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준]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교제의 구체적인 실재의 체험

이코스타 2002년 10월호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평강을 위하여 너희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골로새서 3장 15-17절)


먼저 주의 제자들을 불러 예비하신 2002년 코스타에서 구원과 치유, 그리고 회복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 안에서 예수의 제자 되기를 더욱 바라던 코스탄들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평강을 주시고 주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서로 나누며 격려하도록 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찬양한다.


조별모임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이와 같은 사랑의 교제의 구체적인 실재를 체험할 수 있었다. 조의 형제 자매님들과의 즐거운 만남과 교제는 새로운 기쁨을 제공해 주었다. 조라는 아름다운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만나게 된 것은 그 자체가 기쁨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은 영적인 가정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서로의 대화 속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신앙적 고백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었으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어 축복과 평강으로 채워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감사하게도 2002년 코스타 기간동안 결혼하신 부부들의 조에서 조장으로 섬길 수 있도록 부르셨다. 가정의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시는 분들이었기에 영적인 가정의 소중함을 이미 알고 계셨다.


첫 만남 인사와 소개 속에서, 그리고 기도제목의 나눔에서 아픔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고 서로의 비전과 계획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서로의 모습을 통해 연약한 것들을 격려하시고 비전을 회복해 주시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조원들의 각자의 기도제목을 기도목록에 작성하여 서로를 위해 하나님의 응답을 기대하며 모임 때마다 기도했다. 또한 코스타 기간동안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함께 하신 일에 대한 간증도 모임 때마다 나누었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코스타 기간동안에 조원 개개인이 자신의 기도제목들에 대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기도들에 친히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어떻게 계속해서 역사 하실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과의 계속적인 영적 동행을 확신할 수 있었다.


조별모임을 통해 주신 기쁨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조원 중에 하나님의 구원의 확신을 바라시는 분도 계셨고, 자신의 삶 속에서 성령의 능력의 소멸됨을 안타까워하시며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바라시는 분들도 계셨다. 특별히 이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도움을 주시길 소망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을 위해 준비하신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그들에게 영적인 교제자로 만나주셨고 그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더하시고 성령의 충만도 선물로 주셨다. 감동의 연속이었다. 이분들이 이동원 목사님의 인도를 통한 예수님을 영접하는 시간에 용기 있게 일어나셔서 응답하시고 헌신을 다짐하는 기도를 받으실 때 은혜로우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인간에게 있지 아니함을 보여주시기 위해 때때로 별로 유명하지 못한 그리고 보다 낮은 은사를 받은 자들도 기꺼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해 주심을 개인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조에 하나님의 종으로 헌신하신 두 분의 전도사님이 계셔서 많은 진리의 말씀과 체험의 신앙을 나누어 주셔서 조별모임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넘쳐흘렀다. 주님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자신들을 낮추시는 겸손의 모습들을 통해 조원들 속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심과 임재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조원들 중에 바로 예수의 제자로서 살기를 소망하시며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선교사로서 헌신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특별히 그분들은 하나님의 그에게 향하신 비전을 확실히 보기를 소망하며, 또한 그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던 분들이셨다. 조원들의 헌신함을 보고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통을 통하여 하나님과 정상적인 관계에 이르게 될 때 바로 그곳에 예수님의 제자의 길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코스타동안에 조원들과의 만남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졌고 우리의 사랑은 하나님 안에서 친밀하여 졌다. 아쉽게도 우리의 이별 또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계획되어져 있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격려하였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다시 만날 그 때 까지 각자의 길에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열심히 살아갑시다. 세상과 사람은 모두 변해도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시며 하나님의 사랑의 확증, 곧 예수그리스도의 구속의 역사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세요.”


2002년 코스타 감동의 시간이 벌써 3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그 감동과 많은 은혜는 지금도 마음과 기억에 항상 남아있다. 주변의 이웃들과 형제자매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살아가면서 기뻐하고 힘을 내는 것은 주변 상황이 좋다거나 순탄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정리하면서 무엇을 바라고 살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바라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삶 속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예수의 제자로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쓰임을 받는 질그릇이 되리라 믿는다. 지금 특별히 조별모임을 통해 만난 사랑하는 형제자매들과 코스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소망하는 것은 그분들이 하나님의 디아스포라 교회로 믿고 그들 자신을 교회로 세우며 어디에 계시든지 그곳이 주님의 교회가 되기를 소명하며 사랑과 격려의 신앙을 잊지 않고 주변의 형제 자매님들과 함께 무엇을 하시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시길 바란다.

[임희진] KOSTA/USA-2002 : 하나님이 보여준 사랑

이코스타 2002년 10월호

이번 2002년 코스타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치밀하게 계획하시고 인도해주신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바로 그 시작은 올 봄부터 시작된 저의 기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저희 교회(퍼듀 한인장로교회) 대학부에서 올 봄에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강사로 오신 캐나다 토론토의 안바울 목사님께서는 감사하게도 정말 전심을 다하셔서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늘 남편과 함께 성장하는 신앙생활을 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늘 하나님께 ‘남편과 함께 성장하고 남편과 함께 쓰임받는 가정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해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2002년 코스타 중부지역 지도자 모임으로 제 기도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남편과 저는 열심으로 교회를 섬긴다고 하면서도, 점점 더 많아져가는 교회 일에 조금씩 제어를 걸고 싶어하던 참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중부지역에서 모임을 갖게 되는 이 코스타 모임이 하나님께서 주신 참 감사한 기회라는 걸 알면서도, ‘봄방학까지 교회 일에 이렇게 충성을 바쳐야 하나’라는 인간적인 마음으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어떻게든 안 가보려는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러나 한번 마음먹으신 하나님께서는 그 핑계들을 모두 무색케 하시며 저희 부부를 ‘어쩔 수 없이’ 참석케 만드셨습니다. 그것도 ‘부부 조장’이라는 거창한 타이틀까지 맡기시면서 말입니다. 그 발뺌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QT를 통해 주신 한 말씀이 그 분의 강하신 뜻을, 그리고 저희들이 그 뜻을 거역할 수 없음을 분명케 하였습니다.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눅 10:2).”


저희 부부는 곧 자신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순종키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것은 형용할 수 없는 은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집회들을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과 타협치 않으며 ‘잘’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고, 또 저희 부부로 하여금 하나님께 붙잡히고 싶은 강한 마음을 주셨으며, 그 분의 나라를 위해 쓰임받고 싶은 결단을 갖게 하셨습니다. 더욱 더 감사한 것은, 너무나 많은 믿음의 동역자, 그리고 선배들을 만나게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 결단할 수 있었던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결혼한 저의 존재가 이제는 하나로서의 하나가 아니라 “1+1″로서의 하나라는 것을, 그리고 그 반쪽만으로는 온전한 성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코스터 중부 지역 모임 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저희 부부는 2002년 코스타를 너무나 애타게 기다리며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강해지려 할수록 사탄의 방해도 심해진다고 하던가요. 2002년 코스타로 가는 길은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토록 기대에 부풀어 기다리던 코스타였는데, 이상하게도 코스타가 앞으로 다가올수록 제 마음 속에는 계속해서 악한 속삭임과 논쟁이 생겼습니다. 우선, 제일 가까운 남편과의 자잘한 일상들로부터 짜증나기 시작했고 –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은혜의 증거겠죠 – 급기야는 ‘이런 마음으로 무슨 은혜를 받을 수 있을까. 영이 꽉 막혀버렸네.’ 하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편은 갑자기 학교 일로 코스타를 풀타임(full time)으로 참석할 수 없게 되어 혼자 시카고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몇년 동안 기다린 코스타인데, 이런 마음으로 가야하다니… 에라, 모르겠다. 하나님, 저 그냥 갑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십쇼.’ 남편을 집에 남겨 두고 저는 교회의 싱글들과 먼저 시카고의 위튼(Wheaton college)에 도착했습니다.


