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인] 코스타 2005연차 수련회를 기대하며

이코스타 2005년 6/7월호


“Korean Student Diaspora – 흩어진 나그네, 선택받은 백성”
벧전 1:1-2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찌어다


올해는 코스타 연차수련회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사람도 스무 살이되면 자타가 공인하는 성인이 된다.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성숙한 코스타 사역은 어떤 것일까? 미국 코스타 준비위원들의 고민이었다. 기도하며 주의 뜻을 구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여러 지체들에게 동일한 마음을 주셨다.


첫째, 미국의 한인 유학생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세상을 섬기게하려는 의도로 시작했던 코스타가 이제는 한인 학생/청년 디아스포라로 그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이는 유학 패턴의 변화를 수용하는 소극적인 의미를 넘어서 기독 한인(Christian Korean) 이라고 하는 확장된 민족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 한인 학생/청년을 전 세계에 퍼뜨리시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연차 수련회를 통해 우리는 한인 학생/청년 디아스포라의 정체성과 열방을 향한 원론적 부르심을 살펴보고, 그러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하루하루의 삶이 구체적으로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함께 고민하게 될 것이다. 코스타 2005는 이 시대에 한인 학생 디아스포라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의 한인 학생/청년들이 더욱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겉으로 드러나는 집회의 외형적 화려함과 심리적 흥분상태에 기인한 뿌리없는 헌신의 열매를 지양하고 비록 현재는 작아보이더라도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뿌리있는 헌신의 열매를 맺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열매는 예수님의 제자삼음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깊이 있는 말씀과 삶의 나눔이 일어나는 소그룹 활동(조 활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조모임은 코스타 2005 연차 수련회의 가장 중심활동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형제, 자매들이 연차수련회에 조장으로 자원하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코스타 집회가 끝난 후에도 집회에서 경험된 하나님의 말씀이 참석자들의 삶에서 크고 작은 결실을 맺어가는 것을 보게하심에 감사를 드린다. 코스타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가 길러지고, 그 제자들이 또 다른 제자를 양육하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세상의 것을 추구하지 않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나그네의 삶을 경주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코스타 2005를 통해 우리는 미국, 한국, 그리고 제 3세계에 흩어져있는 디아스포라 지체들의 삶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생의 자랑과 하나님 안에서의 성공이 혼동되는 시대에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스스로 나그네된 선배와 후배들의 삶을 접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하나님 앞에 거룩한 것으로 드려지게 되는 헌신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 하셨느니라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판단하시는 자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의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벧전 1:16,17)”


<결어>
20주년을 맞이하는 코스타 사역에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있기를 기도한다. 많은 기독 운동(movement)들이 세월이 흐름으로 인해 운동성을 상실하고 기념물(monument)로 바뀐 역사의 교훈을 엄하게 받아들이면서, 20세를 맞이하는 미국 코스타가 더 큰 운동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쓰임을 받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계속 새롭게 되기를 소원한다.

[강동인] 코스타 2004를 기대하며

이코스타 2004년 6월호

2003년 코스타 준비가 막바지로 가던 일년 전 이 즈음 코스타 2004 주제를 위한 모임이 있었다. 2003년에는 “세상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하나님 앞에서의 정결함을 촉구했다면, 2004년에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전세계적으로 흩어져있는 한국인 학생 디아스포라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시기를 원하실까? 미국 전역에 있는 한국인 학생들의 상황과 시대적인 상황을 가지고 뇌폭풍(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가운데, 몇가지 주제들이 희미하게 드러나고 점점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먼저 “낮아지신 예수, 섬기는 그리스도인(2001)” , “회복되는 하나님 나라, 치유되는 자아(2002)”, “세상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2003)”으로 이어지는 주제들이 한결같이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강조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는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신앙의 바탕 하에 ‘우리’를 돌아보아야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테러, 집단적 반목과 살인 등은 세상의 권세잡은 자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군중’으로 세상의 가치를 좇으며 서로 살리기보다는 서로 죽이는 삶으로 끌려다니고 있는 지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으로 오셨을 때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시기보다 스스로 고난을 지심으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그 고난을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함께 질 것을 명하셨다. 이러한 바탕 가운데서 올해의 주제 “고난받는 공동체, 거룩한 공동체”가 잉태되었다.


