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3년 6/7월
“세상 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마태10:16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 하라”
오늘날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기독 학생들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약 1년 전 주제 선정을 위한 간사 모임에서 “순결”이라는 단어가 가장 뚜렷하게 부각되었다. 하나님의 절대 진리를 부정하는 거대한 문화적 상황과 물질주의, 혼합주의, 다원주의에 물들어가는 교회의 상황 가운데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선명한 하나님의 기준을 선포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모든 무릎을 꿇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코스타 2003을 통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드러나고, 그 앞에 자신의 추하고 벌거벗은 모습을 발견하고 애통하며 회개하는 영적 각성이 있기를 원한다. 세상의 온갖 풍조와 교훈으로 말미암아 가리워진 하나님의 기준이 밝히 드러나며 그 가운데서 애통해 하기 원한다. 영혼의 깊은 애통함 가운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만나기 원한다.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이 씻긴 하나님의 순결한 백성, 이제는 더 이상 육신을 좇지 않고 하나님의 영을 좇아 행하는 순결한 그리스도의 제자로의 결단과 헌신이 일어나기 원한다.
코스타 2003 집회를 통한 기대
코스타로 보면 2003년은 컬리지 학생과 대학원 학생들의 수양회를 분리 개최하는 첫 해가 된다. 연령과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사역을 위해 새로이 시작되는 컬리지 코스타(cKOSTA)는 코스타와 같은 스피릿을 가지고 철저한 자원봉사 정신으로 한국인 학부 학생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대상은 다르지만 동일한 성령께서 이번 집회들을 통해 코스타에 참여할 참석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기대를 채워주시기를 기도 드린다.
개인적 회개
하나님 앞에서 개인적인 죄에 대한 회개와 죄에 대한 감수성의 회복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복음을 모르는 자들에게는 죄가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그들의 죄를 속하기 위한 유일한 길임이 선포되기를 원한다. 복음을 알고 이미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하나님께서 미워하셨던 죄를 미워하고 버리는 회개가 일어나기 원한다.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자기 자신의 죄악 된 삶을 합리화시키는 합리화의 수단으로 삼는 뻔뻔함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영으로 말미암아 죄에 대한 하나님의 기준을 회복하고 적극적으로 죄에 대적하는 삶을 결단하게 되기를 원한다.
공동체적 회개
자신과 자신의 민족의 죄를 위해 하나님 앞에 통회하였던 다니엘처럼 세상에 보내어진 그리스도인 들은 자신이 속해있는 가정, 교회, 학교, 나라, 민족 등의 공동체를 위해 중보하고 그 가운데서 순결하게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하나님과 개인적 관계만을 중요시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격리된 극단적인 개인주의적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믿는 이들끼리 성을 쌓고 안전지대에 숨어 지내면서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세상에 완전히 동화되어버려 그리스도인 임을 망각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힘겹고 경쟁적인 학문의 장에서 지식의 우상을 좇는 무리들과 동일한 삶의 목표를 추구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점들을 너무 쉽게 지적하면서 그 문제의 해결이 바로 나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믿는 자들이 세상에 보내어진 하나님의 향기 (고후 2:15)임을 믿는다면, 우리가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향기를 내뿜는 삶을 경주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의 진지한 회개가 우리 가운데 있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 들에게 물으실 세상에 대한 책임을 엄숙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아성에서,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가 순결한 삶을 경주하기를 결단하기 원한다. 그때 비로서 우리가 속한 공동체는 하나님의 향기가 스며져 가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의 꿈틀거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제자의 삶의 회복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은 자신 스스로가 그리스도께서 분부하신 대로 살아가는 것임과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분부하신 것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는 삶이다. 그러나 삶과 선교는 너무나 오랫동안 별개의 것으로 여겨져 왔다. 선교는 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특정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개념이 만연되었고, 일상의 삶은 제자의 삶과는 별개의 세속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결과적으로 선교와 전도는 삶의 일부분이 아니라 특별한 훈련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과 일상의 삶은 상대적으로 무가치하다는 잘못된 이원론적인 사고를 낳게 되었다. 이번 코스타를 통해 이러한 이원론적인 사고의 틀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깨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존귀한 제사장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선포되고 우리의 마음에 새겨지기 원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있는 그 자리에서부터 하나님께 순종하는 순결한 제자의 삶을 살고, 그리스도를 전하고 제자 삼기 원한다.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보좌를 박차고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그의 나라로 인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있는 그 자리에서 우리의 이웃에게 손을 내밀기 원한다.
코스타 그 이후 – 지혜롭고 순결하게 섬김
코스타 집회는 일주일이라는 단시간의 일회적 사건이지만, 하나님의 일 하심은 코스타 집회 이후에 더 강력하게 참석자들의 삶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집회를 마치고 전국으로 흩어져가는 참석자들의 상황을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전도하러 세상에 보내시는 상황에 비유한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참석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좀처럼 깨기 어려운 일상과 두려운 현실이다. 우리의 섬김을 기다리는 가정, 이웃, 교회, 학교, 직장, 학문의 영역, 민족, 나라는 전혀 변한 것이 없다. 하지만 그러한 곳에 우리들은 나아간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의지하고 “지혜롭고 순결하게” 섬기러 나아간다. 깊은 영적인 깨달음은 교만이 아닌 섬김으로 나타나기 원한다. 깊은 회개는 개인적, 공동체적인 순결한 삶으로 나타나기 원한다.
맺으며
하나님께서 미국에 있는 한국인 학생들을 어떻게 사용하실까 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특별히 올해에는 코스타와 더불어 JAMA, Urbana 등 풍성한 기독 행사가 준비되어 한국인 학생들의 영적 갈증을 채워주고 그들을 훈련시키게 되는 것은 참 고무적인 현상이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그 크고 넓음을 다 알 수 없겠지만 코스타라는 사역이 하나님의 사역의 일부를 감당한다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특별히 조장으로 멘토로 자원봉사자로 어린이 코스타 교사로 강사로 간사로 섬기는 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그러한 분들을 통해서 올해도 은혜를 부어주시고 주님의 임재를 우리 가운데 보여주시리라 믿는다. 코스타는 그러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집회에서 뿐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서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작품이고자 한다. 지역에서 그러한 삶을 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함께 동역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원한다. 함께 가정에서, 교회에서, 학교에서, 학문의 세계에서,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고난을 받기까지” 순결한 삶을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 코스타 2003은 그런 제자들을 배출하는 영적 훈련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