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정]사랑하는 청년들에게

이코스타 2004년 1월호

매번 무엇인가를 해야할 때면 똑같이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것은 내가 과연 이런 일을 할 준비나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입니다. 하지만 늘 들려오는 대답은 너는 아직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필요하니 하거라. 네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부터 나눌 내용이 필요했던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 (고린도전서 3장 6 7절)


지난 여름에 졸업하기 직전까지 저는 박사과정 학생으로 있으면서 캠퍼스에서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그룹 성경공부 인도자로서 그리고 유학생으로서 배운 것들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말씀 듣는 지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우리를 통해 흘러가게 되므로, 하나님께 말씀을 받는 자로써 은혜를 받고 또한 그 받은 말씀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조금 더 알게되었습니다. 성경공부 인도자로서 가장 감사했던 경험은 성경공부 식구들이 마음을 열고 삶의 자세한 내용까지 믿고 나누어 준다는 것입니다. 많은 시간 그 일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견을 나누며 시간을 함께 하면서, 때로는 뻔히 보이는 실수를 반복하는 식구들을 보면서 속상해하고 만류도 해보았지만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갈 때, 나를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나는 응답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내게 요청하지 않았다. 누구든지 나를 찾으면, 언제든지 만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다. 내 이름을 부르지도 않던 나라에게, 나는 ‘나 여기 있다. 나 여기 있다’ 하고 말하였다( 이사야65장1절)…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며,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가 들어주겠다(24절) 표준새번역


마음속에 아픔과 고통을 가진 식구들과 대화할 때, 때로는 그 마음에 제가 들어간 것과 같은 타 들어가는 아픔과 슬픔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그 마음에 힘든 것을 없애주고 싶은 마음을 경험하면서 또한 우리의 아픔과 고통보다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요한계시록 21장 3 4절) 개역한글


영접하지 않는 형제/자매를 볼 때는 마음에 그리움을 또한 경험하게 하시므로 하나님께서 영접하지 않고 있는 그들을 얼마나 그리워하시는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속에 살게 하신 그 영을, 질투하실 정도로 그리워하신다 (야고보서 4장 5절)


언젠가 기도하면서 같은 기도내용을 계속 반복하는 저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다음순간 하나님께서 혹시 들어주시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이 그 내면에 있는 것을 발견하곤,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하는 분에게 같은 것을 부탁했다면, 그 분에게 능력이 있고 그 것이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이라면 나의 소망을 들어 주실까? 대답은 들어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서 깨달은 것은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완전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었고 그 날 이후에는 감히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고 우리의 고통을 아시며, 우리를 그리워하십니다. 말씀을 전하시며 귀한 영혼을 품고 기도하시면,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피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둘째로, 맡겨주신 학업이나 일을 하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라 시면 가고, 서라 시면 서서 잠잠히 기다리십시오. 하나님께서 가라 하실 때 부족함을 핑계로 주저하거나 고민하지 말고 하나님께 그 결과를 맡기고 벼랑끝으로 몸을 던지십시오. 그러면 그 벼랑끝에서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품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주저하거나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서라 하실 때, 마음이 아무리 급해도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때(카이로스)를 기다리십시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아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말지어다(시편 37장 5절 7) 개역한글


부지런히 움직이는 자동차 바퀴가 멀리 가거나 아니면 땅을 깊이 파는 것과 마찬가지로, 때로는 하나님께서 가라고 명하셔서 우리 삶의 영역을 넓히시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잠잠히 기다리라고 명하셔서 우리 삶의 깊이를 더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 우리의 순종을 필요로 하며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께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사무엘상 15장 22절) 개역한글


그러면 가라 하시는 것과 서라 하시는 것, 다시 말해 하나님의 뜻은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생깁니다.


너무나 명백하게도 우선 말씀을 매일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젠가 들었던 만나에 관한 말씀 중에, 하나님께서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루 먹을 분량의 만나 만을 허락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통한 은혜도 하루분량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은혜를 받으시기 위해서 매일 말씀을 읽으십시오 라는 말씀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더불어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날 주신 말씀을 묵상함으로 마음에 새기십시오. 그리고 말씀을 암송하십시오. 그래서 그 말씀이 필요할 때, 떠오를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도를 통하여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할 수 있도록 깨어있으셔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말씀묵상과 기도의 과정은 완성이라는 것이 없어서 늘 계속되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는 우리가 세상의 framework과 하나님 나라의 framework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우리가 시험을 시험으로 이해하고 극복해나가는 데에도 근본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런 모든 상황에서 더욱더 감사한 것은 우리가 살면서 어쩌다 순종에 실패하고 시험에 걸려 넘어질 지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에 우리의 삶의 목표를 고정한다면,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승리로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힘들고 슬픔과 고난이 찾아왔어도 이미 승리하신 예수님 은혜로, 이 모든 고난이 곧 사라질 것입니다. 고난의 때에는 가까이에서 동행해주시는 하나님을 느끼므로 감사하고 기뻐하며, 고난이 없을 때에는 그 것을 또한 감사하고 기뻐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더 나아가서 예수님의 제자로서, 세상 속에서 복의 근원이 되는 우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 (고후5:15)



[장이규]2004년도 그룹 성장 계획 세우기 (Vision Making) & Spiritual Transformation

Q: 2004년도 그룹의 성장을 위해 어떻게 계획을 세우면 좋을까요? 



