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카고 코스타 집회에 참석한 코스탄들과 시카고 코스타 집회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가회는 8월 9일에 90분 동안 컨퍼런스콜로 진행이 되었고, 장지훈 형제, 문세진 형제, 강지연 자매, 하희임 자매가 참여하였습니다.
eKOSTA: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지훈 형제님 (이하 지훈): University of Colorado 마케팅 박사과정에 있는 장지훈입니다. 2008년 처음 코스타에 참석했었고요, 올해는 3지역 코디, 조장으로 섬겼습니다.
문세진 형제님 (이하 세진): 이번에 처음 참석해서 조장으로 섬겼고, Western Michigan University 정치학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강지연 자매님 (이하 지연): University of Iowa에서 Communication 교수로 이번에 시작했습니다. 코스타는 네 번째 참석했고, 올해는 중보기도 팀으로, 또 처음으로 조장으로 섬겼습니다.
하희임 자매님 (이하 희임): San Francisco에서 코오롱에서 일하고 있고요, 이번에 처음으로 코스타에 참석하고 조장으로 섬겼습니다.
eKOSTA: 이번 코스타 집회에서 전체적으로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으로 남는 부분이 있었나요? 이번에 처음 참석이 아니셨던 분들께서는 예년과 비교해서 말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희임: 이번 집회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북한을 위해서 금식하는 시간이 있어 한 민족으로서 북한을 마음에 두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집회 이후에도 계속 중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더욱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행정 처리 하시는 분들이 잘 조직화 되어있고,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이 헌신적으로 섬기셔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코스타보이스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것도 효율적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주셨던 개인 상담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화요일 저녁 집회 시간에 조 전체가 영아부 자봉으로 섬기게 되었는데요, 저희 조에 구원의 확신이 없었던 조원이 있었는데 구원 초청 시간을 놓쳤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집회 내용을 미리 알고 조정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지연: 예전 참석 때도 그랬듯이,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또한 조모임이 좋았습니다. 중보기도 참가자들의 조는 세미나 시간에도 별도로 훈련이나 기도 시간을 갖는데, 많은 은혜가 있었습니다. 특히 정말 훌륭한 찬양과 말씀이 있었던 새벽 기도가 좋았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 않으셔서 아쉬웠습니다. 광고가 잘 안되기도 했고, 또 밤에 조모임이 늦게 끝나면 새벽 6시에 기도회에 참석하기가 힘들었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지훈: 저는 우연히 중보기도 팀의 새벽 기도회에 가게 되었었는데 지연 자매님 나눠주신대로 큰 은혜를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새벽 기도회가 광고가 더 많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코스타 진행 면에서 전체적으로 시간 엄수가 잘 되었던 것, 코스타보이스가 새로운 정보들을 전해준 것, 그리고 김동민 간사님의 광고가 적절히 짜여졌던 점 등을 통해 볼 때, 진행이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동원 목사님께서 세 번의 설교 중 두 번이나 설교 본문을 바꾸셨다는 것, 그래서인지 아침 큐티 내용과 전체 집회 말씀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약했던 부분을 꼽고 싶습니다.
세진: 저는 처음 참석했는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준비된 집회였다고 생각됩니다. 여러 섬기시는 분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기혼조들은 어떻게 보면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데, 싱글 자봉 여러분들의 도움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한 조장으로 섬기면서, 개인적으로 모태신앙을 가지고 지내면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긴급성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저녁 집회 찬양 시간에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서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또 홍정길,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특히 복음, 민족, 땅끝을 이야기 할 때는 과거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요, 조장 코스타 중에는 교회의 역할, 역사에 대한 강조가 있었지만 본 집회 중에는 이런 부분이 다뤄지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는데 무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eKOSTA: 코스타 전 온라인 훈련 및 조장 수양회 관련해서 좋았던 부분과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을 나눠주십시오.
