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섬김을 배우는 가정 생활 / 김철민

이코스타 2003년 5월호

eKOSTA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이번 달 이코스타에서는 유학 생활을 하면서 미래의 가정을 꿈꾸는 코스 탄들과 이미 가정을 갖고 살아가는 부부 코스 탄들이 현재 안고 있는 가정의 문제점들을 찾아 보고 하나님 안에서 해결책을 찾음으로써 세상 속에 순결한 가정을 만드는 것에 주목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정 사역 전문가이신 김철민 장로님을 모시고 여러 가지 좋은 조언을 들어 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 드리고 우선 장로님 자신의 소개를 해 주세요. 미국에는 언제 오셨고, 오신 목적, 가족 관계, 지금 하시는 일, 특히 가정 사역을 하시게 된 동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철민 네, 저는 연세 대학교에서 물리학 석사 학위를 하고 1975년에 박사 학위를 위해 미국에 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전자 공학을 공부 하게 되었고 지금은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니는 직장은 미 국방성의 미 공군 우주 방위 산업 연구소인 The Aerospace Corp 입니다. 가족 관계는 2남 1녀가 있는데 큰 아들은 대학 졸업 후 신학교에 다니고 있고 딸도 대학 졸업 후 학교에서 일하고 있으며 강의도 합니다. 막내로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있습니다. 제가 가정 사역을 하게 된 동기는 1989년에 L.A.의 CCC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한국에서 가정 사역을 담당하시는 장로님 부부가 CCC Staff과 함께 부부 세미나를 실시 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우리 가정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별로 큰 소리친 기억도 없고 이혼하겠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CCC 책임자께서 권하시고, 배우면 사역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마침 힘들어 하는 선배 부부를 도와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참석을 했습니다. 첫 시간부터 눈물을 흐리며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저는 불행하지 않은 것이 행복하다고 착각을 하고 산 것이었습니다.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사역은 미주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분들과 함께 준비하며 자체 세미나를 실시하고 그 이듬해에 LA에서 CCC 새 가정 세미나를 35쌍을 모으고 시작 했습니다. 이 세미나에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혼 직전에 있었던 가정들이 회복되어 가는 등 주 안에서 변화되는 가정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저희들이 또 하나 느낀 것은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결혼 생활에 대해 미리 배우면,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당하지 않을 것 이라는 확신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참가한 부부들도 20여년간의 무지로 어려웠던 결혼 생활을 무엇으로 보답하겠느냐 면서 결혼 전에 미리 알고 결혼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여기에 ’91년에 결혼적령기에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결혼교실을 제가 책임을 맡고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한번에 50여명 정도씩 7주간 동안 하는 프로그램인데, 이 결혼 교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이 사역 자체가 점점 확대 되어서 CMF 선교원 (Christian Marriage and Family Ministries)을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그 CMF 사역에는 결혼 선교원, 가정 선교원, 그리고 특수 선교원으로 세 가지 선교 원이 있는데요. 결혼 선교 원을 통해서 하나님 안에서 크리스천 젊은 청년들이 만나 교제를 할 수 있게 하고, 가정 선교원은 부부 교실, 아버지 교실, 아내 교실, 사모 교실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위한 훈련을 받게 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가정은 섬기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는 기본 아래 특수 선교원을 통해 입양 사역, 장애인 사역, 홈 리스 (Homeless) 사역을 비롯해서 선교사 가정을 돕고 더 나아가서는 선교사 파송 사역까지도 하게 되었지요. 개인적으로는 부부 세미나 강사로 여러 나라에 다니고 있습니다.


eKOSTA 네 감사합니다. 사회 각 지역에서 하시는 사역들이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그 자체에서 시작 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가정은 사회의 기본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그 아름 다운 가정을 가지기 위해서 싱글 코스 탄들이 하나님 안에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 시대가 변하듯 젊은이들의 결혼관도 변한다고 하는데요, 기독교 청년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결혼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김철민 Charles Shedd는 “결혼은 맞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맞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내가 먼저 올바른 배우자로 준비를 하게 되면 맞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원칙으로 하여 결혼이란 것에 대해 바로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미나를 하면서 결혼의 정의를 물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답을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결혼은 둘이 하나 되는 것이다’ 라고 정의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를 구하면서 나의 반쪽을 구한다고 하는 데 제 생각은 반쪽이 아니라 미완성의 완전한 다른 하나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수학적으로는 1+1=1로 둘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Two become one).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하게 창조하셨지만 우리의 죄 때문에 온전치 못함으로 결혼을 통해서 서로 보안하여 둘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 결혼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 2장 24-25절에 보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룰 찌어다. 아담과 하와 두 사람이 벌거 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 하니라.” 라고 하는 말씀에서 배울 수 있는 네 가지 원리가 있습니다. 첫째, 부모를 떠나는 것이고, 둘째, 연합이 되는 것이고, 셋째,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완전한 친교인데 이 과정의 순서가 매우 중요하고 연합과 둘이 하나 되는 것을 많이 강조 하는데, 이 연합은 풀칠하는 것과 같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을 의미하여 Commitment를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고 결합하는 것은 Oneness가 이루어 지는 것인데 이는 서로가 서로를 보안하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그 보안을 위해 남녀가 각각 갖고 있는 사랑 이라는 Tool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희생한 것 같이 사랑하는 것이고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것은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는 것 같이 순종적인 것인데, 그래서 사랑과 순종이 조화가 이루어 질 때 둘이 하나가 되는 것으로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KOSTA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공부에 전념하여 결혼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뭐 어떤 분들은 공부 하시면서도 연애 사역을 잘 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 못 한 분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의 대부분은 혼기를 놓쳐서 그냥 자포자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고 또 이 분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철민 우선 혼기 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고 일반적 혹은 사회적으로 볼 때 결혼의 적령기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맞는 혼기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할 때가 바로 그 사람에게는 적당한 혼기가 아닐까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타 문화권에 살면서 늦게 결혼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우선 포기하지 말고 결혼을 위해 기도로서 준비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만약에 지금까지 결혼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했으나 이루어 지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생각 합시다. 하나님은 나를 창조하신 동시에 나의 배우자도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문제는 내가 준비 되지 못 했기 때문이며, 만약에 준비 되면 하나님의 때에 만나게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여기에서 “준비” 라는 것은 나의 준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준비를 의미합니다. 물론 독신의 은사를 받은 분들도 더러 있지만, 결혼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사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혼제도 이기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결혼을 준비한다면 하나님의 때가 되면 주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eKOSTA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해야 할까요? 보통 유학생들이 배우자 문제를 놓고 기도하면서도 여러 가지 조건을 많이 따지는 경우들을 많이 보았는데요, 하나님 안에서 올바른 배우자 선택은 어떤 것일까요?


김철민 물론 이 문제가 쉽지는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 보다는 하나님께서 원하는 사람이 어떤 분인지 기도로서 알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배우자를 놓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기도를 드리는데, 그 기도를 드리면서 해야 할 일은 로마서 12장 2절에 있는 말씀처럼 ( “너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드리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뜻을 순종할 수 있을 때에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순종할 수 있겠지요. 그 경건한 사람들이 우리의 부모님이나 목사님들, 혹은 맨토 (mentor)들이 있는데 이 분들로부터 역시 좋은 조언을 듣고 결혼을 결정하게 된다면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기도를 하는 근거는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인데, 내가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나를 선하게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좋은 계획과 함께 나와 내 배우자를 이 세상에 보내 주셔서 하나님의 때 (Right time) -내가 준비 되었을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준비 되었다는 것은 내 마음의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것인데,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맞는 사람을 보내 주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지 list를 만들어서 기도하는데 그렇게 기도 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하나씩 하나 씩 정리 시켜주는 것을 볼 수 있게 되고, 이렇게 계속 정리 하다 보면 결국은 하나님께서 원하는 사람, 나를 가장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 등이 남게 되어 자신의 리스트는 축소 되어 질 뿐만 아니라 하나님 게서 원하시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KOSTA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는 싱글 코스 탄들의 배우자 선택과 결혼관에 대해서 알아 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지금 현재 가정을 갖고 함께 공부를 하시는 부부 코스 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지요. 보통 부부 코스 탄들이 함께 공부를 하다 보면 가사 문제,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child care에 문제를 겪고 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유학을 와서 공부하시는 기독교인들 중에도 한국의 가부장적인 유교 사상 때문에 아내가 가사일과 child care를 담당하고 공부를 하는 남편을 도와 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아내 역시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서 이 모든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스트레스를 받아 부부간의 갈등으로 이어져 나중에는 가정 불화로 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시는 지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진 남편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고, 또한 바쁜 생활 가운데 가사 분담과 학업의 일을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지에 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김철민 비록 기독교인들이 되었더라도 가부장적인 전통은 유교적인 사상과 우리의 부모님들로부터 영향 받았기 때문에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보통 남성들은 아버지를 모델로 삼고 여자들은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대가 달라 졌습니다. 아버지가 경제적인 책임을 지고, 어머니는 자녀 교육하던 시대가 아니라 부부가 모두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해야 하므로, 서로가 가사의 일을 분담해서 해야 합니다.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이 구분되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문제에서는 남자가 가장으로 리더십을 가지고 아내는 영적으로 남자가 가장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돕는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만 생활면에서는 서로가 돕고 살아야 합니다. 집안일을 나누어야 합니다. 남자가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아이를 돌볼 수 있고 여자가 밖에 나가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먼저 공부하고 아내가 나중에 할 수도 있고 아내가 먼저 공부하고 나중에 남편이 할 수도 있습니다. 가사분담이 서로가 의논해서 시간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 남자와 여자가 할 일이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영적인 부분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남자와 여자와 역할은 변함이 없지만 사회적인 생활 문화 부분에서는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eKOSTA 네 결국은, 처음에 이야기 하신 것처럼 서로 섬기면서 함께 하는 경우인 것 같네요. 그런데, 이렇게 같이 공부하시는 코스 탄들이 있는 가 하면 어떤 분들은 성공 지향적인 남편을 따라서 미국에 오게 되어 남편은 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가정은 아내에게 맡겨 놓고 자신의 학업에 전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의 학업을 뒷바라지 하느라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미국에서 아내는 cultural shock 을 겪으며 살고 있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 (Self-identity) 에 대해 심한 갈등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서로 간에 많은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때 성경적인 아내와 남편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철민 우선 배우자 분들이 문화적인 충격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하셨는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감사한 것이 있다면 우리가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크리스천은 기독교 적인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의 삶 속에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서 하나님 중심의 가정을 설립해야 합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찾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고 그 순종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섬기는 삶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정의 주인이 되셔서 삼각형의 원리처럼 아내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남편이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신앙으로 이런 문제가 극복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 된 분들은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정말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이런 갈등이 생기기 전에 우선 내가 신앙으로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고 남편을 주님께 섬기듯 하면,외로움과 고독에 대한 느낌이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eKOSTA 배우자 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교제 안에서 이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시 성공 위주의 생활 속에서 실패를 경험할 경우 그 성공 지향적 가치관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서 가정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가령, 성공을 한 후 금의환향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유학을 왔는데, 자격 시험등에 실패해서 그 꿈을 이루지 못할 경우,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비난하면서 관계를 망가뜨리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고, 아니면 유학생활에 대한 어떤 환상을 가지고 학생인 배우자를 따라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는데, 막상 생활 속에서 닥쳐보니 너무 어려워서 그 환상은 다 깨지고 결국 배우자에 대한 불만과 비난으로 남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유학생활의 문제들, 성공지향적 가치관, 경제적 어려움, 장래에 대한 불안, 공부에 대한 압박. 이런 것들이 가정에 투영되면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이 만들어 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복음 안에서 서로에게 요구하는 부부생활이 아닌, 서로를 섬기는 부부 생활로 근본적인 가치관의 전환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그 가치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고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나요?


