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2년 9월호

교사채용 인터뷰를 할 때에 흔히 접하게 되는 질문 중에 하나가 “당신의 교육철학과 왜 교사가 되고 싶은지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인데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나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교사채용 인터뷰를 하는 대부분의 교장선생님들이나 교육청관계자들은 이 질문을 통해서 그 교사의 교육방침이라든가 교사의 자질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교사의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보통 ‘자기의 전문 분야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그 자체를 천직으로 알고 늘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며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 훌륭한 교사는 행동수정(Behavior management)에 능숙해야 하고 학부모님들을 비롯해서 다른 교직원들과도 좋은 인과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교적인 면에서 보는 훌륭한 교사의 관점은 무엇인가? 아마 다양한 의견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닮은 교사로 학생들을 섬기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교사 예수님께서 가진 성품을 분석해 보기로 하자. 첫째, 그는 열두 제자를 편애하지 않고 똑같이 사랑하셨다. 교사로써 여러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떤 학생들은 유난히 말을 듣지 않고 숙제도 안 해 오며 말썽만 피울 때가 많은데 이 때 우리 인간의 마음 속에는 이미 그런 학생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점점 식어가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아무리 가르쳐 보아도 구제불능의 아이들을 보면 우리는 흔히 “그 아이는 안 돼. 도대체 IQ가 몇이야? 그렇게 수십번을 가르쳤는데도 모르다니…. !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가르쳐도 그 애보다는 낫겠다” 고 혀를 찰 때도 더러 있지 않는가?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달랐다. 그를 배신한 사람들까지도 사랑하셨고 또 용서하셨으며 그들의 영생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시지 않으면서까지 희생하셨다. 흔히 우리는 나에게 잘 해주고 나와 친한 사람들에게는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희생하기는 쉽지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배신한 자에게는 우리의 죄 속성 때문에 희생은 커녕 원망과 미움만을 주려고 한다.


둘째, 아가페 사랑의 삶을 보여 주신 예수님이기 때문에 그는 제자들이 혹 그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거나 기도시에 졸고 있을 지라도 그들의 그릇된 행동을 무자비하게 나무라지 않으셨고 오히려 제자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타이르시며 그릇된 행동을 한 그들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셨다. 하지만 오늘날의 어떤 교사들은 학생들이 혹 실수를 하거나 무슨 그릇된 행동을 하면 언성을 높이고 여러 학생들이나 다른 교사들 앞에서 참피를 주어 그 학생으로 하여금 겁에 질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순간 그 학생은 “앞으로 다시는 안 그래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그 교사의 눈을 피해 또 실수를 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된다. 특히 정서적으로 장애가 심한 학생들에게는 이런 방법의 행동 수정은 많은 역효과를 가! 져온다고 교육계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셋째,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한 자기의 목표가 뚜렷한 교사이셨다. 33년 동안 의 짧은 인생을 사셨고 3년 동안의 공직에 있으면서 그는 제자들에게 삶의 비전을 공급하는 지혜를 주셨고 또 그 지혜로만 끝나지 말고 마태복음 28장 16-20절에 있는 말씀처럼 선교사명의 꿈을 실현하라는 커다란 프로젝트까지 남겨 주셨으니 그의 가르침은 한 순간적인 지식의 습득과는 다른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가르쳐준 선구자이시다. 이에 비해 오늘날 우리 교사들은 자기의 전문분야를 가르치고 학생들로 하여금 계속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보다는 대학진학적성검사(SAT)나 다른 모의고사(ITBS)와 같은 규격화된 시험(Standardized Test)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것에 더욱더 열을 올리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고 이런 시험을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학생들로 하여금 시험성적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가르침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이! 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아이들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세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훌륭한 교사의 자질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근본적인 자세는 모범교사훈장을 여러번 받았을 우리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을 가르쳤듯이 우리의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곧 섬기는 기독교사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