‘우리’라는 단어는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친근한 단어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우리’와 한국인이 생각하는 ‘우리’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성경에서 말하는 ‘우리’에게는 그리스도만이 궁극적인 이유요 양보할 수 없는 기준이다. 나머지는 자유하다. 성경에서 말하는 ‘우리’는 ‘우리’ 외의 사람들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요 ‘살리기’ 위한 ‘우리’이다. ‘우리’ 외의 사람들을 지배하고 그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우리’가 아니라, 섬기고 긍휼히 여겨야 하는 ‘우리’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함께 지도록 격려하고, 희생하며, 섬기는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이다. 하지만 한인 학생 디아스포라는 유학 또는 이민의 상황에서 소수 민족으로서의 ‘우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함께 이웃을 품고 동역하고 고난을 지기보다는 ‘우리’ 외에는 무관심하고,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며,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 만든 ‘우리’ 안에 갇혀서 이방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코스타 2004는 진정한 ‘우리’에 대한 성경적 인식을 제공하고, 함께 ‘고난’을 받기까지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우리’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아울러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고난’을 지고갈 동역자들과 믿음의 선후배와의 만남을 제공할 것이다. 코스타 2004 연차 수련회를 통해 우리는 지역적으로 흩어져있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만들어내는 지역을 초월한 하나님의 공동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코스타 2004는 연차 수련회로 마쳐지는 것이 아니다. 코스타 2004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고난’을 받기까지 순종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일년 내내 이루어 나가는 삶으로 드리는 제사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우리’의 섬김과 순종을 통해 지역을 초월한 ‘고난받는 공동체’를 경험하게 할 것이요, 그것으로 인해 ‘우리’의 교회, 캠퍼스, 일터가 하나님께 거룩하게 드려질 것을 꿈꾼다.


해가 더할 수록 코스타 사역을 통해 각 지역에서 영혼들을 섬기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세워지고 있다는 것으로 인해 주께 감사드린다. 오직 그리스도 때문에 자신의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권리와 이득을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영혼들을 섬기기를 기뻐하는 제자들을 보며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리고 그러한 제자들로 말미암아 또다른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배태되고 움을 틔울 것이다. 전국에 있는 많은 한인 학생들이 이 거룩한 대열에 함께 참여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우리’가 되기를 기대하며, 함께 ‘고난’을 받기까지 성숙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는 그 능욕을 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강동인] 미리보는 KOSTA/USA-2002 : 하나님의 그림

이코스타 2002년 6/7월호

코스타 2002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 하나님의 임재와 그 가운데서 일어나는 회복과 치유를 보는 것이다. 약 1년전 올해의 주제를 정하기 위해 모인 간사회의에서 하나님께서는 간사들에게 유학생들이 직면하고있는 영적 어려움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주셨다. 그 모임에서 우리는 ‘회복되는 하나님 나라, 치유되는 자아’를 주제로 선택했다. 우리의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는 영적 각성이 있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하나님의 형상대로 우리의 자아가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원한다.


코스타 2002에 거는 기대


집회를 통해 가장 먼저 구하는 것은 ‘죄로부터의 회복’이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개인의 삶의 영역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한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죄로부터의 회복’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매년 코스타 집회에서 우리는 백여명의 잃었던 영혼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영혼의 축제를 경험해왔다. 구원을 위해 인간에게 주신 유일한 이름 예수, 그 이름을 믿지 않는 영혼들을 코스타에 보내는 이들이 있다. 코스타 집회 중에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 개개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조장들과 강사님들이 있다. 이들의 아름다운 동역은 하나님께서 친히 지휘자가 되셔서 이끌어내시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로써 코스타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귀하게 간직하고 있는 전통의 하나이다. 주변에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친구가 있는가? 적극적으로 권하여 함께 오기 바란다. 코스타에는 그들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며 기다리는 주의 일꾼들이 있다.


