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스타 2004년 8월호

-  eKOSTA: 좌담회에 참석해 주신 코스탄 여러분을 환영합니다.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김우재: 저는 Ohio State University에서 심리학을 5년째 공부하고 있고요, 코스타 참석은 처음입니다. 아내와 5살짜리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14년 전인데, 미국에 와서 많은 성장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좋은 목사님도 만나 뵐 수 있었고요. 지난번 콜럼버스에서 열렸던 gpKOSTA에 참석하고, 미국 코스타에도 참석하는 등 올 한해가 제게는 참 중요한 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희영: 지난 여름에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international study로 석사를 마쳤고요. 교회 나가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인데, 대학에 와서 UBF라는 선교단체를 통해 더 예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스타는 이번이 처음이고요.


권오진: 지금 UCLA에서 통계학을 공부하고 있고요, 코스타는 2000년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와 있을 때 조장으로 참석한 경험이 있는데, 이제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호진: 저는 DC에서 Bioinformatics 석사과정에 있고, 모태신앙입니다. 코스타는 2002년도에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참석했었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  eKOSTA: 이번 코스타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고난받는 공동체, 거룩한 공동체’라는 주제가 유학생들의 처한 상황이나 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적절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 주제가 집회과정을 통해 잘 드러났다고 보시는지요?


권오진: 저는 이번 주제가 이 시대의 우리 젊은이들에게 매우 절실하게 필요한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적어도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기독교라는 간판 자체는 세속적인 관점으로도 더 이상 핍박이나 멸시의 요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신분과 계층을 암시하는 지표로까지 상징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독교 신앙이 단순히 세속적인 형통과 축복의 통로로 종종 잘못 이해되기도 하구요. 이런 시기에 “그 능욕을 지고 영문 밖으로 나아가자”라는 거룩한 선포는, 좁은 길을 피하고 넓은 길에만 모여 있으려는 위험한 움직임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기대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범위가 제시된 것과는 달리 “고난”에만 치중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2004 KOSTA 주제를 접하고 가졌던 기대와 생각은 공동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기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그리고 분열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 기독교 공동체에게, 공동체적인 고난과 거룩함에 대한 화두를 던져줄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jjKOSTA에서부터 마지막날 파송예배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에 대한 내용은 아침QT를 제외하고는 다루어지지 않았구요, 따라서 “고난” 역시 개인적인 고난과 신앙의 성숙이라는 주제로 흐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고난과 공동체를 모두 다루기에는 4박5일은 너무 짧은 기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주제 선정의 의도를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고난과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적인 고난에까지 모두 다루려고 했던 것은 좀 무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우재: 공동체라는 부분이 전체집회를 통해서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은, 공동체라는 주제가 신앙이 꽤 성숙한 사람들을 위한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코스타에 참석한 사람들의 신앙 상태를 고려할 때, 아직은 개인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코스타의 주제를 살펴보더라도, 작년에는 ‘세상 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제작년에는 ‘회복되는 하나님 나라, 치유되는 자아’로 대부분 개인적 수준의 내용이었던 것 같고, 그래서 이번에는 주제를 개인을 넘어선 공동체를 주제로 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신앙 1세대가 이루어 놓은 전통 아래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형통이나 혹은 기복이라는 왜곡된 형태로 나아가게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안전을 넘어선 고난받는 신앙을 주제를 더 강하게 다룬 것은 아주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강사님들도 공동체라는 주제를 염두해 두셨겠지만, 전체 신앙 수준 등을 고려해서 고난에 초점에 맞추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최호진: 저 같은 경우도 대학 때 선교단체를 경험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기대를 많이 가지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코스타를 통해 메마른 상태를 벗어나 많은 회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코스타를 통해서 공동체라는 부분을 다루기는 참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모여서 조별 활동정도를 하는 상황 속에서 공동체를 깊이 다루기 는 쉽지 않기 때문이죠. 차라리 같은 지역교회 사람들끼리 앞으로 공동체를 적용할 도전을 준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전 QT와 성경 강해에서는 주제가 비교적 잘 다루어진 반면, 저녁 집회 강의는 주제를 다루는 측면에서는 좀 산만하지 않았나 생각하고요.


