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묵] 지도자의 선택과 양육

내가 섬기는 우리 월드미션대학교는 영적 지도자의 양성의 비젼을 가지고 1989년에 시작한 학교이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그래도 이민 교회 지도자들이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정식 신학교를 세울 마음을 가지셨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비젼이었다. 그 이후로 우리 월드미션 대학교가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다. 풀러 신학교의 클린톤 교수에 의하여 효과적인 지도력을 산 지도자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가 미래의 지도자를 선택하고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자기 자신만 영향력있는 삶을 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을 배출하는데 관심을 쏟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을 세우는 것이 그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다음 세대의 기독교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영적인 지도자들을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께서도 그의 사역 가운데 많은 일들을 하셨지만 그 중에 세상 죄를 담당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것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사역은 아마도 지도자들을 선택하여 그들을 훈련 시키시는 것이었다. 지도자를 선택하시기 위하여 미리 기도로 준비하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불러서 훈련시키시고 일을 맡기시고 그들을 통하여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을 떠나면서 가서 제자를 삼으라고 부탁하셨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선교 대사명으로 알려진 마태복음 28:19-20절 말씀은 교육 대사명이기도 하다. 사람들을 제자를 삼아서 가르치라고 주님께서 마지막 명령을 하고 계신 것이다.

사도 바울도 열심히 여러가지 사역을 하셨지만 그가 중요시 여긴 것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었다. 디모데나 실라 그리고 디도를 함께 데리고 다니면서 사역을 하고 훈련을 시키신 것을 볼 수가 있다. 또한 그가 삶의 마지막에 디모데에게 편지하면서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말하였다. 이 성경 구절 안에는 한 구절이지만 네 세대가 들어 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가르친 것을 충성된 사람들에게 가르쳐라. 그러면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것이라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긴 안목을 가지고 복음의 말씀이 앞으로 몇 세대에도 지속되게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이란 중요한 것이다. 우리 교회는 지도자들을 선택하고 배출하는 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회나 사역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준비된 사람을 찾아서 사용하려고만 하지 사람들을 키우려는 마음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필요한 사람을 찾는데 일꾼이 부족하다고 한탄 한다. 그리고 준비되지 못한 사람들을 사용하다가 힘든 일을 당한다. 그러나 사람을 사용하려고 찾기 이전에 사람을 찾아서 양육시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특별히 지도자는 이런 일에 미리 관심을 갖고 전략적으로 시간과 정성을 투자 해야한다. 사람을 사용할 소모폼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개발시켜 줄 대상으로 대하는 것이다. 사람을 사용하기만 하려고 하는 조직은 당장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인재가 고갈되고 조직은 망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 투자하는 조직은 결국은 그 사람들을 통하여 많은 열매를 거두게 된다.

요사이 많은 교회들이 교회 안밖으로 지도자들을 세워 나가는 일에 열심인 것을 보게 된다. 구체적으로 미래의 지도자들을 세워가는데 어떤 일들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해 나아가야 할까? 

첫째, 우리는 앞으로 기독교적인 신앙과 세계관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미래의 일꾼들을 선택하고 양육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앙과 전문성을 갖춘 다음 세대의 젊은 이들을 일으켜 그들로 하여금 교회가 세상 속에서 건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양육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하여 좋은 기독교 대학을 세우고 우리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고 또 개별적으로 전문인들이 멘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로, 교회의 미래의 지도자들을 배출하기 위하여 신학을 지망하는 사람들을 양육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 앞으로 교회의 미래는 우리 자녀들의 손에 달려있다. 우리가 다음 세대의 교회 지도자들을 어떻게 세우는가에 따라서 앞으로 우리 교회가 강해지고 약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좋은 교회 시설을 갖추는 것도 좋지만 또 좋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지도자들을 선택하여 양육시키는 일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모든 신앙인이 전문 기독교 사역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좋은 자질과 가능성을 가진 많은 젊은이들을 도전하여 기독교 전문 사역에 헌신하게하고 훈련시켜야 앞으로 교회를 더욱 건강하게 이끌어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세째, 교회 안에서도 평신도들을 더 이상 수동적인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사역하는 지도자들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교회는 전문인 사역자 한 두 사람의 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구성원 전체에 달려있는 것이다. 평신도들을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들의 은사를 개발하여주고 사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개발과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지도자가 평신도들과 사역을 함께 나누는 이런 비젼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 한 민족과 한국 교회는 그 누구보다도 지도자들을 선택하고 양육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아무런 자연 자원이 없는 한국이 빨리 성장하고 또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독교가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도 더욱 이런 귀한 일에 기도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lead2serve.tistory.com

[최주희] ‘사랑의 사람’을 찾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사랑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사람마다  강조점이 다르므로 통일된 답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랑이  ‘함께하는 삶’이라고 정의하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하도록  결정적인 영향을 주신 분이 계시다.

