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2년 6/7월호
코스타 2002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 하나님의 임재와 그 가운데서 일어나는 회복과 치유를 보는 것이다. 약 1년전 올해의 주제를 정하기 위해 모인 간사회의에서 하나님께서는 간사들에게 유학생들이 직면하고있는 영적 어려움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주셨다. 그 모임에서 우리는 ‘회복되는 하나님 나라, 치유되는 자아’를 주제로 선택했다. 우리의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는 영적 각성이 있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하나님의 형상대로 우리의 자아가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원한다.
코스타 2002에 거는 기대
집회를 통해 가장 먼저 구하는 것은 ‘죄로부터의 회복’이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개인의 삶의 영역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한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죄로부터의 회복’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매년 코스타 집회에서 우리는 백여명의 잃었던 영혼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영혼의 축제를 경험해왔다. 구원을 위해 인간에게 주신 유일한 이름 예수, 그 이름을 믿지 않는 영혼들을 코스타에 보내는 이들이 있다. 코스타 집회 중에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 개개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조장들과 강사님들이 있다. 이들의 아름다운 동역은 하나님께서 친히 지휘자가 되셔서 이끌어내시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로써 코스타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귀하게 간직하고 있는 전통의 하나이다. 주변에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친구가 있는가? 적극적으로 권하여 함께 오기 바란다. 코스타에는 그들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며 기다리는 주의 일꾼들이 있다.
두번째로 하나님의 형상으로의 치유와 회복을 기대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은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부여한다. 하지만 우리의 자아는 이미 죄로 말미암아 구겨져있고 상처와 쓴뿌리로 인해 병들어 있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말 4:2). 집회 가운데 성령께서 부어주시는 치료의 광선을 경험하기를 원한다. 우리 안에 있는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서 우리 삶의 전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처와 미움과 쓴뿌리와 더불어 현재 유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오는 독특한 문제들 — 타문화권에서의 미성숙한 적응, 지나친 목표 지향적 삶, 급변하는 조국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대한 하나님의 진단과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소위 잘 믿는다는 이들 조차도 타문화에서의 열등의식, 비전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성공주의라는 세상적인 가치관에 끌려 가고 있는가? 더욱이 그들을 영적으로 성장시키고 치유하는 효과적인 사역의 부재로 말미암아 그들의 자아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거룩하게 회복되는 과정에 있기보다, 오히려 영적으로 소진되고 상처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우리를 치료하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우리의 영혼을 쪼개고 회개케 하시며 그 가운데 치료하시는 역사가 코스타 집회 중에 있기를 기대한다.
하나님 나라는 확장되어야 한다. 우리 안에 충만히 채워진 은혜가 밖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회복시키신다. 유학생들의 삶의 대부분이 드려지는 학문과 캠퍼스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어야 한다. 교회안에서는 좋은 크리스찬, 그러나 사회에서는 열등생이라는 균형잡히지 않은 신앙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삶의 전영역에서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위해 힘쓰는 것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기 원한다.
크지만 작은 집회
외견상의 코스타는 대형집회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개개인의 참가자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작은 집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첫째, ‘조’별 활동은 코스타가 크지만 작은 집회가 되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여러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로 구성되는 개개의 조는 코스타 기간동안 서로 중보하고 격려하며 서로의 삶을 나누는 귀한 신앙 공동체이다. 조별활동을 통해 신앙의 눈이 자신의 지역사회를 넘어 미국 전역을 보게되는 시야의 확장도 경험하게 된다. 이때에 이루어진 교제가 코스타 이후에도 계속 지속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된다. 둘째, 참가자들은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영적 훈련과 진단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강사님들과의 격이 없는 교제도 아름답게 내려오는 코스타의 전통이다. 셋째,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를 상담하고 함께 기도하는 ‘개인 상담’의 기회가 있다. 특별히 유학생 가정의 어려움, 학업과 진로 상담, 건강한 교회생활, 배우자 등의 문제들을 들어주시고 함께 기도하며 상담해주실 전문 상담요원과 강사님들이 참가자들을 섬길 것이다. 올해는 특별히 조별로 배정된 멘토(mentor)를 통한 상담의 기회가 주어진다. 멘토들은 주로 신앙과 학문의 선배들로 구성될 것이다. 멘토들은 참가자들과 비슷한 과정을 겪어온 사람들로써 참가자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기도하며 조언하는 형님, 누나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조별활동, 세미나, 상담, 그리고 멘토링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개별적 음성을 듣게되기를 기대한다.
