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3년 8월호

 

eKOSTA 이렇게 eKOSTA 좌담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먼저 감사 드립니다. 우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각자 자신의 소개를 짧게 좀 부탁 드릴까요?

조한상 저는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고요, 시애틀 온누리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주로 유학생 부부들로 구성된 순을 섬기고 있습니다. Vancouver KOSTA는 참석해 보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KOSTA/USA에 참석했습니다.


윤여재 99년에 오하이오 주립대학에 재료공학으로 유학을 와서 이제 만 4년차 끝 나가고 있습니다. 콜럼버스 한인침례교회를 섬기고 있고, 기혼자 성경공부 모임을 섬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IVF, GSF 활동을 했습니다. 이번에 처음 KOSTA 참석했습니다.


이성욱 저는 미시간의 트로이(Troy) 라고 디트로이트 근교에 살고 있고 Wayne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99년에 처음 유학을 왔습니다. KOSTA는 이번이 세 번째 참석이었습니다.


eKOSTA 감사합니다. 그럼 우선 이번 KOSTA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KOSTA의 주제가 유학생들에게 적절한 것이었는지, 그 주제가 KOSTA의 프로그램에 정말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하는 문제를 좀 짚어 볼까요?


이성욱 이번의 주제는 아주 시기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믿음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것과 일상 생활에서 ‘그 믿음이 어떻게 반영되느냐’ 하는 것이 때로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아 보이는 경우를 주변에서 보게 되는데요, 이번 주제와 그것을 담은 KOSTA 프로그램에서 그 문제를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삶의 기본적인 ‘정직’ 등을 강조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조한상 이성욱 형제님 말씀에 대부분 많이 동의를 합니다. 주제가 실제 프로그램에 잘 반영되었느냐 하는 것에는 조금 생각을 달리합니다. 전체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순결함’이라는 이슈가 도덕적 특히 성적 순결에 지나치게 집중되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순결’이라고 이야기 할 때 상식적으로 다가오는 의미를 넘어선 더 깊은 부분을 터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jjKOSTA에서 이일형 박사님께서 언급하신 것 같이 그리스도인의 순결함이란 오염되지 않음(uncontaminated)라는 것이라는 개념, 즉 혼합되지 않은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는 것이라는 개념이 전체집회에서는 별로 다루어 지지 않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도덕적인 삶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것이 어쩌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순결함의 영역일 수 있는데 그 내용이 잘 전달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약간의 불균형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윤여재 저는 개인적으로 KOSTA에 참석하기 전에 금년의 주제가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한편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스스로 순결하지 못한 제 삶을 스스로 돌아보면서요. 그런데 이 주제는 매우 일반적인(general) 주제이기 때문에 또한 모든 강의에서 다루어 질 수 있는 주제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한 삶의 모든 영역에 다 걸치는 주제이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이번 KOSTA가 끝난 이후에도 QT를 하면서, 또 기도하고 생각하면서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 고민과 생각의 시발점이 이번 KOSTA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조한상 저도 역시 동의합니다. 저도 역시 KOSTA 이후 그 단어가 삶에서 떠나지 않고 있고, 제 삶에 깊이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게 있어서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전체집회보다는 jjKOSTA에서 다루어진 강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전체집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순결함’에 대해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강의가 적어도 한번 정도는 있었어야 하는 것이 계속 아쉽게 느껴집니다.


eKOSTA 그렇다면 그런 내용이 어디에서 다루어 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지요?


조한상 저는 월요 특강 같이 처음 시작할 때 나누어진 강의에서 이 문제가 더 자세히 다루어 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령 Tony Campolo의 강의가 조금 보강이 되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깊이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할 경험이 없었던 분들은 아마도 ‘그리스도인의 순결’이란 성적, 도덕적 순결이다 라는 개념을 가지고 가셨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해 봤습니다. 그리고 아침 성경 강해 등에서 이 이슈를 더 다루어 주셨더라면 좋았겠다 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윤여재 저는 제가 선택했던 세미나들이나 기타 다른 프로그램들을 놓고 보면, 많은 분들의 삶의 구체적인 차원에서 나누어주셨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세상 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가 각 강의 들에 나름대로 잘 녹아 들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것은 순결이라는 주제가 하나님 앞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eKOSTA 그러면요, KOSTA 전체 집회 이외에도 혹시 더 다루어 졌어야 하는데 제대로 다루어 지지 못했다고 여겨지는 것이 어떤 것들이 있으셨는지 좀 더 말씀을 해 주시 겠는지요? KOSTA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생각을 나누어 주신 이성욱 형제님께서 먼저 좀 말씀을 열어주시겠습니까?