무슨 얘기부터 해야할까요. 너무나 많습니다. ‘이것 봐라, 조금 참고 기다려보니 내가 그 때 너에게 왜 그랬는지 보이지 않니?’ 라고 말씀하시는 듯, 하나님께서는 그 일주일 동안 너무나 많은 걸 깨닫게 하셨고 보여 주셨습니다. 정결치 못한 제 마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갔는데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씻어주셨고 또 그분의 품에 감싸주셨습니다. 너무나 소중했던, 그리고 저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던 저희 조원들과의 만남, 그리고 세미나와 집회를 통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신’ 말씀들, 무엇보다 2000여명의 믿음의 동역자들이 하나님께 뜨겁게 갈구하고 부르짖는 모습이 너무나 큰 감동이었고 또한 도전이었습니다.


이 많은 모습 중에 저는 오늘 저에게 정말 특별한 감동을 나누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자면 저의 신앙 배경이 우선되어져야겠군요. 저는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나 기억이 나는 한 어려서부터 주일학교를 놀이터 삼아 자라난 ‘자동(automatic) 신자’였습니다. 워낙 어려서부터 일요일이면 당연히 교회에 갔고, 주일학교 시절부터 성가대며 찬양팀 등 무언가를 해오던 터라, 저에게 하나님은 자연스러운 존재였고, 또 의심없이 – 의심하면 큰일난다고 생각하면서 – 순종적으로 믿음 생활을 해왔습니다. 저는 늘 ‘선택받은’ 백성이었고, 가끔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삶을 살아갈 때에도 곧 회개하고 돌아가면 언제나 받아들여진다고 믿는 편리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신앙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은 아마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미국에 와서가 아닐까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실제로 나와 ‘교통’하며 교재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 흥분되었고 또 감사했습니다. 신앙이 자라면서 교회에서 점점 섬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가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당연히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맡은 일이 많아지면서, 또 기도가 늘어나면서 언제부터인가 저에게는 제 자신조차도 알지 못했던, 그러나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겼습니다. 바로 제 기도 안에 ‘예수님’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 – 저에게는 어려서부터 너무나 당연한 이름이었고, 그 존재에 대해 의심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게 그로부터 천년도 더 뒤에 태어난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 이성적으로 의심이 들 때에도, ‘아냐, 이런 마음은 사악한거야. 몇년 동안 믿음인데, 흔들리면 안돼.’ 하며 무시해버렸습니다. 기도할 때도 ‘하나님, 주님….’ 하고 외칠 때는 성령의 감동이, 또 그분과의 교통하심이 느껴지면서도, ‘예수님….’ 하고 기도할 때는 가슴이 꽉 막혔습니다. 꼭, 입양된 아이가 양부모에게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런 어색한, 억지의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번 코스타에 남몰래 가지고 간 기도 제목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제발 저에게 예수님의 보혈을 느끼게 해주십시오. 머리로, 이성으로 억지로 받아들인 보혈이 아니라, 제 심령으로 모두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설상 가상으로, 코스타를 시작할 때 저의 영성이 거의 제로(zero) 상태에 있었기에 기도의 응답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답답하니까 하나님께 하소연해 보는게 전부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간증집을 보면, 하나님을만나고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지던 순간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말로써는 형용할 수 없고, 이성으로써는 설명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그 응답의 순간을 독자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그 말로써는 형용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이 느껴보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저에게도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펑’ 꿈에 나타나셔서 뭔가 보여주신 것도 아니고, 어떤 분을 보내셔 제가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설명을 해주시지도 않았습니다.


둘째날 저녁, 남편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저 혼자 저녁 집회에 참석해 찬송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 분의 보혈을 믿고 싶습니다.’ 라고 기도하며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리며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찬양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제 온 몸에 예수님의 보혈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그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 느낌을 이후에 제 친구에게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너 예수님의 보혈에 샤워해본 적 있니?” 그건 바로 샤워였습니다. 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그리고 저의 온 육체와 마음, 그리고 영을 씻어내리는 거룩한 샤워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찬양을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냥 눈물이 났습니다. 저의 자각하지 못했던 죄성들과 그리고 인정하지 않았던 많은 죄들이 떠올랐고, 아직도 회개하지 않는 저의 죄 때문에 피흘리시며 아파하시는 예수님의 심장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바로 나 때문에 예수님께서 피 흘려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에 샤워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육신의 그 어떤 쾌락과 즐거움도 줄 수 없는 짜릿함입니다. 몇년 동안 막혀 있어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하수구가 하루 아침에 뚫려 생명수의 ‘콸콸한’ 운동이 느껴지는 상쾌함입니다. 전병욱 목사님의 ‘히스기야의 기도’라는 책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로 구하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 역사하신다구요. 저는 하나님이 정말 좋습니다. 저로 하여금 기도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시고, 제가 구하는 순간 늘 상상치 못한 방법으로 응답해 주시니까요. 2002년 코스타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 속의 ‘예수’라는 이름을 심어 주셨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특별한, 그리고 값진 선물입니다. 저는 요즘 참 좋은 친구를 두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저는 조용히 묻습니다.


“예수님, 지금 저와 함께 걷고 계시죠?”

[김은숙] KOSTA/USA-2002 조장 경험

이코스타 2002년 10월호

코스타에 대해서는 주위에서 참석해 본 사람들을 통해서 많이 들어보았고 언제가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참가를 결정하려니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먼저는 4박5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내야한다는 것이 내심 부담스러웠고 또 내가 있는 곳에서 맡겨진 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멀리서 가서 알지도 못하는 형제자매들을 섬기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로 코스타의 참석이 어려웠던 이유는 결혼한 사람으로서 혼자 가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제 남편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교포로 한국어가 서툴러서 누군가가 계속 옆에서 통역을 해주지 않으면 한국어 설교나 강의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코스타에 참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혼자 수양회에 가면 혹시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이 왜 혼자 왔을까 하고 궁금해하지는 않을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혼자만 은혜받고 함께 나누지 못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안타까울 것 같았고 그래서 더욱 혼자 가는 것이 싫었던 것같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영어권 수양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코스타를 준비하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 일에 땀흘리는 것에 대한 기쁨을 알기 때문에, 그분들의 일하는 모습이 부러워 보였습니다. ‘나도 함께 돕고 같이 가면 좋겠다.’ 그러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자매가(그 자매도 결혼한 자매입니다) 남편이 너무 바빠서 혼자 코스타에 참석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결혼한 사람이 혼자 간다는 것이 보기에 좋지 못하다”는 것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변명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코스타의 목적은 내가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얻고 제자되고 그곳에서 허락되는 사람들을 제자 삼는 것이 목적인데, 그 목적은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긴다는 명목 하에 또 다른 나의 만족을 채우려고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금이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내가 편하고자 하는 쪽으로 이토록 스스로를 잘도 속이면서 합리화하는 것을 보며 내 자신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고린도전서 9장 27절에서 남에게 복음을 전하고 스스로가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쳐서 복종시킨다고 말했나 봅니다.


