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5년 4월호
eKOSTA: 안녕하세요? 자신의 소개를 간략히 해 주시겠습니까?
박상춘: 저는 유학생으로 18년 전에 미국에 왔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 주님을 영접했고,유학생으로써 캠퍼스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3년 동안 미시간 앤아버에서 교회안의 유학생을 섬겼고, 지금은 미시간 티트로이트 트로이 연합 감리교회에서 청년 사역을 지난 5년 동안 섬겨왔습니다.
유남호: 저는 미국에 온지 9년 정도 되었고요, 약 8년간 Korean Bible Studies라는 캠퍼스 성경공부 모임에서 함께 성경공부를 하면서 그 모임의 간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살고 있고, 버지니아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습니다.
손호준: 저는 미국에는 2000년에 왔고, 처음에는 Texas지역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2002년부터 자체적으로 저와 비슷한 처지인 대학원 유학생 캠퍼스 성경공부를 시작해서 섬겨왔고, 2003년 코스타를 계기로 Korean Bible Studies 라는 캠퍼스 성경공부 모임에 함께하게 되어서, 현재 Virginia에서 학부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캠퍼스 성경공부를 섬기고 있습니다.
eKOSTA: 첫번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어떤 유학생들이 오고 있나요? 어떤 면이 변화되었나요?
박상춘: 제가 13년 전에 앤아버에서 섬길 때는, 그들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환경 속에 있었고 갓 결혼해서 아직은 자녀가 없는 대학원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태인것같고, 유학생신분으로 공부에 대한 부담과 문화적인 차이로 오는 갈등들로 인해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잘 설정하지 못하는 어려움들이 적지않은 듯합니다.
유남호: 전체적으로 볼 때, 유학을 나오는 학생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학부로 유학을 나오는 비율이 높아지는 건 사실인 것 같고요. 예전에 비해서는 공부 이외에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회사 및 정부나 연구기관에서 재정 지원을 받고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 비율이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손호준: 저도 동감인데요, IMF사태 이전에 많았던 유학생 수가 IMF이후로 해서 급격히 감소했다가, 최근에 들어서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어학연수를 나오는 학생의 수가 줄어들고, 그 인원이 정규 유학으로 돌아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부와 동부를 비교해 보면,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중부 지역에는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공부를 하려는 사람이 많이 오는 반면에, 동부 지역에는 학부 유학, 혹은 그보다 더 어린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반면 양극화 현상이 또한 두드러진다는 느낌입니다.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유학생들의 삶이 나름의 고민거리들을 안고서 치열하고 피곤하고 갈등이 있는 것은 예전이나 동일한 것 같습니다.
eKOSTA: 말씀을 종합해 보면, 유학생의 연령도 낮아지고, 학부 유학이 늘고, 유학생들의 경제 상황도 좋아졌고, 또 유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씀인데, 그렇다면 유학 자체가 예전과 같이 엘리트들의 특권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워졌다는 말씀인가요?
박상춘: 예. 제 생각에도 유학생들이 많이 평준화된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는 학생들 중에 60 70%정도는 공부에 대한 중압감를 심하고 받고 있으니까요. 또한 문화에 적응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제는 유학을 나오는 학생들이 한국에서 하던 학업을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나온다기 보다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라던가 아니면 유학을 계기로 다른 목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적지는 않은듯 싶습니다. 그래서 학업으로 인한 어려움과 진학문제로 인하여 다른 학교로 옮겨가게 되고, 전공을 바꾸게되므로 유학기간이 지체되면서 911 이후 더 까다로와진 비자Status 에 문제가 되고, 그로 인해 한국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미국에 남기도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남호: 학문적 성취를 위해 유학을 나오는 사람은 아직 꾸준히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부 자체의 목적보다는 미국에 정착을 목적으로 유학을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생각되고요. 미국에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온다기 보다는, 한국에서 부딪힌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하는 돌파구로써 유학을 택하는 경우에는, 전공에 대한 갈등, 경제적 상황에 대한 갈등, 언어에 대한 갈등들을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학부 유학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한 것으로 보이고요.