두번째로 하나님의 형상으로의 치유와 회복을 기대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은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부여한다. 하지만 우리의 자아는 이미 죄로 말미암아 구겨져있고 상처와 쓴뿌리로 인해 병들어 있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말 4:2). 집회 가운데 성령께서 부어주시는 치료의 광선을 경험하기를 원한다. 우리 안에 있는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서 우리 삶의 전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처와 미움과 쓴뿌리와 더불어 현재 유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오는 독특한 문제들 — 타문화권에서의 미성숙한 적응, 지나친 목표 지향적 삶, 급변하는 조국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대한 하나님의 진단과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소위 잘 믿는다는 이들 조차도 타문화에서의 열등의식, 비전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성공주의라는 세상적인 가치관에 끌려 가고 있는가? 더욱이 그들을 영적으로 성장시키고 치유하는 효과적인 사역의 부재로 말미암아 그들의 자아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거룩하게 회복되는 과정에 있기보다, 오히려 영적으로 소진되고 상처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우리를 치료하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우리의 영혼을 쪼개고 회개케 하시며 그 가운데 치료하시는 역사가 코스타 집회 중에 있기를 기대한다.


하나님 나라는 확장되어야 한다. 우리 안에 충만히 채워진 은혜가 밖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회복시키신다. 유학생들의 삶의 대부분이 드려지는 학문과 캠퍼스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어야 한다. 교회안에서는 좋은 크리스찬, 그러나 사회에서는 열등생이라는 균형잡히지 않은 신앙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삶의 전영역에서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위해 힘쓰는 것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기 원한다.


크지만 작은 집회


외견상의 코스타는 대형집회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개개인의 참가자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작은 집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첫째, ‘조’별 활동은 코스타가 크지만 작은 집회가 되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여러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로 구성되는 개개의 조는 코스타 기간동안 서로 중보하고 격려하며 서로의 삶을 나누는 귀한 신앙 공동체이다. 조별활동을 통해 신앙의 눈이 자신의 지역사회를 넘어 미국 전역을 보게되는 시야의 확장도 경험하게 된다. 이때에 이루어진 교제가 코스타 이후에도 계속 지속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된다. 둘째, 참가자들은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영적 훈련과 진단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강사님들과의 격이 없는 교제도 아름답게 내려오는 코스타의 전통이다. 셋째,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를 상담하고 함께 기도하는 ‘개인 상담’의 기회가 있다. 특별히 유학생 가정의 어려움, 학업과 진로 상담, 건강한 교회생활, 배우자 등의 문제들을 들어주시고 함께 기도하며 상담해주실 전문 상담요원과 강사님들이 참가자들을 섬길 것이다. 올해는 특별히 조별로 배정된 멘토(mentor)를 통한 상담의 기회가 주어진다. 멘토들은 주로 신앙과 학문의 선배들로 구성될 것이다. 멘토들은 참가자들과 비슷한 과정을 겪어온 사람들로써 참가자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기도하며 조언하는 형님, 누나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조별활동, 세미나, 상담, 그리고 멘토링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개별적 음성을 듣게되기를 기대한다.