세진: 온라인 훈련을 통해 미리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 유익했습니다. 그리고 컨콜을 통해 지역 멘토, 조장님들과 같이 기도했던 것이 초보 조장에게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조장 수양회 또한 굉장히 좋았는데, 세 분의 주제 강의는 코스타의 정신과 주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장의 맥을 잡아라’와 같은 세션 또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다른 지역의 조장, 멘토님들을 알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지훈: 저도 조장 수양회를 통해 코스타 주제와 관련된 것을 풍성히 묵상할 수 있어 유익했고, 사전 온라인 훈련 및 교제를 통해 묵상 뿐만 아니라 친밀한 나눔이 이뤄진 것이 좋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QT 내용 및 질문을 여러 강사님들께서 준비하셔서 그런지 난이도가 일정하지 않았고, 나중에 가서는 조금 힘들어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연: 저는 조장 수양회에 참석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온라인 훈련이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중보기도팀은 조원들이 모두 훈련에 참가했기 때문에 집회 중에 QT 나눔이 훨씬 풍성했습니다. 일반조에서도 조원들도 마찬가지로 사전에 QT를 하고 올 수 있도록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임: 온라인 훈련이 굉장히 좋았는데, 막상 집회 중에는 QT를 조원들과 함께 할 수 없는 날도 있고, 나누는 시간이 조금 적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장 코스타 중에 다른 조장님들께서는 강사와 조원들과의 만남을 미리 준비하신 것 같았는데, 처음 섬기는 조장들에게도 그런 팁이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eKOSTA: 2010년 주제인 ‘복음 민족 땅끝’이 (1) 조장 코스타를 통해, 그리고 (2) 전체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나 잘 전달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이것이 연속적으로 조원들과 주제 관련 토론을 나누는데 (예를 들면 북한, 통일 관련) 어떻게 도움이 되었습니까?
희임: 저는 처음에는 주제가 광범위하다고 생각했지만, 조장 수양회 말씀을 통한 이해와 은혜를 가지고 집회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북한을 향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지연: 복음, 민족, 땅끝을 하루 하루의 주제로 삼아서 진행된 것이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족과 땅끝에 관한 전체 집회 말씀 중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보편적인 관점 보다는 다소 특수한 관점이 전달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쩌면 코스타 25주년을 맞아서 코스타가 얼마나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왔는지를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은 관점이었을 수도 있고,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코스타’라는 것이 많이 드러난 집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민족, 땅끝에 관한 전체 집회 말씀에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조모임 중에는 또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고 서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훈: 저도 지연 자매님과 같이 전체 집회를 통한 주제 전달 내용이 조금 불편했던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특히 민족, 땅끝의 개념에 있어 조장 코스타에서의 말씀과 관점이 많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조원들의 경우, 전체 집회 말씀과 QT를 연결시키기 조금 힘들어했던 것 같고, 그래서인지 QT 나눔 시간에 생각이 모아지기 보다는 조금 겉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체 집회 말씀에 대한 조원들의 평가도 다소 부정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진: 개인적으로는 조장 수양회의 말씀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T 본문도 주제와 연결이 잘 되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저희는 자녀가 있는 기혼 분들의 조를 맡았는데요, 복음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이루어진 반면, 민족, 땅끝에 대해서는 조원들이 조금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당장 가정, 학교, 직장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그들의 삶 가운데, 민족과 땅끝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반문했습니다. 사실 민족, 땅끝의 개념을 조금 더 일반화 해서 우리 가족, 이웃이 민족, 땅끝이 될 수 있음을 이해시키고, 융통성 있게 주제가 전달되었다면 기혼조들의 반응도 더 좋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수련회 이후에 김두식 교수님의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를 읽으며 그러한 의문에 도움이 되는 예화들을 찾았는데, 미리 읽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KOSTA: 처음 참석이 아니셨던 분들께서는 예년의 주제와 관련해서 이번 주제가 어떠했는지 나눠주십시오.
지훈: 25주년이라 back to basics의 취지가 담긴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기독교의 중요한 가치인 복음, 민족, 땅끝을 스스로 돌아보고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주제 자체만으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지영: 예년의 코스타 주제에도 민족, 공동체 등의 가치가 담겨있었지만 이번에는 더욱 직접적으로 그 가치를 내세운 것 같습니다. 코스타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전달되었던 것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세진 형제님께서 지적하신 것 처럼, 민족, 땅끝의 다면적인 부분, 의미들을 짚어보기 보다는 말 그대로의 의미만에 초점을 맞춰 전달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KOSTA: 선택식 세미나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세션을 나눠주세요. 또한 세미나 프로그램에 대해 일반적으로 좋았던 부분과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세진: 기혼조의 강사와의 만남 시간에 이재천 목사님의 세션에 들어갔는데 굉장히 좋았고, 조원들도 각각 들어가셨던 세션에서 많은 유익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선택식 세미나 중에는 정민 목사님의 “하나님 나라”를 듣고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내 사랑을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듯 하라”고 하신 말씀이 결혼 생활에 있어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세미나 내용이 다양해서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께는 좋지만, 두 세 번씩 오시는 분들은 들을 것이 많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세미나가 매년 반복된다는 느낌이 좀 아쉬웠습니다. 또 하나는 TM 세미나를 하실 분들이 더 많이 발굴되고, TM이 더 잘 장려되어 개발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는 개설된 강의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지훈: 저도 역시 기혼조와 강사와의 만남 시간 굉장히 좋았습니다. 유남호 강사님의 캠퍼스 사역 세션에 들어갔습니다. 선택식 세미나 중에는 백은실 강사님의 “사람을 낚는 리더”가 기억에 남습니다. 제자를 삼는 가운데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화를 하는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화를 이끌 때 더 많은 열매가 있을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사님의 전달 방식, 사례, 말씀의 인용 등이 정말 훌륭했던 세션이었습니다. 반면에 저도 매년 세미나가 반복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중요한 내용이라 반복되지만, 매년 주제와 맞추어 연관성을 더 강화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강사님들께서 너무 방대한 자료들을 준비하시다 보니 시간 엄수가 힘들어지고, 내용이 다 전달되지 못한 채 황급히 마무리 하시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그런 세션들의 경우 좀 더 짜임새 있는 진행을 위해 더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희임: 저는 임현수 목사님의 북한 선교 세미나를 통해 평소에 접하기 힘든 북한에 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스타 이후에도 목사님께서 follow-up을 해주시며 계속적으로 북한 소식을 전해주셔서 저희 지역 교회의 지체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재천 목사님의 에니어그램 세션도 유익했습니다. 전도할 때 상대의 유형을 미리 파악하고 더 잘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짧아서 많은 내용이 다뤄질 수 없었던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KOSTA: 조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해주십시오. 특별히 불편했던 점, 또는 제안하고 싶으셨던 부분은 없으셨나요?