한국말 더 많이 배워서 다음에는 꼭 함께 가자는 남편의 약속과 함께 저는 코스타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너무 늦게 결정한 탓에 인터넷 조장훈련을 잘 참가하지 못했고 마음에 준비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받은 조원들의 이름을 두고 기도하는 데도 참 마음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얼굴도 보지 못한 분들이기에 이름조차 잘 외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준비없이 참가한 저에게 조장 수양회때의 말씀과 기도들이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섬기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준비가 없었던 저에게 조장 수양회의 말씀은 또 다시 나에게로 포커스되려는 나의 마음과 시선들을 하나님께로, 하나님이 부르신 영혼들에게 돌이켜 주었습니다. 죽어 있던 감각들이 말씀을 통해서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조는 세 쌍의 부부가 함께 오고, 나머지 4분은 혼자 오시게 된 분들이었습니다. 한 부부는 어린 아이가 있었고, 다른 두 부부들은 아기가 없이 양쪽이 다 공부하는 유학생 부부였습니다. 혼자 오신 분들 중에는 교회 전도사님도 계시고, 박사과정에 계신 분, 일을 하시는 분들 다양한 분들이 계셨습니다. 잠시 조구성에 대해서 제안을 한다면, 부부그룹조를 짜실 때는 가급적이면 함께 오는 부부들과 혼자 오신 분들을 따로 묶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 아이가 있는 부부들과 없는 부부들을 따로 묶는 것도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그룹에서도 아이가 있는 부부들은 다른 조원들과 식사도 함께 하기가 어렵고, 아이가 함께 놀 친구도 없어서 조별 활동에 잘 참여하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 조에는 다양한 배경의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신앙이 없는 아내에게 신앙을 가질 기회를 주기 위해서 유학을 결심하고 오신 유학생 부부, 오랫동안 교회생활을 하셨시고 봉사도 나름대로 많이 하셨지만, 각자가 선 땅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신는 부부, 풀타임으로 인형을 파시면서 또 파트타임 전도사님으로 교회를 섬기시는 분,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구원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 분, 학교를 졸업하고 진로가 결정되지 않아 힘들어 하시는 분. 대부분 교회생활도 오래 하시고 맡겨진 일에 충실하신 분들이었는데, 한 가지 공통점은 다들 지치고 힘들어 하신 모습이 역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밤에 모여 그날 있었던 느꼈던 점을 돌아가며 이야기하면서, 한분씩 마음에 담긴 어려움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사역의 어려움, 생활고의 어려움, 신앙의 고민들, 같이 지내는 교회식구들과도 함께 나눌 수 없었던 문제들이 많이 있으셨던 것 같았습니다. 그중 한 형제님께서는 구원의 문제에 대하서 갖고 계신 고민을 솔직히 나누어주셨는데, 본인이 다닌던 교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고, 나눌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날 하루 종일 머리 속에서 조원들의 고민하는 얼굴이 떠나지가 않았습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설명할 능력도 제게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그냥 대답을 얻지 못하고 돌아가실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대답을 해 주실 만한 강사님을 찾아가서, 저의 모임에 한번 오셔서 그리고 조원들이 갖고 계신 고민을 개인적으로 좀 대답을 해 주 실 수 없는 지 부탁드렸을 때,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구 한 걸음에 달려 오신 강사님과 그 강사님과 면담 후에 밝아진 조원님들의 얼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희 조에서는 제가 나이가 어린 편에 속했습니다. 혼자오신 분들은 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셨고, 부부 중에 저보다 나이가 어린 분들이 두분 계신 것을 빼곤 조원들이 모두 저보다 나이가 많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전체집회 때마다 조원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앉으셨는지 한분 한분씩 둘러 보고 있자면, 그분들이 제 눈에는 왜 그렇게 어린 아이들 같아 보이는 건지…. 저도 설명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귀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조장훈련을 통해서 제자의 삶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훈련자료들을 읽으면서 제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실제로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는 삶을 사는 것은 결코 녹녹한 일이 아니였습니다. 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다른 영혼을 또 제자를 삼아야 한다는 것이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도망가고 싶을 때가 너무 많습니다. 코스타에 오기 전에도 그런 유혹이 있었습니다. 코스타 도중에도 그런 유혹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한 사람을 온전히 제자 만드는 것 이외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다른 방법을 주시질 않으신 것을 코스타에서 조장을 섬김을 통해서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해주셨습니다.

[좌담회] jjKOSTA와 조별 모임을 돌아보며 / 유영진, 이선주, 이승현, 이승협, 허정

이코스타 2002년 10월호

eKOSTA 이번달에 이코스타에서는 지난 2002년 코스타에서 조장간사로, 조장들의 멘토님으로, 그리고 조장님으로 수고하신 분들을 모시고 조모임과 조장수련회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본인 소개를 좀 해 주십시오.


이선주 저는 jjKOSTA에서 간사로 섬긴 이선주 입니다. 현재 도시산업선교센터의 사회복지 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지역에서 있는 KBS(Korean Bible Study)에 참여하다가 올해 시작되는 jjKOSTA팀의 간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유영진 저는 클리브랜드(Cleveland)에 있는 케이스 웨스턴(Case Western)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코스타는 99년에 처음으로 교회 청년들과 함께 참석했고, 올해 처음으로 세미나 강사로 섬겼습니다. 조장들의 멘토로도 섬겨달라고 해서 갔는데, 가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헤매는 바람에 조장 수련회에 참석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장들과 조장 수련회 기간에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지도 못하고 나중에 선주 간사님의 배려로 따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좌담회를 하기 전에 미리 저의 잘못을 고백하고 시작을 합니다.


이승현 현재는 달라스(Dallas)에 있는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에서 경영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만, 코스타 참석시에는 오하이오 대학교(Ohio Sat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스타에는 97년도에 갔었는데 계속해서 못 가다가 올해 마지막으로 가게 되어 기혼조 조장으로 처음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허정 저도 이승현 조장님이랑 똑같이 코스타를 97년도에 처음 갔었구요. 이번이 두번째인데 결혼한지 2년이 되어 기혼조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지금 선주간사님이랑 함께 KBS에서 성경공부를 하는데 그곳에서 코디네이션(coordination)을 맡고 있고, jjKOSTA를 돕고 있습니다. 회계학(accounting)을 전공했고 지금은 전공을 살려 일하고 있습니다.