A: 4가지 기본 평가/계획 시스템과 2가지 응용 프로 그램을 이용해 보세요.



먼저는 그룹의 존재 목적(Mission Statement)을 기록해 보세 . 그리고 두 번째는 그룹이 올해 꼭 이루고자 하는 것 (Vision/Goal)이 무엇인지를 결정하세요. 그리고 그 결정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들을 어떻게 할 것 인지를 기본적으로 3가지 적으세요. 더 나아가 그룹이 영적으 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부분은 어느 부분인지를 정하세요.



매년 연말과 새해가 되면 모든 그룹들이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출발하게 된다. 이곳 저곳에서 모임을 갖고 지난해를 평가한다. 그리고 내년도 계획을 세우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 아마도 새 날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의도에 부합한 아름다운 모습이리라. 하지만 실상 지난해를 평가해 보려 해도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내년도 계획을 세우려고 하면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접하게 된다. 주로 그 평가의 기준은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는가 못했는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혹은 진행이 잘되었느니 못되었느니, 혹은 결론적으로 숫자가 늘었는가 아니면 줄었는가를 가지고 평가하게 된다. 그리하여 내년도 계획은 보다 ?성숙하게 되는 그룹, 건강한 그룹, 선교하는 그룹? 등등의 표어를 세워서 이전보다 더 강하게 홍보하고, 행사를 다양하게 하여, 보다 많은 참여를 결의하고 다짐한다. 물론 이 방법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이 방법은 조금 추상적인 면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행사를 위한 행사들을 만들어 땜질하게 되기도 쉽고, 또 뒤돌아보며 이루어지는 평가 자체도 애매 모호하게 되기가 쉽다. 그런 면에서 보다 구체적인 평가 시스템과 계획 시스템을 리더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초 시스템들을 통하여 평가도, 계획도 보다 구체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초시스템들 위에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을 첨가함으로 인해 더욱 영적으로 성숙하게 그룹을 인도할 수 있는 계획과 평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출발점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과 기준이 리더 나름대로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여기서 제안하는 것은 그 다양한 방법중의 하나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신년 계획의 출발점과 평가를 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초 시스템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기본적으로 그룹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현실 점검(Check-up) 4가지 시스템 확인 해 보자.



1. 작년도 우리 그룹의 존재 목적이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그것을 우리 그룹원들이 아는가? 기록해 보라.



2. 작년도 우리 그룹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이었나? 그 목표를 그룹원들이 알고 있었나? 기록해 보라.



3. 작년도 우리 그룹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운 분명한 전략 3가지를 써 보라.



4. 작년도 우리 그룹이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하여 구체적으로 그 훈련 을 하고자 하였던 것은 무엇이었나?



4가지 그룹 성장 계획의 기초 4가지 시스템을 확인(check-up) 해 본 결과는 어떠한가?



94년도 3월 군목으로 입대해 장교 기초 군사교육을 영천에 있는 삼군 사관학교에서 12주 동안 받은 적이 이었다. 이 과정을 거친 후 각 군목들이 육군과 해군/해병대, 공군으로 발령이 난다. 그런데 12주 동안 이루어지는 교과 과정중 전쟁론에 관한 과목이 있었다. 여기서 제시된 내용 중 하나는 클라우스비치의 전쟁의 10원칙 이었다. 그에 의하면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들은 첫째 목표를 정하는 것. 둘째는 화력을 집중하는 것. 셋째는 조직화하는 것이었다. 그에 의하면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분명한 목표물(Tarket)이다. 목표물이 분명하지 않고서는 전쟁에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목표물을 선정한 이후 가지고 화력(weapon)들을 집중하는 것이다. 만약 화력이 집중되지 않고서는 산발적인 공격을 통하여서는 목표물이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가용한 화력 무기 사용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조직으로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클라우스비치 전쟁론은 우리들에게 그룹을 운영하는 면에서와 함께 신년도 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한 기초적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암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클라우스비치의 전쟁이론과 앞에서 물어본 4가지 기초 확인 시스템을 비교 해 보자. 기초 평가 계획 확인 시스템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물음, 그룹의 존재 목적의 확인과 목표의 설정은 클라우스비치의 첫번째 이론, ?목표(Target)의 설정?의 부분에 해당한다. 즉 기초 계획 평가 시스템의 존재 목적, 그리고 분명한 목표, 그 자체는 그룹으로 하여금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 전쟁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 이것은 마치 자동차를 운전할 때 분명한 이정표는 우리로 하여금 길을 잃지 않고 곧바로 앞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존재 목적의 확인과 목표의 분명한 설정은 우리 그룹이 무엇을 해야할 지 분명한 내용을 보는 것이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소그룹이 헤매지 않고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고, 영적으로 성장하게 한다는 말이다.