여희영: 공동체라는 주제가 워낙 큰 주제이기 때문에, 이번 코스타에서 다룬 정도가 참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공동체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는 세미나에서 좀 더 심도있게 다루어졌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사실 코스타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제가 무엇인가하는 부분보다는 개인적인 신앙 회복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너무 깊고 어려운 내용을 전체 회중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공동체라는 범위를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둔 모임이라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 즉 같은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들의 몸의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큰 의미의 공동체에게 주어진 고난이라는 주제는 참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개인적으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참 힘든데, 선포되는 설교는 왜 이렇게 쉬워 보이는가 하는 갈등 등이 있었는데, 그런 갈등들이 많이 해결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주제는 대체로 균형 잡혔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우재: 제 생각에는 코스타의 주제는 결국 QT와 아침 성경 강해에서 다루어지지 않으면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녁집회는 나름대로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 같고요. 제 생각에는 김진홍 목사님의 아침 강해가 이번 주제를 충분히 다루어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미나에서도 자세한 내용을 제공해 줄 수 있지만, 주제에 관한 큰 비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침 성경강해와 홍정길 목사님의 특강은 특히 좋았다고 봅니다. 더구나, 겨레 혹은 민족에 대한 큰 그림을 보지 못했던 저에게는 김진홍 목사님의 설교는 많은 도전과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권오진: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주제가 잘 드러났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솔직히 긍정적인 답변을 못 드리겠습니다. 다음 질문들에 세미나와 기타 프로그램들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 같으니, 우선은 전체집회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월요일에 있었던 두 번의 말씀, 그러니까 개회예배 설교와 특강에서 주제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참가자들에게는 이 두 번의 말씀이 2004 미국KOSTA의 첫인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전에 있었던 김진홍 목사님의 성경강해에도 저는 이번 2004 KOSTA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성경강해보다는 설교에 가까웠던 김진홍 목사님의 말씀 세 번의 제목을 보면 “경륜 있는 신앙”, “하나님 사랑, 겨레 사랑”, 그리고 “비젼 있는 교회”입니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좌로나 우로나(특히 좌로) 치우치지 말고, 영성과 실력을 겸비하여서 대한민국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자.”라는 권면이었습니다. 중간에 한두번 고난”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기는 하셨으나, 그것은 작은 지류에 불과하였고 전체적인 흐름과는 무관했습니다.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되는 이 오전 성경강해 시간부터 이렇게 다른 내용이 다루어짐으로써, 주제를 집회의 구심점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를 갖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구나 저녁집회의 경우 전통적으로 KOSTA에서 세번의 저녁 집회 중에서, 첫 집회는 구원 초청을, 그리고 마지막 날은 선교 헌신 초청을 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오전 집회에서의 주제 전달은 필수적인 부분이었음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인정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잠깐, 지금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오전 성경강해 시간이 주제 전달과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구요, 김진홍 목사님 말씀 자체에 대한 평가는 아닙니다. 저희 조원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오전 성경강해 시간에 은혜 받았다고들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주제 전달 여부 이외의 부분에 대한 평가라면 다른 내용들이 많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나친 우 편향성을 들 수 있겠지요.


-  eKOSTA: 전체집회 이외에 더 다루어져야 할 부분인데 다루어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나누어 주시겠습니까?


여희영: 전체 주제가 다루기가 다소 어려웠다면, 세미나에서 그 주제를 잘 습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했습니다.


