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성공의 복음, 그 득과 실
아내가 디렉터로 있는 어린이 청소년 미니스트리인 갓스이미지 디렉터들의 연례모임 참석차 LA를 방문했다. 마침 시간이 되어 주일오전에 가든 글로브에 위치한 수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TV설교가 로버트 슐러 목사로 유명한 교회이다.
주차장이 만차일 것을 예상하고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한산했다.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는 자동차로 가득했어야 할 곳이다. 예배 시작 10분전 본당의 텅 빈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일 2회의 예배 때마다 4천 석을 가득 메웠던 곳인데 예배 시작 후에도 곳곳이 텅 비어 있다.
자리에 앉아 예배실을 둘러보았다. 20세기 대표적인 현대 건축가 중 한사람인 필립 존슨의 작품답게 건물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벽과 천장을 구성하는 만장이 넘는 은빛유리, 입체 트러스트로 연결된 가로 125m, 세로 62.5m, 높이 39m의 거대한 본당 공간, 전동장치로 외부공기를 유입하고 더운 내부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자연 환기방식,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좌석, 설교단 뒤에 있는 27미터짜리 거대한 전동 유리문, 12사도들을 상징하는 중앙 통로의 12분수, 2만여 개의 관으로 연결된 세계 최대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 등이 그 자태를 뽐냈다. 하지만 그 첨단의 위용도 이날은 왠지 외소해보였다.
로버트 슐러는 꿈의 사람이었다. 1955년 개척할 당시 그의 손에는 500불이 전 재산이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위대한 교회를 세우는 원대한 비전이 있었고, 그 꿈은 이루어졌다. 그의 “아워 오브 파워” 방송은 매주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그는 수정교회 사역을 천국을 맛보게 하는 관광지라고 강조한다. 마침 인근 5분 거리에 있는 디즈니랜드 덕에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그는 ‘적극적 사고방식’, ‘성공의 복음’을 강조하고, 드라이브인 예배를 처음 도입했으며, 교회를 기업, 전도와 선교를 판매, 불신자를 고객으로 비유하는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목회스타일로 세계적인 메가처치를 이룩한 첫 번째 목회자이다. 최근에는 타임지의 언급처럼 그의 80년대 ‘번영의 신학’이 또 다시 부활했고, 부활 정도가 아니라 붐을 이루고 있다.
세간의 기준으로 성공한 이 교회가 요즘 헌금, 기부금, 교인수가 줄어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20에이커 규모의 수양관 폐쇄와 50명 직원해고, 유명한 뮤지컬 행사인 ‘글로리 오브 이스터’ 공연에 이어 ‘글로리 오브 크리스마스’ 공연마저 취소되었고, 부동산 매각 등으로 긴축 정책을 단행하고 있다.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리더십 교체의 실패에 있지만 필자는 보다 근본적 이유를 번영신학의 한계와 예배신학의 부재로 본다. 그의 성공의 복음은 수많은 사람에게 예수를 소개했지만 다른 한 편 교회의 세속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비난만 할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특정 시대에 특정한 지도자를 일으키신다. 로버트 슐러가 목회를 시작할 당시 미국은 대공황으로 입은 경제적, 정신적 타격에서 막 일어나고 있을 시점이었다. 그때 미국인들에겐 하나님 안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로버트 슐러 목사를 사용하신 것이다. 물론 그를 비난하는 많은 입장이 있다. 인정도 한다.
그런데 지상에 완벽한 지도자는 없다. 흠 잡으려면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다. 하나님은 그런 연약한 사람을 품으시고 그를 사용하셨고 앞으로도 사용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또 그분의 거룩한 일을 위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선행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과 은혜로 된 것입니다.” (딤후 1:9) (현대인의성경)
세례요한처럼 이제 그의 역할은 지나가고 있다. 그것을 실패로 봐선 안 된다. 그 사역의 장단을 분별하여 다음 세대가 더 온전한 사역을 하기 위한 토대로 삼을 일이다. 한 예로 슐러의 비신자를 향한 열정에 직접 영향 받은 목회자가 빌 하이벨스이다. 그가 시작한 윌로우크릭교회의 구도자예배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가 탄생했고 그 결과 전 세계 수십, 수백만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벌써 83세의 고령인 슐러 목사, 625전쟁 때부터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으로 미국 다음으로 한국을 사랑한다는 그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서 메시지를 전했다. “왜 교회는 절대로 죽을 수 없습니까? 예수님이 교회가 영원할 것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피 쏟듯 토해낸 메시지가 가슴에 남는다. 슐러는 은퇴해도, 수정교회는 기울어도 하나님의 교회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하나님은 다음 시대에 필요한 또 다른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실 것이다.
