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3년 3월호

작년(2002년) 미국 타임지의 마지막 호 커버 스토리는 올해의 인물 세 사람을 장식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세 사람의 이름은 신시아 쿠퍼(월드컴), 콜린 로우리(FBI), 그리고 쉐론 왓킨스(엔론)이었습니다. Whistle blower(내부 고발자)라고 부제가 붙은 이 세 사람은 잘 알다시피 자신들이 속해있던 회사와 조직의 비밀을 세상에 알림으로 결국은 회사와 조직을 파멸(?)로 몰고 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 비교한다면 작은 존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두번째로는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었고(조직으로부터..),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조직내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배신자들이었습니다. 세번째로는 행동을 통해서 자기들의 신념을 표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적인 자기희생을 드린 사람들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즈에서는 그들의 희생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위협앞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겼다.”이 세 사람은 소위 이야기하는 미국의 절대적 가치, 즉 자유, 용기, 그리고 정직을 위하여 자신들의 개인적인 삶을 희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바로 2003년 처음 갖는 미주 cKOSTA를 바라보면서 갖는 소망의 작은 단편을 바로 그들 가운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믿는 가치를 위해서 희생을 무릅썼다면 캠퍼스속의 기독 대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갖는 소망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어 내기 위하여 자신을 드리는 순결한 젊은이들인 것입니다.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은 ‘캠퍼스속의 순결함’은 “작은 존재들”이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잊지 않는 기독 대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창조적인 소수(creative minority)가 만들어 나간다고 했습니다. 학생 선교 운동사에서 볼 수 있는 건초더미(Haystack) 기도모임이나 영국의 캠브리지의 7인, 미국의 존 모트에 의한 학생선교의 운동은 바로 캠퍼스의 순결함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바로 작고 미미한 존재들이 만들어 나갔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이 곳 미국에서 공부하고 삶을 살아가는 학부 유학생들과 한인 대학생들이 그런 영적인 창조적인 소수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학생자원운동(SVM: Student Volunteer Movement)의 수혜자인 우리들이 이제는 우리가 공부하고 발을 딛고 살아가는 미국대학 캠퍼스의 순결함을 위해서 자신을 드릴 수 있는 작은 존재들이 cKOSTA를 통해서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오히려 남아 있을찌라도 이것도 삼키운 바 될 것이나 밤나무, 상수리 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라.”(이사야 6:13) 바로 이렇게 작지만 거룩한 씨들이 캠퍼스속의 그루터기로 자라기를 소원합니다.


두번째로, ‘캠퍼스속의 순결함’은 “인정받기 힘들지만 값어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기독 대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끊임없는 인내와 희생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 열매는 더디고 작습니다. 그러나 그런 외적인 부분에 치중하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그 그림 가운데서 찾으면서 인내하는 기독 대학생들이 cKOSTA에서 헌신되기를 바랍니다. 짐 엘리엇과 그의 친구들이 에콰도르 원주민들에게 무참히 살해 되었을 때에 타임지는 그들의 죽음을 “커다란 소모 (What a Waste)”라고 비판했지만 우리는 짐 엘리엇이 선교를 떠나기 7년전 21살때 자기의 일기장에 썼던 글귀를 기억하면서 우리도 캠퍼스의 순결함을 위해서 발걸음을 내딛는 기독 대학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와 그 하나님의 나라가 캠퍼스속에서 나타나기를 위해 애쓰는 많은 바보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이루기 위해 행동으로 신념을 표현하는 많은 기독대학생들이 cKOSTA를 통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헬무트 틸리케라는 사람은 식품이나 음료광고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이 정말 그 제품을 사용할까 궁금할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 질문이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이야기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추구하는 것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얻기 위하여 자신의 소유를 파는 일입니다. 바로 좋은 진주를 얻기 위하여 자기의 가진 것을 파는 장사가 되는 일입니다. 밭에 보화가 있다, 좋은 진주가 저기에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쉽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보화를 찾으러 나가는 일이고 진주를 사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 일입니다. 행동으로 믿음과 신념을 드러내는 많은 젊은 기독 대학생들을 기대합니다.


지난 연말에 최대 흥행작 중의 하나인 영화 “반지의 제왕 (Lord of the Ring)” 2편을 보았습니다. 1편에서부터 느끼는 점이지만 주인공 프로도가 존경스러운 것은 자기의 사명과 꿈을 가지고 멀고 힘든 여정을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cKOSTA 2003을 통해서 각자의 삶가운데 허락하신 작지만 소중한 꿈들을 발견하는 기독대학생들이 많이 헌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꿈을 안고 캠퍼스로 흩어지는 작은 영적인 프로도들이 자신들의 캠퍼스를 누비며 하나님의 순결함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꿈과 소망에 힘을 실어주는 cKOSTA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