이승협 저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아직 학부학생이고 졸업반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코스타를 참석하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어 미혼조 조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캠퍼스사역(Campus Ministry)를 돕고 있습니다.


eKOSTA 올해에 처음으로 jjKOSTA 팀이 생기고 조장수련회가 있었는데, jjKOSTA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준비된 과정을 좀 얘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코스타가 끝난 이후에 준비팀들이 조장 수련회와 조장들을 섬긴 것에 대한 자체 평가가 있었을텐데, 그 평가들을 짧게 정리해 주세요. 먼저 선주 간사님의 정리된 평가를 듣고 조장님들과 멘토님들이 부족하거나 동의가 되는 부분들에 대한 피드백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선주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jjKOSTA라는 이름을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장”(Jo-Jang)의 jj, “제자”(Je-Ja)의 jj, “오직 예수”(Just Jesus)의 jj, 이름이 의미하듯 코스타 기간 중에 조장들이 조장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돕고 훈련할 뿐만 아니라, 이런 조장의 경험을 통해 제자 삼는 중요성을 인식하며 개인이 처한 삶의 현장에서 각각 예수님만을 주인으로 섬기는 제자로서 살아가며 또한 제자 삼는 일도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기 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과정을 좀 살펴보면, 미국 각 지역과 캠퍼스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제자의 삶을 살고 또 제자 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KBS라는 모임이 독립적으로 있었는데, KBS에서 섬기는 분들이 강사로도 가시고 또 코스타에서 조장으로 섬기기도 하면서 부분적으로 돕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처음으로 코스타 미주 본부 쪽에서 협력사역을 제안해 오셔서 KBS의 비전과도 맞고, 또 지금까지 쌓여온 경험들과 노하우(knowhow)로 코스타를 섬기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3월부터 약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처음에는 격주로 모였고, 코스타가 가까워 오면서부터는 매주 모여서 기도하고 준비했습니다. 조장들을 도와드리고 또 그분들을 훈련하고 세워서 제자로서의 삶을 살수 있도록, 더 나아가 제자를 삶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코스타 이전과 기간 중과 또 이후로 나누어서 전에는 조장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또 인터넷과 수련회를 통해서 조장들이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기간 중에는 멘토들을 세워 구체적인 도움과 함께 실제 사역의 경험을 나누어 드림으로써 기쁨과 소명을 발견하게 하고, 후에는 각자의 환경으로 돌아가 제가의 삶을 잘 살며 더 나아가 제자를 삼는 삶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eKOSTA 선주 간사님께서 jjKOSTA 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준비과정을 잘 말씀해 주셨는데, 이에 덧붙여서 조장으로서 혹은 멘토로서 준비팀이 예상하고 생각했던 것과는 막상 다르게 느낄 수도 있었을텐데, 피드백을 좀 주시죠?


이승협 저희 교회에서 저 외에 세분이 더 처음으로 코스타에서 조장으로 섬기셨는데, 다들 말씀하시는 것이 조장 수련회 기간동안에 이미 받을 은혜 다 받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다들 너무 조장 수련회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 조장 수련회가 준비되는 과정이었던 같아요. 예전에 조장을 하셨던 분들일지라도 미리 와서 조장 수련회를 하면서 준비하고 또 미리 코스타 분위기에 익숙해저서 조원을 만나는 것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이승현 조장 수련회가 좋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항이기에 더 말할 나위가 없구요,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jjKOSTA가 코스타 동안 조장으로 잘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한 목적인지, 아니면 제자로서 세우는 일에 더 사명을 두는지 저에게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질문하는 이유는 제가 조장 수련회를 참석하면서 느낀 것은 제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는 많은 도움이 되고 도전도 되어서 좋았지만, 막상 조장 사역을 하는데 구체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조장 수련회의 취지가 무엇인지 확실치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족이 있고 자녀가 있는 조장들에만 해당되는 특별한 사항이지만, 제가 조장 수련회 때문에 일찍 갔는데, 제가 수련회에 참석하는 동안 제 아내는 방도 배정이 안 되어 있을 곳도 없었고, 아이들이랑 하루 종일 캠퍼스를 헤매다 지쳐서는 제가 수련회가 끝나고 방으로 들어가니까, 수련회 때 받은 은혜가 다 없어지더라구요(전체 웃음!). 제가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는 기혼조 조장들의 배우자와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어떤 모습으로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eKOSTA 우선 이승현 조장님이 제기한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서 먼저 좀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조장 수련회가 일반적인 제자로서의 삶에 치중을 했는지, 또는 조장 사역에 실제적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유영진 제가 조장 수련회에 참석 못해서 어떤 내용이 다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수련회 후에 코스타 기간 동안 만난 조장들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희 그룹에 있는 3명의 조장과 또 다른 조장 1명을 만나서 도와 드렸는데, 그분들의 헌신과 열심은 참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코스타 이후에 jjKOSTA 웹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김보경 자매 같은 분들의 활발한 나눔같은 것을 종합해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참석은 못했지만 조장 수련회가 미친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코스타 같은 이런 대집회의 장점이자 단점이 다들 아시겠지만, 수련회에 갔다오면 충만했던 삶이 한 두 달 지나면서 식어서 일년 후에는 완전히 바닥에 갔다가 다시 재충전하는 그런 부흥회의 성격이 있는데, jjKOSTA 가 그런 것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장들끼리 네트워킹(networking)이 되고 계속해서 교제하며 격려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지역에서 유학생들 사역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준비된 사람과 리더인 것 같습니다.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영혼 영혼을 사랑할 수 있는 그 열려진 열정의 사람이 중요한데, 코스타 기간 동안 직접 한번 부딪혀보면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헌신과 섬김 가운데 변화되고 바뀌는 것을 보는 그 경험들이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jjKOSTA를 통해서 많은 리더들이 생산이 된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KOSTA 유영진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코스타 이후에 조장들이 네트워킹되고 또 계속해서 조장으로서 섬긴 경험들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제자로서의 삶과 제자 삼는 삶을 살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인데, 부분적으로는 이승현 조장님께서 첫번째 문제 제기한 조장 수련회의 취지나 영향력에 대한 간접적인 답이 된 것 같네요. 허정 조장님은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허정 저같은 경우는 순수한 조장으로 참가했다기 보다는 jjKOSTA에서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jjKOSTA가 어디로 가는지 그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조장분들과는 경우가 좀 다른데, 만약 그런 과정 없이 그냥 조장으로서 참석했다면 좀 혼동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까 선주 간사님께서도 말씀해 주신 바 있지만) 저희가 jjKOSTA를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세가지 입니다. 코스타 전과, 코스타 기간과 또 후로 나누었는데, 코스타 전에는 인터넷에서의 조장 훈련, 코스타중에는 조장 수련회, 코스타후에는 인터넷상에서의 follow-up 입니다. 여러 조장님들이 세가지의 방향성을 이해하시는데 혼동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부분별로 짚어 보자면 코스타전의 인터넷 훈련은 많은 조장님들이 인터넷을 통한 준비과정과 훈련에 참여를 못해서 별로 효과적이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코스타 중에는 이승현 조장님이 얘기하셨던 대로 조장 수련회가 조장 사역에 실제적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오신 분들에게는 정보들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 조장 수련회에서는 그런 실질적인 리더쉽 훈련 부분이 보완된다면 조장님들께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followup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인터넷상 (http://jj.kosta.ws)에서 미국 각지역을 담당하시는 코디님들을 중심으로 제자를 양육하고 세우는 일을 여러 방향에서 모색하며 발전시키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eKOSTA jjKOSTA 간사로서 이선주 간사님은 이승현 형제님과 허정 자매님이 말씀하신 부분들에 대해 내년 코스타를 대비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선주 내년 코스타를 위한 구체적 준비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해가 처음이다 보니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인정합니다. 변명 같지만 일단은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제한적이라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장들은 삶의 근본적인 부분들을 다루어져서 좋았다는 얘기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참 감사할 일이지요. 내년 코스타를 준비하면서 이승현 조장님과 허정 조장님이 나누어주신 부분들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eKOSTA 이승협 조장님은 처음부터 인터넷 훈련과정에서부터 참여하셨었나요?