손호준: 학부 유학 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때 조기 유학을 나오는 경우도 꽤 많아 진 것 같습니다. 그들이 때로는 문화적인 갈등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나름대로의 자신들의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면서 이미 정착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전통적 유학생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디아스포라’가 이미 형성되고 있다고 할까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eKOSTA: 그럼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비해 최근의 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특히 신앙적인 고민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박상춘: 사실 유학생들은 자기들 나름대로의 교제권을 교회 밖 캠퍼스에서 흔히 형성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교회 밖의 society가 교회 안으로 들어 오는 형국을 띠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역교회들은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상태인것 같구요.또한 제자양육의 훈련이 아직 미흡한 상태이다보니, 교회 안에서 그들이 형성한 문화는 친교 중심의 문화가 될 수 밖에 없고, activity 중심이 되는 경향이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호준: 학부생들같은 경우는 문화적 충격에 의한 정체성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진로에 대해 너무 일찍부터 고민하지만, 복음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도전도 부족하고, 다른 부분들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경향기에, 그에 대한 분명한 대안도 찾지 못하는 상황인거죠. 그 원인을 보자면, 이미 그런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 했던 선배들이 role model이 되어 주고 함께 고민하고 했어야 하는데, 그런 선배를 찾기가 쉽지 않고, 있다 해도 그들과의 교류가 너무 적다는데 있습니다.
또 대학원생이 가지는 문제는 세가지의 유형이 있는 듯 합니다. 한국에서 훈련을 받고 제자로서의 삶에 관심이 있던 유학생의 경우는, 유학 생활을 선교의 사명지로 바라보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학문과 신앙의 분리를 경험하면서 갈등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한 부류는 유학생활을 인생에 있어 잠시 지나가는 중간 단계로만 여기고, 빨리 학위를 마치고 목표만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류는 아주 신앙 생활에 관심이 없거나요. 물론 유학 생활을 통해 처음으로 복음을 접하고 거듭나는 비율 역시 상당히 높은 거 같습니다.
유남호: 동의합니다. 대학원 유학생들의 경우는 유학 생활 자체가 너무 자기 중심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특히 기혼자들의 경우는 자신의 공부와 가족을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교회나 소그룹 공동체에 자신을 노출시키기를 많이 꺼려하는 듯 하고요. 이런 문제는 가정 중심의 생활을 강조하는 전반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미국이라는 개인주의적인 문화에 더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네요.
eKOSTA: 그럼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학생들의 현재 교회 생활은 어떻게 변모하고 있나요?
박상춘: 우선 이민교회가 유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우선 유동성이 강하고 localized된 층이기 때문에, 지역교회에서 이들이 교회의 주류에 들어가기는 용이치 못한 형편입니다. 대학원생들 같은 경우는 가정이 있고, 또 나이도 비슷해서 지역교회의 멤버로 적응하기가 그래도 쉬운 반면, 학부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교제권을 교회에 요구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교회를 쉽게 떠나기도 합니다. 더구나 신앙의 기초가 연약한 학부 유학생들을 지역교회에서는 봉사와 교회활동에 참가함으로 때로는 그 일들로 말미암아 실족되고 교회의 모는 일들이 그들에겐 노동으로 느껴지므로 결국 그들이 지역교회에서 멀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손호준: 저도 동의합니다. 지역교회는 유학생들은 봉사와 섬김을 위한 가용자원 정도로 간주하는 듯 싶습니다. 예들들면, 성가대원이라던지 주일학교 교사, 교회의 각종 행사, 그리고 더 나가서는 단기선교를 나갈 수 있는 인력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그런 섬김이 왜 의미가 있는지 깨닫는 양육이 먼저 일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들 나름대로 교회 공동체 내에서 독특한 소그룹을 형성하지만, 분명한 목적과 훈련 대신, 그 모임의 성격이 친교 위주가 되어버리게 되는거죠. 그러니, 이 곳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 같은 경우는 그들이 갈증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적절히 공급받지 못하는 현실인 거 같습니다.