이성욱 세미나에 대해 제가 게시판에 썼습니다. 아마도 유학생 참석자들은 다양한 영역과 관심분야에서 성경적 시각을 알아보고 싶어하는 필요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번 KOSTA에서는 지나치게 기본 영성 쪽의 강의에 집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가령 작년에 있었던 창조론 강의도 없었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던 이라크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요. KOSTA에서 이런 문제들을 다루어주지 않으면 유학생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공급 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 면이 좀 아쉬웠습니다.


조한상 저는 이성욱 형제님의 말씀을 충분히 공감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영성에 치우친 것 같은 현재의 세미나 커리큘럼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령 이라크 전쟁에 대한 균형 잡힌 성경적 관점을 이야기해 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어설프게 편향되고 주관적인 시각을 소개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좋은 강의라면 아주 좋겠지만, 이런 문제는 너무 위험부담이 큰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영성 등에 대한 기초 강의가 탄탄하게 제공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런 문제들을 유학생들이 스스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윤여재 저도 조한상 형제님과 참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분야의 구체적인 해석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고, 우리가 모든 것들을 다 해석을 해내기엔 좀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KOSTA가 직접적으로 모든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그러한 일꾼을 키워내기 위한 밑거름을 대어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조한상 그런 면에서 KOSTA에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필수과목’을 제공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KOSTA가 추구하는 기본 가치들이 기독교적 세계관에 근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야만 이성욱 형제님께서 지적하신 이슈들에 대한 올바른 접근이 비로소 가능해 질 것 같습니다.


eKOSTA 그럼 지금 현재 짜여진 세미나 커리큘럼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비롯한 기초적인 훈련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고 보시는 지요?


조한상 공급이 부족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가령) 기독교 세계관의 경우, 기독교 세계관을 아는 사람들만 기독교 세계관 강의를 선택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그 강의를 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강의를 선택하지 않는 거지요.


eKOSTA 그렇다면 공급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대한 소개와 안내가 부족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군요.


조한상 그렇지요.


윤여재 세미나에 관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들어보면 녹음 상태나 복사 상태가 나쁜 것들이 많더군요.


eKOSTA 감사합니다. 아주 세미나에 대해 좋은 말씀들을 많이 나누어 주셨군요. 그럼 세미나 이외에도 다른 KOSTA 진행에 대해 지적하시고 싶으신 부분들이 더 있으신가요?


조한상 이건 꼭 한번 지적하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tmKOSTA 입니다. 현지에서 각 그룹 코디를 구한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고 봅니다. 사전 준비가 없었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어떤 그룹의 경우에는 전혀 바람직한 방향과는 거리가 먼 토론이 오가고 말았다는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조장들을 위해 조장 KOSTA를 열고, 조장 코디들의 경우에는 3개월 전부터 온라인에서 서로 만나는 일을 시작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이것은 아주 열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tmKOSTA 코디를 맡기려면 적어도 그 분야에서 여태껏 어떤 내용들이 나누어졌는가 하는 것에 대해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tmKOSTA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방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tmKOSTA를 한다면 과연 이런 tmKOSTA가 있을 필요가 있느냐 하는 의구심 마저 들었습니다.


윤여재 저 자신이 공학 일반 분야의 코디를 맡았던 사람으로서 조금은 두려운 마음도 생깁니다. KOSTA 2주 전에 tmKOSTA 담당 간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 분야 코디로 섬기겠노라고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사실 막막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문제가 한번 모여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하지만 지금 저희 수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어도 같은 전공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지금 현재로서는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통해서 관심사들을 점차 키워나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눈높이를 너무 높게 두기 보다는 서로 만남의 시작을 같은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은 간단한 고민을 나누어 보고, 서로 위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지요.