이승협 예, 처음부터 참석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코스타 전후 모두 인터넷을 통해서 훈련을 한 셈인데, 별로 효과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부터도 인터넷을 통한 훈련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어떤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보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조장수련회에 가서는 너무 좋았구요. 그때 나눈 말씀들이 제자로서의 삶으로 살아가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주 간사님이 말씀하셨지만, 시간상으로도 조장 사역을 구체적으로 다룰 만큼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간의 제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jjKOSTA 오리엔테이션 같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장사역 하는데 사실 조장 수련회 오리엔테이션에서 배운 바들을 적용해서 조원들을 좀 더 잘 섬길 수 있었고, 또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코스타 전후의 인터넷 훈련에서는 좀 한계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선주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코스타 전후에 인터넷으로 교제하고 훈련하는 것의 한계에 대해서 다른 조장들도 많은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분들 중에 몇 분이 제안한 내용 중에 ‘코스타 전에 지역별로 묶어서 기도회를 하든지 어떤 형태로든 미리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분들이 계신데, 대부분의 조장님들이 지역교회에서 혹은 현재 삶의 위치에서 하고 계신 일들이 많아서, 과연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그리고 효율성이 있는지 만약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석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승협 제 생각에는 지역별로 한다고 해도 워낙 지역이 광범위해서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한 지역이 캘리포니아 지역이었는데, 코스타 이후 한 번 만났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만 사람들이 모였지, 캘리포니아 다른 도시에 계신 분들은 결국 오지 못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영진 인터넷이란 매체가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만나는 매개체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일단 만나서 관계를 맺은 후에 서로의 관계를 계속해 유지 나가기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조장 수련회와 jjKOSTA를 통해서 만남이 시작되었으니까, 앞으로 계속해서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킹을 이루어 나가면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내년에 코스타 전에 있을 조장 훈련을 인터넷으로 할 경우에는 조장님들이 다른 사람들을 조장으로 추천해서 조장 모임에 함께 참석한다면 서로들 아는 사람들이 이미 있기 때문에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KOSTA 예, 코스타 전후의 인터넷을 통한 훈련과 팔로우업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하며 대안을 생각해 보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음 주제로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jjKOSTA와 조장 수련회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이제는 조모임 자체에 대한 것으로 주제를 바꾸었으면 합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조장이나 혹은 일반 참가자들로부터 조모임에 대한 피드백 받은 것을 선주 간사님이 먼저 정리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더 이야기되어야 될 부분들을 덧붙이는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선주 많은 분들이 조모임이 참 좋았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코스타 전체 집회와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코스타 순서 하나 하나가 다 좋았지만, 빡빡한 일정을 따라가다 보니까 조별 모임을 할 때쯤에는 너무 지치게 되니까…. 물론 그런 가운데서도 조별모임이 너무 의미가 있어서 좋았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별모임에 좀더 많은 시간을 배정한다던가 하는 식의 배려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모임에 나오지 않는 분들을 어떻게 격려하는가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또 전체 집회가 그날 하루의 초점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조모임에서 집회에 대한 것을 나누는데, 조장님들이 소화하기 어려웠다는 말씀들도 해 주셨어요. 그래서 강사님들을 초빙해서 조모임을 하게 했는데, 그러다보니 또 조장들은 강사님 섭외하는 것이 또 하나의 커다란 짐이라서 더 큰 부담이 있었다는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에 줄서기에 대한 어려움과 식사 시간에 조모임을 갖는 어려움, 특별히 기혼조 같은 경우는 더더욱 힘들었다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승현 조모임에 대한 얘기 한 가지 하자면, 저희 조 같은 경우에는 조원 중에 목사님이 한 분 계셨어요. 그러다보니 다른 조원들은 목사님에게 어떤 기대를 하게 되고 또 목사님은 그냥 조원으로 있고 싶고 해서 처음에 조금 어색했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목회자들은 쉬면서 그냥 참여자로서 있고 싶고, 그런데 조원들은 목사님이기 때문에 뭔가 대접을 해 드려야 될 것 같고. 이런 부분들이 참 어렵고 쉽지 않은데 그래도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허정 저의 경우, 이번 코스타에 혼자 참석하게 되어 여러 기혼 커풀들을 혼자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한 자매님도 혼자 오셔서 제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 부부인데 혼자만 외톨이로 오신 경우도 조금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 조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어서 좋았는데, 그중 한 부부가 아주 어린 아이가 있었어요. 그래서 모임할 때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구요. 그리고 또 하나 저희가 기혼조이다 보니까 코스타 이후 followup이 잘 안되더라구요. 이메일을 뿌려도 반응이 없구요. 그리고 저희조는 코스타 기간동안 부부싸움을 하신 분들이 몇분 계셔서 조모임이 없었던 날이 있었어요. 다른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부부끼리 함께 있다보니까 마음을 완전히 열고 나누는데, 좀 제한적인 부분들도 있는 것 같구요. 배우자가 있기 때문에 나누기 어려운 부분들 말이죠. 그리고 각 개인적인 신앙문제와 가정의 문제들이 각각 다르다보니 조장으로서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 몰라서 어려웠던 점들이 있었습니다.


이승현 저희조는 나이가 좀 많은 경우에 속해서 아이가 참 많았어요. 다섯 가정 중에 세 가정이 아이들이 있었으니까요. 아이들이 둘이 있거나 아주 어린 아이들이 있는 분들은 첫 30분은 아내가 아이를 보고 남편이 조모임에 참석했고, 나머지 30분은 바꿔서 아내가 조모임에 오기도 하고 했습니다. 아이가 일찍 자면 그때 함께 참석하기도 했구요. 그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코스타 프로그램 자체가 결혼하신 분들과 미혼들이 다 오고 또 두 그룹을 다 고려해야 되니까요. 단지 결혼하신 분들이 그런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만 해주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있는 가족 같은 경우에는 미혼이나 아이 없는 부부와는 다른 상황이기에 그런 것을 이해하고 또 고려하면 될 것 같아요. 기혼조인 경우에 중보기도를 한다거나, 혹은 식사를 같이 한다거나 하기는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새벽기도도 아내나 남편 혼자 나갈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많이 힘들구요.


eKOSTA 이제까지는 기혼조 조장의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미혼조 조장이었던 이승협 조장님은 어떻세요?


이승협 저희는 미혼조이다 보니까 훨씬 더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거의 모든 순서를 따라갈 수 있었구요. 또 쉽게 마음도 열고 나누기도 했구요. 그리고 팔로우업도 잘 되어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이 학생들이다 보니까 인터넷도 쉽게 들어오게 되구요. 그런 문제는 다 좋았는데 선주 간사님이 정리해 주신대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구요, 또 조원 중 한 두 분이 잘 참석도 안하고 해서 어떻게 권면을 해야 될지 몰라서 어려웠습니다. 식사 시간도 많은 경우 함께 하고는 했는데, 그러러면 또 조장이 조원들의 상황을 다 알아야 되고, 그래서 전체 집회 때에도 조원들이 어디에 계신가 자꾸 확인하게되고…, 그러다 보니까 통솔하는데 많이 힘들더라구요. 사람들은 많고, 저희 조가 10명이었는데 적은 숫자가 아니라서 그렇게 하는데 힘이 들더라구요. 그랬지만 참 좋았어요.


eKOSTA 유영진 멘토님이 속한 그룹은 어떤 그룹의 조장님들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조장들로부터 들으신 고충이나 어려움 등은 없으셨는지요?