기초 평가 계획 확인 시스템의 세번째 질문,?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운 분명한 전략 3가지를 써 보라?에 관한 질문은 클라우스비치의 두 번째 세 번째 이론, 화력집중과 화력 집중을 위한 조직(System)에 관한 질문이다. 그룹의 목표를 세웠으면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이 부분에서 실패를 많이 한다. 즉 어떠한 추상적 목표는 세웠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세우지 않거나 이 구체적인 실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조직을 갖추거나 세우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됨으로서 연중 계획은 다시 두리 뭉실하게 변화되어 버리고 모든 행사 자체도 화력 집중의 능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이곳 저곳에서 그저 개인적으로 뻥뻥 터지는 산발탄이 되어 버리는 적이 허다하다. 아무도 책임자가 없고, 아무도 계획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 보니 리더는 그저 때가 되면 시기적으로 급해 행사를 치르는데 급급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그룹의 양적, 영적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룹의 분명한 정체성 확립과 목표(vison)설정, 그리고 그 목표의 구체화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클라우스비츠의 전쟁론과 같은 이론과 기초 계획 평가 시스템을 응용해서 어떻게 우리 스몰 그룹의 질적, 영적 성장을 위해 내년도 목표와 그 실천사항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을까? 이제 2004년도 스몰그룹의 성장 계획을 실제적으로 세워 보도록 해 보자.



 



첫째 단계! 우리 그룹의 존재 목적(Mission Statement)을 쓰라.



모든 조직은 그 존재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존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그 존재 목적이 있다. 많은 목적들 가운데 분명한 한가지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여 구원의 은총을 얻도록 하며, 더 나아가 그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의 사역을 보다 잘 감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 중 하나가 스몰 그룹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섬기고 있는 스몰 스룹은 분명 그 존재 목적이 있게 되어 있다. 만약 그것이 대학생 그룹이면 그 존재 목적은 분명히 초점을 대학생에 두고 그들을 전도하여 구원을 얻게 하고, 그들로 예수님의 제자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만약 그 대상이 청년부라면 청년들을 전도하여 그들로 구원의 은총을 누리고 예수님의 제자로의 삶을 살도록 하는데 있다. 결혼한 부부 가족을 위한 스몰스룹이든, 싱글 그룹이든 마찬가지로 분명한 목표 대상을 가지고 그 그룹이 존재하게 된다. 만약 그 대상이 어느 특정한 목적을 위해 세 진 테스크(Task) 중심 그룹이라고 하면 그 그룹은 특수한 테스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의 어느 특정한 부분을 세우는 사명을 감당하는데 그 존재 목적이 있게 되는 것이다. 모든 그룹은 그 존재 목적을 분명히 가지고 있고, 그 존재 목적을 글로 분명히 정리한 것을 ?Mission Statement”라 할 수 있다.



자 그럼 우리 그룹의 존재 목적을 제일 먼저 생각해 보자. 왜 우리 그룹이 존재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진 이후에 비로서 우리 그룹의 모든 구체적 목표와 그 실천 계획이 나올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모든 계획의 제일 중요한 첫 출발은 바로 우리 그룹의 존재 목적(Mission Statement)이다. 물론 이것은 일년 후에 돌아보면서 그룹을 다시 평가하는 평가의 잣대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우리 한번 웍샾을 해 보자. 한번 써 보라






우리 그룹의 존재 목적은(Mission Statement)?

 



둘째 단계!



우리 그룹이 이루고자 하는 내년도 목표(Vision/ Goal)를 정하고 이를 문장으로 쓰라.



목표라고 하면 우리가 ?어느 주어진 기간내에 되어지고자 하는 목표 지점(Goal)?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것을 비전(Vision)이라고도 말한다. 그런 면에서 이것은 내년도 우리 그룹이 이루고자 혹은 되어지고자 하는 분명한 어느 지점을 의미한다. 2004년도 우리 그룹이 되어지길 원하는 구체적인 어떠한 모습이다. 그러면 어떻게 2004년도 우리 그룹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Vision/Goal)을 만들 수 있을까? 계시를 통해서? 물론 계시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것은 개인적 소명이기도 하기에 목표를 만들어 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계시는 특정인에게 한정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면 그 계시가 없었던 사람은 목표(Vision/Goal)을 만들 수 없는가? 보다 보편적인 방법은 없을까? 나는 여기서 몇 가지 보편적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2004년도 목표를 정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방법은, 작년도 행사의 내용들을 아래의 필요성과 참여도의 좌 표에 집어 넣어 보는 방법이다.



 



위의 도표에서 A 부분은 필요성은 많은데 참여도가 적은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리더나 그 행사들을 주관했던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감정적 결과는 실망(Frustration)이다.



도표의 B 부분은 필요성도 적고 참여도도 적은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리더나 그 행사들을 주관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행사들을 보는 사람들은 지루함(Boring)을 느끼게 된다.



