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현] 내가 가진 것들이 강점으로 들어나는 삶을 살도록 시작하라!




간난 아이들을 보면 그 모습들이 참 많이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불긋불긋하며 접힌듯했던 피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뽀얗고 뽀송뽀송한 피부로 변해가는 아이들이 생김은 어느새 같은 모습을 잃어간다. 눈이 큰 아이, 코가 오똑한 아이, 보조개가 있는 아이, 귀가 작은 아이, 곱슬머리 아이 등등… 외모의 독특함은 지나가는 시간의 양과 비례해서 더욱 확실히 드러난다. 하나님은 우리 각각에게 외모의 독특함뿐만 아니라 재능과 은사를 통해 내적인 독특함 또한 주셨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 글을 잘 쓰는 사람, 재치있는 생각을 잘 하는 사람, 말을 잘 하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 논리적이고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 책임감이 강한 사람, 사람들을 잘 이끄는 사람 등등… 우리 주위에는 다른 재능과 취미를 지닌 사람들로 가득하다. 외모의 독특함이 드러나는데 시간이 걸리듯 내적인 독특함이 들어나는데 또한 시간이 걸린다. 아마 더 오래 걸리는 듯 싶다.


대 학생이 되기 전까진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 갓 태어난 아이처럼 다 비슷비슷한 삶을 산다. 초등학교, 중고등 학교를 거치면서 다들 대학이라는 곳을 오기위해 비슷한 노력을 하며 비슷한 모습으로 산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곳은 그런 비슷한 성장을 해온 사람들에게 깊이 있는 학문의 선택과 진로의 전공을 통해서 드디어 인생의 내적인 톡특함이 드러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래서 대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전공과 진로 고민에 빠진다. 대학생으로서 그런 고민을 하는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성장의 단계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하는 동안 인정해야 할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 그 고민을 통해 더욱 성숙한 본인의 본래의 모습을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다. 인정해야 할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건, 바로 하나님이 내 안에 심어주신 내가 지니고 태어난 나의 내적인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적인 모습이 독특함을 확실히 나타낼 수 있도록 내가 가진 것을 자꾸 발전시켜 강점으로 드러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우 리는 사람들에게 눈이 큰 이유, 코가 오똑한 이유, 보조개가 있는 이유, 귀가 작은 이유, 그리고 곱슬머리인 이유를 묻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우리가 지니고 태어난 재능과 은사들도 외모의 독특함의 이유가 없듯이 각각 다양한 능력과 재능의 차이도 그렇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데는 외모의 다양함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스스로가 가지고 난 재능을 보지 못하는 사람, 그 재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 누군가에 의해 갖고 있지 않은 어떤 재능을 부담을 갖고 만들어 가는 사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때로 우리에게 부담감을 준다. 우리가 타고난 외모의 생김에 이유는 묻지 않지만, 더 잘 생기고 더 이뻐지기 위해 누군가처럼 우리의 외모를 바꾼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원래의 모습 위에 우리가 닮기를 바라는 다른 사람들의 외모를 쓰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내적인 모습도 탈을 쓴다. 내가 이미 잘하고 가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이 바라는 내가 갖고 있지 않는 어떤 모습을 취하기 위해서 나의 본래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자꾸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린다.


하 나님이 지어주신 나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 모습이 나의 강점이 되도록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날 창조하신 모습 그대로 사는 것이다. 그런 모습으로 살 수 있을때 나를 만드신 하나님 창조의 기쁨과 은혜를 더욱 느끼며 능력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나의 능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다른 누군가가 되라고 하지만, 진정으로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의 모습이 강점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대학교육을 통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하나님의 대학생이 되어야 한다.

[조슈아 박] Identity


닐 앤더슨은 그의 저서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에서 자신은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사람들에게 하기를 즐긴다고 말한다. 이는 매우 간단한 답을 요하는 질문 처럼 들리지만, 매우 복잡한 질문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은 불가피하게 항상 “당신은 어느 곳 출신 입니까 (Where are from)?”라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나는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민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나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I am from Korea)”라고 답하곤 했다. 때로는 추가 질문을 받는다. “그 곳은 어디 입니까?” 또는 “남한 입니까? 북한 입니까?”라는 질문들이다. 그러한 질문들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이를 설명해야만 하는 자격지심이 생길때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때로는 “이런 무식한 사람이 있나?”라는 독백으로 나의 마음을 무마해 볼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남한과 북한으로 본다는 자체또한 나에게는 매우 생소하게 들렸다. 그렇다. 나는 분명히 대한민국 남한 사람이었다.


시 간이 흘러가면서, 이제는 도미한지 23년이 지난 지금. 누가 나에게 “당신은 어느 곳 출신입니까 (Where are you from)?”라는 질문을 하면, 나는 종종 “나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출신입니다 (I am from Cincinnati, Ohio)”라고 말한다. 때로는 웬지 나의 모든 타인과의 대화가 한국인이란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 자신이 조금은 평범한 미국 사람처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에 지쳤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떠하던, 조금은 더 확실해진 발음 때문인지, 나에게 출신에 대한 질문을 더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원래 어느나라 출신이세요 (What country are you originally from)?”라는 질문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나는 이 지면을 빌려 당신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숱한 질문들을 다시 묻기를 원한다:
-  “당신은 어는 곳 출신 입니까?”
-  “당신은 한국인 입니까?”
-  “자신이 한국인이란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긍지는 어디에서 옵니까?”
-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  “당신은 한국인과 결혼할 것입니까?”
-  “당신은 한국인이란 것이 좋습니까?”
-  “미국인이 되고픈 마음은 얼마나 자주듭니까?”
-  “당신은 미국친구가 있습니까?”
-  “당신이 미국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어느 정도 입니까?”
-  “당신의 생김새나 피부색이나 눈의 컬러에 대해서 당신은 어떠한 생각을 하십니까?”
-  “거울에 비치는 당신의 모습은 아름답습니까?”
-  “당신은 한국음악을 좋아 합니까?”
-  “당신은 한국음식을 즐겨 먹습니까?”
-  “미국 사람과 함께 당신은 한국음식을 즐겨 먹을 수 있습니까?”
-  “미국친구와 한국친구가 모두 당신을 필요로 한다면, 누구에게 먼저 달려 갑니까? 그 이유는 무었입니까?”
-  “당신은 어디에서 살기를 원하십니까 (미국이나 한국)?”


Phinney 라는 정체성에 관한한 매우 저명한 사회학자에 의하면, 우리가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데에는 세가지 과정이 있다고 한다. 첫째로, “생각해 보지 않은 정체성(Unexamined Ethnic Identity)”이다. 둘째로는, “탐구의 과정(Exploration)”이고, 마지막으로는 “형성된 헌신한 정체성(Achieved or Committed Ethnic Identity)”이다. 이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신을 가진 사람이거나, 아직도 이 문제를 가지고 때때로 신음하는 사람이거나, 이글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사람일것이다.


정 체성은 자존감(Self-Esteem)이나 수치심(Shame)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다신 말해서 본인이 한국인이란 정체성이 자존감이나 수치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따라서, 정체성은 매일 매일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이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주제가 되는 것이다 . 나는 “당신은 진정 누구 이기를 원합니까 (Who do you really want to be)?”라는 질문으로 자신을 찾아보는 이 여정에 여러분이 함께 동참하기를 바란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우리 자신을 탐구하고 주님의 진리의 빛에 자신을 드러내어 보이는 과정에서 주님의 풍성한 은혜와 회복의 역사가 함께 하기를 마음을 다하여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