김우재: 아까 권오진 형제님의 말씀대로 주제를 바로 전달하려면, 제 의견으로는 코스타의 주제를 정하신 주최측에서 한 분이 집회 시작 때 주제에 대한 취지를 간단히 전달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목사님들께서는 그 주제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잘 모르실 수 있고, 또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으시기 때문에, 코스타 주제를 정확히 전달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 면에서도 젊으신 코스타를 준비하신 분들 중에서 주제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권오진: 사실 교재에도 주제 선택에 대한 취지문이 있기는 하지만, 잘 읽지 않으시잖아요. 그 취지문의 내용을 코스타 준비하신 분들 중에서 간략히 설명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최호진: 세미나 중에 치유에 대한 내용이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내적 치유에 관한 내용이 전체 집회에서 다루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현실성에 있어서는 좀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치유에 대한 세미나들을 통폐합해서 규모있는 시간으로 운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학교 때 선교단체에서 여러 사람들과 모임을 하다보면, 가정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하나님 만나는데 혹은 신앙생활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김우재: 저도 동의하는데요. 2년 전 치유를 주제로한 코스타에서 이 부분이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적 치유라는 내용이 좀 깊이 다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최근까지도 기독교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는 면에서 내적치유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몇 권의 책과 코스타의 세미나 등을 통해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선교지가 물리적이고 지역적인 곳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내면이 바로 선교지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통 혹은 고난이란 것이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것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현대의 청년들에게는 많은 경우에 내면의 상처라는 부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코스타에서 내적 치유에 관심을 더 기울여 주신다면, 복음이 전파된다는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eKOSTA: 세미나 내용이나 tmKOSTA 등에 대해서 좋았던 점이나 보강되어야 할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최호진: 세미나는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들어간 세미나 중에서 김승태 목사님의 ‘한국교회의 공동체와 고난’에 대한 강의는 너무 신사참배에만 치우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목사님의 전공이시긴 하시지만, 독재체제나 현대의 한국교회의 역사에 대해서도 듣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tmKOSTA의 경우는 과학일반으로 들어갔었는데요, bioinformatics를 하는 입장에서 볼 때, stem cell에 관한 것 등 윤리적이 문제들이 더 깊이 다루어 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eKOSTA: 그런 부분은 코스타의 후속 프로그램에서 채워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최호진: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여희영: 세미나에 100,200,300번로 번호가 붙어 있었기는 한데, 그 구분이 좀 모호하지 않았나 합니다. 코스타를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을 위해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오진: 제 생각에는 각 세미나별로 미리 읽어오면 도움이 될 만한 추천도서가 미리 공지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세미나의 경우에, 미리 책을 읽어 왔다면 더 깊은 내용을 다룰 수 있었을텐데, 사전 정보가 부족해서 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김우재: 그렇게 책을 미리 추천하다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도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부분인 것 같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전공별 모임을 넘어서, 직업과 삶이라는 면이 코스타에서 좀 다루어졌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경우도, lab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들이 과연 신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그런 구체적인 부분들이 코스타 전체집회에서 다루어졌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세계관 기초강의가 한번쯤 모두에게 다루어지면 좋겠다는 거지요.


-  eKOSTA: 전체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여희영: 솔직히 저녁집회가 좀 긴 편인데, 휴식시간이 너무 없어서 좀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사람들이 중간에 그냥 다니기는 한데, 문이 한쪽만 열려 있어서 특히 자매들 경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권오진: 저는 서점 운영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양적 질적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적어도 추천도서만이라도 충분한 양의 책이 구비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서점 운영을 두란노서원에 위임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코스타 본부에서도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저녁 집회 설교를 세 분이 한 번씩 하신 것에 대해 찬반 양론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결국 3번의 주제는 미리 정해져 있다면, 다양한 분들의 설교를 듣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의견입니다만요.


김우재: 저도 다양한 편이 좋을 것 같네요. 여희영: 저도 동의합니다. 최호진: 저 같은 경우는 한 분이 저녁집회를 담당해 주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선교단체 수련회의 경우를 보면, 한 분을 통한 저녁 집회 설교가 주는 유익이 꽤 많았던 것 같네요.


김우재: 음… 제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겠지만요… 식사가 너무 풍성하지 않았나 싶거든요. 영양적인 면에서 중요하긴 하지만, 좀 간소하게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여희영: 저같은 경우도, 음식이 너무 풍족한 것을 보면서, 어려운 형편 가운데 오신 몇몇 강사님들 보기에 조금 민망한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디저트같은 경우는 그렇게 다양할 필요는 없었던 것 아닐까 싶네요.


eKOSTA: 제가 알기로는 식사가 저희 KOSTA집회만을 위해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 Wheaton colloge의 기숙사 음식을 저희가 이용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네요.