한편 C 부분은 필요성은 낮은데 참여도가 많이 이루어진 부분이다. 행사는 잘 치루어졌지만 참여자들로부터 들려오는 평가는 회의적(Sceptical)이다. 이 행사를 통해서(SO WHAT?) 의미를 찾지 못하고 그저 행사로, 소모만 했다고 하는 여운이다. 어떤 행사는 비록 소수였지만 소중한 의미를 주는 행사가 있는 반면, 어떤 행사는 겉만 번지르르 했지 실상 결과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C부분의 행사들이 주로 그렇게 될 확률이 많이 있다.



그러나 D부분은 필요성도 많았고, 참여도도 높았던 부분이다.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부분(Inspired)이라 할 수 있다. 참여 후에는 주관자나 참여자나, 모두 성취감과 감동, 의미를 발견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행사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지난해 행사를 넣어 본 다음 하는 것은 분석이다.



A부분의 행사들은 필요성도 많았는데 왜 참여도가 적었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홍보 때문이었는지, 목회자의 무관심이었는지, 시기의 문제였든지 등등. 그러면 내년도에는 어떻게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어떻게 가장 바람직한 D 부분으로 끌어 올릴 것인지? 아니면 그 행사를 없앨 것인지? 를 결정하는 것이다.



B부분은 필요성도 없고 참여도도 낮은데 그대로 나두고 있는지? 없애면 문제가 되고 지원하자니 필요성이 없고 그런 것인지? 앞으로 그대로 내 두어 자연스럽게 차체적으로 없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바람직하게 양육하여 D 부분으로 끌어 올리도록 전략을 세울 것인지? 등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C 부분은 필요성은 적었는데 왜 참여도가 많았는지? 이 행사들을 없앨 것인지? 아니면 이 부분을 보다 개발하여 그룹의 성장에 중요한 도구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D 부분으로 창조적으로 끌어 올리도록 전환시킬 것인지?



등등을 분석 판단하면서 2004년도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스몰 그룹의 4가지 기본적 기능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다.



 



스몰 그룹의 기본적인 4가지 기능을 이야기한다고 하면은 제자 양육, 예수님 안 믿는 사람 전도, 공동체 멤버들에 대한 돌봄, 그리고 서로 혹은 대내외적인 봉사가 그 기본 내용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이번에는 이 4가지 기능 안에서 지난해 우리 그룹에 제일 잘해 왔던 부분 혹은 가장 중점을 두고 해왔던 부분이 무엇인지, 그룹내에서 제일 소홀했던 부분이 무엇인지를 평가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현재 우리 그룹에 제일 필요로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그룹은 지난해 아주 잘 모이기는 했는데, 제자 삼는 것은 아주 약하였다고 분석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내년도에는 제자 삼는 것에 보다 더 초점을 두고 스몰 그룹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제자 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스몰 그룹을 1년간 운영할 수 있을까?



만일 지난해 매 모임을 2시간씩 가졌다고 가정 해 보자. 지난해 모임이 시작되면 주로 1시간을 친교에 두었다면 새해는 모임의 1시간은 제자 양육(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 훈련)에 할애를 하고, 나머지 1시간을 가지고 전도 20, 친교 20, 봉사 20분 이러한 방식으로 시간을 배정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년 단위로 나누어 1년을 100% 가정한다면 일년 모임의 40%는 제자 양육에 초점을 두고, 전도, 돌봄, 봉사에 각각 20%씩 분배를 해서 운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도입할 경우는 매년 한 기능씩에 초점을 두도록 함으로써 4년 차 장기 계획이 수립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방법은 그룹 멤버들과의 인터뷰를 통한 방법이다.



그래서 멤버들 개인 개인을 만나 그들에게 지난해 평가를 듣고, 또 그들이 스몰 그룹에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를 이야기 해보는 가운데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이다.



 



네 번째 방법은 설문 조사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설문 조사의 전문성이 없으면 편협하게 되기 쉽기에 전문가가 아니면은 쉽지 않은 방법이다.



기타 전문기관을 이용하는 방법, 혹은 좋은 모델을 채택, 적용해 보 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혹 위의 여러 가자 방법을 조합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방법중 중요한 것은 우리 그룹에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그룹에 맞는 방법으로 고쳐서 혹은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우리 한번 웍샾을 해 보자. 한번 써 보라






내년도 우리 그룹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Vision/ Goal)?



세 번째 단계!



그 정한 목표(Vision/ Goal)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룰 것인지 구 체적 행사(Activity) 3가지를 쓰라.



보통 두 번째 단계, 그룹의 목표를 정하고 나면 그룹 성장 계획 작업을 여기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 목표를 이루게 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이다. 흔히 우리가 무시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목표를 설정하면 마치 그 다음 모든 것이 다 되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 클라우스비츠가 그의 전쟁론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전쟁에 이기려면 목표물을 선정한 이후,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만약 비행기와 항공모함, 그리고 육군들이 공격하고 포위하여 진군하지 않는다면 전쟁의 목표지점을 구체적으로 탈환할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목표를 선정했으면 구체적으로 전략적인 무기들을 결정하고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 무기들에 의해서 우리가 되어지고자 하는 혹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비전에 도달하게되는 실제적 다리(Bridge)가 생가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목표 설정에 이어지는 단계는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방법(Activity), 다른 말로 하면 구체적인 행사들에 의해서이다. 그 방법은 3개에서 4개 정도가 좋다. 3개가 되면 4개월에 한번 이 되고 4번을 만들면 각 분기별에 한번씩 된다. 각 그룹이 형편에 따라서 결정하면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한번 웍샾을 해 보자. 한번 써 보라






우리 그룹의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 구체적 방법(Activity) 3가지?