김철민 우리가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얼마든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그가 주신 능력으로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우리가 하게 될 때에 그 분은 우리를 도와 주시게 되는데,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도 미국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부족한데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니까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다고 느끼는 때가 더러 있습니다. 특히 공부를 하다 보면 너무나 어려운 나머지 인간적인 방법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서로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으나 좀 더 성공적인 크리스천으로서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 줄 떼에 그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습니다.


eKOSTA 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일이 쉽지가 않지요? 비록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의 생활에 적용한다는 것이 많이 힘듭니다.


김철민 네. 그래서 코스타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 가지 좋은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배울 수 있으니까요.


eKOSTA 지금까지 너무나 좋은 말씀 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코스타에 바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세요.


김철민 유학생 들이 어렵고 힘들 때 말씀으로 위로 받고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고 특히 한국에서는 신앙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미국에 특히 코스타에 와서 예수님 영접하고 주님의 길을 가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한국에 돌아가셔서 평신도 사역자로서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복음을 증거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며 코스타 사역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학생들간의 networking을 하셔서 유학생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고 그들의 영적 성숙을 도와 주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셨으면 하네요.


eKOSTA 네. 말씀 감사 드리고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좌담회] 빛을 들고 나아가는 세상 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 노진준 황윤엽 김홍덕

이코스타 2003년 4월호

eKOSTA 우선 오늘 저녁 이 시간에 이코스타 4월호 좌담회에 참여해 주신 여러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달 이코스타에서는 부활절의 절기에 맞게 고난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에 대한 이슈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그 이야기들을 나누기 전에 우선 자기 소개를 해 주시는데요, 현재의 직업, 미국에 오신 이유, 가족 관계들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진준 네, 저는 노진준 목사입니다. 현재 워싱턴 볼티모어에 있는 갈보리 장로교회에서 1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오게 된 이유는 1976년도에 부모님을 따라서 이민을 왔고요 1987년에 결혼을 했고 슬하에 2남 1녀의 자녀가 있습니다.


황윤엽 저는 현재 택사스 San Antonio에 살고 있는 황윤엽 이라고 합니다. 현재 택사스 주립 의대에서 니코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고 가족 관계는 자폐를 가진 정민이와 개구쟁이로 잘 자라고 있는 정현이가 있습니다. 1996년에 박사 후 연수과정(Post Doc)으로 미국에 와서 1-2년 정도만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하나님을 영접하고 지금까지 미국에 살면서 많은 훈련과 단련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을 영접한지는 4년 정도 되었습니다.


김홍덕 네, 저는 김홍덕 목사이고 LA에 있는 조이 장애 선교 센터 (Joy center for the disabled) 을 섬기고 있습니다. 간호원으로 일하는 아내와 대학생인 아들, 고등 학생인 둘째 아들, 그리고 5살인 조이라는 딸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1983년 초에 미국에 공부하러 들어왔다가 학위 취득 후에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이 곳에서 하나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eKOSTA 네 감사합니다. 각 자의 삶에서 지금 현재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어려운 환경들과 시련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생활 속에서의 어려움 특히 유학 생활 속에서의 어려운 점들이 있었는지요? 어떤 어려운 점들이 있었는지 나누어 주시겠습니까? 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진준 다른 분들은 모두 유학생활을 해 보셨기 때문에 공부하시면서 어려웠던 점들 (고난) 이 많았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하는 질문이 저에게는 생소한데 저는 갈수록 어려움이 더 해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 웃음)


eKOSTA 우리의 삶이 계속 고난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기는 합니다.


노진준 저는 고등학교 때 왔기 때문에 처음에 공부하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어려움이 있기는 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생후 8개월 후에 소아마비를 앓았고 지금까지도 장애를 가지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장애를 특별히 고난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살아오면서 그 장애를 남에게 알리기 싫고 남이 또 나의 장애를 아는 것 역시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감추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역을 하면서 다른 분들의 아픔과 고난을 보면서 제 경우와 비교하며 동질감이나 공감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김홍덕 저는 첫째,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생물학 박사 공부하러 유학을 왔었는데 도중에 신학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목회자가 되리라는 꿈이 마음 속에 있었는데 생물학 공부를 하다가 신학을 다시 공부하려니까 왠지 모르게 마음 속에 두려움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공부 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식의 공부 방법이 달랐고 사고하는 방법이 많이 달랐기 때문에 처음에는 꽤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저는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고 이 과정이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된 것 같기 때문에 지금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eKOSTA 네, 아무래도 한국식 교육 방법과 미국의 교육 방법의 차이로 많은 유학생들이 똑같은 어려움들을 많이 겪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황윤엽 저는 학위를 한국에서 했지만 이곳 미국에서 유학 생활도 해보았고 현재는 박사 후 연수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제가 MIS에서 경영 정보 시스템에서 석사 과정을 하는 중이나 한국에서 박사 과정을 하는 중에 “내가 과연 학위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포스트 닥을 하는 과정에서는 주님을 먼저 영접한 사람으로서 실험실에서 일할 때에 전세계에서 온 동료 과학자들과의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제가 일하는 실험실에는 기독교인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주님을 영접한 사람으로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많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eKOSTA 그럼,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들을 잘 해결은 하셨나요?


황윤엽 네. 잘 해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이런 인간 관계의 문제가 있으면 대부분 한국에서는 일 끝나고 나서 술을 마시면서 즉 세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데 저의 경우는 소속되어 있는 성경 공부 모임에 나가서 중보 기도 요청을 했고 저 역시 나름대로 기도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 졌지요.


eKOSTA 각 자의 일상 생활 외에도 신앙적으로도 고난의 시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떠한 어려움이었으며 그 시련들을 어떻게 이겨 내셨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김홍덕 신학교 졸업 후 목회를 LA에서 3-4년 정도 하다가 굉장한 도전이 왔습니다.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열심히 목회를 하려고 노력했고 설교 준비도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3-4년 동안 했는데 변화된 사람들의 모습들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가는 경향들을 많이 보았을 때 “과연 목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 하는 회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목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지내는 동안에 하나님과 더 깊은 대화를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 때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면서 깊은 영감 같은 것을 많이 받았고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아팠던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런데 하나님의 낮추시는 훈련이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6년 전에 제 아내가 딸아이를 갖고 임신 3개월 만에 검사를 해 보니까 아이가 뇌를 비롯해서 척추 및 다른 신체적으로 심한 장애가 있고 태어나서도 6개월 밖에 살지 못 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참 너무나 많은 고민과 절망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 불러 주셨으면 잘 사용하시지는 않고 오히려 저를 오랜 병을 앓게 하시고 또한 장애아이까지 주신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나님 사역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질문 등으로 심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 주변에 계셨던 사람들(믿는 사람들이건 또 그렇지 못한 사람들 모두)이 낙태를 권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미련한 신앙 생활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때 결심은 제가 이 아이 하나만을 위해서 목회를 하는 한이 있어도, 또 이 아이 하나만을 위해서 살아도 좋다고 결심을 하고 십자가를 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단 후에 정말로 놀라운 소망과 기쁨이 하늘에서 내려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조이(Joy)라고 지었는데요, 그 이름처럼 아이는 잘 자라주었고 저에게 십자가가 아닌 정말 많은 기쁨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이 고통의 기간을 통해 영적으로 큰 축복을 받았으며 부수적으로 얻는 축복도 많았습니다. Joy가 매일매일 주는 기쁨을 즐기며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기도할 때 그렇게 아프던 몸이 낫기 시작했고 장애 사역이 시작 되었으며 학위 논문 역시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계산해 보았을 때 앞뒤가 맞지않고 도저히 순종하기 어려운 것 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이고 성령님께서 그렇게 감동 주시면 미련하게 보일 지는 모르지만 그 뜻에 순종하면 그 뒤에는 많은 축복이 숨어있다는 것을 저의 체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eKOSTA 네, 감사합니다.


노진준 저는 모태 신앙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때 주님을 영접하고 대학 졸업 후에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목회 일을 시작했습니다. 신앙적인 갈등이 있다면 ‘내가 과연 하나님 뜻대로 목회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제 마음 속에 있는 개인적인 욕심이나 자아가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너무 형식에 치우쳐서 영적 혹은 신앙적이라기보다는 종교적인 상태에 안주하고 말 것이라는 불안이 있습니다. 또 어느 때는 제게 너무 능력이 없는 것 같아서 하나님이 제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강한 능력을 주셨으면 하고 원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깨달은 점이 있다면 하나님은 저에게 힘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저에게 힘이 되어 주시는 분이라는 점인데요, 그래서 지금 제가 신앙 생활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씀 드리기 보다는 매일 힘이 되시는 주님과 극복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말씀 드리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윤엽 신앙 생활 시작 한지가 4년이 되어서 그런가 아직까지 신앙적으로 고난은 없는 것 긷습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자폐 아이인 정민이를 키우다 보니 신앙적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많이 갖고 있지 않느냐라고 의문을 갖기도 하겠지만 조금 전 김 목사님의 말씀처럼 정민이를 통해서 오히려 하나님과 기도함으로써 더 가까워 질 수 있고 그러므로 해서 더욱 더 큰 즐거움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예를 하나 말씀 드린다면은, 정민이는 감각방어(Sensory Defensiveness) 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대해 촉각, 후각, 시각 등 감각이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예민합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당연히 여기는 배변문제나 수면문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아이가 그렇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정민이가 소변을 볼 때마다 그 아이와 함께 기도했고 또 많은 자폐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그렇듯이 거의 한두 달에 한번씩 ear infection으로 힘들어 몸부림칠 때에도 아이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대 일의 관계를 허락하시고 그 속에서 마음의 기쁨과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제가 정민 이를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할 꺼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물론 그러면 좋지만 혹 그렇지 않는다 하더라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사 기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즉 장애나 고난으로 부터의 탈출을 꿈꾸기 보다는 하나님이 주시는 현실에 감사할 줄 아는 자세를 배우게 되는 과정이라고 나 할까요. 물론 이런 마음의 자세가 제가 정민이가 주위의 도움이 없이 독립적인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것을 도와주는 걸 게을리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건 그것 나름대로 제가 열심히 해야 할 일이죠. 과정에서의 열심과 주님의 결정에 대한 승복과 감사함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eKOSTA 좋은 말씀입니다. 어떤 어려움을 주님 안에서 극복함으로써 내 자신이 하나님과 더 가까워 지고 영적 성숙의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말씀들을 종합해 보면 모두들 믿음을 갖고 긍정적으로 주님께 순종하시면서 고난을 극복하신 것 같습니다. 각 자의 삶 가운데 고난과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해결책이 달라지는데요, 여러 가지 다른 시련을 겪으신 혹은 겪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나름대로 인생에 대한 know how 혹은 인생 철학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그 인생 철학을 나누어 주실 수 있나요?