코스타 2002 그 이후…


이 모든 것은 한번의 코스타 집회로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년간의 코스타 집회를 통해 뼈저리게 깨달은 사실이다. 매년 코스타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돌아갈 때, 가장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그들이 돌아간 그 땅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번 코스타 2002에 참가하는 거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영적 휴식/재공급’을 참석의 동기로 선택했다. 현재의 상황을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미국의 전 지역에서 ‘삶’에 지친 그리스도인들이 코스타에 긴급 수혈을 받으러 오는 것이다. 긴급 수혈을 받은 후 돌아가면, 약효가 있는 동안 (약 1달?) 반짝 열심을 내다가, 무시무시한 가을학기의 시작과 더불어 장렬히 전사해 가는 것은 아닌지….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본다면 가을학기 중간고사가 가장 치열하면서도 처참한 전투장이 되는 것 같다. (성경공부 인원의 절반이 중간 고사 전후로 어디론가 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코스타가 긴급수혈의 장이 되기보다는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전국적으로 흩어져 열심히 주를 위한 선한 싸움을 싸우던 지체들이 모여 하나님의 일하심을 나누고 함께 기뻐하는 축제의 장이 코스타가 되었으면 좋겠다. 상처받은 군사들을 위로하고 승전한 군사들은 함께 그 기쁨을 나누며, 계속되는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서로 중보하는 그런 장이 코스타가 되었으면 한다.


이것은 지나친 꿈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코스타 집회 기간중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아의 치유는 순간의 사건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참가자들의 코스타 참석 이후의 삶에서 열매를 맺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참가자들이 섬기고 있는 지역교회에서 그들을 계속 격려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세워주어야 한다. 유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말씀으로 세워주는 여러 모범적인 교회가 있음에 감사한다. 이제는 힘을 합하여 미국 전역을 향한 사역을 해야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받은 은혜를 나누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스타는 지역에 있는 유학생 지도자들을 훈련시키는 사역(gpKOSTA)을 지역교회의 도움을 받아 진행해왔다 (http://gp.kosta.ws). 지금까지 보스톤, 샌프란시스코, LA, 뉴욕/뉴저지, 그리고 중서부 지역에서 gpKOSTA가 열렸으며, 향후의 지역선정을 위해 기도로 준비중이다. 코스타는 신세대의 공간인 싸이버 공간을 통한 사역들도 개발해 왔다. 코스타 집회 이후의 계속적인 영적 공급을 위한 eKOSTA (http://www.ekosta.org), 같은 학문 또는 관심자들이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나눔의 장 tmKOSTA(http://tm.kosta.ws), 타문화권 선교에 헌신한 지체들의 후속 양육의 장 winKOSTA (http://win.kosta.ws) 가 있다. 올해는 특별히 코스타에 조장으로 섬기는 지체들의 네트워크와 지원을 위한 jjKOSTA (http://jj.kosta.ws)가 새로운 사역으로 시작된다. 물리적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나눌 수 없었던 교제와 누릴 수 없었던 자원을 싸이버 공간에서 연중 내내 공유하자는 것이다.


하나님의 그림


코스타 집회를 준비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 동역자를 보내어 주신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사역의 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회복시켜나가는 귀한 동역자들을 만나게 해주신다. 각자의 눈에는 자신의 사역의 조각만 보인다. 하지만 코스타를 준비하다보면 하나님께서 그 조각들을 조금씩 맞추어 가시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코스타 집회 중에 하나님께서 맞추신 전체 그림을 발견하고 전율케 된다. 그렇게 만난 동역자들은 비록 거리가 떨어져있더라도 얼마나 귀한 동역자가 되는지, 하나님께 감사드릴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실까? 우리들의 부서지고 훼손된 자아가 하나님의 손에서 온전해지는 것을 꿈꾸어본다. 그리고 회복된 그리스도의 군사들이 미국, 한국, 그리고 전세계를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시키는 그림을 상상해본다. 하나님께서 그리시는 그림의 한 조각이 되고싶지 않은가?

[강동인] 또 하나의 웹진?

이코스타 2000년 10월호

또 하나의 웹진?


– 코스타 웹진을 내면서 –



또 하나의 매거진?


웹진 <eKOSTA>가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인터넷이 세상에 나온 이후 세계는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로 치닫고 있고 인터넷에 흘러 다니는 정보의 양은 ‘정보의 바다’라는 표현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기존의 신문과 잡지들은 앞다투어 온라인 신문 또는 웹진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새로이 탄생하는 웹진도 상당수이다. 그런데 이제 코스타마저 가뜩이나 많은 정보의 바다에 또 하나의 읽을 거리를 더하려고 하는 것일까?



