담 없이 깊은 대화를 하게 되면서 신앙의 안정과 도전을 끊임없이 경험하게 된다. 늘 공급하기만 하던 현실의 신앙 공동체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오히려 도전을 받고, 지혜를 얻으며, 나아갈 방향을 얻어 성장을 한다. 그러면서 보이는 현실 세계가 다시 새롭게 보이고, 다시 주어진 기회의 세계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능력의 비전을 얻게 된다.


둘째, 신앙서적이 리더의 개인적 영적 멘토 (mento)가 되기 때문이다.


모든 그리스도 인들에게는 영적인 멘토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그 영적 멘토의 역할을 자신들이 속해있는 신앙의 그룹을 인도하는 리더에게서 취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신앙의 문제, 혹은 삶의 문제가 생기면 리더에게 찾아와서 상담을 하고, 함께 기도를 하며, 지혜와 능력을 얻어 새로운 차원의 믿음의 성장을 또 다시 시작한다. 리더 역시 차원은 다를지라도 믿음의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과 똑 같이 삶의 문제, 신앙의 문제, 더 나아가 리더쉽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리더 역시 그의 문제를 함께 나누고 함께 기도를 하며, 주님이 지혜와 능력을 리더 자신도 멘토를 필요로 한다. 이때 신앙 서적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과 지혜, 능력을 공급하는 귀한 멘토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신앙 서적이 공급하는 멘토의 역할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개인적 삶과 신앙의 문제에서부터 리더가 섬기는 소그룹의 운영 문제, 그리고 자신의 리더쉽을 어떻게 개발 할 수 있을 지에 관한 그 전략적 문제에 이르기 까지 그 폭넓은 멘토링이 주어진다. 여기서 리더는 문제의 해결을 얻게 되고, 자신의 지나온 리더쉽의 여정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더 나아가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비전을 얻게 된다. 그 가운데 리더는 순간 순간 제기되는 문제와 결단의 위기에 성숙하게 대처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리더는 자신의 영적 가족이 되고 또한 영적 멘토가 되는 신앙 서적에 대한 독서를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어떠한 신앙 도서를 선택하여 읽는 것이 리더의 자기 관리와 성장을 위해서 도움이 될 까? 개인적으로 4가지 영역에서 1년에 4권을 추천한다.

첫째, 성경을 매일 통독하라.
특별히 성경을 많이 읽으려 하지 말고, 꼼꼼하게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신앙의 전기를 읽으라.
성숙한 신앙 선배들의 생을 통한 신앙의 여정이 오늘 나의 삶과 믿음의 여정에 대한 대화를 깊게 하게 된다.


셋째, 리더쉽에 관한 책을 읽으라.
오늘 내가 서 있는 위치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발견하게 된다.


넷째, 섬기는 분야의 전문적 전략과 기술(strategies &skills)에 관한 책을 읽으라
섬기는 공동체가 소그룹이라고 하면 소그룹 인도에 관한 전략과 기술에 관한 책을 읽으라. 사소하지만 매우 귀중한 지혜들을 얻게 된다.


각 분기별로 하나 씩을 읽어도 좋고, 아니면 겹쳐서 필요한데로 읽어도 좋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신앙 서적에대한 독서가 리더로 하여금 주위 사람들이 채워 줄 수 없는 영적 양식이 되고, 능력이 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리더는 이를 통해 내적으로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외적으로도 영적 능력 면에서 매우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된다. 그 가운데 리더의 영적 탈진은 방지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재생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도움이 될 만한 참고 도서들이다.