유영진 저희 지역에 속한 조와 제가 도와준 조는 네 개 조인데, 그중 미혼조 두 조, 그리고 또 다른 두 조는 기혼조였습니다. 저희 조에도 목회자가 많은 조가 한 조 있어서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코스타에서 일종의 지침으로서 목회자든 아니든 모두 다 형제님, 자매님으로 부르며 가능하면 그런 직분을 밝히지 않으면 어떨까 모르겠어요. 굳이 밝혀야 될 경우가 아니면 말이지요. 또 한 조는 저희 지역은 아니였지만 초청을 받아서 가게 되었는데 기혼조였어요. 조장님이 열심히 뛰어 다니면서 섬기셔서 잘 모이고 상황 파악들이 잘 되어 있었던 조였는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반적으로 기혼조에서는 배우자를 위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학생 생활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유학생의 배우자이고 그분들의 대부분이 자매인데, 이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유학생 부인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고, 어떤 모임에 가도 유학생 위주의 모임이 되고 그러다 보니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늘 부족한 것 같아요. 코스타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집회거든요. 좋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쫓아다니다 보면 지치고 힘든데 애도 봐야 되고,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코스타까지 와서 본인도 은혜를 받고 싶은데 여기에까지 와서 애를 봐야 되고 하다보면 감정이 폭발하기 쉬울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코스타에서 배우자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나 프로그램 같은 것이 좀 더 많았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배우자에 대한 세미나가 하나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더 다양한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생각은 배우자들만 따로 모여서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그동안 남편들이 아이들을 본다든지 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배우자끼리만 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여하튼 여러 가지로 배우자들을 코스타에서 특별하게 배려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KOSTA 지금까지 기혼조의 어려움과 또 배우자에 대한 배려나 프로그램 등의 문제점들이 많이 부각되고 대두되었는데 이 부분들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대안들이 있을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만, 지금 이미 나왔던 문제들이라도 조금 더 깊게 다루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거나 아니면 또 다른 문제들을 제기해 주셔도 좋습니다.


이승현 저희 조에서는 목사님을 목사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다 똑같이 형제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목사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목사가 되고 나서 한번도 형제라고 불리지 않았었는데 형제라고 부르니, 목회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어서, 그것이 그렇게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저희가 지금까지도 이메일로 연락을 하는데 계속해서 형제라고 부르는데 그것을 그렇게 좋아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목사님이 작년에도 코스타에 참석하셨는데, 그 조는 조장부터 조원까지 다 목회자였답니다. 그런데 결국에 조모임이 안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을 한 조로 묶어 놓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구요, 목회자들을 흩어놓고 가능하면 그냥 형제, 자매로 부르기를 제안해서 그렇게 하면 코스타에서 평신도 목회자 구분도 없어지고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조 같은 경우는 코스타 이후에 인터넷 까페를 만들어서 계속적으로 연락을 하는데, 주로 형제들보다는 자매들이 참여를 해요. 그런데 9월 들어서면서 약간 소원해지기 시작해서 각 가정마다 전화를 했더니 또 참여율이 조금 올라가더라구요. 이러한 것도 한가지 방법인 것 같아요.


eKOSTA 유영진 교수님이 유학생 배우자 조 모임을 따로 갖는 것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허정 자매님은 어떠세요?


허정 아직까지 시도해 본적은 없지만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사실 유영진 멘토님 말씀에 많은 동감을 합니다. 저희 조의 경우는 갓 결혼 하셔서 배우자와 결혼 생활의 적응, 처음으로 키우는 아이 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은데 거기에 외국에서의 낯선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특별히 자매님들이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형제님들의 경우는 아무래도 해야할 공부가 있고 밖에 나가 사회 생활을 하시지만 자매님들의 경우는 직접 운전을 하시지 못하면 꼼짝없이 집에서 하루 종일 갇히는 상황이 되지요. 그래서 특별히 코스타에 와서 자매님들이 치유 되고 문제가 해결되어져서 가정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저는 이번 코스타를 통해 결혼한 부부를 위한 상담과 세미나 프로그램들이 잘 준비되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바라기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좀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고, 기혼조 조장님들이 이런 상담과 배우자 세미나 프로그램을 조모임 시간에 더 많이 홍보하고 혜택을 받도록 권면하면 좋겠습니다. 조장 수련회때도 이런 부분들이 언급되고 강조 되었으면 좋겠구요. 또 결혼하신 형제님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나, 세미나도 생겨나면 좋을 것 같구요.


이선주 기혼조 모임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저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결혼한 분들을 위한 세미나나 상담, 그리고 조모임에 중점을 두면서 프로그램을 강화시키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권장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한가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는 가족끼리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가령 자녀들과 혹은 부부들이 함께 자유롭게 시간을 주어 가족의 유대를 깊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기혼조의 조장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십니까?


허정 유학 생활을 하면서 상담이나 여러 가정 세미나를 듣을 수 있는 기회는 참으로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히 코스타와 같은 집회를 통해서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많은 유학생 가정들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고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networking의 기회가 되는 것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선주 그러면 조 모임은 어떠세요? 기혼조의 경우 적극적으로 격려해서 참여하라고 권면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아니면 그냥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게 자율에 맡기는 것이 좋을지요?


이승현 제 생각에는 조모임 시간에 기혼분들에게 가족별로 시간을 보내라고 주게 되면 주로 싸울 것 같아요. 조모임이 있는데 안 나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피곤하다고 자거나 싸우시는 것 같아요. 물론 코스타에 오면 잠자리도 바뀌고 빡빡한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피곤할 수 있으니까 이해가 되는데요. 가족별로 시간을 많이 주면 싸우게 되지 않을까 제가 걱정하는 이유는 유학생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대부분의 유학생 남편들이 그렇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적도 많지 않은데다가 훈련도 안되어 있어서 평소에 집에 오면 TV를 본다거나 잠을 잔다거나 하거든요. 그러다가 코스타에서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고 갑자기 변화되어 귀중한 시간이 되기보다는 싸우거나 의미없이 보내게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요. 주로 싸우거나 자겠지요. 그래서 자유시간을 주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조 같은 경우는 조모임을 조금 늦게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을 씻기고 또 재우기도 해야 되니까요, 10분, 20분 정도 늦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끝나는 시간은 다른 조와 같이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어요. 시간을 늘이는 것보다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다들 조금 늦더라도 나오시더라구요. 저희 조에서 한 분이 작년 조랑 비교해서 훨씬 좋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작년 조는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늦게 끝냈는데 피로가 겹치게 되고, 또 어차피 늦게 끝나니까, 더 늦장을 부리고 한숨 자고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분들도 있었는데, 올해 그런 원칙 하에 하니까 짧지만 참 좋다고 하더라구요.