eKOSTA tmKOSTA에 대하여 아주 열띤 이야기들을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tmKOSTA이외에도 다른 KOSTA 진행에 관해 하시고 싶은 말씀들을 좀 더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성욱 작년 KOSTA 후에 KOSTA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제가 나눈 적이 있었는데요, 때로 강사님들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시기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 것 같은데, 과도하게 유머를 쓰시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에 쫓기게 되기도 하고요. 물론 좋은 분위기에서 강의나 설교가 이루어 지는 것은 좋을 일이겠지만, 참석자들이 유머나 사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러 KOSTA에 참석한 것이 아닌 이상, 이런 부분을 강사님들께서 좀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여재 제가 듣기에는 작년 KOSTA와 금년 KOSTA가 가장 달랐던 것은 아침 새벽기도가 없어지고 아침 조별 모임이 강조된 것이라고 하던데요, 아침에 QT를 나누고 조별 모임 시간을 갖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다만 기혼 조의 경우 아이들이 있고 하면 시간에 쫓기고 제대로 모임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더 아침 조별 모임 시간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조한상 조별 모임과 관련해서 한 말씀 더 드리자면요, 아마도 이미 많은 말씀들이 나누어 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QT 본문이 너무 길고 문제가 많아서 시간 내에 소화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특히 기혼 조의 경우에는 어려움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윤여재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책 소개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아주 좋은 책들을 효과적으로 소개해 주셔서 KOSTA가 끝난 지금 까지도 계속해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자꾸 잘못한 점들만 지적하는 것 같아 좋은 점도 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웃음)


조한상 저는 개인적으로 소개해 주신 책을 포함해서 스물 두 권을 샀습니다. 재정적인 타격이 좀 있었습니다. (웃음) 벌써 한달 만에 여섯 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가장 큰 유익을 얻었던 것은 이일형 박사님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하도 깊이가 있어서 그 비결이 무언가 하고 알아봤더니 20년 이상 하루 두시간 이상 성경 묵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성욱 한가지 또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찬양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아마도 제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찬양을 따라 하는데 좀 힘이 들었습니다. 30대 초반의 분들이 아마도 참석자의 주류일 것 같은데요 아마도 이 참석자들이 따라 하기엔 좀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영어 찬양의 경우도 전혀 처음 접하는 찬양을 어디에서 끊어 읽을지도 몰라 가사를 음미할 여유도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찬양의 진행이 다소 분위기를 강요하는 요소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한상 저는 뒷자리 쪽에 주로 앉았었는데요, 뒤에서 보면 앞쪽에 앉은 분들과 뒤쪽에 계신 분들이 찬양을 하면서 보이는 반응이 아주 달랐습니다. 앞쪽에선 매우 열광적으로 뛰기도 하고 손뼉도 치고 하는데 반해 뒤에 계신 분들(기혼자들 인 것 같은데요)은 인도자의 의도에 별로 부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찬양 시간이 참 좋았지만요, 이성욱 형제님 말씀대로 찬양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고려가 조금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윤여재 저는 그런 찬양을 별로 접하지 못 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첫 느낌이 ‘아, 나와 다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렇지 못하지만 우리가 여러 모습으로 찬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그 찬양의 분위기에 젖어 들어가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 문화도 문화 자체는 시간에 따라 변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좋겠습니다.


eKOSTA 그럼 KOSTA 이후 후속 조치 (follow up)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면 좋겠습니다. 좀 광범위한 이슈이긴 하지만 생각들을 나누어 주시죠.


윤여재 제 개인적으로 조장으로 섬겼기 때문에 이 후속 조치들에 대한 부담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수련회 이후의 모습이 어떻게 되는지 하는 것에 대한 경험도 있었고요. 그래서 조원 들과 연락을 해보기 위해서 이 메일을 나누었는데 단 한 분만 답장을 하시더라 구요. 그리고 나서 KOSTA 조장 매뉴얼을 보니, 특히 기혼자의 경우에는 이 메일을 보내도 답을 못 받는 경우가 많으니 낙담하지 말라는 내용의 조언이 있더라 구요. 이런 부분들이 현실로 드러나더군요. KOSTA 기간 중에는 각자 집에 가서도 서로 연락하자고 했지만 실제로는 어려움이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지속적인 만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gpKOSTA가 될 수도 있고, KOSTA의 이름을 걸지 않은 그냥 지역 모임이 될 수도 있고요. 물론 그 자체의 모임을 위한 모임이 아니고, 그 모임에서 격려와 힘을 얻고 각자의 지역교회와 캠퍼스에서 섬기도록 흩어지는 그런 모임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KOSTA 본부에서 그런 모임에 강사를 연결시켜주시는 등의 지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한상 저는 약간 찬물을 끼얹는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섬기던 좀 큰 교회의 청년부에서도 수련회가 끝날 때마다 이 후속조치 이야기들이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잘되지 않았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물리적으로 계속해서 만나는 모임이 아닌 이상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지역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얼굴을 못 볼지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그렇다면 KOSTA가 할 수 있는 일은요, 윤여재 형제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이, 각 지역에서 열심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그 사람들을 돕고 그 지역에서 좋은 모임들이 서도록 지원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봅니다.


eKOSTA 조금 다른 분위기로,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KOSTA에서 요셉이 가정에 일어난 일을 들으시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습니까?