지훈: 저는 혼자 오신 기혼, 형제님들의 조를 섬겼습니다. 조원들 간에 나이차가 열 살 씩 났지만 모두들 성숙하신 형제님들이었고, 첫 날부터 쉽게 자신들의 삶을 오픈해주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온라인으로 기도 제목을 나누고 있고요, 정말 너무 좋은 조였습니다.
희임: 저희 조의 지체들은 처음 만났을 때는 별로 말 수가 없으셨는데요, 제가 먼저 제 삶을 솔직히 나누었고, 조원들도 따라서 쉽게 마음을 열었고 첫 날부터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외부 숙소에 묵었기 때문에, 이동 시간 동안에 조원과 한 명 한 명씩 얘기하며 깊은 기도 제목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도 온라인으로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연: 저도 조활동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 조는 집회 전에 온라인으로 15문 15답과 같은 것을 통해 모두가 소개를 나누었기 때문에, 코스타에서 만났을 때는 금방 서로에게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중보기도로 섬기다 보니, 서로 개인적인 기도 제목은 많이 나누지 못했지만, 같은 마음으로 같이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 코스타 이후로는 오히려 개인적인 기도제목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조모임이 코스타의 중요한 일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습니다.
세진: 저희 조모임도 대체로 좋았습니다. 조원들이 쉽게 삶을 나눠주셨습니다. 아침 QT는 하루씩 번갈아서 자매들만, 또는 형제들만 모여서 했는데, 굉장히 깊은 나눔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힘들었던 점 하나는, 저희 조 다섯 가정에 자녀들까지 포함해서 18명이나 되어서 모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밤에 조모임 할 때는 옆에서 몇 몇 조의 자녀들이 함께 뛰어놀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eKOSTA: 찬양, 전체 기도회, 조별 기도회, 상담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으신 항목을 고르셔서 자세히 나눠주세요.
지연: 저는 찬양이 너무 좋았습니다. 많은 은혜가 되었고, 찬양이 설교, 간증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설교 이후에도 찬양시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제안을 해봅니다. 전체 기도회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기도에 참여하지 않으시고 나가셨는데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자녀들 데리러 가야하기 때문에 기도회에 참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들이 계셨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좀 더 배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희임: 저도 찬양 시간이 좋았습니다. 또 유익이 되었던 것이 개인, 그룹 상담이었습니다. 개인 상담은 정말 좋았는데 시간이 짧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룹 상담 시간에는 참석자 30명 정도, 강사 네 분이 계셨는데,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질문 하나 하나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서 많은 질문이 다뤄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 질문에 강사님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주셔서 조금 혼란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저희는 외부숙소에 있어서 조별 기도회를 갖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외북 숙소의 기도실에 조원들과 함께 갔을 때는 조용히 개인 기도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중보 기도회를 오래 할 수 없었습니다. 외부 숙소에 기도실을 적어도 두 군데 정도 마련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진: 목요일 금식 기도회 때, 기도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이동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로 이동하셔야 하는 분들이 계셨던 것 같은데, 기도회 시간에는 모두가 기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목요일 저녁 집회 후 기도회 때는 선교 헌신하신 조원들과 함께 계속 기도하고 싶었는데, 다른 방으로 옮겨가서 그럴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선교 헌신하신 조원들과 더 기도할 수 있었으면 더욱 풍성했을텐데요.