 



4번째 단계!



누가(who) 이 구체적인 방법을 책임질 것인가를 쓰라.



모든 것을 리더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역의 분담은 보다 효과가 크다는 것을 기억하라. 갑작스럽게 한 사람을 지목하여서 일을 부탁하면 일에 대한 중요성도 떨어지고, 내용의 질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책임자를 세우면 그를 통해서 미리 준비되어지기에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한 가지 일에 한 책임자, 일명 한 행사에 한 챔피언씩 있으면 그 행사의 성과는 80-90%의 성장된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행사를 계획해 놓고 한 사람의 챔피언을 세우지 않을 경우는 주로 50%의 효과에 그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챔피언을 통하여 그 행사의 준비 스케쥴 (Time Schedule)을 짜게 하라. 물론 홍보 기간, 준비 기도회, 준비팀 구성까지 다 포함해서 말이다. 이 준비 기간을 통해서 비록 행사는 1년에 3-4번 이라 할 지라도 그 준비 기간을 통해 평상시 화력이 집중되는 것이다. 많은 행사들보다 보다 집중되어 있는 행사들은 생각보다 더 좋은 양적 질적, 영적 결과들을 가져 오게 된다. 생각보다도 더 훌륭하게 챔피언들이 그 사역을 이룰 것이다. 더 아나가 그 사역을 통하여 새롭게 발굴되는 챔피언들과의 동역, 미래의 팀 사역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의 선정과 더블어 각 방법들의 챔피언을 세우는 작업은 그룹 성장 계획을 보다 목표 지점에 다가가게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면 우리 한번 웍샾을 해 보자. 한번 써 보라







그 구체적 3 가지 방법의 각각의 책임자는 누구?


 



다섯 번째 단계!(응용 프로그램)



올해 우리 그룹이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하여 훈련되어지기를



원하는 부분(Spiritual Discipline)이 무엇인지를 쓰라.



우리 그룹이 특별히 영적으로 성장함에 있어 약한 부분이 있다. 이를테면, 우리 그룹 멤버들이 교회는 오래 다녀 대략의 성경 지식은 가졌지만 성경에 대한 체계적 지식이 부족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잘 설명 못한다든지, 아니면 기도하는 부분이 약하다든지, 아니면 성경 통독이 약하다든지, 전도가 약하다든지, 개인적 QT가 약하다든지, 봉사가 약하다든지, 인간 관계가 약하다든지, 공동체성이 약하다든지 등등, 영적으로 성장하는데 방해가 되거나, 성숙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이때 리더의 역할은 그룹원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이 어느 부분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약한 부분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2004년도에 그룹 내에서 그 약한 부분을 보충 강화시킬 수 있는 훈련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러한 초점 있는 훈련을 통하여 매년 그 그룹 멤버들이 영적으로 성장한다. 물론 그룹원 개인도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느끼고 고백하게 된다.



이 응용 프로그램 계획 역시 앞에서 계획을 세웠던 방법을 이용해서 하면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 한번 웍샾을 해 보자. 한번 써 보라






우리그룹이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부분은? (Spiritual Discipline)

구체적목표는


구체적 방법 3가지는?


 



여섯 번째 단계!(응용 프로그램)



올해 우리 그룹이 신앙 성장을 위해서 읽을 책 1권은?



모든 책이 의도적으로 독자를 몰아가려는 저자의 한계는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모든 책이 그 저자를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안목을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또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다양하고 신선한 안목(insight)이 독자에 의해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그룹 성장을 위해 신앙 서적 한 권을 선정한다면 현실 적으로 신앙 서적 한 권도 잘 읽지 않는 초신자나 기존 신자의 경우에는 참으로 좋은 영적 성장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열리게 된다. 그런 면에서 그룹의 영적 성정을 위한 계획에서 좋은 책 한 권의 선정은 대단히 그룹원들의 영적 성장에 좋다.



먼저 책명을 정하라, 책을 정할 때 그룹 내에서 영적 훈련을 하기를 원하는 초점과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이다.



둘째는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정한다. 매주 한 과씩 읽고 토론하는 방법을 정할 것인지? 아니면 누가 한 과씩 읽고 요약하고, 문제 제기를 2-3가지해서 토론할 것인지? 등등 그 읽는 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우리 한번 웍샾을 해 보자. 한번 써 보라






우리 그룹이 신앙 성장을 위해서 읽을 책 한권은? 1. 제목 2. 저자 3. 읽을 방법? 4. 책임자 누구?

이와 같이 4가지 기본 평가/계획 시스템 과 2가지 응용 프로그램 테두리 안에서 그룹의 성장 계획을 세우는 방법은 보다 그룹 성장에 있어 양적, 질적, 영적 효과적인 열매들을 가져오게 만드는 소중한 도구(Tool)이다.