RESOURCES FOR SEEKER


  • THE JOURNEY BIBLE —Zondervan, Willow Creek Resources
  • THE CASE FOR CHRIST — Lee Strobel
  • CHRISTIANITY 101 — Bill Hybels, Seeds audio Tape DBR101
  • MORE THAN A CARPENTER — John McDowell
  • THE TOUGH QUESTIONS CURRICULUM SERIES – Judson Poling and Garry Pools

EXPERIENCING GOD’S GRACE


  • THE SACRED ROMANCE — Brent Curtis/John Eldredge
  • ABBA’S CHILD — Brennan Manning
  • THE GOD YOU CAN KNOW — Dan De Haan
  • THE APPLAUSE OF HEAVEN — Max Lucado
  • WINDOWS OF THE SOUL — Ken Gire
ISPIRATION

  • THE IMITATION OF CHRIST — Thomas a Kenpis
  • DEVOTIONAL CLASSICS — Richard J. Foster & James Bryan Smith
  • INCREDIBLE MOMENTS WITH THE SAVIOR — Ken Gire

PERSONAL DEVELOPMENT


  • HOW PEOPLE GROW — Dr. Henry Cloud
  • THE HEALING PATH — Dan Allender
  • HONEST TO GOD? — Bill Hybels
  • DESCENDING INTO GREATNESS — Bill Hybels
  • TESTORING YOUR SPIRITUAL PASSION — Gordon MacDonald
  • INSIDE OUT — Larry Crabb

LEADERSHIP


  • THE MAKING OF A LEADER — Dr. J. Robert Clinton
  • SPIRITUAL LEADERSHIP — J. Oswald Sanders
  • SERVANT LEADERSHIP — Robert K. Greenleaf
  • THE LEADERSHIP CHALLENGE —Jim Kouznes & Barry Posner
  • DEVELOPING THE LEADERS AROUND YOU — John Maxwell
  • DEVELOPING THE LEADER WITHIN YOU — John Maxwell

GROUPS/SHEPHERDING


  • CHRISTIAN COUNSELING: A COMPREHENSICE GUIDE —Dr. Gary Collins
  • THE BIG BOOK ON SMALL GROUPS — Jeffrey Arnold
  • DOUNDATIONS OF COACHING — Willow Creek Institute Class
  • COACHES HANDBOOK — Willow Creek Resources
  • HOW TO LEAD SMALL GROUPS — Neil F. McBride
  • BRING OUT THE BEST IN PEOPLE — Alan Loy McGinnis
  • CARING ENOUGH TO CONFRONT — David Augsburger

[장이규]지도자의 자기 관리와 성장 (5)

네 번째 질문: 올해는 누구와 어떠한 관계성을 가지고 싶은가?


이 질문은 리더의 영적 탈진의 원인, 혹은 그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거나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의 자기 관리의 한 방법이다.


리더의 섬김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2가지가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하나는 관계성(relationship)이고, 다른 하나는 관리(management)라 할 수 있다. 세상의 리더십이 일을 성취하는 것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그리스도인의 리더십의 초점은 사람을 살리는 데에 그 초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초점은 바로 인간관계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나와 하나님의 관계가 바로 설 때에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는 것과 같이 나와 이웃의 관계가 바로 설 때에 섬김의 열매들과 섬김의 능력을 경험하게 된다. 만일 이러한 인간적인 관계가 바로 서지 못하면 그리스도인의 섬김은 능력도 열매도 맺을 수 없게 된다. 관계성이 섬기는 그리스도인 리더십의 핵심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1. 사람과의 관계성의 금간 틈에서 리더의 영적 탈진이 시작된다.