황윤엽 저의 가족들이 경험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한 번 나누어 보겠습니다. 장애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수 교육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학교들을 찾기 위해서 이사를 여러 번 다녔습니다. 맴피스에 살 때의 일인데요, 이사 간 첫 날부터 정민이가 좀 이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이의 방을 놀이방으로 꾸며 놓고 아이가 놀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었는데 갑자기 어느 날 막 집안을 뛰어 다니고 무서워 하는 표정을 지으며 이상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심지어 수면에도 많은 지장이 있었고요. 처음에는 이것이 마귀 장난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다른 사람들과 상의해 보면 이사를 다시 가라는 이야기들을 하시고 해서 저 역시 심각하게 그 문제를 고려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구요. 그 당시 제가 예수님을 영접한 지 2년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이것이 정말 마귀 장난이라고 해서 이사를 간다면 매번 마귀 장난 때마다 피하고 도망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교회 구역 모임에 부탁을 해서 목사님께서 저희 집에서 한 달 내내 구역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구역 예배 시작과 끝에 정민 이를 위한 기도도 함께 했습니다. 그런 후 아이에게 있었던 이상한 행동은 차차 사라지고 수면도 더 잘 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의 인생 철학이라 하면 어려움을 혼자 해결해 나가지 말고 신앙의 선배분들께 영적인 상담과 중보 기도 요청도 하고 도움도 받는 등 문제해결에 능동적인 자세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 합니다.


eKOSTA 네 흔히 어려운 순간을 겪으시면서 도움을 많이 받으신 분들이 다른 사람을 더 많이 도울 수 있다고 하지요.


김홍덕 장애 사역을 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놓고 이야기 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신체 장애를 가지신 분들과 정신 및 발달 장애를 가지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신체 장애를 가지신 분들은 비록 신체는 불편하지만 정신적으로 오히려 큰 방황을 하게 됩니다. 장애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기 까지는 엄청난 과정을 겪게 되지요. 그래서 그들은 차라리 지능이 낮은 정신 지체장애인들처럼 아무 것도 모르고 인식하지 못하면서 살고 싶어하는데요, 반면에 정신 및 발달 지체장애인들은 신체의 결함은 있지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신체 장애인들을 부러워 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갖고 있는 아픔이 다른 누구의 아픔 보다도 크다고 생각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순간들을 겪으면서 얻은 수확이라고 한다면 인생관, 즉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옛날에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획득하고 성취하고 올라서기를 하면서의 기쁨을 얻었는데 아파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장애아인 딸을 낳아 기르면서 내려오는 즉 낮아지는 삶을 배우면서 기쁨을 얻습니다. 특히 장애 사역을 하면서 제 자신이 그들과 비교해 볼 때 얼마나 행복하고 잘 갖추어진 사람인가를 깨달음으로서 경쟁해서 올라가려고 발버둥치는 삶이 아니라 아래로 계속 내려오는 삶인가를, 즉 좀 더 겸손한 삶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까지 가 보니까 세상에서 무엇을 얻을까 하고 아웅다웅 하기 보다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나더군요. 물질, 명예보다는 예수 사랑을 남겨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것이 저의 인생관, 신앙관의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장애사역을 하면서 처음에는 그들을 돕는다는 생각이 가득 찼지만 사실은 제가 그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표현하는 반면에 저는 걱정하고, 계산하고, 의심하고, 많은 경우 속과는 다르게 밖으로 가장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더 큰 장애인임을 깨닫습니다. 그들에게서 순수성을 배우면서 날마다 행복하게 마음 편히 사는 법을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eKOSTA 노 목사님은 어떠세요?


노진준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고난을 통한 인생철학을 말하라면, 저를 목회자로 부르신 것과 마찬가지로, 고난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고 허락하신 소명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제가 그 동안 하나님께로 받은 은혜도 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많은 것을 주셨다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누리지 못한 것들을 제가 누리면서 사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나누면서 살수 있을까 하던 중에 제 아내와 제가 결정한 것이 입양이었습니다. 그래서 막내 아들을 한국에서 입양했습니다. 몇 달이 지나면 만 네 살이 되는데요. 저희가 참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려고 온 아들인데 언어발달장애가 있는 것을 봅니다. 아직도 몇 군데서 검사 받고 있는 중인데요. 처음에는 좀 답답하기도 하고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KOSTA 목사님, 그때 아이를 입양하실 때 아이가 장애 아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나요?


노진준 그땐 몰랐습니다. 그 당시 검사 할 때는 다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아이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직도 검사가 끝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지금 제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이 부분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일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시고 감당하시라고 하신 일이니까, 내가 목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 또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고난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가 너무 세상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실패 (고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인생이 늦어지는 것 같고 떨어지는 것 같지만, 내가 겪고 경험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내가 알게 모르게 다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그러한 생각/마음을 가지고 모든 일들을 대하려고 합니다.


eKOSTA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기독교 내에서도 물질적 축복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 현시대에,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섬기고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기가 힘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우리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며 세상의 방법이 아닌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순결하게 살아 갈 수 있는지요?


노진준 저희들이 전문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과 실력을 의미하기 보다 그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 또, 일방적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섭리와 구원에 대한 점, 이런 것들이 더 문제가 클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성공의 동기보다 어쩌면 성공이 무엇인가 하는 정의 자체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보통 얘기하고 그 frame 에서 생각하고 말하면서 거기서 겸손하자고 말하고 낮아지자고 말하는 자체가 내가 높아진 것을 전제로 말하는 것인데 그 자체가 이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피바디 음악학교에서 성경공부를 인도 하는데 한 competition 에 여러 명이 참가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한명은 1등하고 나머지는 떨어 지는 것 인데, 그 중에 한명은 성공했고 나머지는 실패했기 때문에 그 성공한 한 명에게 섬길 수 있는 더 귀하거나 큰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저는 섬기는 것은 절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동일한 위치, 같다고 생각 되는 곳에서 나오는 것이지, 우리가 높은데 올라가서 섬기게 되자, 최고가 되서 밑에 사람들한테 주자, 그래야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 수 있다 해서 내가 이미 높아졌다고 생각해서 주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턴 정말 섬기는 부분에서나 받는 부분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이 아닐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지만, 어떤 위치에 우리가 있게 될지 모르지만, 그 어떤 자리든지 그것이 섬김의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되고 또 거기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다면 그것을 성공이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황윤엽 물질적인 축복이라 하니까 많은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인 부와 사회적인 명예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그리고 자녀와 본인의 질병, 경제적인 어려움을 하나님의 저주나 징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의외로 많이 발견 되었어요. 실제로 제가 존경하는 한 목사님도 몇 주전에 사회적/경제적 부유함이 축복으로 성경에 명시되어 있다고 설교하시는 것을 테이프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 목사님께서는 덧붙여서 어려운 와중에서도 십일조와 새벽기도를 계속하면 기도 하는 것들이 앞으로 꼭 이루어 질 거라고, 본인 때에 아니더라도 자식 때에 꼭 이루어 질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많은 경우에 저희 식구가 참석하는 기도모임에 간혹 이런 기도나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정민이 부모의 믿음이 강건해서 정민이 같이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를 저희 부부에게 주셨다고.. 또는 고난이 믿음을 단련 시키는 줄은 알지만, 본인 자신은 믿음도 약하고 의지도 약하니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계속해서 고난으로부터 지켜 주 십사 하는 말씀도 하시고… 사실 저도 쉽지 않는 삶을 살면서 또 그게 순간순간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아는 처지에 이런 고난의 삶을 누구에게 권해 볼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누구나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아까도 말씀했지만, 고난 중에서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허락해 주시쟎아요? 그리고 아직 고난과 절망을 통해서 주시는 영적인 단련을 경험해 보시지 못 한 분들과 또 그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제 경험 한 가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고통과 절망 한 가운데 계신 분들한테 특히 기독교인 분들에게 ‘기도해보세요’ 라고 충고해 주시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대신 ‘제가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라고 하시거나 아니면 그분 모르게 그 가정을 위해서 기도 하시는 게 훨씬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 또는 제 주위의 경험을 비추어봐서 가령 신유의 은사가 있는 분이 오신다던가 해서 이런 저런 부흥회나 각종 기도모임에 참석을 권유 받을 때마다 참 힘들 더라구요. 또 그 이후의 후유증도 작지가 않고요. 물론 그 권유해 주시는 분들의 호의를 깍아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의 심정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거든요. 정말이지 해보지 않은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대게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의 부모의 기도나 장애를 가진 본인의 기도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거나 혹은 치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느끼지 않거든요. 근데 그 기도하러 오라는 권유가 힘든 도전을 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저의 피해의식도 한 몫을 하겠지요.


또 한 가지는 많은 경우에 저희 식구들에게 호의적인 분들 가운데, 가족 중에, 혹은 가까운 분들 가운데 어려운 고난을 겪고 계시거나 겪으셨던 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하나님께서 그 고난을 통해서, 주위에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한 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눈을 열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또 하나님께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시는 또 하나의 은사라고 생각이 들어요.


