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묵]하나님과의 친밀감과 시간관리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크게 나누면 두가지 종류의 시간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시간을 사용하지만 그 시간을 통하여 힘과 에너지를 얻고 회복하는 시간이 있고 다른 하나는 시간을 사용함으로서 에너지가 소비되는 시간이 있다. 우리 삶 가운데서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야 한다. 그 어떤 종류의 시간은 좋고 다른 종류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시간 사이에 건강한 균형이 필요하다. 자신을 회복하고 자신에게 에너지가 주어지는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을 통하여 축척된 힘과 에너지를 가지고 두번째 종류의 시간들 즉 힘을 들이고 에너지를 써가면서 해야하는 일들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주로 에너지가 축척되는 시간을 갖기 보다는 에너지가 소비되는 종류의 시간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시간도 필요하지만 첫번째 종류의 에너지가 축척되는 시간이 없이는 결국 지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쓰는 시간 중에서 에너지가 회복되고 힘을 도리어 얻게 되는 시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람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주로 운동하는 시간, 사람들과 순수하게 교제하면서 즐기는 시간, 홀로 조용히 휴식하는 시간,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드려지는 시간 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것에 시간을 적절히 쓰고 있는가? 아니면 에너지를 소진만 하고 살아가는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야베스의 기도”의 저자인 부르스 윌킨스가 쓴 책 “포도나무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예수님께서 유언처럼 남기신 요한복음 15장의 말씀을 가지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기 위해서 첫째, 죄의 가지를 치고 둘째, 욕심을 제어하고 셋째, 예수님 안에 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제의 책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 가운데 예수님께 나아가서 그 안에 거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으로 “친밀감”이라는 주제에 좋은 책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내 삶의 첫 우선 순위에 두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혹은 지도자로서의 나의 진정한 역할을 이루지 못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전문가가 되었지만 하나님의 친구가 되는 일에는 어쩐 일인지 풋내기로 남아 있었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많은 기독교 사역자들에게 동감을 불어 일으키는 표현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는 곧잘 그의 표현처럼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행하는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종종 그분께서 함께 하시는 것을 단순히 즐거워하는 일에는 실패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갖고 계신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우리와의 교제라는 것을 곧 잘 잊어버리는 것 같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데 제일 힘드는 것이 하나님께 구별된 시간을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구별된 시간을 드리는데 가장 힘든 이유가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문제가 특별히 없으면 그냥 그 시간을 넘어 뛰려는 경향이있다. 왜냐하면 바쁘고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런 식으로는 깊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가 없다. 그리고 문제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특별한 문제가 있던 없던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고 나아가는 것을 통하여 진정한 의미의 친밀감 나의 문제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 중심의 깊은 관계를 쌓아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탈벗 신학교의 기독교 교육학 교수인 클라우스 이슬러는 “Wasting Time with God”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이 시간의 낭비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낭비하는 느낌이 들어서 시간을 버린다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지 않으면 우리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그는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위해서 시간을 드리는데 있어서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좋습니다. 아니 사실상 그편이 더욱 좋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꾸준히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고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감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친밀감이란 이유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서 생겨난다. 사실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것이 느껴진다. 사실상 나는 하루에 종종 이론적으로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나는 대화가 늘 이슈 중심이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내에게 전화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 그냥 전화해서 이얘기 저얘기하는 것이 친밀감을 쌓아나가는데 좋을텐데 그게 잘 안된다. 일이 있어야 전화하고 또 일이 있을 때에는 그말만 하면 그냥 수다(???)를 떨지를 못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남자들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부부관계도 문제 중심이 아니라 친밀감을 쌓아나가려면 (설사 내 생각는 이유가 없어도) 대화를 자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부부 관계에서도 이유없이 전화해도 괜찮다. 아니 차라리 더 좋은 것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시간 이것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활력을 주고 능력을 주는 은혜의 시간이다. 우리 삶이 무척 바쁘지만 생명의 원천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서 깊은 은혜 속에 하나님이 주시는 생기를 회복하고 늘 승리롭고 열매맺는 삶을 누리시기를 바란다. 특별히 이슈가 없어도 그냥 나가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놀라운 은혜를 베푸신다.

[신선묵]하나님과의 교제 시간 (Fellowship with God)

우리 학교 계간지에 변명혜 교수님께서 “서두르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실으셨다. 우리 신앙 생활에서 바쁘게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적하게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우리가 시간을 쓰는데 너무나 실용적으로, 효과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다 보니까 우리의 시간 스케쥴에 당장의 결과와는 상관이 없는 한가한 시간을 넣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 삶가운데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한 고독(solitude)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에 관하여 평소에 느낀 것들을 몇 자 적어본다.


