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묵]하나님과의 친밀함(Intimacy with God)

유치원에 다니는 어느 소년이 하나 있었다. 엄마가 그 애를 자세히 보니 유치원에 나가기 시작한 이후 하나의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집에 들어와서 잠 잘 시 간이 되면 신발을 한 짝 벗어서 침대 밑에 던지는 것이었다.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엄마가 하루는 그 애에게 물었다. “애야! 왜 너는 저녁마다 신발을 한 짝 침대 밑에다가 던지고 자니?” 그 애는 대답했다. “엄마! 우리 유치원 선생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저녁 마다 신발을 한 짝 침 대 밑에 던지고 그것을 꺼낼 때마다 무릎을 꿇어야 하니까 기도를 하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꺼낼 때마다 무릎을 꿇으니까 기도를 해요.” 참 지혜가 있는 선생님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 이 야기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해 본다.


지도력의 핵심은 지도자의 “자기 존재 관리”이다. 건강한 사람만이 건강한 사역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 자신이 건강과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가지고 있을 때에 건강하고 행복한 사역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다른 사람에게 사역을 실행하기에 앞서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있는 영성, 온전한 양심, 성령의 열매로써의 인격과 자신맛?독특한 성격과 개성, 다양한 은사와 고유한 가치관과 삶의 목적 등과 같은 것들이 우리 지도자들의 존재를 구성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우리의 존재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그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모든 사역에 앞서서 가장 추구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다. 겸손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하지만 무례하지 않은 하나님과의 관계,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회복되고 하나님의 도구로 쓰일 수가 있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서 친밀함을 가지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온전한 시간(Quality Time)”을 주는 것이다. 부부관계에서도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하여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되고 헌신된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를 향한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규적으로 가질 때에 친밀함이 싹이 터간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의 친밀함의 핵심도 하나님께 온전한 시간을 드리는 것이다. 다른 목적으로 인하여 나눠지지 않은 시간, 나는 하나님께만 집중하고 하나님도 나에게만 집중하시는 시간이다. 하나님께 시간을 온전히 내어드리고 그 안에서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위한 시간 드리기를 위하여 우리가 “형식이 나 도구”를 만들면 도움이 된다. 물론 하나님과 일대일로 보내는 시간을 위하여 어떤 특정 형식을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한다고 획일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다른 환경 속에 놓여있고 사람마다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친밀함 개발을 위한 특정 형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형식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그것을 위하여 위의 이야기에서 보았듯이 어떤 자기만의 구체적인 형식을 가지는 것은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이런 하나님과의 친밀함의 생활을 위하여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어떻게 매일 기도하는 생활을 할 수가 있을까? 어떻게 내가 잊지 않고 무릎 꿇는 시간을 늘 규칙적으로 가질 수가 있을까? 일들이 닥칠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서 그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구하기보다 늘 나서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하나님께로 묶어둘 수가 있을까? 어떤 사람은 기도서를 가지고 매일 일기를 적듯이 적는다. 어떤 이들은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를 한다. 어떤 이들은 다른 친구들과 약속하여 서로를 점검해준다. 이 모든 것이 안 되면 이 유치원 어린아이처럼 침대 밑에다가 신발이라도 한 짝 집어 던져야 되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온전한 시간을 위하여 몇 가지 노력을 한다. 첫째는 하루의 오전 시간 중에서 일정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려고 노력을 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학교에 출근하기 전에 나만의 시간을 갖되 성경을 연구하고 동시에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둘째는 하나님과의 대화를 글로 적는다. 적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께 같은 시간에 보다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가 있다. 적어 두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더욱 깊이가 깊어지고 때로는 내가 적어 놓은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하나님과의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기도 한다. 셋째, 사역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과 하나님과 나 자신의 일대일로 보내는 시간을 철저히 구별한다. 사역자로써 사역을 준비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 시간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에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드리는 나의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위하여 보내는 시간은 하나님과 나만의 시간이다. 하나님께 나 자신의 시간을 먼저 드릴 때에 사역을 위한 준비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된다. 넷째,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내어 스케줄을 잡지 않는 것이다. 일이 많으면 아무래도 마음이 바쁘고 그럼으로써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지 못하고 일들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은 결코 후회함이 없다. 이런 귀한 진리를 알면서도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을 아까워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늘 몸소 체험되는 진리이다. 하나님께 온전한 시간을 드리면 반드시 회복이 있고 평안이 있고 올바른 관점이 회복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인도가운데 살아갈 힘을 주신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다. 월로우크맄 교회의 빌하이벨스 목사님은 “너무 바빠서 기도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것은 잘못된 바쁨”이라고 하셨다. 우리교회의 전병철 목사님이 설교제목을 참 의미 있게 적으셨다. ” 바쁜 사람, 나쁜 사람”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바빠지고 그러다 보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조용한 가운데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이 없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