김홍덕 물질적 축복에 대해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축복으로 생각하는 것 – 돈, 명예, 학식,권력- 등을 불행하게도 오늘날 교회에서도 마치 최고의 축복인 것처럼 하는 가르침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근데 저는 생각하기를 돈, 명예, 학식, 권력 그 자체가 축복이 아니라 그러한 조건들 때문에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갈 수 있다면 그것이 축복이지만, 그것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 지면 그것은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돈과 명예, 학식, 권력을 빼앗아가시면서 까지 라도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이 축복이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부인하는 삶, 순결한 삶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저도 끊임없이 이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중세시대에 깨끗하게 살고자 고행을 했던 많은 수행자들이 결국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는 말씀에 굴복한 것처럼, 깨끗해지려고 하고 부인하려고 노력해 봐야 순결해지거나 자신이 부인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예수 그리스도안에 폭 싸이는 것이 부인하는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보혈, 십자가의 보자기로 우리를 덮는 것이 참된 부인의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사역초기에는 정의감에 까발리고 지적하는 것이 순결한 삶이며 청명한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역을 하면 할수록 십자가의 순결은 은혜로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은혜라고하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이웃들의 허물을 까발리는 것이 아니라 덮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eKOSTA 좋은 말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분 모두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 유학생들의 추세도 역시 성공지향적 혹은 흥미 지향적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노진준 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성공 지향적인 생각과 흥미 지향적인 생각의 삶이 어쩌면 지나치게 “suffering phobia 에 걸리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두려워 하고 무서워 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의 인생을 kingdom perspective 에서 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천국을 믿고 소망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가질만한 가치관, 인생관이 뭘까 하는 생각을 유학생들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그리고 그 사고에 의해 행동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어떻게 생각하면 기복적인 모습을 당연시 하게 생각하고 의아한 모습들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면, 더군다나 그것이 기독교에서의 추세라고 한다면 이는 세속화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세속화와 영적인 것을 더 이상은 종교 적인 것과 비 종교 적인 것으로 나누려 하지 말고 정말 하나님을 의식하고 천국의 가치관을 가지고 우리 인생을 보는 것과 세상의 가치관에 의해서 우리 인생을 보는 것으로 나누어 좀 더 깊게 사고하며 하나님의 나라에 기여 했으면 하는바람입니다.


황윤엽 저는 유학생 여러분께 이런 것도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자기 분야의 프로로서 실력을 갖추고 주님을 향한 열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요. 실제로 성공 지향적인 생각과 흥미 지향적인 것을 우려 하시지만, 저는 자기 분야에서 일정부분 성공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를 때 발전소에서 전기가 생성되듯이 높은 위치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낮은 자리에 있는 자들을 섬길 때 많은 영적인 전기가 생성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주님의 뜻은 우리 인간들이 생각 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유학생들이 그런 성공 지향적인 생각과 흥미 지향적인 것을 궁극적으로 그 목적을 주님께 영광 돌린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과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KOSTA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자기가 전공한 분야나 기술을 사용한다는 말씀이 되겠네요.


김홍덕 황 박사님의 말씀에 대해 동의를 합니다. 성공 지향적인 것과 흥미 지향적인 것이 동기 유발 측면으로 볼 때는 좋은 요소가 있습니다. 크리스챤도 성공해야하고, 하는 일에 재미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고 저도 믿습니다. 그러나 성공의 동기가 중요하겠죠. 성공 자체가 동기가 될 때 갖은 편법을 쓰게 되고 거기서 또 다른 죄악을 낳습니다. 근데 전 늘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각 방면에 크리스챤 전문가가 부족 하다는 사실입니다. 옛날에는 우리 크리스챤들이 사회, 문화, 예술 모든 방면을 점령하고 굉장히 큰 영향력을 끼쳤는데 지금은 특별히 잘 나가는 남자 형제들은 다 목사, 선교사가 되고 그리고 또 갑자기 은혜만 받으면 회사 내에서 성경보고 옆 사람 전도하려고만 합니다. 자기가 몸담은 직장을 발전시키고 사회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큰 관심을 두기 보다 우리가 이땅에서 살 때에 전도자의 삶을 살라고 하는 그 말씀을 너무 지나치게 좁게 적용 함으로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이 세상의 문화발전을 위한 명령에 등한시 하는 모습은 참 아쉽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챤이 각 방면에 전문가가 되어 큰 목적을 가지고 주님 위해서 사용되어야 하겠다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KOSTA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현대 문명의 발달과 모든 일을 쉽게 이루려는 개인 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특히 기독 유학생 혹은 전문인 그리스도인들 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황윤엽 저는 우선 유학생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것은 자기 분야의 프로로서 실력을 갖추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한편으로 주님의 향한 열정도 함께 유지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전공 분야에서 어떻게 기독교인의 삶과 가치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을 것 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전문직에 종사하며 그에 맞는 가치관과 기독교인으로서의 가치관이 한 몸에 서로 별개로 존재해 필요할 때 마다 편하게 바꿔 쓰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고민과 기도를 통해 기독 전문인으로서의 일관된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가령 저같이 life science 을 전공한 사람의 경우 인간복제나 각종 유전자 조작 식물에 의한 식량난 극복 같은 것이나 진화론에 대해서 기독교인이자 또한 전문인으로서 입장정리를 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KOSTA 김 목사님은 어떠세요? 아까 계속 공부하는 방식이 다른 점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김홍덕 특별히 전공선택에 있어서 쉽게 학위 딸 수 있는 학교, 전공, 교수, 또는 job을 쉽게 딸 수 있는 전공, 이런 것들에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나중에 포기하는 사태가 많이 일어납니다. 사실 자기와 적성도 안 맞고 재미도 없는데 하기 쉬운 전공을 택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나중에 자기가 전공을 한 후에 평생 즐겁게 enjoy 할 수 있는 전공, 정말 평생 enjoy 할 수 있는 그러한 부분, 분야를 전공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KOSTA 결국엔 공부하는 과정이 학위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렵게 학위를 받는 과정 속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겠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더 자랄 수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진준 네, 제가 코스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생을 천국에 두려고 하지 말고 믿는 순간부터 누리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부활의 소망이라고 하는 것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살아있는 능력으로 받아 들이시기를 원합니다. 신앙생활 할 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신앙 생활 하지 말고 부활의 소망이 정말 실제적이고 살아 있는 것으로 느끼면 좋겠습니다.


황윤엽 조금 덧붙이자면, 근래에도 인간 복제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는데, 미국 언론에서도 많이 떠들고 또 각 지역 교회 목사님들도 그런 문제들을 설교 말씀 중에 많이 언급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한 입장 정리는 사실 전공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구체적이거나 과학적인 데이터도 없고 해서 입장정리가 참 어렵 잖아요. 가령 유전자 조작 식물에 의한 식량난 극복 얘기도 나왔지만, 결국 하나님이 창조해 주신 생명에 인간이 손을 대서 유전자조작을 통해 식량난을 극복하는 것이 이게 과연 옳은 것인가. 실제로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식량난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는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들. 또 진화론에 관한 얘기도 저 같은 경우는 아주 보수적인 분들과는 입장이 다르지만 결국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할 때, 해당 분야의 전공을 하신 분들이 기독교인으로서 입장 정리를 해서 목사님이나 주위의 기독교인들한테 제대로 된 의견을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설명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가령, 예전에 밀레니엄 버그 같은 경우도 실제로 IT 관련 전공하신 분들은 크게 별일은 없을 거다 라고 예측을 하셨는데도, 많은 목사님들이 2000년이 넘어가면 큰일이 일어날 것처럼 말씀을 하셨고 결국 두려운 마음에 실제로 강대상에서 적절하지 않은 말씀들을 하시는 것들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각 분야에서 실력 있는 기독교인들이 각종 새로운 사건들이나 이슈에 적절한 입장 정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바탕은 역시 주님에 대한 신뢰이겠죠.


eKOSTA 마지막으로 하시고 말씀이 더 있으신 가요?


황윤엽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덧붙이겠습니다. 마가복음 9장에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아버지가 주님께 부탁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예수님께서 믿는 자에게 능치 못 할 일이 없느니라 라고 하시니깐 이 아버지가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라는 말을 했는데, 저는 이 말이 저에게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말씀을 읽고 머리 속으로는 깨달아도 가슴이 달궈지지 않으면 변화가 힘들고, 또 가슴이 달궈진다 한들 제 몸 속에 40년이나 가지고 있던 버릇들을 깨뜨려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행동을 하게 하는 것도 참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의 도움이 필요하고 주님의 도움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1년 넘게 새벽기도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저 개인적인 열심으로 어떤 변화가 이루어졌다고는 생각 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내가 열심히 해야지, 내가 빼먹지 않고 기도를 해야지 라고 하며 이런 것들로 인해서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을 했지만, 한참 지나고 나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한 열심이나 그러한 환경들도 주님께서 주선해 주셨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eKOSTA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부활절을 바탕으로 삶과 신앙 생활에서의 고난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요, 늦은 밤 까지 참여하셔서 좋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안상현]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이달의 초점


[cKOSTA]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작년(2002년) 미국 타임지의 마지막 호 커버 스토리는 올해의 인물 세 사람을 장식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세 사람의 이름은 신시아 쿠퍼(월드컴), 콜린 로우리(FBI), 그리고 쉐론 왓킨스(엔론)이었습니다. Whistle blower(내부 고발자)라고 부제가 붙은 이 세 사람은 잘 알다시피 자신들이 속해있던 회사와 조직의 비밀을 세상에 알림으로 결국은 회사와 조직을 파멸(?)로 몰고 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 비교한다면 작은 존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두번째로는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었고(조직으로부터..),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조직내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배신자들이었습니다. 세번째로는 행동을 통해서 자기들의 신념을 표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적인 자기희생을 드린 사람들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즈에서는 그들의 희생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위협앞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겼다.”이 세 사람은 소위 이야기하는 미국의 절대적 가치, 즉 자유, 용기, 그리고 정직을 위하여 자신들의 개인적인 삶을 희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바로 2003년 처음 갖는 미주 cKOSTA를 바라보면서 갖는 소망의 작은 단편을 바로 그들 가운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믿는 가치를 위해서 희생을 무릅썼다면 캠퍼스속의 기독 대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갖는 소망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어 내기 위하여 자신을 드리는 순결한 젊은이들인 것입니다.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은 ‘캠퍼스속의 순결함’은 “작은 존재들”이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잊지 않는 기독 대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창조적인 소수(creative minority)가 만들어 나간다고 했습니다. 학생 선교 운동사에서 볼 수 있는 건초더미(Haystack) 기도모임이나 영국의 캠브리지의 7인, 미국의 존 모트에 의한 학생선교의 운동은 바로 캠퍼스의 순결함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바로 작고 미미한 존재들이 만들어 나갔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이 곳 미국에서 공부하고 삶을 살아가는 학부 유학생들과 한인 대학생들이 그런 영적인 창조적인 소수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학생자원운동(SVM: Student Volunteer Movement)의 수혜자인 우리들이 이제는 우리가 공부하고 발을 딛고 살아가는 미국대학 캠퍼스의 순결함을 위해서 자신을 드릴 수 있는 작은 존재들이 cKOSTA를 통해서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오히려 남아 있을찌라도 이것도 삼키운 바 될 것이나 밤나무, 상수리 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라.”(이사야 6:13) 바로 이렇게 작지만 거룩한 씨들이 캠퍼스속의 그루터기로 자라기를 소원합니다.