  김효신 선생님은 내가  특수학교 교사로 있을 때 양호선생님으로 계셨던 분이다.  그 당시에는 정서장애를 가진 아동이 교육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우리 학교가 지체부자유 특수학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서장애를 가진 아동이 한둘 있었다.  승환(가명)이는 그중
한명으로 자폐 아동이었는데, 대학병원 정신과 간호사 경험이 있는 양호선생님이 특별히 돌보아 주셨다.  그분은 여러 아이디어와
정성어린 준비로 최선을 다하여 승환이를 돌보셨는데 특수교사인 나에게 큰 도전이 되었다.

  한
번은  모교 특수교육과에서 후배들을 위해 선배 초청 강의를 듣는 시간을 계획하였다며, 분에 넘치게도 나에게 연락이 왔다. 
직장인 학교 측에서 허락하여 주셨음으로, 그날 아침에는 직접 모교 대학으로 출근했다.  신촌의 거리는 여전히 생동감 있고
화려했다.  밝은 웃음과 자신감에 넘치는 듯 한 후배들을 바라보다 우연히 쇼윈도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찌나
촌스럽고 초라해보이던지…   강의를 마친 후 주눅들은 모습으로 광명시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탔다.  ‘특수학교는 왜 이리 먼
시골에나 있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그들에게 큰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설령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고 해도 사회에 나가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좌절감만 생길텐데…  내 모습이 초라하게 변한 것 같아. 
변두리 지역 학교에서 아이들하고만 있어서 그런가?  젊음을 마음껏 누리고 즐기며 살아야 하는데 내가 너무 찌든 것은
아닌지…’  

  우울한 마음으로 버스를 내려 흙길을 밟으며 학교로 향하는데 양호선생님과 승환이가 정신없이 뛰어 오고 있었다.  “양호선생님! 어디
가세요?”  “저도 몰라요.  승환이가 오늘은 특별히 더 못 견뎌 하는 것 같아 무조건 뛰는 거예요.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 해서요.”  그리고 계속 승환이와 함께 뛰어가셨다.  갑자기 초라해진 마음에 큰 깨달음이 오는 것 같았다.  “맞아! 
바로 이거야!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저 함께 하는 거야!  그것이 사랑이야!  저기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어.  빨리 가자.”   새로운 힘이 솟으며 흥분된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저기 교실에서
아이들이 창밖을 내다보며 소리친다.  “선생님!  빨리 오세요!  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또
다른 이야기가 기억난다. 지난 봄, 정 집사님이 수년 만에 전화를 거시며 무조건 지금 우리 집으로 오겠다고 하셨다.  사실
병원에서 수술을 앞두신 어느 할아버지를 방문하기 위해 나서던 차여서 다음 기회를 약속하고 싶었지만 음성이 매우 다급해 보였다. 
일단 오시라고 하였다.  무척 수척해지신 얼굴에 안절부절 못하시며 요즘 우울증으로 너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잠깐의 대화를 마치고 다음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큰 부담이 되었다.  강의와 상담과 성경
공부 등으로 나에게는 여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한두 번의 만남으로 회복되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기에 어려움
가운데 계신 정 집사님께 쉽게 손을 내밀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며칠 후 모처럼 화창한 봄날이 되자 새로운 부담이 느껴졌다. 정 집사님의 회복을 위해 시간을 헌신적으로 나누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만드신 이 아름다운 봄날의 꽃을 잠시라도 함께 즐기고 싶었다.  정 집사님을 모시고 벚꽃으로
유명한 계룡산에 갔다.  아쉽게도 계룡산의 벚꽃은 아직 꽃봉오리 상태였다.  하지만 산과 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좋은
레스토랑에서 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자기 구역장이 매일 아침마다 함께 병원에 가 준다는 이야기, 자신이 섬기던 동네 장애인
복지 기관 목사님께서 이런 때일수록 혼자 있으면 안 된다며 복지관에 와서 점심을 함께 먹자고 권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
속 깊이 사랑을 다시금 깨닫는다.  작은 도움들이지만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운 사랑의 사람들이 많을까?

  소리를 내어 광고하지 않을지라도 세상 곳곳에는 ‘사랑의 사람들’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특별한 전문 지식은 없어도 또한 어떻게
도와야 할지 묘안이 없어도, 그저 함께하며 묵묵히 동행하는 사랑의 사람들!  경제가 어렵고 세상이 각박할수록 이런 ‘사랑의
사람’이 너무나 필요하다.  혹시, 당신은 ‘사랑의 사람’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