허정 저도 같은 생각인데요, 저희 조의 경우는 첫날에는 많이 어색해하고 그랬어요. 첫날 저녁은 다들 안 나오셨는데, 세째날 함께 조별 기도회를 하면서 각 부부를 위해서 서로를 위해 축복해 주고 중보 기도도 하면서 마음이 확 열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 날에는 모임을 하는데 한 부부가 싸웠던 얘기를 하면서 둘째날 조 모임에 못 나온 이유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까 다른 부부들도 마음을 열고 자기들도 이런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조모임에서 부부들이 굉장히 많이 힘을 얻더라구요. 우리부부만 이렇게 힘든줄 알았는데, 다른 부부들도 저런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동질감도 느끼고, 그러면서 서로 기도하면서 좋은 제안도 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어요.


eKOSTA 기혼조에 대한 더 구체적 내용과 제안들, 그리고 가능하면 코스타 이후의 조모임과 더불어 jjKOSTA 사역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이제는 차차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승현 조장님이 처음에 제기한 두 번째 조장 수련회에서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배려, 그리고 또 전체적인 유학생 배우자 문제와 기혼조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내년에 참석할 분들이나 이코스타 독자, 혹은 jjKOSTA 팀이나 코스타 준비팀들에게 해 주시면서 마무리를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승현 jjKOSTA에서 올해에 많은 수고를 해 주셨지만, 내년을 준비하면서 미리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조장들에게 숙지시키거나 혹은 가능한 개인적인 필요들을 파악해서 같은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묶어 주기만 해도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그러한 필요들을 미리 나열해서 신청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기혼조장들이 수련회에 참석할 경우, 배우자와 자녀들이 함께 모여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프로그램등을 제공하거나 그것이 힘들면 그냥 함께 모이게만 해도 서로 교제하면서 훨씬 수월하게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기혼조의 문제점들에 있어서는 코스타에서 아버지 학교 같은 것을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코스타 이후에 아버지 학교에 참석했었는데, 참 좋았거든요. 유학생이나 이민 온 분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참 좋았어요. 그래서 코스타에서도 그런 것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유학생 배우자 문제는 남편의 역할과 아버지 역할과도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이승협 저는 아직 미혼이라서 사실 결혼하신 분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잘 모르고 있었는데, 말씀을 듣다보니 정말 어려운 부분들이 많겠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고 이런 생각이 드네요. ‘통곡의 방’ 광고를 보면서도 생각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고 많은 미혼자들이 자원하게 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역시 조장 수련회를 통해서 조장분들에게 특별히 기혼들의 어려운 점을 주지시켜서, 조모임에서 조원들에게 좀더 많은 자원봉사를 권유해서 아이들을 돌봐주거나 할 수만 있다면, 미혼들이 어느 정도 기혼조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고, 함께 기혼자들과 은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유영진 제가 문제제기도 많이 하고 해서 혹시 코스타 준비팀이 오해하지 않을까 해서 말씀을 드리는데, 전혀 그런 의미는 없구요. 사실 코스타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곳이란 의미는 빡빡한 프로그램이 짜여서 진행되다보니까 부부들간에 이미 가지고 있는 기존의 문제점들이 힘든 가운데 쉽게 폭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니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사실 저 개인의 경험도 그랬습니다. 99년에 가족과 함께 코스타를 갔었는데,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굉장히 미안했었습니다. 은혜를 받으러 갔는데 오히려 힘들어 해서, 제가 코스타 다녀온 이후에 회개를 많이 했습니다. 코스타 기간동안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가족들을 위한 자유로운 시간을 주는 것은 아까도 몇 분들이 지적하셨지만, 한정된 시간의 코스타 기간 중에 그렇게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구요. 코스타 안에서 조금 더 유학생 부부에 대한 것이나 유학생 배우자 문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캠퍼스나 교회에서도 보면 유학생 사역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 중에 가정문제가 꽤 많은 것 같아요. 잘못된 리더가 잘못된 부부관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 하면, 여러 가지로 남편들이 아내들에게 죄지은 것이 많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회에서 리더십 같은 것으로 보상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이 구조적인데, 그렇게 되어서 결국 많이 힘들어지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봤어요. 코스타에서 조장 정도 되면 그래도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인데, 지역교회에서도 맡은 것도 많고, 그러다 보니 아내들은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것은 코스타에서 롤 모델을 좀 많이 보여 줬으면 좋겠어요. 강사님들이 교수님이나, 목사님들이 많은데 꼭 그런 분들이 아니더라도 유학생 부부생활을 성공적으로, 성공적으로라는 말이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성공의 의미보다, 성경적으로 유학생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들이 많이 와서 그냥 자신들의 삶을 보여주고 나눠주는 자리가 있으면 참 좋겠어요. 아내들이 소망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분들을 닮아가고 싶다는 도전을 받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남편들도 마찬가지이구요. 아까 이승현 조장님이 말씀해 주신것처럼 유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런 것도 훈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잘 훈련된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코스타가 미혼자들에게 있어서는 삶의 비전이나 앞으로서 방향을 얻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결혼하신 부부들을 위해서도 그런 부분과 더불어서, 직업과 신앙 그리고 또 하나는 유학생 부부의 삶에 소망을 심어주는 것이 너무 너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꼭 유명한 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위에 그런 분들을 추천을 받아서 많이들 오시고 힘들어 하는 분들을 만나 삶을 나누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과거 자신들이 어떻게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사랑으로 그 문제들을 해결해 극복하고 믿음으로 살았는가 하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을 보고 도전 받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정 코스타후에도 지속적인 유학생 부부들간의 교제가 있어서 필요한 정보들을 나누고 주님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선주 오늘 좋은 말씀들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오늘 나눈 내용들과 함께 다른 조장들로부터 받은 피드백들을 중심으로 보완할 것들을 보완해서 더 귀한 조장수련회와 조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은 코스타 이후 팔로우업에 대한 의견들도 듣고 싶은데 너무 아쉽네요.


eKOSTA 그 문제는 시간의 제약 때문에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에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는 부분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밤늦게까지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반영운] 지속 가능한 개발의 문제점과 대책

이코스타 2002년 10월호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경제적인 풍요만을 추구해 온 결과 삶의 질 저하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면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로마 클럽은 1972년에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에서 전 지구적인 환경위기에 대해 경고하였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의 인구, 공업화, 자원과 에너지의 이용은 기하 급수적인 성장을 계속하는데 이러한 성장률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100년 안에 지구상의 성장은 한계점에 도달하고 인구와 공업력의 갑작스런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로마클럽 보고서가 나온 지 20년이 지난 1992년에 UN은 점점 악화되어가는 지구환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세계 179개국이 참여하여 지구환경문제의 해결방안을 논하는 유엔환경 개발회의를 개최하였다. 이 회의를 통하여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 ESSD)’을 이룩하기 위한 범 지구적인 목표와 행동강령 설정에 기본이 되는 의제21(Agenda 21)을 채택하였다. 의제 21에서 말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미래의 후손들이 자신들의 필요(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그 능력과 여건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로 정의된다(WCED 1987:43). 지속 가능한 개발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 인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
  • 각국은 자국의 자원을 개발할 권리를 지니는 동시에 다른 국가의 환경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
  • 개발 권리의 행사는 현재와 미래 세대의 개발과 환경상의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 환경 보호와 개발은 일체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나 위 원칙에 근거하여 의제 21이 채택 된 지 10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의 세계 환경 상태는 어떠한가? 지난 호에서 살펴 본 것처럼 세계는 각종 자연재해와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예를 들어,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열대림은 가공할 만한 속도와 면적으로 파괴되어 가고 있으며, 최근에 겪고 있는 전 지구적인 홍수 피해(전 세계 80개국 이상)는 더워진 지구 온도 때문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으며, 개발 도상국의 대도시는 극심한 대기 오염 피해를 겪고 있다고 보고 되고 있다. 게다가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로 생겨나는 통제되지 않은 오염물질(유해폐기물)들이 주변 지역에 처리되지 않은 채로 배출되거나 주변 국가로 몰래 이동되어서 매장되기도 한다. 이러한 자연재해와 오염의 상당부분이 주의 깊지 않은 인간의 개발행위와 무책임한 관리에 기인하고 있음이 주지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키자는 목적에 의해 고안된 ‘의제 21’을 채택한 이후에도 환경이 계속 악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 고에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개념적인 차원에서 검토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대책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개념적인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속 가능한 개발은 현대 산업문명의 지속적인 발전을 전제로 하는 제한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즉 유한한 지구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하면 산업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가 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개념의 기저에는 현대 환경문제를 발생시킨 현대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사상적 반성이나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사상이나 철학의 추구 또는 선진국의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패턴의 변화를 전제하지 않는 상태에서 기존의 산업사회를 통해 현재 인류가 누리고 있는 혜택들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보여진다(윤칠석, 2000).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세계의 정치 경제적인 구도 속에서 볼 때 선진제국이 누리고 있는 생활수준, 사회제도 등을 크게 변경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근한 예로 최근에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교토 협약에서 탈퇴한 것만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지금 요한네스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환경회의에서도 역시 환경선언문 채택에 있어 미국의 부정적인 역할 때문에 고심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한겨레, 2002.8.27). 이러한 이유들로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개념적인 재고가 필요하다.