사이버 스페이스의 특성


인터넷으로 지칭되는 사이버 스페이스는 새로이 개척되어야 할 ‘땅’ 과 무한한 ‘가능성’을 인류에게 제시하였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극복되는 곳, 마우스의 클릭만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주 7일 하루 24시간 깨어 있는 공간…. 사이버 스페이스는 아직도 완전히 자리잡히지 않은 미완성의 세계이다. 사이버 스페이스의 계속되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있어서 미완성의 세계라기보다는, 그 안에서의 가치와 도덕 등의 문제가 아직 제대로 자리잡히지 않았다는 면에서 지금도 빠른 속도로 만들어져가는 세계라는 것이다.



인포메이션 세계를 움직이는 두 개의 큰 흐름


현재 이 사이버 스페이스를 움직이는 상이한 두 개의 움직임이 있다. 이 두 가지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사이버 스페이스에 첫 발걸음을 내디디는 <eKOSTA>를 자리매김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는 마이크로 소프트로 대표되는 다수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의해 주도되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비밀로 하고 남이 그 내부를 보거나 고치지 못하게 하여 철처히 그들이 만든 방식대로만 타인들이 사용하게끔 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소위 ‘propriatary software’라는 것이다. 그들이 만든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그들이 ‘절대적’인 권리를 행사하는데, 복사를 불허함은 물론이거니와 조금이라도 고치거나 안을 들여다 볼 수도 없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 정책은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많이 팔릴수록 더욱 큰 ‘힘’을 얻게 되는 부수효과를 낳게되는데 인텔, 컴팍 등의 초대형 회사가 마이크로 소프트회사의 ‘라이센스 계약 취소’의 협박 앞에 어이없이 무릎을 꿇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이크로 소프트 윈도우 시스템은 그 안정성이 끊임없이 문제되어 왔다. 하지만 마이크로 소프트 외에는 그 누구도 그것을 고칠 수 없기 때문에 혹자는 “It’s the MicroSoft way” 라고 비꼬며 그냥 ‘순종'(?) 하고 쓰라고 충고한다. 사용자가 어떠한 기능을 필요로 할 때, 심지어는 문제가 있어도, 사용자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다. 성령이 소프트웨어 회사를 감동시킬 때까지(?), 또는 충분한 이익을 남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요구가 있을 때에만 그러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 들여지는 것이다.


이와는 다른 움직임이 있다. 좀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자신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그 속까지 모두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하고 고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다. 소위 free 소프트웨어 개념인데 이것은 가격이 free라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자들의 자유(freedom)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소프트웨어라는 의미이다. 굳이 전공용어를 쓰자면 이 흐름은 소스 코드(source code)를 공개하고 사용자들로 하여금 소스 코드를 자유롭게 고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다. 이 철학은 MIT 출신의 한 해커(프로그래밍을 즐기는 사람)가 1980년대 초에 GNU(http://www.gnu.org) 프로젝트를 시작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는데 이러한 움직임에 호응하여 지금은 전 세계의 많은 해커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 강좌를 들은 사람들이라면 ‘gcc’ 또는 ‘g++’ 등을 써 보거나 최소한 들어 봤을 것이다. GNU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은 대부분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최근에 마이크로 소프트 윈도우 시스템의 대용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LINUX도 같은 철학을 가진 free 소프트웨어다.


Free Software 또는 Open Software는 많은 해커들을 길러냈고 대학의 학문 진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소스가 공개되고 많은 해커들이 앞다투어 취미로 또는 자신의 개인적 취향에 맞추어 개발에 참여하다보니 자연 소프트웨어의 발전 속도가 proprieatry software 보다 빠르고 질도 우수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누리고 있는 정도의 ‘힘’과 ‘돈’은 주어지지 않았다.



<eKOSTA>는 어디로?