2004년도 그룹 성장 계획을 세우셨나요?



 



4가지의 기초 평가/계획 시스템을 이용 하세요.



1. 내가 속한 그룹의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써 보세요.



2. 2004년도 그룹이 되어지고자/ 혹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세요.



3.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3-4가지 정하세요.



4. 그리고 그 사역을 맡을 사람을 정하세요.



 



그리고 2가지의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 하세요.



5. 그룹내에 영적 훈련이 필요한 것을 정하세요.



6. 우리 그룹이 신상 성장을 위해서 읽을 책 1권을 정하세요.



 



우리의 부지런한 섬김을 통해 우리 그룹과 멤버들이 길을 잃지 않을 뿐 아니라, 보다 지난해와는 다른 양적, 질적, 그리고 영적으로 성숙하고 열매 맺는 2004년도가 될 것입니다.


[이시훈] 중심 잡기

이코스타 2004년 1월호



도자기 하나를 굽기까지 여러 과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흙을 부드럽게 만들기도 하고 안에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손으로 주무르고 두드리며 다져 줍니다. 그리고 모양을 내기에 적당한 수분을 더해주며 물레를 돌리며 형태를 잡아갑니다. 이 때 너무 건조한 흙은 단단해서 기포를 없애기가 힘들고 너무 습한 흙은 모양이 잘 변형되기 때문에 적당함을 유지하면서 작업하는 요령을 터득해야합니다. 물레를 돌리기 전에 어떤 그릇을 빚을 것인가 계획을 가지고 시작할 때도 있지만 무작정 시작하고서 마음가는 데로 손 가는 데로 만들기도 합니다. 마치 즉흥연주를 하듯이 그 때의 기분이나 흙의 기초 작업이 되가는 정도에 따라 계획 없이 만드는 과정은 미지의 완성품을 기대하게 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


어떤 때는 머릿속에 완성된 그릇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스케치까지 해놓고 시작하지만 중간에 실수를 하기도 하고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서 중간에 전혀 다른 모양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릇을 빚는 과정 외에도 건조, 다듬기, 문양 넣기, 초벌구이, 유약 채색, 재벌구이의 여러 과정과 긴 시간을 걸쳐서 비로소 하나의 완성된 도자기가 탄생됩니다. 이중 어느 과정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굽는 과정에서 균열이 일어나기도 하고 유약이 골고루 입혀지지 않거나 예상과 다른 색을 나타내기도 하고… 한 과정 과정마다 최선을 다하고 신중하지 않으면 결과는 너무나 정직하게 드러나 버립니다 .


모든 과정이 다 그렇게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물레를 돌릴 때 흙의 중심을 잡는 일입니다. 빠른 속도의 전기 물레를 돌리다 보면 조금만 중심이 기울어져 있어도 흙이 밀려 나가기도 하고, 억지로 계속 만든다 해도 그릇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되어 버립니다. 간신히 마무리지어 놓아도 그릇의 두께가 고르지 않게 어느 한쪽 면이 두껍거나 입구가 너무 넓어지게 되어 흉한 모양이 되거나, 바닥이 기울어지는 불안정한 그릇이 되어버립니다. 수분의 정도는 조절할 수도 있고 물레의 속도나 건조 정도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며 채색이 맘에 안 들면 다시 칠을 할 기회도 있습니다만, 중심이 잘못 잡힌 그릇은 나중에 어떤 노력과 재주를 부려도 어쩔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높이가 좀 있는 그릇을 만들려면 더욱 중심의 정확성이 요구됩니다. 높고 커다란 그릇을 아름답게 균형 잡히게 만드는 가장 필요조건은 정확한 중심점을 찾는 것입니다.


중심만 확실하게 잡히면 그 이후의 과정, 즉 모양을 내는 과정은 그야말로 일사천리가 됩니다. 그런데 도자기를 만들 때마다 가장 힘들고 좀처럼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중심 잡는 일입니다. 경험이 있으신 분은 아마 빙그레 웃으시며 동감하실 것입니다. 이 문제는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도 역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건조하지 않게, 너무 습하지 않게 적당하게 부드러운 흙을 만지듯이, 마음의 상태도 너무 강퍅하지 않게, 너무 감상적이지 않게 온화하고 적응력 있는 상태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든 판단에 있어서도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지키는 일이나, 요즘 같이 기존의 윤리나 도덕개념이 파괴되는 시대에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은 스스로 늘 혼란을 일으킬 정도로 어렵고 민감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럴싸한 이론으로 위장한 거짓 진리가 만연하고, 인간보다는 물질이 가치를 더 부여받는 이 혼란한 시대, 빠르게 변하는 각종 이론의 충돌과 지나친 인본주의의 주장으로 모든 것이 무가치하거나 모든 것이 수용되는 극단적 모순이 공존하는 이 시대에 현기증을 느끼곤 합니다. 어디에 내 삶의 중심을 세울 것인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는 중심을 잡고 다양한 삶의 현장에 적응할 것인가, 바로 그것이 해결의 열쇠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살면서 실패도 하고 뜻하지 않은 곤경을 겪으며 계획과 꿈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될지라도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중심점이 확실하다면 좌절과 포기 없는 성실한 삶을 살게 되겠지요. 자전거를 탈 때 중심을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듯이 말입니다.