두번째로, ‘캠퍼스속의 순결함’은 “인정받기 힘들지만 값어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기독 대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끊임없는 인내와 희생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 열매는 더디고 작습니다. 그러나 그런 외적인 부분에 치중하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그 그림 가운데서 찾으면서 인내하는 기독 대학생들이 cKOSTA에서 헌신되기를 바랍니다. 짐 엘리엇과 그의 친구들이 에콰도르 원주민들에게 무참히 살해 되었을 때에 타임지는 그들의 죽음을 “커다란 소모 (What a Waste)”라고 비판했지만 우리는 짐 엘리엇이 선교를 떠나기 7년전 21살때 자기의 일기장에 썼던 글귀를 기억하면서 우리도 캠퍼스의 순결함을 위해서 발걸음을 내딛는 기독 대학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와 그 하나님의 나라가 캠퍼스속에서 나타나기를 위해 애쓰는 많은 바보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이루기 위해 행동으로 신념을 표현하는 많은 기독대학생들이 cKOSTA를 통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헬무트 틸리케라는 사람은 식품이나 음료광고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이 정말 그 제품을 사용할까 궁금할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 질문이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이야기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추구하는 것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얻기 위하여 자신의 소유를 파는 일입니다. 바로 좋은 진주를 얻기 위하여 자기의 가진 것을 파는 장사가 되는 일입니다. 밭에 보화가 있다, 좋은 진주가 저기에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쉽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보화를 찾으러 나가는 일이고 진주를 사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 일입니다. 행동으로 믿음과 신념을 드러내는 많은 젊은 기독 대학생들을 기대합니다.


지난 연말에 최대 흥행작 중의 하나인 영화 “반지의 제왕 (Lord of the Ring)” 2편을 보았습니다. 1편에서부터 느끼는 점이지만 주인공 프로도가 존경스러운 것은 자기의 사명과 꿈을 가지고 멀고 힘든 여정을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cKOSTA 2003을 통해서 각자의 삶가운데 허락하신 작지만 소중한 꿈들을 발견하는 기독대학생들이 많이 헌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꿈을 안고 캠퍼스로 흩어지는 작은 영적인 프로도들이 자신들의 캠퍼스를 누비며 하나님의 순결함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꿈과 소망에 힘을 실어주는 cKOSTA가 되기를 원합니다.

[좌담회] cKOSTA의 시작과 비전 / 안상현 안광진 전병철

이코스타 2003년 3월호

eKOSTA eKOSTA에서 cKOSTA 간사들을 모시고 좌담회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자기 소개를 cKOSTA와 관련해서 해 주세요


안상현 cKOSTA 총무 간사로 섬기는 안상현 입니다. 남가주지역 IVF 간사로 몇년 섬기고 있던중, 2년전에 cKOSTA 준비모임이 시작되면서 등떠밀려 총무간사를 맡게 되었고(모두 하하!), 작년부터는 하고있던 IVF 역할을 사임하고 cKOSTA를 주로 섬기지만, 아직도IVF에서는 훈련 및 자료개발 담당간사라는 새로운 직책으로 부분적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IVF일이 줄어든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잡다한 여러가지 일은 다 저를 시키는것 같아요(하하).


안광진 저는 오퍼레이션 디렉터 (Operation director) 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1997년도에 동부 시카고 코스타 (KOSTA) 를 참석했고, 코스타를 계기로 하나님께서 좋은 만남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코스타 사역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곳 남가주 지역에서 cKOSTA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만사를 제쳐두고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IVF에서 남가주 지역의 한 대학 캠퍼스(El Camino College)를 담당해서 섬기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만나면 즐겁고, 나누고 싶은 얘기도 많고, 함께 하고 싶어서 기꺼이 감사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전병철 저는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Communication director)로 섬기고 있는 전병철 입니다. 저는 97년, 98년 코스타에 참석해서 찬양팀에서 드러머로 섬긴것이 코스타와의 첫 인연입니다. (혹시 독자들 중에서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수 있겠네요.) 저는 사실 학부로 유학을 와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졸업을 1년 앞두고 사역자로 부름받아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한동대에서 2년동안 섬긴후 다시 돌아와 보니 cKOSTA가 생긴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cKOSTA를 섬기고 싶어서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부 유학을 했던 지역에는 대학원 유학생들을 위한 성경공부는 좀 있었고, 교회들이 주로 대학원생들 중심으로 사역을 하고는 했지만, 학부유학생들을 품고 섬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어요. cKOSTA가 아파하며 숨겨져 있는 학부 유학생들을 찾아내고 발굴해 복음의 빛으로 비추며 품어주는 수련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eKOSTA 그럼 총무 간사님께서 먼저 cKOSTA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준비팀의 구성과 그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더불어 cKOSTA의 비전도 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상현 사실 처음으로 cKOSTA 얘기가 나온것은 2년전으로 기억이 되구요. 2001 시카고 코스타에서 처음으로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원래는 작년부터 시작하려고 준비했었는데, 준비 부족과 여러가지 사정상 cKOSTA를 1년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3월정도에 코스타 총무 간사님을 비롯한 몇 분이 이곳 LA로 와서 공식적으로 준비모임이 처음 시작 되었고, 작년 그러니까 2002년 6월말경에 장소가 정해져서, 2002년 시카고 코스타 모임에서 날짜와 시간 정도를 광고할수 있었고, 코스타 이후 각 부분의 담당 간사들이 세워져서 구체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준비팀은 코스타를 모방해서 크게 세 부분, 즉 커뮤니케이션, 오퍼레이션, 그리고 진행팀이 있으며 그 세부적 사역을 맡아서 섬기시는 15명의 간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cKOSTA의 비젼이라 하면 코스타에서 포용해내지 못하는 학부 유학생, 그리고 1.5세 이민자중 한국어권에 속하는 학부생들에게 정체성을 일깨워 주고 올바른 세계관을 갖도록 도전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들의 삶 가운데서 선교사적 삶을 살도록 도전하고 깨우는 일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eKOSTA cKOSTA와 코스타는 대상이 다를뿐 비전은 같은건가요? 다른 부분들이 있다면 어떤 부분들이지요?


안상현 예, 전반적으로는 같다고 할수 있겠지만 대상이 1.5세 이민자들도 있으니까 새롭게 다듬어지고 수정 보완될 부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코스타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한 비전같은 것이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했을때는 이 땅에서 이민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등의 문제로 수정되어 다루어야 할 부분들이겠지요.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더 많이 연구되고 명확해 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크게 보면 비전은 코스타와 함께 간다고 할수 있겠지요.


eKOSTA 예 총무간사께서 cKOSTA가 준비된 과정과 경위, 그리고 비전도 나눠 주셨는데요, 그럼 각 간사님들께서는 장기적으로cKOSTA를 바라볼때, 기대하며 꿈꾸는 cKOSTA의 모습을 개인적인 말과 언어로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병철 저는 학부학생으로 유학 와서 아직도 미국에 머무르고 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조국에 돌아가서 섬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유학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율이 낮은것이 사실인것 같아요. 미국생활에 빨리 적응을 해서 그럴수도 있겠지요. 미국이 더 좋아져서 그럴수도 있을것 같구요. 유학오는 목적이 개인적으로 잘 되는것도 있지만 사회에 이바지 하고 조국에 돌려주고 싶은 부분도 있을텐데, 유학 생활을 하면서 그런것이 퇴색되어가는것 같아요. 특별히 저 개인적으로는 남자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병역문제로 많이 고민했었는데, 남자 유학생들이 cKOSTA를 통해서 조국에 대한 비전과 부담을 더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또 믿는 사람들로서 그런면에서 좀 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늦게 예수를 믿어서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서른살에 군대를 갔는데, 다른 유학생들은 조금 더 일찍 예수를 알고, 인생을 잘 관리하고 준비되어서 조국을 섬기며, 더 나아가 열방을 치유하고 섬기는 그런 젊은이들로 준비되어지고, 더불어 조금 더 젊을때 예수님과 깊은 인격적 관계를 가지며 삶을 준비하도록 돕는 cKOSTA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광진 저도 96년에 유학온 유학생 출신입니다. cKOSTA의 대상이 학부유학생이죠. 여기에는 조기유학을 온 사람들도 포함한다고 볼수 있겠죠. 이렇게 부모나 조국을 떠나온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되는지, 개인의 삶의 목적이나 정체성, 더 나아가 이웃과 세상에 대한 태도등이 어찌보면 더 막연하고 멀리 느껴질수 있을것 같아요. 그러나 이런 젊은이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하나님이 나를 왜 이곳에 보내셨는지, 왜 나를 미국땅에서 공부하게 하셨는지에 대한 푯대를 보여주고 모델을 제시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개인적인 정체성의 확립과 함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이루고 Korean-American이라는 동일한 공통분모를 통해 모이게 되면 영향력이 굉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코스타를 통해 한국 사회에 좋은 영향력들을 미쳐 왔는데, cKOSTA를 통해서도 그런 꿈과 비전을 가진 개개인이 교회로 돌아가서, 다른 학교와 지역으로 흩어져 크리스챤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이웃을 섬기고 사회를 섬기는 헌신된 영향력들을 기대해 봅니다.


전병철 : 한가지 덧붙이자면 cKOSTA가 코스타의 파생사역이기때문에 코스타에 혹처럼 붙어있는 사역이 아니라, 바나바가 했던 사역처럼 연결고리가 되는 cKOSTA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든다면, 비교적 일찍 미국에 왔기 때문에 언어나 문화를 더쉽게 배울 수 있고, 그렇기에 미국 주류 사회로 진출을 하기가 쉽고, 또 영어권 2세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연결시켜 줄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수 있다고 보기때문에, 그렇게 링크 역할을 하는 바나바 같은 사람들을 배출하는 cKOSTA였으면 좋겠습니다.