첫째,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는데 있어서 가장 힘든 점 중에 하나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바쁘고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은데 하나님께 시간을 드린다고 멍청히(?) 앉아서 귀한 시간을 보내기에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탈벗 신학교의 클라우스 이슬러교수는 “하나님과의 시간이 마치 시간의 낭비인 것처럼 생각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물론 그 시간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를 깊이 체험하게 되는 때는 보람을 느끼지만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과 시간을 갖으려고 할 때에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고 상당히 건조하게 보내게 되게 되는데 그럴 때에 시간을 낭비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이 삶의 제일 순위인줄 알지만 이렇게 효과적이지 않게 보내느니 다른 일들을 하면 어떨까 유혹이 다가온다. 그러나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과정들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향하여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닿게 된다. 하루하루를 보면 쌓이는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이런 낭비된 것과 같은 시간들이 축척되어 우리가 하나님과 친밀해 지는 것이다. 친밀감은 어쩌면 낭비된 것과 같이 느껴지는 시간을 통하여 성장해 가는 것이다.


요사이 아내와의 친밀감을 위하여 함께 데이트하는 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부부가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사실 할일이 태산 같이 밀려있는데 이 귀한 시간에 둘이 한가하게 논다(?)는 것이 잘 받아 들여지지가 않는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 동안 밀린 일들을 하고 싶은 유혹이 많다. 한번은 내가 아내에게 “이 데이트 시간에는 물건 샤핑하는 데 시간을 보내서는 안된다”고 말하였다. 그랬더니 아내가 웃으면서 데이트하는데 왜 이렇게 율법적이냐고 반문하였다. 우리가 친밀감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율법적인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번은 그냥 커피솝에 앉아서 두 시간 동안 대화를 하였다. 한가하게 이야기하다보니 요사이 걱정하는 문제 앞으로 우리 가정, 또 자녀를 어떻게 키워가는가의 문제 등등 비교적 심각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였다. 상당히 보람이 있는 시간이었다. 한가하게 시간을 함께 보내다보니 좋은 이야기도 하게되는 것 같다. 앞으로 시간을 지속적으로 갖기 위해서는 아마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때로 다른 일들이 발생할 때도 있을 것이고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따로 한가히 데이트하는 시간을 갖기가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을 낭비한다는 느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또 어떤 때는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도 더 친밀해 지지 않고 거리감을 도리어 더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루 하루를 생각해 보면 필요없고 낭비처럼 느껴질 수가 있을 테지만 결국은 그런 시간을 통하여 부부간의 친밀감이 개발되고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서도 당장의 결과에 상관없이 구별된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는 것을 통하여 우리는 믿음으로 사는 삶을 배운다. 헨리 나우엔은 “고독의 훈련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고 하면서 사실은 맡기지 못하고 우리가 걱정하고 문제를 다 해결하려고 든다. 그래서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배우고 실행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우리의 삶을 맡기는 것이다. 그것의 구체적인 표현이 하나님께 헌신된 시간을 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알짜와 같은 귀한 시간을 드림으로써 우리는 우리 삶을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하나님! 당신이 나의 삶의 주관자이십니다. 당신이 제 삶을 책임지십니다. 내가 열심히 뛰는 것보다도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나의 시간을 당신께 드립니다.” 이럴 때에 그 곳에서 안식과 지혜가 발견된다. 그리고 그 안식을 가지고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안식과 열매맺는 삶의 비결은 믿음으로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는 것이다.


수영을 하면서 하나의 깨달음이 있었다. 수영을 배우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수영 코치한테서 팔을 젖는 법, 다리를 움직이는법, 숨쉬기 위하여 머리를 돌리는 법 등을 배웠다. 그렇지만 수영 하면서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숨쉬기이고 그 숨쉬기를 하기 위해서 내 몸을 물에 맡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인생도 결국은 같은 법칙이라고 생각이 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볼려고 발버둥친다. 노력도 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간다. 결국 이런 것들을 통하여 안식을 얻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노력으로는 안식을 얻을 수가 없다. 그것보다 우선 되어야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힘은 하나님께 나의 삶을 맡기는 것이다. 내가 걱정하지 않고 내가 힘쓰지 않으면 망할 것 같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마치 수영해서 나의 어떤 움직임의 노력보다 물에 내 몸을 맡길 때에 내 몸이 뜨고 쉼쉬기를 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께 시간을 드릴 때 숨쉬기와 같은 인생의 안식이 발견되는 것이다. 하나님께 나의 삶을 맡기는 구체적인 표현이 시간을 드리는 것이다. 내 인생을 내가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시간을 드릴 때에 그곳에서 안식이 발견되고 그 힘으로 우리의 인생에서 열매 맺고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하나님과 친밀감을 쌓아 나가고 그 속에서 안식과 평안을 발견하여 열매맺는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