둘째, 지속 가능한 개발은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이다. 지속 가능한 개발은 미래세대와 현세대의 인류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그 목적을 삼고 있다. 즉, 지속 가능한 개발은 환경이라는 말 자체가 품고 있는 것처럼 인간을 둘러싼 것들을 인간이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한 담론으로서 이해된다. 따라서 인간 이외의 생명체나 자연자체의 내재적인 가치는 그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된 듯 하다. 예를 들면 자연의 내재적인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것을 이용하여서 각종 개발 사업을 허가하거나 수행함에 있어서 단기적인 개발 이익을 우선시 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가 지나치게 오만함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에 대한 선한 청지기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든 만물이 조화를 이루어 살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잘 알아서 관리해야 함에도 어쩐지 우리 인간은 그러한 존재인식에 있어서 많이 결여된 듯 하다. 결국 이러한 인간 중심적인 가치관에서 비롯된 무분별한 개발 행위들로 인간은 물론 지구 전체가 파멸하게 될 위기를 맞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할 것 없이….


셋째, 지속 가능한 개발은 생산지향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정된 개념이다. 의제 21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속 가능한 개발은 그 기저에 인간의 필요에 대한 되돌아 봄이 없이 필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생산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산 지향형 사회경제 시스템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과학기술적 대응을 전제로 한 사후 환경관리 대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의 정화능력과 개발 수용능력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못한 결과 생겨나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자는 선언은 있으나 정작 구체적인 강령으로 들어가면 결국 인류의 생산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은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인 대안을 찾고 제시하고 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틀에서 움직이는 생산지향형 사회경제 시스템은 인간 생활의 향상, 자유의 획득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으나 일부 선진국이나 중산층 이상에 제한된 것일 뿐 대부분의 개도국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과거보다 악화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량생산 및 대량소비가 인류 진보에 있어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앞으로 전개될 사회에도 여전히 필수 불가결한 시스템인지는 재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개발이 품고 있는 두 가지의 중요한 개념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무한한 필요(욕구) 속에 세계 빈곤 층의 필요를 담고 있다는 것과 현재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환경능력의 한계에 대한 인식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면은 비록 위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개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의제 21이 담고 있는 긍정적인 면을 살리고 부정적인 면을 보완하는 대안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을 피조물의 공생 세계관(Symbiosis World View)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까지는 자연을 인간의 필요를 채우는 도구나 재료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행동하였다면 이후로는 모든 피조물이 서로 상호 연결되어 공생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인간의 필요에는 아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생태계 자체에서는 그 자체로서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여기에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 무생물이 포함된다. 기독교적인 개념으로 정리하면 인간 또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 중의 하나로서 피조물의 생태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잘 보살펴서 스스로의 필요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생태계의 조화를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필요를 충족해야 한다. 그러려면 인간 자신은 물론 자연 만물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인정하는 세계관에 기초할 때에야 마치 창세 때에 세상에 질서가 생긴 것처럼 비로소 지구 상에도 질서와 조화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둘째, 생산 지향적인 사회경제 시스템을 전환하여야 한다. 즉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 폐기의 시스템에서 자원의 낭비를 피하고 반복적으로 순환시켜 환경 부담이 적은 사회인 순환사회(Recycle Society)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순환 사회에서는 폐기물의 개념이 기존의 ‘가치 없는 것’에서부터 ‘처분되는 폐기물’과 ‘이용가치를 갖는 폐기물’로 나누어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생산을 할 때는 가능한 한 폐기물의 발생을 회피하고, 폐기물 발생이 불하피할 때에는 발생된 폐기물을 기술적, 경제적으로 무해한 방법으로 소재 또는 에너지로서 재이용하며, 재이용이 불가능할 때에는 환경에 적합하도록 처분하며, 제품 생산자는 제품의 제조부터 폐기까지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는 사회 경제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지속성을 고려한 재활용이나 자연환원 노력이 필요하며, 제도적으로는 환경부 및 환경문제해결을 위한 행정부서간 그리고 산학민관(産學民官) 간의 협력시스템 구축을 위한 환경조문의 강화가 필요하며, 과학 기술면에서는 순환형 과학 기술인 태양열 에너지 및 풍력, 조력 발전 등의 개발 및 보급과 환경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셋째, 의제 21이 담고 있는 장점들인 빈곤개선에 효과가 있는 최소한의 성장률 확보를 위한 제 3세계의 성장회복, 자원 및 에너지 절약적 성장 질의 변경, 기본적 인간욕구의 충족, 인구증가의 지속가능 수준의 확보, 자원기반의 보호와 강화, 기술의 방향전환과 위험관리, 환경과 경제를 고려한 의사결정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 중에서 제 3세계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환경과 경제를 고려한 의사결정의 지속적인 추진을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삼아야 한다.


넷째, 의제 21은 여전히 인간의 끊임없는 필요(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으로 인해 인간 스스로 궁극적인 파멸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인간 스스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모든 피조물의 존재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환경인식의 혁명을 이루어 내지 않으면 결국 인류는 다가올 종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에는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을 수 있으나 피상적이거나 본질적이지 못할 수 있다. 여기서 기독교적인 세계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으로 돌아 올 때 비로소 인간은 모든 피조물의 고귀함과 각자의 위치와 역할을 인식하게 되어서 인간에게서 일어나는 탐욕적인 필요를 성령의 힘으로 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복음으로 변화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하나의 중요한 현상 중에 하나로 이제는 환경에 대한 변화된 자세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성령의 열매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절제의 은사가 지금 이 위기의 시대에 절실하게 필요하다.


절제는 모든 영역에서 필요하지만 특히나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며 우리 각 개인과 공동체에게 관리하도록 맡기신 자연과 인간 사회를 사랑과 절제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돌보아야 한다. 이러한 길이 우리와 우리 자손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근본적이며 실제적인 길이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지속 가능한 개발은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온 개념이며 전 지구적인 시도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의제21이 채택된 이후로 개념적인 반성과 차기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이제 환경문제는 각 개인, 단체, 단위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생명체와 무생물체의 환경적인 악화를 통해 개발 지상주의적인 시도는 점점 그 정당성을 상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과 생명과 무생물이 함께 공유하는 지구 호는 구체적으로 위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충실히 극복함으로써 이뤄질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긍휼을 고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