– 이유정(한빛지구촌교회 예배목사)
주차장이 만차일 것을 예상하고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한산했다.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는 자동차로 가득했어야 할 곳이다. 예배 시작 10분전 본당의 텅 빈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일 2회의 예배 때마다 4천 석을 가득 메웠던 곳인데 예배 시작 후에도 곳곳이 텅 비어 있다.
자리에 앉아 예배실을 둘러보았다. 20세기 대표적인 현대 건축가 중 한사람인 필립 존슨의 작품답게 건물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벽과 천장을 구성하는 만장이 넘는 은빛유리, 입체 트러스트로 연결된 가로 125m, 세로 62.5m, 높이 39m의 거대한 본당 공간, 전동장치로 외부공기를 유입하고 더운 내부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자연 환기방식,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좌석, 설교단 뒤에 있는 27미터짜리 거대한 전동 유리문, 12사도들을 상징하는 중앙 통로의 12분수, 2만여 개의 관으로 연결된 세계 최대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 등이 그 자태를 뽐냈다. 하지만 그 첨단의 위용도 이날은 왠지 외소해보였다.
로버트 슐러는 꿈의 사람이었다. 1955년 개척할 당시 그의 손에는 500불이 전 재산이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위대한 교회를 세우는 원대한 비전이 있었고, 그 꿈은 이루어졌다. 그의 “아워 오브 파워” 방송은 매주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그는 수정교회 사역을 천국을 맛보게 하는 관광지라고 강조한다. 마침 인근 5분 거리에 있는 디즈니랜드 덕에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그는 ‘적극적 사고방식’, ‘성공의 복음’을 강조하고, 드라이브인 예배를 처음 도입했으며, 교회를 기업, 전도와 선교를 판매, 불신자를 고객으로 비유하는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목회스타일로 세계적인 메가처치를 이룩한 첫 번째 목회자이다. 최근에는 타임지의 언급처럼 그의 80년대 ‘번영의 신학’이 또 다시 부활했고, 부활 정도가 아니라 붐을 이루고 있다.
세간의 기준으로 성공한 이 교회가 요즘 헌금, 기부금, 교인수가 줄어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20에이커 규모의 수양관 폐쇄와 50명 직원해고, 유명한 뮤지컬 행사인 ‘글로리 오브 이스터’ 공연에 이어 ‘글로리 오브 크리스마스’ 공연마저 취소되었고, 부동산 매각 등으로 긴축 정책을 단행하고 있다.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리더십 교체의 실패에 있지만 필자는 보다 근본적 이유를 번영신학의 한계와 예배신학의 부재로 본다. 그의 성공의 복음은 수많은 사람에게 예수를 소개했지만 다른 한 편 교회의 세속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비난만 할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특정 시대에 특정한 지도자를 일으키신다. 로버트 슐러가 목회를 시작할 당시 미국은 대공황으로 입은 경제적, 정신적 타격에서 막 일어나고 있을 시점이었다. 그때 미국인들에겐 하나님 안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로버트 슐러 목사를 사용하신 것이다. 물론 그를 비난하는 많은 입장이 있다. 인정도 한다.
그런데 지상에 완벽한 지도자는 없다. 흠 잡으려면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다. 하나님은 그런 연약한 사람을 품으시고 그를 사용하셨고 앞으로도 사용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또 그분의 거룩한 일을 위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선행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과 은혜로 된 것입니다.” (딤후 1:9) (현대인의성경)
세례요한처럼 이제 그의 역할은 지나가고 있다. 그것을 실패로 봐선 안 된다. 그 사역의 장단을 분별하여 다음 세대가 더 온전한 사역을 하기 위한 토대로 삼을 일이다. 한 예로 슐러의 비신자를 향한 열정에 직접 영향 받은 목회자가 빌 하이벨스이다. 그가 시작한 윌로우크릭교회의 구도자예배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가 탄생했고 그 결과 전 세계 수십, 수백만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벌써 83세의 고령인 슐러 목사, 625전쟁 때부터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으로 미국 다음으로 한국을 사랑한다는 그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서 메시지를 전했다. “왜 교회는 절대로 죽을 수 없습니까? 예수님이 교회가 영원할 것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피 쏟듯 토해낸 메시지가 가슴에 남는다. 슐러는 은퇴해도, 수정교회는 기울어도 하나님의 교회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하나님은 다음 시대에 필요한 또 다른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실 것이다.
– 이유정(한빛지구촌교회 예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