유남호: 제가 바라보는 최근에 중대형교회를 보면, 각 지역 교회를 넘어서서 학생들 간의 연합 모임을 갖으려는 노력이 꽤 있습니다. 그 모임들은 보통 찬양집회의 형태를 띠게 되는데, 함께 모여서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은 좋지만, 그러다 보니 그 모임이 일시적인 자극제 역할은 하지만, 지속적인 영향력은 많이 결여된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교회에서 양육을 받는다고 해도, 교육내용이 교회에서 짜 놓은 프로그램을 따르게 되는데, 문제는 그 내용이 일반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유학생 중심이 아니라는 겁니다. 양육을 한다기 보다는 서로 다소 피상적인 sharing 중심에 머무는 약한 모습을 많이 띠고 있다는 거죠.
박상춘: 제가 보기에는, 각 교회들이 연합을 시도하지만, 사실 연합이 효과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역교회 자체가 청년을 바라보는 눈이 청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해가 아직도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훈련받고 깨어있는 평신도 리더가 청년사역에 헌신하고 애쓴다면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훈련된 평신도 사역을 통해 성장한 사람이 교회에서 성장하며 지역교회의 리더쉽과 함께 적극적으로 청년사역에 동참해야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유학생들이 중심이 된 모임을 형성하고, 그 문화가 지역교회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교회 내에서 제자 훈련을 하게 한다던가, 학교로 reach-out하는 것들이 있겠죠.
eKOSTA: 그럼 그런 유학생들을 위한 평신도 사역이 교회 밖에서 이루어져서 교회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박상춘: 그것이 교회 밖이건 교회 안이건 별 상관은 없습니다. 사실 20년 전에 제가 유학을 나왔을 때만해도 캠퍼스 내에 자발적인 모임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당시 유학생들 중에 선교단체 출신들이 많이 있거나, 캠퍼스 복음화에 관심 있던 분들이 많이 있었나 봅니다.
eKOSTA: 그런데 그런 모임이 왜 사라지게 되었나요?
박상춘: 제 생각엔, 유학생들 중에 훈련을 받고 나온 사람의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제 주위를 보더라도, 현재 유학을 나오는 교회 참석 인원 중에 약 30%만이 기본적인 신앙을 고백하고 있는 수준이니까요.
손호준: 평신도 리더와 지역교회 리더십들 간에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공유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유남호: 훈련받은 유학생의 수가 많이 줄었다는 점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많은 유학생들이 자신이 있는 학업의 현장인 캠퍼스와 부름받은 자로서의 선교적 삶을 무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학업은 학업이고, 선교는 자신의 공부를 마치고 어딘가로 멀리 떠나야 한다던가, 혹은 힘든 지역에 단기선교라도 나갔다 와야 하는 걸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거죠.
eKOSTA: 그렇다면, 학업과 선교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문제가 20년 전에 비해서 지금이 더 심해졌다는 말씀인가요?
유남호: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캠퍼스로 reach-out하지 않고, 학업 현장을 선교지로 여기지 않는 문제는 마찬가지이지만, 그 원인을 한국에서 90년 후반부터 불었던 해외 선교 열풍의 왜곡된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런 면은 선교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찬양 사역 중심이 되면 미국 이민교회의 젊은층 도 그 영향을 쉽게 받게 되는 등 여러 면에서 나타나겠죠.
박상춘: 최근들어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주의적인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개인주의의 문제는 크리스찬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상식적인 차원에도 심각한 정도입니다. 이런 개인주인는 전혀 남을 배려하지 않고 지나친 이기주의로 나타나서 공동체성을 상당히 약화시키게 됩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한국 전체적인 문화와 무관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유남호: 예전에는 시대적 상황중에서 이데올로기나 실존같은 문제를 고민하던 세대가 유학을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고민들이 사라지고 보다 개인 중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단순화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때, 깊게 생각하기 보다는 고민 없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져서 실제로 의지적인 신앙의 모습을 약화시키고, 감정적인 신앙을 선호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eKOSTA: 최근 유학생들은 졸업 후에 어떤 진로를 택하고 있나요? 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요?