안상현 두분 말씀을 종합하면 저는 삶의 자리에서 크리스찬으로서 잘 살자, 그리고 그렇게 될수 있도록 잘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에게 비전과 큰 꿈을 얘기할때 때로는 젊은이들을 좌절시키기도 하는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사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께 그렇게 큰 꿈과 큰 비전을 받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꿈과 비전, 그것이 크건 작건 잘 감당하며 살아가고, 대다수가 될 소시민적 크리스찬의 삶을 잘 살아가도록 돕는것이 개인적인 꿈이고 비전입니다.


eKOSTA 예, 지금까지 장기적인 cKOSTA의 비전과 각자가 기대하는 이상적 모습을 그려봤는데요, 이제부터 현재 cKOSTA 사역 대상인 미국 캠퍼스에 있는 한어권 대학생들의 현황을 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혹시 젊은 대학생 사역을 하고 계시다면 개인적으로 느끼는 지금 현재의 한어권 대학생들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고 계시는 지요.


안상현 제가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고 할수는 없지만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으로 대충의 그림을 그릴수는 있을것 같아요. 제가 4-5년동안 UCLA에서 한어권 유학생, 1.5세, 2세 학생들을 사역해 봤는데, 일단 통계로 말씀 드리면 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Korea라는 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즉 2세까지 포함해서 2800명 정도로 기억합니다. 그 숫자가 미국의 전 대학에서 가장 많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막연하게 추측해 보건데, 적어도 60%정도는 학부에 몰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캠퍼스 사역 단체들이 접근할수 있는 숫자는, 아주 많이 잡아야 3백 내지 4백명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런면에서 cKOSTA나 우리 크리스찬들의 사역의 눈이 미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안광진 아무래도 유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부담, 경제적인 이유,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인 충격 속에서 자신의 신앙에 관심을 두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어릴적부터 신앙생활을 해오던 학생들도 부모를 떠나고, 자기가 자라온 환경을 떠나서 대학생이 되면서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기피하거나 멀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낀것은 예수님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도 많고, 또 크리스찬으로서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살아갈수 있을지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요. 이런 대학생들을 지역교회에만 맡겨두기에는 한계가 있지요. 예를들면 LA나 New York 같은 대도시 주변에는 그래도 많은 지역 교회가 있지만, 중부나 남부 등 지역교회가 그들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주기에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cKOSTA를 통해서 세상과 캠퍼스를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품은 젊은이들을 찾아내고 후원하는 것이 cKOSTA의 매우 중요한 사역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병철 저는 개인적으로 학부때 신앙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캠퍼스 선교단체나 지역교회에 큰 반발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중 하나는 예수믿는 사람들은 너무 끼리끼리 모이는 경향이 짙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학부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대학을 들어가기 전에 미국에 온 조기 유학생과, 대학을 떨어지고 온 학생들도 많은편이었는데, 그래서 학부 유학생들이 도피성 유학생들이라는 선입견에서 오는 압박감과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려고, 혹은 반감에서 더 열심히 실력을 쌓아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도 있을수 있는데, 교회에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배려나 접근방법들이 없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한어권 스터디 그룹이 있었는데, 대학원 진학률이나 취직률이 굉장히 높았고,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그 그룹의 동문이 형성되어 일년에 한두번 정도 모임이 있을 정도로 그 결속력이 대단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요직에도 꽤 많이 진출해 있을만큼 영향력도 있었습니다. 신앙이 없다는 것 빼 놓고는 어찌보면 훨씬 더 결속력도 강하고 영향력도 있었던것 같은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주로 끼리끼리 어울려 다녔고 배타적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다른 유학생들에게조차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우리 cKOSTA를 통해서 그렇게 믿지 않는 다른 유학생들에게도 영향력을 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학부때 우리학교에, 박사과정을 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저희를 불러서 밥도 먹여주고 또 중간고사나 기말 고사때에는 도서관 주위에 커피를 타와서 공부하는 우리를 격려하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때 그분이 코스타에 대해서도 말씀하신것 같아요. 제가 그때는 전혀 코스타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한 상태였고 관심이 없을때었으니까요. 하여튼 그래서인지, 힘들고 어려울때면 늘 그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cKOSTA와 유학생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때 찾아가 보고 싶고 또 쉽게 상담도 하는 그런 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KOSTA 전 간사님이 cKOSTA 대상이 되는 학부 유학생과 1.5세 한어권 대학생들의 특수성을 언급하셨는데, 저희 대다수의 코스타 독자들이 대학원생들이라 볼때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그 젊은 대학생들을 이해하고 또 도울수 있을까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을것 같은데, 그런 측면에서 그 학생들의 특수성이나 바램 등을 학생 입장에서 좀 더 많은 부분들을 말씀해 주시죠.


전병철 신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한 그 상태 그대로를 유학을 와서도 유지할수 있고 또 교회에 적응할수 있는것 같아요. 물론 유학와서 예수님 믿게되는 사람도 많지만요. 그런데 학부유학생들은 설사 신앙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아직 가치관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아서 혼란이 되기도 하고, 또 미국 대학 문화가 대학원과는 많이 다르게 향락 문화가 상당히 지배적인데 사실 그 문화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 주류에 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어의 문제도 있지만 사실 더 중요한 문화를 소화하지 못하게 되니까 벽을 느끼고 주변을 뱅뱅 돌기만 하는 주변인들이 되기 쉬운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한국에서 신앙 생활을 했던 학생들도 방황하다가 신앙을 잃어버리게 되기도 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교회나 기독교 캠퍼스 단체들도 마찬가지로 한국 문화나 상황 그대로를 이 미국에 옮겨 놓아서 그 문화의 차이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가이드나 지침 혹은 대안들을 내 놓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원생들에 비해 다른 시각과 고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도 주변인들이 되구요. 그런면에서 학부 유학생들의 특수성이 있는것 같아요. 저의 경험상으로도 이미 미국 대학 문화를 경험한 후에는 한국 교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룸메이트들도 다 미국 사람들이었고 주변에 한국 사람들이 많지 않았었는데, 언어도 언어거니와 감정적인 미묘한 것을 표현할때와 같이 다른 문화와 경험을 뛰어 넘어 사람을 사귀는 데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거기에 캠퍼스 사역자들이나 교회 대학부 지도자들도 대다수가 학부 생활과 문화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역자들이 세워지니까 결국 동질감 보다는 이질감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eKOSTA 지금까지 장기적인 cKOSTA의 비전과 지금 현재 사역 대상인 한국어권 대학생 현황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올해 cKOSTA가 처음 시작되는데, 현재의 준비 상황과 덧붙여, 2003 첫 cKOSTA에서 구체적으로 기대하는 부분들과 또 앞으로 준비와 집회에 필요한 도움 등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안상현 총무간사로서 이번 cKOSTA에서 기대하는 것은 cKOSTA 출신들이 cKOSTA 상황과 필요와 비전에 맞는 리더쉽이 생겨나고 세워지는 것이 가장 큰 바램입니다. 그래서 저같이 등떠밀려(?) 맡게된 사람들이 속히 교체될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전병철 저는 홍보와 cKOSTA 진행시 코스타 보이스 (KOSTA VOICE) 발행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강사 섭외와 그에 필요한 부분들을 어레인지 하면서 섬기는 일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강사 섭외에 있어서 코스타가 엄마 역할을 하기때문에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 강사가 반 정도밖에 확보되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코스타 보이스 사역은 현장 참가자들의 자원봉사가 아주 중요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자원해서 함께 코스타 보이스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대학원 학생들에 비해 테크닉이 부족할텐데, 그 부족함을 뛰어넘을 열정과 헌신을 보여주는 자원 봉사자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의 cKOSTA에서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보여주었던 젊은 대학생 세대의 역량이 다시한번 발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실 보이지 않게 무시되고 간과되었던 젊은이들의 파워나 역량들이 cKOSTA를 통해서 보여지고 학부학생들이 미국 주류사회에 한인 커뮤너티 (Community)를 알리는 홍보효과와 그리고 총무 간사님이 지적하신대로 차세대 리더쉽이 발굴되는 이번 집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광진 저는 오퍼레이션팀을 맡아서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각 부문별 구체적 임무(job description)가 완료되었고, 담당 간사분들의 수고와 헌신속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퍼레이션팀은 한마디로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야 하는 분야지요. 그래서 한분 한분의 실제적인 도움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런면에서 코스타의 자원봉사 정신은 너무도 중요한것 같아요. 이것은 코스타의 독특한 정신이고 참 귀중한 정신인데, 이름도 빛도 없이 자기의 은사와 능력과 재능들을 사용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사람들이 코스타를 이끌어 간다고 볼수 있죠. 또한 제가 등록을 담당하게 될텐데, 처음 시작하는 이번 cKOSTA에 정말로 대학생활에 꼭 한번이라도 이런 영적 집회에 와야 할 사람들이 올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글을 읽는 바로 여러분들이 직접 홍보하고 소개하고 격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히 중부나 남부지역에 교회가 별로 없고, 복음을 듣기가 힘이 드는 곳, 그리고 캠퍼스에서 영적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미국의 캠퍼스 구석구석에 있는 외로운 대학생들, 영적 커뮤니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참석할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의 대학생들에게 등록의 우선권을 주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eKOSTA 안간사님이 자원봉사 정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서, cKOSTA에서도 그 자원봉사 정신이 계속 계승되고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전 간사님이 지적하신대로 대학원생들과는 상황이 다를수도 있는 대학생들에게 이 자원봉사 정신이 어떻게 잘 전이되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헌신할지가 중요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간사님들께서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러한 부분들을 위해 준비하고 계획하고 계신지요.


안상현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데, 총무간사로서 느끼는 점은 처음 cKOSTA가 시작되고 하니까 어차피 코스타 출신들의 선배들이 좀 섬겨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학부생들은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고 준비되지도 않았기에 일종의 사역이라고 할수 있는 일에 참여하는것이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코스타에서만 섬기시지 마시고 코스타를 통해 은혜받은 것들을 cKOSTA에 와서 나누고 대학생들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는 코스타 출신들의 선배들이 간사와 자원봉사자로 섬겨주시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그럴때 cKOSTA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그런 선배들을 바라보면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들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안광진 자원봉사자의 존재는 코스타의 큰 자랑입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는 자신의 은사를 구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죠. 물론 두손과 발만으로도 할수 있는 일도 많지만, 특히 컴퓨터나 예술 분야 등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자신만의 것이 아닌, 함께 소리없이 묵묵하게 섬기며 헌신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eKOSTA 전병철 간사님이 말씀하실때, 조국과 민족에 대한 개념들이 한어권 대학생들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적용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들을 좀더 구체화 시켜서 그럼 어떻게 조국과 민족의 개념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정립되고 전이 되어 질수 있으며, 또 이중 언어를 구사하고 이중 문화에 적응한 경험들로 열방에 까지 할 역할들이 있다고도 말씀하셨는데 어디까지 우리 한어권 대학생들에게 기대할수 있으며, 그것을 위해서 어떻게 이들에게 그런 비전을 고양시키고 또 도울수 있는지를 좀 더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상현 제가 자원봉사 정신에 대해 말씀드릴때 구체적인 방법론을 말씀드렸었는데, 사실 자원봉사자가 자원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체에 소속감을 갖는것이 가장 중요할수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에 대한 강조가 코스타에서 있어야 겠고, 막연한 조국이나 민족을 얘기하기 보다는 내가 소속이 되어 있는 공동체로서의 조국이나 민족이 다루어지면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어떻게 그렇게 구체적으로 담아낼수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요즘 포스트 모더니즘 세대인데 이 세대의 가장 중요한 특징중 하나가 바로 피어그룹(peer group)을 찾고 그 그룹에 소속되는 것이라고 할수 있는데, 어떻게 이러한 시대 정신을 잘 파악하고 활용해서 젊은이들에게 조국과 민족, 더 나아가서는 열방을 향한 비전을 심어줘야 하는지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막연하나마 해 봅니다.