중심을 잡는 일이 어느 순간 예리한 직감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서 서서히 중심점에 다가가는 것일 것입니다. 감정의 통제에서 번번이 실패하고 어떤 판단 앞에서 망설이고 이리 저리 휩쓸릴 때마다 제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어떤 철학이나 이념도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공허한 사념의 고민을 갖게 하곤 했습니다. 물론 그러한 고민은 지적인, 정신적인 성숙을 하게 해주는 가르침을 주었기에 귀한 것이지만, 실제적인 삶의 지혜나 영적인 깨달음이나 성숙한 자아를 갖게 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말씀에 조금씩 다가가고 매일의 큐티를 통해서 말씀을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어디에서 중심점을 찾아야 할 지 조금이나마 깨달아 가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그 중심에 조금 더 가까이 가기를, 매일 매일의 삶이 확실한 중심에서 빚어지는 아름다운 그릇으로 변해 가는 모두의 모습을 기원합니다.

[이정희] 바쁜 유학생의 여유로운 취미 생활

이코스타 2004년 1월호


즐거운 일과 행복한 쉼


유학생활을 시작한 지 2년 지난 그동안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그중 중요한 깨달음은 휴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매우 긴장하여 숨차게 앞만 보고 달려갔지만 장기적으로 도달해야할 목표지는 재충전없이 단번에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일과 쉼의 조화가 적당히 이루어져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음을 더 깊이 느낀 시간들이었다. 먼 이국까지 올 수 있었고 공부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즐겁게 공부하는 한편 안식은 안식으로서 잘 쉬는 것이 하나님의 설계가 아니가 생각이 든다. 이런 점에서 일년 반의 유학기간 동안 생활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꾼 부분이 있다면 바로 취미생활일 것이다. 유학생활에 공부하기도 바쁜데 웬 취미까지야 하며 의아해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이전까지의 시간에서는 아직 진로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지 못하였고 소비적인 문화가 체질적으로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에 소시민적인 취미 생활을 하찮게 보아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흐릿한 정신으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도 의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잠시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이곳 생활에 적응하면서 안식의 활동이 원래의 삶을 더 충실하게 만들어줄 수있는 좋은 취미가 발견되었다. 하나는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실생활의 대화를 많이 보여주는 영화를 보는 것, 둘은 달리기, 셋은 인터넷으로 수필을 읽는 것이다. 영화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여러가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달리기는 나의 몸을 이해시켜주었으며 감동을 주는 글들은 나의 정신세계를 살찌워주었다.


영화로 세상보기


처음 영화를 보기로 시작한 이유는 영어 공부를 위해서였다. 누가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면 간단한 생활표현을 익히는데 좋을 것이라고 하는 말에 얇은 귀가 혹해서 한두개 사서 보는데 정신연령이 낮아서 그런지 혼자 낄낄대며 보곤 했다. 그런데 기왕이면 영화를 보면서 뭔가 더 생각할 수 있는 주제에 자연스레 손이가게 되었다.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의 다양한 모습으로서 가족사를 그린 작품, 인종갈등 문제을 제기한 작품, 도시민의 소외를 그린 작품, 미국의 잘 보이지 않는 문제를 다루는 것들이 더 의미있었다. 감명깊게 본 영화로는 Malcom X, Ali, Ali documentary, Do the Right Thing, Jungle Fever, Glory, Color Purple 등이다. 내가 미국의 흑백갈등문제에 관련된 작품에 손대게 된 이유는 몇 가지 체험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게 소외되고 있는 흑인들에 대해 주류사회의 문제의식은 미국 사회의 다른 문제와 흡사하게 공동체적으로 정책적으로 이 문제를 이렇게 풀자 하는 논의는 거의 없는 것같다. 사회의 유기적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문화적, 정서적, 경제적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에 참여하지 못함으로 발생하는 사회 부적응 현상은 개선되어야 할 사회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건전한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의 약화가 흑인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직관적으로 생각해본다. 뭐 이건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긴 하다. 한편 기독교적 시각으로 인생을 잔잔하게 그린 A river runs through it, 장애인의 시각에서 부녀간의 사랑을 그린 I am Sam, 형제애를 보여주는 The eighth, The rain man,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할 것을 말하는 Forrest Gump 등은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대사로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다. 단정한 노목사님의 입에서 나오는 고백은(We can love completely without complete understanding) 쉽게 잊혀지지 않는 울림으로 강하게 자리잡는다. 지식이 지나친 세상에서 단순하고 어린아이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정신장애인(Sam)은 성경이 말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한다. 그의 말대로 사랑이란 일관성이며 듣는 것이며 그냥 있어주는 것이다. (Love is constancy, listening and just being there beside them). 사람들은 그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거라고 말하지만 Forrest Gump의 변함없는 사랑은 이 세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어를 넘어선 감동은 삶의 또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몸이 가르쳐주는 지혜


