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인 소개 및 인사 부탁드립니다.
어렸을 적 처음 유학 나올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씀이, “너는 항상 너무 진지한 것 같으니 하루에 세번, 이유없이 헤벌레 웃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지?”라고 해주셨던 조언이 화근 (?)이 되어, 이제는 웬만큼 심각한 상황에서도 헤벌레 웃고 다니는 최규진이라고 합니다. 고3때부터 코스타를 통한 영감과 관계들, 또 코스탄들의 삶을 통한 선한 영향을 받아왔는데, 금번에 다시 찾을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2. 현재 하시는 일과 관심사는 어떤 것인지요?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빌리지 교회에서 전문 목회자 중 하나로 섬기고 있습니다. 빌리지 교회는 백인, 한인, 히스패닉, 중국인, 인도인 등 배경의 1-2세들로 구성된 다문화 공동체인데, 다양한 인종적 배경과 세대적 차이, 사회경제적 차이와 가치관적 차이를 함께 인지하고 존중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문화 교회의 본질적 가치는 다문화적 영성들이라는 마음이 들어서, 요즈음에는 영성과 기독교 영성 지도에 관심이 깊고, 각 개개인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독특성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3. 이번 코스타에서 맡으신 순서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Where are you from?”에 대답할 수 있는 이에겐 필요 없는 세미나’를 맡았고, 한국어 세션과 영어 세션으로 진행됩니다. 십여년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한인 교회에서 중고등부와 청년부를 섬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지체들이 영국인 친구들과 아랍권 무슬림 친구들을 전도해오는 당황스런 (?)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우리는 한인교회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점심에는 계속 김치를 먹어도 되나? 어설픈 설교 통역을 이어폰을 통해 제공하면 전부일까? 질문들이 들었고, 결국 ‘나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적 정체성과 공동체적 정체성을 탐구합니다. 한국인으로서 (혹은 아시안적 외모로서) 나의 배경과 정체성은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이고, 미국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사회문화적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으로 접근하며,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복음이 이에 대해서 제공할 수 있는 실존적 대답이 무엇일지를 고민하고 탐구하는 세미나입니다.
4. 마지막으로 올해 참석하는 코스탄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두려움은 부정해야할 감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간됨의 모습이자, 귀하게 여길 계기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지혜서 저자들의 외침에서처럼, 우리의 두려움이 하나님을 향한 경외감 (Fear of the Lord)으로 아름답게 재규정되는(Re-orient) 시공간과 관계들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