손호준: 주위를 둘러보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들은 점점 줄어들고, 세계화하고 다양화하는 추세에 발맞추어서 가능하면 미국에 남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유학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귀국하는 사람의 비율도 비록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숫자라는 점입니다.
한국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던 미국에 정착하게 되는 사람이던 간에, 졸업 후 각자의 자리에서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섬기며 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안타까운 것은 유학생들 중에 졸업 후엔 ‘이제 누려보자’는 생각이 다수가 된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매일 내가 머무는 현장이 곧 선교지라는 선교적 인식 아래에, 그에 합당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구체적인 훈련들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하겠습니다.
박상춘: 대부분의 경우, 훈련이 잘되고 신앙이 바로 서 있으면,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던 진로를 바르게 선택하는 반면, 신앙이 바로 서 있지 못하면 그 갈등이 훨씬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유학 나와 있는 사람들을 바른 신앙으로 양육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거죠. 우리는 방황하는 그들은 빨리 제자로서의 삶으로 인도해야만 합니다.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미국에 정착할 수도 없고, 또 그 상황 속에서 한국으로 들어갈 수 없이,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경우가 꽤 발생하게 되니까요.
유남호: 제가 알기로는 유학을 나와있는 외국인 숫자로 한국이 인도 중국에 이어 3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2003년 말 통계로 본다면, 미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유학생의 증가와 더불어 미국에 그냥 정착하고자 하는 인원도 더 많아진 것 같고요. 911 사태 이후에 IT산업의 쇠퇴과 맞물려 미국에 잔류하는 인원이 많이 줄었다가, 최근에 다시 늘어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슈는 유학생들이 졸업 후에, 한국에 돌아가든, 미국에 남아 있든지 간에, 있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안에서 어떻게 빛과 소금의 직분을 잘 감당하느냐겠고, 그 일을 위해 학업의 현장에 있을 때 많은 신앙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eKOSTA: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최근 유학생들이 English ministry나 international ministry에 참여하는 경우가 얼마나 된다고 보시는지요?
박상춘: 사실 학부 유학생같은 경우는 이민 1세대 예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이도 그렇고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이민교회의 ‘낀 세대’라고 할 수 있겠죠. 어떤 교회의 경우는 열린예배같은 형식으로 청년들을 위한 예배를 제공하는데, 그런 경우만 해도 많이 오픈되었다고 해야 하고, 사실 학부 유학생들이 설 예배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학부 유학생들은 소그룹 모임은 한국어권을 나오지만, 예배는 영어예배로 가는 비율이 60%는 된다고 봐야 하니까요.
손호준: 전도사님의 말씀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하나의 대안으로는, 공동체 안에서 제대로 된 ‘모델’을 말씀에 근거하여 제시하고, 공동체의 한 일원 중에 대학원 유학생이나 학부 Senior 급의 훈련된 지체들이 멘토링을 통해 믿음의 선배로서의 역할을 하며 섬기는 것입니다. 믿음의 재생산과 양육 이라고 할까요.
eKOSTA: 미국의 각 대형교회들이 조직 내에 한국어 community를 구성하고 나름대로의 모임을 가지도록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참석하는 유학생들도 많지 않은지요?
박상춘: 그런 한국어 소모임을 지원하는 교회도 많지 않을 뿐더러, 그 교회에서도 역시 유학생들이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남호: 한국 지역교회에서 적응하지 못한 경우에 미국교회에서 잘 적응한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늘 주변을 맴돌게 되겠죠. 그뿐 아니라, 유학생들에게는 한국 지역교회내에 KM이 아닌 EM에 적응하는 것 역시 잠깐 주일 예배만 참석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소그룹 공동체에 소속해서 잘 적응하며 양육받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eKOSTA: 오랜시간 좌담회에 임해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KOSTA/USA가 20주년을 맞아, 앞으로 20년을 바라보며 기대하는 현 상황에서, 우리 유학생들의 실태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