두번째는 달리기. 문약한 서생이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머리도 둔해지는데 체력까지 무너지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겨울 방학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한 달리기의 목표는 3.5마일 30분 주파. 처음에는 5분 시속 7마일로 달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하루에 2분 30초씩 추가하니 대략 일주일 정도부터는 상당한 거리를 달리게 된다. 인터벌에 다리 근육 강화 운동을 하여 몸 전체를 일사분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기한 것은 처음에는 10분 달리기가 거의 죽을 맛인데, 하루 지나고 나서 다시 그 거리를 뛰어보면 그리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 머리 속으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했고 몸이 적응했기 때문일 것이다. 머리 속으로 그 옛날 군화 신고 뛰어다니며 부르던 군가를 부르며, 2분 남으면 애국가를 일절부터 사절까지 외치며 오늘도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는다. 달리기를 하다보면 몸에 붙어 있는 살들이 얼마나 거추장스러운지 불필요한 것들은 당장이라도 떼내고 싶다. 목표치가 가까와오면 숨가빠지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단순하고 순박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 싶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 버려야 한다.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나의 욕심이다. 또 몸은 가르쳐준다. 나는 살아있고 자라고 있다고. 사춘기 시절 급박한 몸의 변화를 보며 나 자신도 신기해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오직 하나님 만이 하실 수 있는 일, 내 안에 있는 생명의 활력을 다시금 느껴본다. 나의 몸은 나의 것이 아니고 오늘도 내게 생명력을 불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함부로 대하지 말고 관리해야 함을 깨닫는다. 지속적으로 달리다보면 체중은 비슷한데 몸이 하나로 뭉쳐짐을 느낄 수 있다. 팔도 다리도 앞으로 나가는데 적당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호흡과 맥박도 고르게 맞추어진다. 교회가 하나가 될 때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움직임보다 전신의 나아감에 힘을 더하고 서로에게 힘을 더해주는 상승의 관계를 갖게 된다. 하나가 된 공동체는 공동의 선을 향해서 서로를 사랑하고 격려하며 힘이 되어주는 떼낼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인터넷에서 보석 캐내기


세번째는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의 자취가 남겨진 글들을 읽어보는 것이다. 이코스타를 비롯하여 수필닷컴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환경에서 얻는 간접체험은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언젠가 ‘자식에게 주는 아버지의 글’에서 ‘좋은 글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나누어라’라는 충고가 있었는데 좋은 글을 찾아 나의 생각을 덧붙여 다른 사람과 나누면 그 가치가 더욱 커질 것같다. 내가 발견한 좋은 글과 내의 단편적인 상념의 글과 내가 읽고 싶은 책과 내가 읽고 싶은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나를 지탱해주고 있는 이상과 희망을 되새길 수 있는 나와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런 글들을 다음(Daum)카페에 하나씩 올려놓으면 보이지 않는 나의 생각의 단초들은 하나의 나무로 성장한다. 다른 이들의 고민과 나눔의 양분을 받은 나의 정신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자라난다. 가끔은 소재를 잡아 글을 써보기도 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산고 속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저런 상념을 끄적거리는 것이 무슨 효용이 있겠는가 반문을 해보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나의 분신을 남기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살아가는 즐거움, 자라나는 기쁨


Have you gazed out on the ocean Seen the breaching of a whale? Have you watched the dolphins frolic in the foam? Have you heard the song the humpback hears five hundred miles away Telling tales of ancient history of passages and home?


I want to live I want to grow I want to see I want to know I want to share what I can give I want to be I want to live


-  John Denver, I want to live 중에서


유학생활이라고 해서 공부만 하라는 법은 없다. 틈틈히 남는 시간은 그냥 보내기 아까운 귀한 하늘의 선물이다. 이곳에서 경험하는 공부와 취미생활 우리들에게 자라가는 기쁨을 선사해준다. 생명을 소유하여 조금씩 성장하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이 있을까? 삶이 고통이라지만 문득문득 느끼는 살아가는 즐거움은 하나님이 주신 보상인 듯싶다. 성실한 노동 뒤의 달콤한 휴식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안식일 것이다. 세상은 넓고 내가 공부하고 있는 주제는 세상의 단한면이므로 곳곳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진리를 발견하려면 세상을 보아야 할 것이다. 자연을 관찰하고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던 성프란채스코처럼 영화를 보고 몸을 움직이며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다면 과장일까? 안식과 일 모두 주님의 손에 달린 것이며 그 과정을 통해 살아가는 즐거움, 성장하는 기쁨을 주신 주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풍요가 넘치는 삶을 위해 오늘도 정진한다. 또 다른 배움을 기대하며.

[토산 한창호] 친구 동수

이코스타 2004년 1월호


(토산) 한창호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에서 사진예술을 공부했고,1998년부터 2002년까지 코스타에 참석하면서 삶의 전환기를 경험했다. 2003년에 귀국하여 연세대학교에서 사진예술, 디지탈 이미지 등을 가르치고 있다. 시각예술/매체가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도구로 어떻게 쓰여지는가에 관심이 있다. www.changhohan.com / www.yanghwajin.or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