윤여재 제가 처음 그 뉴스를 접했을 때 놀라우면서도 두려웠었습니다. 결국 요셉이가 먼저 하늘나라에 갔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참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조원 들과 함께 기도하고 그랬는데, 그 좋은 목적을 가지고 오시는 그 가정에 하나님께선 왜 그렇게 하셨는가 하는 생각이었지요. 그 중에 요셉이 아버지의 모습이 참 제 마음 깊이 도전을 주었습니다. 그 어려운 중에서도 중보 할 수 있는 믿음이 참 놀라워 보였습니다. 이해는 되지 않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안에 있다는 믿음이 참 귀했습니다.


조한상 지금 윤여재 형제님 하신 말씀에 100% 동의합니다. 저도 참 깊이 감동을 받기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했었습니다. 모두 동의 하는 것 위에 한가지만 아쉬웠던 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윤여재 형제님 말씀대로 과연 이런 일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때도 다 몰랐고, 지금도 그렇고, 어쩌면 앞으로도요. 그런데 이 일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KOSTA 쪽에서는 처음엔 ‘사탄의 방해이다’ 라도 했다가, ‘하나님께서 기도하라고 하신다’ 라고 했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이라고 했다가 하면서 어떤 자의적 해석들이 계속 가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점들은 조금 조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성욱 요셉이 가정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마음이 아픕니다. 코스타 기간 동안에도 울면서 기도했는데, (참고로 제가 눈물을 흘려 본 게 정말이지 오랜만입니다.) 요셉이가 세상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코스타에 연결해서 요셉이 가정의 슬픔을 생각한다는 게 제겐 좀 벅찬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어서요. 어쨌거나 꼭 이 일과 연결짓지 않더라도 코스타를 방해하려는 악한 영의 세력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코스타를 위해서 그리고 코스타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조직 및 준비 위원회도 보다 좀 더 조직화되고 치밀해 져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KOSTA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외에도 KOSTA에 참석하시면서 더 기억에 남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신지요?


윤여재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저는 한국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대한 어떤 선입견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미국에 와서까지 과연 한국 사람들만의 모임을 해야 하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막상 KOSTA에 참석하면서 미국 사람들과의 교제 속에서 채워지지 못하는 목마른 부분들이 많이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깊은 도전을 받았구요. 아마도 미국 사람들과의 교제 속에서는 영원히 극복할 수 없는 문화적인 장벽이 있을 것 같다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미국에 와서 4년 만에 이렇게 많은 한국 사람을 본 것은 처음 이었거든요. 그저 이렇게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무척 행복했었습니다. 특별히 조장으로 섬기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첫날 저녁부터 조원 들과의 나눔에서 크게 은혜를 받았었습니다.


조한상 저도 참 비슷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이민 교회를 섬기면서 참 어려운 부분도 많고, 특별히 한국에서 그렇게 열정적으로 다들 함께 섬기던 사람들은 왜 하나도 유학도 안 왔나 하는 생각도 들고, 외롭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KOSTA에 가서, 아 이렇게 다들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너무나도 인상적이 였던 것은 저녁집회 3일 설교가 모두 복음의 핵심만이 전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피묻은 그리스도가 선포되는 것을 들으면서 정말 KOSTA의 파워가 여기에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jjKOSTA와 기타 다른 프로그램들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따라 배우고 싶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도 참 좋았구요.


이성욱 이번 코스타를 통해서 참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웬 지 코스타가 시간이 지날 수록 뭐랄까 다소 쓸쓸해 진다 랄까?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코스타를 아끼고 지원해 주시는 교회 및 선교단체 그리고 목회자분 들의 열의가 예전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도 미국 지역에 유학생 숫자는 더 늘었는데, 이들의 영성 개발을 도와주는 코스타에 대한 열의가 오히려 식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eKOSTA 여러 가지 좋은 나눔에 참 깊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