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 리포트


부활절을 앞두고: 희망의 십자가



고 통 속에 있는 우리를 버려 두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찾아 오신 하나님,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고통 당하신 주님, 너희의 고통을 이해 한다고 말씀하시며 다가 오신 주님을 경험한 사람들은 고통의 한 복판에서도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파요, 힘들어요, 그렇지만 제가 알아요. 주님이 저를 사랑하시는 걸 제가 믿어요. 저는 다시 일어나요. 일어 날 수 있어요.” (인생 레슨 : 이 동원 목사 지음)


언젠가 교회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문제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교회와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데 우리들의 눈에 보기에 그 사람들이 참 행복해 보일 수 가 있습니다. 좋은 직장에 좋은 학벌, 경제적인 여유, 그러다 보니 넉넉하고 윤택한 가정 생활과 직장 생활을 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며 부러운 시선을 나타냅니다. 물론 그들이 사회적으로 그 자리에 서기까지 그들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아무런 문제와 고민 없이 세상을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그들 만의 고통과 고민거리들이 있지만 단지 내색하지 않을 뿐 입니다.”


참으로 의미 있는 말씀 입니다. 남 보기에 늘 행복해 보이고 웃고 다니니까 아무런 걱정 근심 없이 사는 것 같지만 그 나름대로 보이건, 보이지 않건 간에 다들 문제들을 갖고 사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나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과 또 그렇지 못한 것들을 장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장애인들이고 우리 모두가 그 고통을 이기는 방법 즉 문제 해결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우리가 왜 고통을 당하고 사는 지 모르기 때문에 괴로워 하고 문제 해결 대책 보다는 그 고통을 피할 길을 찾아 가려고 애를 씁니다.


한 예화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일반 학급에 있는 K 학생이 학습적인 능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거칠어 지며 정서적으로 불안해 하여 혹 장애가 있는 게 아닌가 해서 테스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학습 태도 보고서, 성적표, 행동 수정 보고서 가정 환경 및 병원 기록 등과 같은 데이터를 모았고 심리 테스트를 거쳐 그 학생이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판정 되었고 특수 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하기 위한 미팅을 해서 그 학생에게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교육 프로그램을 IEP (individualized Educational Program)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미팅에 참석한 K의 부모님들은 무조건 자기 아이는 절대로 장애가 없고 특수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부모는 또 어떻게 내 아이에게 “장애인” 이라는 label을 붙일 수 있으며, 평생 그가 성장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따돌림 받을 거라고 불평도 늘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부모는 학교측과 계속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은 특수 클래스에 놓겠다고 동의를 했지만 부모의 얼굴에는 만족함 보다는 그늘 진 모습뿐이었습니다. 그런 후, 그 부모는 자신들의 아이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자기 자신을 원망하며 또 그 아이가 겪고 있는 고통을 함께 하고 사랑으로 감싸 주기 보다는 무관심과 불평, 그리고 심지어 아이를 구박하고 학대도 했습니다. 이 부모님들은 K를 특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시키는 일이 너무 고통스럽고 수치 스러운 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우리에게 시련이 닥쳐 올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동원 목사님이 쓰신 인생 레슨 이라는 책 에는 첫째, 고통은 하나님의 교육적인 의도의 시험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이 시험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 생활을 평가 하시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1 장 13절에서는 “시험을 찾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 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 이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위 에서 이야기한 K의 예화 속에서 그는 이미 그의 장애로 인해서 특수 클래스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K의 부모님들은 K가 장애 어린이라는 사실에 동의 하지 않았고 불만족스러운 자세로 아이를 특수 교육에 참여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K의 학교 생활에 별로 도움을 주지는 못 했습니다. 그에게 장애가 생긴 이유는 그의 잘못도 아니고 부모님의 잘못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K를 구박하고 학대 했습니다. 그런데, 오직 K만이 세상에서 고난의 십자가-문제와 어려움-를 지고 갈까요? 다른 어린이들과 그의 부모님들 역시 그들 나름대로의 문제와 고민거리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K라는 장애 아이를 한 가정에 주심으로 해서 분명 하나님의 어떤 숨겨진 뜻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주님은 K의 부모님들로 하여금 더 많은 인내, 그리고 희생과 노력에 대해 배우기를 원하셨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K를 위해서 전혀 희생과 노력이 없었던 K의 부모님들은 계속적으로 K의 학교와 가정 생활에 무관심을 보였고 가정에서 이어지는 학대는 그에게 더 큰 상처를 주어서 정서 장애 라는 또 다른 장애를 낳게 하고 말았습니다.


우 리가 고통을 현명하게 대처하고 극복하지 못할 때 그 고통은 더 큰 고통을 만들게 됩니다. 반면에 극복한 고통 뒤에는 환희와 기쁨이 있습니다. 이 동원 목사님은 그의 저서 인 “인생 래슨” 애서 고통을 축복의 통로에 비유하시며 고통은 하나님의 복이고 계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를 의지함으로써 우리의 믿음도 성숙해 지는 가운데 우리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K의 부모님들이 K를 위해서 좀 더 희생하고 노력했다면 그의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K가 갖고 있는 고통 (장애) 은 없어지지 않는 십자가라서 K의 부모님들과 K가 함께 노력했다면 그의 십자가는 절망의 십자가가 아닌 자기와 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희망의 십자가로 바뀌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지금 어느 곳에서 생활하던지 우리의 어려움에 대해 비관적이거나 낙심하지 말고 잘 대응한다면 우리들이 지닌 고난의 십자가도 희망의 십자가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