리더의 영적 탈진의 원인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성에 달려 있다. 첫째는, 내가 섬기는 공동체 내의 사람과의 관계성의 틈에서 시작된다. 나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의 일로 인해서 미움, 분함, 좌절, 포기, 등등의 상처를 받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반대로 미움도, 분함도, 좌절도, 상처는 나와 그 동안 관계성을 지속적으로 가져온 사람으로부터 주로 주어진다. 관계성이 깊지 않은 사람과도 이것은 다르다. 관계성이 깊지 않은 경우는 아직 기대를 하지 않기에 그럴 수 있으려니 하며 오히려 마음이 상대적으로 관용적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관계성을 지속해온 사람에게서는 리더의 마음에 은연중에 기대가 생기게 되고, 의지가 생기게 된다. 아마도 그 동안 섬긴 사랑의 수고들 때문이리라. 리더의 기대와는 달리 상대방이 그 리더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전혀 마음을 읽어주지 않을 때, 갑자기 리더는 마음의 답답함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런 가운데 리더의 부탁을 거절하게 되는 일이 생기면, 리더의 마음은 ‘어쩌면, 그럴 수가’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더 이상 그 사람에게 크레딧 (credit)을 주고 싶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로 섬김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섬김의 재미를 잃게 된다. 극단적인 경우는 관계성을 끝내기도 한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이러한 일이 생기기 쉽다. 왜? 누구보다도 더 잘해 줄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기대도 컸기 때문이다.


둘째는, 리더를 돌아보아 주는 리더와의 관계성의 틈에서 시작된다. 리더 역시 똑같이 영적 육적인 차원에서 개인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섬기는 동시에 자신도 누군가에 의해 돌봄(care) 받기를 원한다. 잘했는지, 잘 못했는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아가야 할 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등등의 섬김의 가치에 대한 확인, 앞으로의 비전,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인격적 영적 돌봄을 기대한다. 하지만 리더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리더에 대한 돌봄은 제공 되어 지지 않고, 전체적인 일의 운영만을 위해, 끊임없이 일 위주의 환경이 주어질 때, 리더는 실망하게 된다. 섬김에 대한 가치를 잃게 된다. 그러면서 시간이 갈수록 섬김이 짐스러워 진다.


이처럼 리더의 섬김에 있어서 공동체의 내적 외적에서 생기는 리더의 인간적인 관계성의 틈은 리더의 섬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이는 리더의 영적 탈진을 가져온다.


2. 관계성에 틈을 가져오는 바이러스를 잡으라.


따라서 리더는 섬김에 영적 탈진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바이러스를 미리 잡는 것이 리더의 영적 탈진을 미리 예방하는 길이다. 지도자의 자기 관리의 네 번째 질문이 바로 이를 미리 예방하는 방법인 것이다. “올해는 누구와 어떠한 관계성을 가지고 싶은가?” 이 질문에 리더는 다음의 계획을 세우라. 그리고 실천하라. 영적 탈진을 예방하라.


-  첫째, 관계성의 틈이 생길 수 있는 대상을 적으라.
내가 섬기는 그룹/ 공동체에 내 마음을 늘 무겁게 만들거나 걸림돌이 되는 멤버가 있는가? 한 명인가? 두 명인가? 다섯 명인가? 그러면 그 대상의 이름을 적으라. 올해 혹은 이번 학기 그 대상들과의 관계의 성숙화를 위해서 목표를 세우라.


-  둘째, 기도 하라
먼저 나의 부족함을 놓고 기도하라. 그리고 나의 부족함을 그래도 받아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라. 그리고 나에게 사랑의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라. 주님의 영광을 위해 품을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라. 그를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소원이 내 삶 가운데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 이 기도 가운데 성령께서 새로운 차원의 헌신과 능력을 공급하신다.


-  셋째, 전화 하라, 혹은 전자 매일(email)을 보내라
의도적으로 먼저 내가 연락을 취하라. 어떻게 지내는지, 혹은 메일을 통해서는 사랑과 축복의 인사를 하라. 그래서 인격적 관계의 고리를 다시 창조하라.


-  넷째, 기회가 주어지면 식사를 함께 하라.
가능하다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만남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창조하라. 특별히 먹는 것은 얼어붙은 관계성을 부수는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가능하지 않다면 무리하지 마라. 전화나 메일을 통해서도 관계 정상화를 통해 자유를 경험할 것이다.


-  다섯째,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친구가 되라.
관계성에서 중요한 것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친구의 관계성 회복을 통해 리더는 더욱 영적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좋은 동역자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