안광진 저는 개인적인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왜 이렇게 미국에서 다양한 언어, 민족 그리고 문화를 경험하며 공부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지, 그리고 그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 적응해 나가면서 개인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훈련과 고난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확인하는 것은 꼭 필요하지요. 그렇게 부르심을 확신한 대학생들이 cKOSTA를 통해서 네트워킹 (networding) 하게되고, 자신의 개인적인 부르심이 공동체의 부르심으로 연결되어 앞으로 조국, 민족과 열방에 대한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거죠. cKOSTA와 코스타를 통해서 그러한 부르심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일들이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KOSTA 네트워킹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코스타 자체에서도 이 네트워킹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이 현재에도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특별히 코스타가 수련회 성격이 강한데, 어떻게 이 수련회적인 모습과 함께 사람들을 묶어서 네트워킹을 이루어 전공 분야와 속한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갖도록 도울수 있는지가 아주 중요한 당면 과제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는데, cKOSTA에서는 이런 부분들데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안상현 글쎄요,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솔직히 준비를 못하고 있고 단지 코스타에서 tmKOSTA, gpKOSTA, jjKOSTA, eKOSTA등을 통해 조금씩 노력하고 낳아지고 있는데, 저희도 더불어 편승할수 있겠다 하는 정도입니다.


전병철 장기적인 면에서 지역교회들을 설득하고 돕는것이 저는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타가 또다른 선교단체들처럼 집회를 통해서 사람들을 불러내서는 대책없이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고 돕기위해 그들을 대상으로 직접 사역을 해 나감으로 지역교회와 충돌하는것이 아니라, 유학생 수련회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고 훈련시켜서 지역교회로 돌려보내고 교회에서 잘 섬길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생들이 지금까지는 사각지대에 있었던것이 사실인것 같은데 그렇다면 유학생들이 끊임없이 지역교회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cKOSTA를 통해서 사람들을 불러 세우고 믿을만한 사람들을 잘 발굴해 기존의 선교단체나 교회에 잘 연결시켜주는 전략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런 방향으로 더 많이 연구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안상현 바깥으로의 네트워킹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코스타 출신들이 자체적으로 네트워킹을 하려면 장기적으로는 코스타 출신들이 헌신도 하고 또 무엇보다 헌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음이 있는곳에 돈이가고 돈이 가는곳에 마음도 간다고 지역교회나 선교단체는 나름대로 잘 구축해 가고 있는데, 수련회 같은 일회성 집회의 한계에서 탈출하려면 기반이 튼튼해야 되고, 그러자면 코스타 출신들이 헌금도 많이 해야 될것 같습니다. 이제 곧 코스타 20주년이 되어 가는데 그래야 이 코스타 운동이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들에게도 지금 힘들어도 주어진 환경에서 헌신하고 헌금해야만 나중에 더할수 있다고 격려하곤 합니다.


안광진 기독 대학생들의 관심사항 중의 하나는 자기의 전공 공부가 신앙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인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시카고 코스타를 통한 열매와 결과들이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cKOSTA 출신 대학생들이 보고 따라갈 크리스챤 모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코스탄의 현장을 통해서 그런 선배들의 귀한 모습들을 알리고, 대학생 후배들이 그들의 발자취를 좇아갈 믿음의 깃발이 들려지기를 소원합니다. 이런면에서 대학원 코스타와 컬리지 코스타 (colleage KOSTA)가 잘 협조하고 연결되기를 바라고요. 코스타의 선배들이 컬리지 코스타 후배들에게 다양한 전공 속에서 크리스챤의 신앙을 고백하는 영적인 형님과 누님/오빠와 언니 같은 길잡이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병철 코스타의 선배들이 cKOSTA에 많이 오셔서 간증도 해주시고 삶도 나눠 주시면 저희로서는 참 좋을것 같습니다.


안상현 사실 아직까지는 대충 개략적인 생각이지만, cKOSTA 프로그램중에 간증도 있고 프리젠테이션도 있고 하는데, 사실 첫 모임에 간증이 어떻게 세워질수 있습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코스타 조장으로 섬기셨거나 큰 은혜를 받은 사람들, 또한 간사님들이 바쁘겠지만 오셔서 나는 코스타를 통해 어떻게 은혜를 받았다 같은 간증을 해 주시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분 정도 코스타에서 보내 주시고 못 보내 주시면 간사님들이 직접 오셔서 간증을 해 주시고 돌아가면, 제 생각에는 참 좋을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분들이 대학생들에게는 형님, 누님/오빠, 언니 같은 분들이잖아요. 그리고 이런것이 바로 네트워킹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KOSTA 코스타가 지역교회를 섬기고 선교단체에 연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자체적으로 사역의 범위가 주어질수 있고 그러다보니 수련회 성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것 같은데, 그런면의 필요성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네트워킹이 될수 있으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cKOSTA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으신지요?


전병철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코스타가 사람들을 직접 훈련하는것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때 교회들을 섬기고 교회들을 훈련해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면,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못하니까, 우리가 이런부분들을 직접 해 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손해일것 같구요. 교회에 유학생들의 필요도 알리고 이 유학생들이 조국이나 미국의 주류 사회에 미칠 영향들을 알리며 비전을 나눠 가지려는 노력이 꾸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러면 코스타가 지역교회들을 섬기고 그곳으로 사람들을 돌려보내면서 궁극적으로는 더이상 코스타나 cKOSTA가 필요하지 않을 많큼 지역교회들이 청년과 젊은이들을 잘 섬기도록 끈기를 가지고 설득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저의 바램입니다.


eKOSTA 안광진 간사님이 말씀하실때, 코스타 선배들의 신앙과 학문의 조화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코스타에서조차 아직도 답을 찾아가고 있고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도 볼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답을 찾은 모델을 발굴해서 대학생들에게 보여주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것 같은데, 이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안광진 답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것 자체가 사실은 큰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대학생들에게는 전공과 신앙이 완전히 분리되어 아무런 관련없이 살아가거든요. 그냥 학점 잘따서 좋은 직장 가고, 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잘 먹고 잘 살자 뭐 이런 식이지요. 사실 대학생들은 자신이 듣고 있는 강의실이, 잠을 자는 기숙사가, 거니는 캠퍼스가, 수다떠는 친구들이,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드러내는 현장이구나하는 도전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상현 이것이 올바른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목사님이 개척교회는 만명, 십만명 교회를 모델로 삼지말고 이,삼백명의 교회를 모델로 삼으라고 하셨는데, 대학생들에게도 비슷한것 같아요. 박사 혹은 교수 되신 분들보다도, 대학원을 다니고 계신 분들이 오셔서 말씀해 주시면 대학생들한테는 그것이 더 잘 이해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KOSTA 그러고보니 대학생들에게는 대학원을 가도 여전히 고민해야 할 문제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것 만으로도 은혜일수 있겠네요. 조급해 하지 않고 서서히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깨닫는 것으로도 힘이 될수 있겠군요. 코스타에서의 자원봉사자에 대해 조금더 말씀을 듣고 싶은데요, 코스타가 시작된 경위는 대학원으로 유학온 사람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그 사람들이 연결되어지며 자연스럽게 그분들의 수고와 헌신등 자원 봉사가 쉽게 유도가 되어 졌다고 생각하는데, cKOSTA는 좀 다른것 같아요. 물론 cKOSTA의 필요성에 있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탄생시키는 주도 세력이 대학생들이 아니라 코스타 선배들이 주축이 되어 하고 있는데, 그런면에서 어떻게 자원 봉사를 통해 대학생 스스로가 cKOSTA를 섬겨 나갈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수 있을것 같은데, 이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병철 저는 이렇게 비유하고 싶어요. 미식축구가 프로축구(NFL)와 컬리지 축구로 나누어져 있는데, NFL 의 경우 자기 생각들이 있고 그래서 스스로 알아서 해 나가는 프로다운 면이 있지만 컬리지 축구는 아직 미숙하긴 하지만 여러가지 분위기와 변수와 예측못하는 부분들이 있기때문에 사실 더 재미가 있을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자원봉사자들도 간사들이 좋은 방향성을 주고 동기부여를 잘만 해 줘서 열정들이 생기고 상승기류만 타게되면 아주 무서운 힘을 발휘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한 속도와 엄청난 힘으로 밀고 나갈수 있기에 이들을 잘 선도하기만 하면 보다 더 창조적으로 더 열심과 삶을 드려 헌신해 나갈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상현 코스타의 자원봉사정신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간사들이 세워지고 그들의 순수한 섬김과 그분들의 모임과 교제 자체가 귀한 코스타의 열매중 하나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그분들에게서 자원봉사의 핵심정신과 섬김들이 나온다고 볼수 있는데, cKOSTA에서도 그런 간사들이 대학생 자체 내에서 잘 세워지는것이 중요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저는 공동체 문제로 풀어나가고 싶어요. 코스타가 시작된 것이 그런 필요와 또 위기 가운데서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가 시작되었듯이 cKOSTA에서도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잘 부각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자원봉사가 강제로 동원하거나 강요해서 되는것이 아니니까요.