[신선묵]하나님과의 친밀함(Intimacy with God)

유치원에 다니는 어느 소년이 하나 있었다. 엄마가 그 애를 자세히 보니 유치원에 나가기 시작한 이후 하나의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집에 들어와서 잠 잘 시 간이 되면 신발을 한 짝 벗어서 침대 밑에 던지는 것이었다.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엄마가 하루는 그 애에게 물었다. “애야! 왜 너는 저녁마다 신발을 한 짝 침대 밑에다가 던지고 자니?” 그 애는 대답했다. “엄마! 우리 유치원 선생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저녁 마다 신발을 한 짝 침 대 밑에 던지고 그것을 꺼낼 때마다 무릎을 꿇어야 하니까 기도를 하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꺼낼 때마다 무릎을 꿇으니까 기도를 해요.” 참 지혜가 있는 선생님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 이 야기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해 본다.


지도력의 핵심은 지도자의 “자기 존재 관리”이다. 건강한 사람만이 건강한 사역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 자신이 건강과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가지고 있을 때에 건강하고 행복한 사역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다른 사람에게 사역을 실행하기에 앞서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있는 영성, 온전한 양심, 성령의 열매로써의 인격과 자신맛?독특한 성격과 개성, 다양한 은사와 고유한 가치관과 삶의 목적 등과 같은 것들이 우리 지도자들의 존재를 구성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우리의 존재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그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모든 사역에 앞서서 가장 추구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다. 겸손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하지만 무례하지 않은 하나님과의 관계,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회복되고 하나님의 도구로 쓰일 수가 있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서 친밀함을 가지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온전한 시간(Quality Time)”을 주는 것이다. 부부관계에서도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하여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되고 헌신된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를 향한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규적으로 가질 때에 친밀함이 싹이 터간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의 친밀함의 핵심도 하나님께 온전한 시간을 드리는 것이다. 다른 목적으로 인하여 나눠지지 않은 시간, 나는 하나님께만 집중하고 하나님도 나에게만 집중하시는 시간이다. 하나님께 시간을 온전히 내어드리고 그 안에서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위한 시간 드리기를 위하여 우리가 “형식이 나 도구”를 만들면 도움이 된다. 물론 하나님과 일대일로 보내는 시간을 위하여 어떤 특정 형식을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한다고 획일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다른 환경 속에 놓여있고 사람마다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친밀함 개발을 위한 특정 형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형식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그것을 위하여 위의 이야기에서 보았듯이 어떤 자기만의 구체적인 형식을 가지는 것은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이런 하나님과의 친밀함의 생활을 위하여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어떻게 매일 기도하는 생활을 할 수가 있을까? 어떻게 내가 잊지 않고 무릎 꿇는 시간을 늘 규칙적으로 가질 수가 있을까? 일들이 닥칠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서 그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구하기보다 늘 나서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하나님께로 묶어둘 수가 있을까? 어떤 사람은 기도서를 가지고 매일 일기를 적듯이 적는다. 어떤 이들은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를 한다. 어떤 이들은 다른 친구들과 약속하여 서로를 점검해준다. 이 모든 것이 안 되면 이 유치원 어린아이처럼 침대 밑에다가 신발이라도 한 짝 집어 던져야 되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온전한 시간을 위하여 몇 가지 노력을 한다. 첫째는 하루의 오전 시간 중에서 일정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려고 노력을 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학교에 출근하기 전에 나만의 시간을 갖되 성경을 연구하고 동시에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둘째는 하나님과의 대화를 글로 적는다. 적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께 같은 시간에 보다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가 있다. 적어 두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더욱 깊이가 깊어지고 때로는 내가 적어 놓은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하나님과의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기도 한다. 셋째, 사역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과 하나님과 나 자신의 일대일로 보내는 시간을 철저히 구별한다. 사역자로써 사역을 준비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 시간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에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드리는 나의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위하여 보내는 시간은 하나님과 나만의 시간이다. 하나님께 나 자신의 시간을 먼저 드릴 때에 사역을 위한 준비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된다. 넷째,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내어 스케줄을 잡지 않는 것이다. 일이 많으면 아무래도 마음이 바쁘고 그럼으로써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지 못하고 일들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은 결코 후회함이 없다. 이런 귀한 진리를 알면서도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을 아까워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늘 몸소 체험되는 진리이다. 하나님께 온전한 시간을 드리면 반드시 회복이 있고 평안이 있고 올바른 관점이 회복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인도가운데 살아갈 힘을 주신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다. 월로우크맄 교회의 빌하이벨스 목사님은 “너무 바빠서 기도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것은 잘못된 바쁨”이라고 하셨다. 우리교회의 전병철 목사님이 설교제목을 참 의미 있게 적으셨다. ” 바쁜 사람, 나쁜 사람”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바빠지고 그러다 보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조용한 가운데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이 없이 불가능하다.