최호진: 이번에 Handbook은 너무 잘 만드신 것 같아요.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handbook 안에 조별 활동을 위한 공간이 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월 목요일까지 조원소개, 기도제목들을 위한 페이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권오진: 저는 QT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QT가 좀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주제와의 연관성이나 내용의 깊이, 그리고 적용의 구체성을 볼 때, 제가 지금까지 본 QT 가이드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웠다는 의견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네요. 그런 면에서, 조장들을 위한 QT 가이드가 좀 더 있었다면 더 효과적으로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우재: QT에 관해서는 내용보다는 그 양을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모든 내용을 다 다루기는 좀 힘들 것 같고, 취사선택을 해서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안내가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장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정도는 좀 더 보강될 수 있을 것 같네요.


-  eKOSTA: 그럼 KOSTA 이후 후속 조치 (follow up)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면 좋겠습니다.


여희영: 저의 조 안에서도 카페같은 온라인을 통해 계속 교제를 하자는 의견이 있기는 했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그런 교제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솔직히 좀 의심스럽거든요. 그런 면에서 gpKOSTA가 좀 더 활성화되는 것이 좋은 후속조치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권오진: 동의합니다. 온라인을 통한 교제가 길어야 일년 정도 존속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지 않습니까? 사실 많은 KOSTAN들은 지역교회와 성경공부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데, 공동체의 수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KOSTA가 지역 교회의 자리를 차지하는 대안이 아니라, 이를 돕는 위치로서 자리해야 함을 생각할 때, 결국 KOSTA는 KOSTAN들이 미국 전역에서 바른 신앙인으로서 여러 가지 섬김을 잘 할 수 있도록 source들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eKOSTA나 gpKOSTA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이 부분은 KOSTA 집회의 성격과도 연관된 부분인데요, KOSTAN들의 신앙 성숙을 위한 훈련이 아닌 소위 “신앙의 부흥과 영적인 회복”에 치중한 집회에 이어질 수 있는 follow up은 KOSTA 집회를 더 자주 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KOSTAN들이 영적으로 지칠 때마다 KOSTA conference를 해야 하는 거죠. 따라서 저는, KOSTA가 참가자들을 훈련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재: Follow-up이 잘 안된다고 해서 그 면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코스타가 개인적인 영적 부흥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코스탄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학생활을 통해 지치고 낙담한 사람들을 제 위치로 올릴 수 있는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최호진: 저같은 경우는 gpKOSTA가 정말 많은 도전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삶에서 살아야하고, 제자를 살고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결국 gpKOSTA가 코스타의 follow-up으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각 주제별 추천도서 목록이 handbook에 포함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eKOSTA: 마지막으로 이번 코스타를 통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거나, 특별히 좋았던 점들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우재: 코스타에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교회는 사실 복음 그 자체만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코스타를 통해서는 십자가에 대한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복음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현모 교수님의 강의같은 경우, 차가운 머리로 듣는다면 또 한번의 복음에 관한 이야기겠지만, 마음에 큰 감격을 주었습니다. 또 이일형 권사님의 제자의 삶에 대한 세미나가 현실적이고 해서 참 좋았습니다.


권오진: 집회 기간 중의 프로그램 중에서는 목요일 점심시간에 있었던 금식기도회가 저에게는 가장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제시되었던 기도제목들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으며, “김선일 형제의 핏값을 이라크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는 기도 제목은 그 날 저녁 시간의 유은하 자매의 영상 간증 시간에 한층 더 뼈저린 제목으로 제 가슴에 남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여희영: 저도 금식기도회가 기억이 많이 남네요. 또 강사님들 목사님들의 섬김도 보기 좋았지만, 뒤에서 묵묵히 섬기시는 간사님들의 모습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권오진: 개인적으로 많이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조별 활동을 통해서도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호진: 오전에 있었던 김 진홍 목사님의 성경강해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eKOSTA: 오랜 시간 함께 해 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