코스타 2002 그 이후…
이 모든 것은 한번의 코스타 집회로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년간의 코스타 집회를 통해 뼈저리게 깨달은 사실이다. 매년 코스타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돌아갈 때, 가장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그들이 돌아간 그 땅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번 코스타 2002에 참가하는 거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영적 휴식/재공급’을 참석의 동기로 선택했다. 현재의 상황을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미국의 전 지역에서 ‘삶’에 지친 그리스도인들이 코스타에 긴급 수혈을 받으러 오는 것이다. 긴급 수혈을 받은 후 돌아가면, 약효가 있는 동안 (약 1달?) 반짝 열심을 내다가, 무시무시한 가을학기의 시작과 더불어 장렬히 전사해 가는 것은 아닌지….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본다면 가을학기 중간고사가 가장 치열하면서도 처참한 전투장이 되는 것 같다. (성경공부 인원의 절반이 중간 고사 전후로 어디론가 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코스타가 긴급수혈의 장이 되기보다는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전국적으로 흩어져 열심히 주를 위한 선한 싸움을 싸우던 지체들이 모여 하나님의 일하심을 나누고 함께 기뻐하는 축제의 장이 코스타가 되었으면 좋겠다. 상처받은 군사들을 위로하고 승전한 군사들은 함께 그 기쁨을 나누며, 계속되는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서로 중보하는 그런 장이 코스타가 되었으면 한다.
이것은 지나친 꿈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코스타 집회 기간중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아의 치유는 순간의 사건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참가자들의 코스타 참석 이후의 삶에서 열매를 맺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참가자들이 섬기고 있는 지역교회에서 그들을 계속 격려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세워주어야 한다. 유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말씀으로 세워주는 여러 모범적인 교회가 있음에 감사한다. 이제는 힘을 합하여 미국 전역을 향한 사역을 해야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받은 은혜를 나누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스타는 지역에 있는 유학생 지도자들을 훈련시키는 사역(gpKOSTA)을 지역교회의 도움을 받아 진행해왔다 (http://gp.kosta.ws). 지금까지 보스톤, 샌프란시스코, LA, 뉴욕/뉴저지, 그리고 중서부 지역에서 gpKOSTA가 열렸으며, 향후의 지역선정을 위해 기도로 준비중이다. 코스타는 신세대의 공간인 싸이버 공간을 통한 사역들도 개발해 왔다. 코스타 집회 이후의 계속적인 영적 공급을 위한 eKOSTA (http://www.ekosta.org), 같은 학문 또는 관심자들이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나눔의 장 tmKOSTA(http://tm.kosta.ws), 타문화권 선교에 헌신한 지체들의 후속 양육의 장 winKOSTA (http://win.kosta.ws) 가 있다. 올해는 특별히 코스타에 조장으로 섬기는 지체들의 네트워크와 지원을 위한 jjKOSTA (http://jj.kosta.ws)가 새로운 사역으로 시작된다. 물리적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나눌 수 없었던 교제와 누릴 수 없었던 자원을 싸이버 공간에서 연중 내내 공유하자는 것이다.
하나님의 그림
코스타 집회를 준비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 동역자를 보내어 주신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사역의 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회복시켜나가는 귀한 동역자들을 만나게 해주신다. 각자의 눈에는 자신의 사역의 조각만 보인다. 하지만 코스타를 준비하다보면 하나님께서 그 조각들을 조금씩 맞추어 가시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코스타 집회 중에 하나님께서 맞추신 전체 그림을 발견하고 전율케 된다. 그렇게 만난 동역자들은 비록 거리가 떨어져있더라도 얼마나 귀한 동역자가 되는지, 하나님께 감사드릴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실까? 우리들의 부서지고 훼손된 자아가 하나님의 손에서 온전해지는 것을 꿈꾸어본다. 그리고 회복된 그리스도의 군사들이 미국, 한국, 그리고 전세계를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시키는 그림을 상상해본다. 하나님께서 그리시는 그림의 한 조각이 되고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