지훈: 목요일 금식기도 시간에 북한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것은 좋았지만, 평소에 배경 지식이 많이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서 좀 더 정보를 주고 소개를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동영상으로 소개를 해줄 수도 있고요. 그랬다면 좀 더 북한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마음으로 느끼며 기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KOSTA: 다음 번에 코스타가 이런 주제 또는 내용도 다루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지연: 코스타에서 민족이라는 주제를 다룰 때, 한민족이란 걸 강조하는 것이 매우 당연시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에는 다문화 가정, 유학생, 코시안 (한국 남자와 동남아시아 여자 간에 태어난 자녀) 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다인종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인종 차별적인 관점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런 것이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스타에서도 민족이라는 주제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생각할 때, 이렇게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실정에 더 잘 어울리는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세진: 이번 코스타에서는 교회에 관한 언급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신앙이 중요하지만 그것도 교회 공동체와 동떨어져서는 안되는 것인데, 요즘 한국의 교회들이 바른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공동체로서 우리 교회가 어떤 모습을 지향해야 하는지가 코스타에서 다뤄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희임: 저는 San Francisco에 살면서 여런 민족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타민족 사람들을 대하고 전도할 때 실질적으로 어떻게 접근하면 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주제, 또는 선택식 세미나가 준비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KOSTA: 올해의 주제, 큐티, 또는 선포된 말씀으로 인해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여러분의 삶에 생긴 변화가 있으시다면 나눠주십시오.
지연: 저는 이번에 네 번째로 코스타에 참석했는데요, 코스타가 유학 생활 중 신앙의 터닝포인트 되기도 하였고, 하나님을 새로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아주 좋기는 했지만, 제가 앞서 말씀 드렸던 약간 불편했던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부담이 되어서 좌담회에 초대하셨을 때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번 코스타를 볼 때는, 어떤 코스타에서와 마찬가지로 많은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가운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었다면, 이번 코스타를 통해서는 역사의 흐름 가운데 내가 어디에 서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스타를 처음 시작하셨던 목사님들과, 지금 참석하시는 80년대 생 참석자들을 보면 그 사이 세대가 많이 바뀌었음을 봅니다. 또 그 가운데, 코스타의 역사 가운데 나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늘 최선을 다해도 부족함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완벽하시기에, 코스타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100%의 은혜를 주셨다고 믿습니다.
희임: 저는 직장인으로 미국에 왔기 때문에 코스타에 대해 알지 못하다가, 미국에서 생활한지 몇 년 째 되어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 처음 참석을 통해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다녀와서 직장 동료들에게도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불교 신자인 직장 상사에게도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모였었는지, 어떤 것을 배우고 왔는지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직장 상사가 뜻밖의 관심을 보여서 저희 교회에 모시고 갈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앞에서 나눴듯이, 북한 선교사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북한 실정에 대해 무지했는데, 코스타에서 만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믿지 않으시지만, 그런 얘기들을 아버지께 나누면서 또 기도 부탁도 할 수 있었고, 그런 기회를 준 코스타에 감사합니다. 코스타에 다녀와서 큐티도 더 잘 하고, 귀납적 성경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가운데 코스타 참석을 많이 고민했었는데요, 다녀와서 직장 생활도 오히려 더 잘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세진: 코스타에 다녀온 저의 삶 속에는 여전히 갈등과 좌절이 있지만, 코스타를 통해 경험한 은혜가 많은 힘이 됩니다. 저는 코스타에 대해서 한국에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고, 유학 나온 후 꼭 와보고 싶어서, 연애하는 기분으로 코스타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느끼는 것은, 코스타 참석 보다는, 돌아온 현실에서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스타를 통해서 중보기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선한 부담감을 많이 갖고 돌아왔습니다.
지훈: 코스타를 평가할 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너무 비판적이지 않았다 하는 생각이 들지만, 좌담회를 통해서 잘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2년 전에 코스타에 참석했을 때는 참석하는 거 자체에 의의를 두었다면, 이번 코스타는 제게 매우 특별했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주의 학생 운동인 코스타는 일회성 집회가 아니라 돌아온 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집회인 것 같습니다. 코스타가 끝나고 집에 와보니, 땅끝에 와보니, 땅끝의 실정이 말이 아니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영혼, 조그만 땅 덩어리를 생각하며 중보기도 하려고 합니다. 장평훈 멘토님께서 조장 수양회 중 해주셨던 말씀 중에,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런 비난을 잠재울 수 있는 선한 예가 우리 기독교 가운데 너무나 부족하다는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그 선한 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수 십년 동안 노력해야하는 과정이겠지만요.
eKOSTA: 참여해주시고 좋은 의견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