사이버 스페이스를 움직이는 두가지 대조되는 흐름을 보면서 코스타가 웹진을 만든다면 사이버 공간에서 어떤 미션을 가져야 할까 자문해 보았다. 이미 앞서 말했듯이 기존의 매거진들이 속속 웹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저작권 등의 제도적 장치로써 최강의 필진을 독점하고 화려하게 데뷔하는 웹진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움직임들은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창출될 새로운 ‘힘’ 과 ‘돈’을 추구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기독교계에서조차 사이버 스페이스에서의 ‘힘’과 ‘돈’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eKOSTA>가 추구하는 가치는 ‘힘’이나 ‘돈’이 아닌 ‘거룩한 영향력’이다. <eKOSTA>의 1차 관심 대상은 KOSTA 집회의 원래 목적과 방향이 지향하는 바 대학원생 유학생이다. 첫째로 <eKOSTA>는 대학원 유학생들의 삶과 신앙의 통합을 향한 몸부림의 장, ‘그들에 의해’ 이에 대한 답을 얻어가는 사이버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일방적으로 읽히는 그런 웹진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나누며 답을 찾는 상호적인(interactive) 활동을 중시한다. 솔직한 자기 고백과 회개, 그리고 변화를 기대한다. 둘째로 대학원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학문과 관심을 이용한 ‘눈높이’ 사역을 자극하고 격려한다. <eKOSTA>의 절반은 코스탄과 기독 젊은이들의 하나님께 대한 드림으로 채워질 것이다. 혹은 글로, 혹은 음악으로, 혹은 영화로, 혹은 그림으로, 혹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혹은 논문으로, …. 우리의 삶 전체를 통해 영광을 받으실 하나님! 하나님의 주권을 사이버 스페이스에 선포하고, 모든 매체를 동원하여 우리의 산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이 보인다 할 지라도.


<eKOSTA>는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새로운 ‘가치’ 및 ‘문화’를 창출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Free Software’ 또는 ‘Open Software’ 운동은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소프트웨어에 관한 ‘자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설정했고 많은 공공선을 창출해 왔다. <eKOSTA>는 자칫 ‘돈’과 ‘힘’ 때문에 잃어버리기 쉬운 가치를 발굴해 내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을 통한 ‘기독교 문화’를 창출하고자 한다. 현재 <eKOSTA>는 자원하는 여러 강사님들과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드려 헌신하는 코스탄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하나님 안에서의 ‘순수함’, ‘자원하는 마음’, 그리고 프로에 준하는 ‘기술’을 가진 ‘기독 젊은이들’과 동일한 마음으로 지난 수년간 KOSTA를 사랑하며 섬겨오신 ‘국내외 강사님들’이다. 그들이 가진 하나님 안에서의 ‘순수함’과 ‘자원하는 마음’은 ‘돈’과 ‘힘’의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더 나아가서 <eKOSTA>는 ‘우리 것’이라는 ‘배타성’을 지양한다. ‘Open Software’ 운동이 전 세계의 많은 해커들을 네트 워크로 묶어주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문화를 창출한 것은 우리에게 도전하는 바가 크다. <eKOSTA>라는 이름의 영향력은 우리의 관심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순수함’과 ‘자원함’의 열매는 그것이 어떠한 이름으로 알려지든, 그 열매맺음의 한 켠을 <eKOSTA>가 도울 수 있었다고 한다면 <eKOSTA>는 그 미션을 완성한 것이다. 그러한 열매가 코스탄들과 기독 젊은이 가운데 풍성하게 맺혀질 때, 우리는 그들이 있는 곳곳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부품을 사서 조립한 천 오백 불 짜리 컴퓨터 서버에 대부분 공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자원하고 꿈꾸는 소수의 땀과 기도로 <eKOSTA>는 시작된다. 비록 지금은 미약하지만 <eKOSTA>가 창출할 가치, 문화, 그것에 공감하는 기독 젊은이들의 네트워크,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일하실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가슴에 품고 꿈꾸는 자‘들을 <eKOSTA>에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