[신선묵]당신은 하나님의 성스러운 도구, 당신 자신에게 적절한 관심을 주고 있는가?

옛날 어느 마을에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가진 농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 하루 낳아주는 황금알로 그 농부와 가족들은 비교적 잘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는 그 농부의 마음에 욕심과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저 거위를 잡아 그 속에 든 황금 알들을 팔아 사업을 시작하면 한꺼번에 큰 돈을 벌 수가 있을 거야!” 하고는 그 거위의 목을 비틀고 배를 갈랐다. 하지만 거위의 배속에 황금 알은 없었다. 이제는 황금 알을 낳아주던 거위가 없어져 그 농부는 전보다도 가난하게 살아야 했다.


우리는 일과 사역에서 성공을 원한다. 그러나 때로는 어리석은 농부처럼 일의 성취에만 집중하는 마음이 앞서 일에 비정상적으로 매달리게 되어 일의 주체가 되는 자신을 바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바로 잘 관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은 우리의 존재(Being)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의 열매가 마치 거위가 난 황금알과 같다면 우리는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일의 열매를 맺는 것이 중요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즉각적인 결과만을 위하여 자신을 바로 돌보는데 소흘히 한다면 이 우화 속의 농부와 같은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의 주체가 되는 자신을 바로 건강하게 보존하는 일에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살면서 일의 성취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결과(열매)는 나무, 자신이 모든 면에서 건강하지 않으면 가져올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지도자들은 일에 관하여 많은 압박감을 느낀다. 그래서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돌보는 일을 할 여유가 없어 소홀히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존재를 잘 가꾸는 것이 지도자에게 요구된다. 나는 성경 구절 가운데 특별히 좋아하는 구절이 하나 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잠 4:23)” 우리 자신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가 좋은 지도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인 것이다.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열매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아서 조급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지도자 자신이 건강하고 늘 발전하면서 성장해간다면 그 열매는 반드시 맺혀지는 것이다.


그러면 지도자 자신을 건강하게 보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한 지도자의 존재(BEING)는 네 가지 측면에서 이해하고 관리해야 한다.


첫째, 지도자는 자신의 인격(Character)을 계속하여 다듬고 성숙시켜야 한다. 성령의 열매들을 우리의 인격 속에 맺어갈 때 하나님의 선한 일들이 우리 가운데 맺어질 수가 있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도자 자신이 성령을 의지하고 순종하는 생활을 함으로써 우리의 인격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피우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는 것, 그것이 신앙생활의 첫걸음이자 종착역이다. 사도 바울의 간절한 기도, “남에게 전하고 나는 멸망에 이르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해주소서”라는 간구가 우리 크리스찬 지도자들 모두의 간절한 기도가 되어야 한다.


둘째, 지도자는 자신의 개성/기질(Personality)을 건강하게 보존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독특하게 지으셨다. 우리는 각 사람이 지닌 개성을 크게 분류할 때 어떤 타입들이 있으며 또 어떻게 그 개성들을 조화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의 사역을 보면 때로는 좋은 의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개성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여 오는 많은 스트레스가 있다. 사람마다 얼마나 다른지 모른다. 개성은 타고난 성격으로서 어떤 Type이 더 좋고 나쁘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뿐이다. 지도자는 자신의 개성을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지도자는 가치관(Value)을 정립해 가야 한다. 소위 말해서 철학이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왜 하는지를 정립하고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사역에 있어서 “나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인가” 등등의 문제들을 확실히 철학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된 지도력이란 남을 다루는 기술 이전에 가치관의 문제인 것이다.


넷째,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 혹은 은사를 바로 이해하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슨 은사를 주셨는지를 헤아리는 지혜로 하나님께서 주신 다양한 은사들을 우리가 이해하고 또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사역에 있어서 우리가 일에서 우리의 은사를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은사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지도력은 지도자의 존재로부터 나온다(Leadership flows out of being.)”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스러운 일들을 이루신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하나님의 성스러운 도구이다. 당신은 하나님의 성스러운 도구, 당신 자신에게 적절한 관심을 주고 있는가? 지도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