eKOSTA 예 맞습니다. 강요로 자원봉사를 유도할수 없는것이 사실일것 같은데, 그럼 이제 여기 간사분들이 먼저cKOSTA 간사로 섬기시면서 받은 은혜들을 나눠 주시면 eKOSTA 독자들 중에서도 그런 은혜를 사모하며 cKOSTA에 섬기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안광진 우선은 cKOSTA를 한 2-3년 정도 섬긴후에 어려움과 갈등을 경험하고 나서 얘기를 하면 더 좋을것 같은데, 아직 cKOSTA를 한번도 치루지도 못한 이 시점에서 말씀드리기는 한계가 있겠죠. 저 자신이 cKOSTA를 섬기면서 받은 가장 큰 은혜는 같은 사명과 비전아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섬길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 특별히 대학생들을 사랑하고 우리가 대학생 시절에 가졌던 하나님의 은혜들을 나눌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 또한 큰 감격이지요. 그리고 아무런 의미없는 삶을 살았던 대학생들이 복음으로 변화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는 감동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코스타를 통해 그런 비전들이 잘 전달되어져서 2,3년 후에 그들이 또 코스타를 섬기는 그 네트워킹이 잘 되면 좋겠다 싶어요. 아무 보상이나 대가없이 간사로 자원봉사로 섬기는 이 정신이 계속 계승될때, 간사로서 고생하는 것보다 얻는 유익이 많다는 것이 알려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쁨들을 누릴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병철 대학생들을 사역하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그럴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대학생들이 변화되는 것을 보면 피로가 싹 풀려요. 그리고 열정적인 대학생들 한두명이 변화되면 커뮤니티가 변화되는 것이 보이구요. 저는 부족하지만 한동대에서 2년을 섬기면서 그런 몇 사람의 변화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줘서 공동체 전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눈앞에서 변화를 목격하는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가 없는것 같아요. 육체적으로는 젊은 사람들을 못 쫓아가서 힘이 들었지만, 이들에게 방향만 제시하면 몇일 밤을 새워서라도 해 내는 무서운 집중력과 헌신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대학생과 젊은이들을 섬길때 그런 변화를 생동감 있게 경험하실수 있는 특권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리며 도전을 드립니다.


안상현 뭐 하여간 cKOSTA 섬기는 것이 재미있습니다.(모두 하하!) 재미가 있고 열매가 있으니까 이렇게 시간과 노력과 정력을 드려서 섬기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 재미나 열매는 두분 간사님들이 말씀해 주셨구요.


eKOSTA 혹시 cKOSTA에 섬기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것 같아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각 간사님들은 간사로 섬기는데 어느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드리고 있는지요?


안상현 총무간사를 뽑으시나요? 그럼 총무 간사로 지원하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 하하!) 저같은 경우는 하루에 2,3시간 정도를 cKOSTA 사역에 할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사역이 있고 다른 일들이 있어서 지금 현재는 이정도 섬기고 있는데, 앞으로 cKOSTA가 가까워 지면서 어떻게 될지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사실 시간이나 능력보다는 열심히 해주시는것이 좋은것 같아요.


안광진 뭐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괜찮구요. 꼭 그렇게 매일 시간을 내지 않고도 그냥 뭐 일주일에 한두번일지라도 꾸준히 섬겨 주시는 분들이 필요합니다.


eKOSTA 그러면 간사분들도 간헐적으로 일주일에 몇번에 걸쳐 몇 시간, 혹은 부정기적으로 섬길수 있는건가요? 그러고보니 디렉터 간사들 말고 15명의 간사들이 더 계시다고 했는데, 그분들이 어느정도 헌신하시는지 말씀해 주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되겠군요.


안광진 저희 오퍼레이션팀은 사실 집회 기간 전후로 할 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섬기고 있지 않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지금 현재 각 간사님들의 임무나 사역이 대충 정해져 있고 등록업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부터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시기인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간사분들중에 형제가 거의 대부분인 것 같은데,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자매님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많이들 지원해 주세요~ (모두들 하하!)


전병철 사실 말 그대로 스스로 자원해서 간사로 지원해 주시는 것이니까 큰 부담을 안 가지시면 될것 같아요. 많은경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것이니까 조정도 언제든지 가능하구요. 대신에 행사가 가까와 오면서는 조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드려야 겠지요.


eKOSTA 이제 마지막으로 cKOSTA 등록이나 자원봉사 등록등 그 일정들을 대충 말씀해 주시고 준비하시는 입장에서 참석하실 분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상현 지금은 1차 등록이 4월 말, 2차 등록이 5월말, 그리고 6월 마지막주 즉 23일부터 27일에 cKOSTA가 로스엔젤레스 남부 지역인 Chapman University에서 첫 집회를 갖게 됩니다. 저희가 곧 웹(www.ckosta.org)을 통해서 광고가 나갈것입니다. 저는 한사람 한사람들이 올해 주제처럼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며 그렇게 살수 있도록 ‘내’가 그 기반을 쌓고 싶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참석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전병철 캠퍼스 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이 주제인데 순결하면 왠지 정적이고 조용한 이미지가 있는것 같아요. 젊은 학부생들이 모이는 cKOSTA 첫 집회에서 물론 순결함도 추구하지만 재미있고 활기차고 밝은 모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준비를 안해도 좋으니까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고 그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기쁠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면 될것 같아요.


안광진 저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 정도는 코스타라는 집회에 꼭 참석해 보기를 권합니다.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런 집회를 통해서 예수님과의 좋은 만남의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글을 읽는 바로 여러분부터 주위에 있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알려 주시구요.

[안상현] cKOSTA –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이코스타 2003년 3월호

작년(2002년) 미국 타임지의 마지막 호 커버 스토리는 올해의 인물 세 사람을 장식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세 사람의 이름은 신시아 쿠퍼(월드컴), 콜린 로우리(FBI), 그리고 쉐론 왓킨스(엔론)이었습니다. Whistle blower(내부 고발자)라고 부제가 붙은 이 세 사람은 잘 알다시피 자신들이 속해있던 회사와 조직의 비밀을 세상에 알림으로 결국은 회사와 조직을 파멸(?)로 몰고 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 비교한다면 작은 존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두번째로는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었고(조직으로부터..),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조직내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배신자들이었습니다. 세번째로는 행동을 통해서 자기들의 신념을 표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적인 자기희생을 드린 사람들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즈에서는 그들의 희생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위협앞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겼다.”이 세 사람은 소위 이야기하는 미국의 절대적 가치, 즉 자유, 용기, 그리고 정직을 위하여 자신들의 개인적인 삶을 희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바로 2003년 처음 갖는 미주 cKOSTA를 바라보면서 갖는 소망의 작은 단편을 바로 그들 가운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믿는 가치를 위해서 희생을 무릅썼다면 캠퍼스속의 기독 대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갖는 소망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어 내기 위하여 자신을 드리는 순결한 젊은이들인 것입니다.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은 ‘캠퍼스속의 순결함’은 “작은 존재들”이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잊지 않는 기독 대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창조적인 소수(creative minority)가 만들어 나간다고 했습니다. 학생 선교 운동사에서 볼 수 있는 건초더미(Haystack) 기도모임이나 영국의 캠브리지의 7인, 미국의 존 모트에 의한 학생선교의 운동은 바로 캠퍼스의 순결함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바로 작고 미미한 존재들이 만들어 나갔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이 곳 미국에서 공부하고 삶을 살아가는 학부 유학생들과 한인 대학생들이 그런 영적인 창조적인 소수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학생자원운동(SVM: Student Volunteer Movement)의 수혜자인 우리들이 이제는 우리가 공부하고 발을 딛고 살아가는 미국대학 캠퍼스의 순결함을 위해서 자신을 드릴 수 있는 작은 존재들이 cKOSTA를 통해서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오히려 남아 있을찌라도 이것도 삼키운 바 될 것이나 밤나무, 상수리 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라.”(이사야 6:13) 바로 이렇게 작지만 거룩한 씨들이 캠퍼스속의 그루터기로 자라기를 소원합니다.


두번째로, ‘캠퍼스속의 순결함’은 “인정받기 힘들지만 값어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기독 대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끊임없는 인내와 희생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 열매는 더디고 작습니다. 그러나 그런 외적인 부분에 치중하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그 그림 가운데서 찾으면서 인내하는 기독 대학생들이 cKOSTA에서 헌신되기를 바랍니다. 짐 엘리엇과 그의 친구들이 에콰도르 원주민들에게 무참히 살해 되었을 때에 타임지는 그들의 죽음을 “커다란 소모 (What a Waste)”라고 비판했지만 우리는 짐 엘리엇이 선교를 떠나기 7년전 21살때 자기의 일기장에 썼던 글귀를 기억하면서 우리도 캠퍼스의 순결함을 위해서 발걸음을 내딛는 기독 대학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와 그 하나님의 나라가 캠퍼스속에서 나타나기를 위해 애쓰는 많은 바보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이루기 위해 행동으로 신념을 표현하는 많은 기독대학생들이 cKOSTA를 통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헬무트 틸리케라는 사람은 식품이나 음료광고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이 정말 그 제품을 사용할까 궁금할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 질문이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이야기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추구하는 것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얻기 위하여 자신의 소유를 파는 일입니다. 바로 좋은 진주를 얻기 위하여 자기의 가진 것을 파는 장사가 되는 일입니다. 밭에 보화가 있다, 좋은 진주가 저기에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쉽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보화를 찾으러 나가는 일이고 진주를 사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 일입니다. 행동으로 믿음과 신념을 드러내는 많은 젊은 기독 대학생들을 기대합니다.


지난 연말에 최대 흥행작 중의 하나인 영화 “반지의 제왕 (Lord of the Ring)” 2편을 보았습니다. 1편에서부터 느끼는 점이지만 주인공 프로도가 존경스러운 것은 자기의 사명과 꿈을 가지고 멀고 힘든 여정을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cKOSTA 2003을 통해서 각자의 삶가운데 허락하신 작지만 소중한 꿈들을 발견하는 기독대학생들이 많이 헌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꿈을 안고 캠퍼스로 흩어지는 작은 영적인 프로도들이 자신들의 캠퍼스를 누비며 하나님의 순결함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꿈과 소망에 힘을 실어주는 cKOSTA가 되기를 원합니다.

[인터뷰]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그리스도인 / 박지연

이코스타 2003년 2월호


eKOSTA 이대에서 특수 교육학 학부 과정을 공부 하시고 교편 생활을 하셨는데, 학교 생활 후의 여정과 장애 아이들과 함께 한 삶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박지연 정신지체, 정서장애, 자폐성장애 등을 가지고 있는 유아들을 가르쳤는데요, 재미있고도 고민스런 시간이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겠지요. 대학 다니는 중에도 많은 자원봉사나 실습을 했지만, 그렇게 full-time으로 현장에서만 있어보게 된 것이 참 좋았어요. 아이들과 구르고 뛰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도 신났고요. 장애라는 특징을 가졌다 해도, 그 이전에 모두 “어린이”들이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아이들이 자라가는 것을 보는 게 참 좋았습니다.


“고민스런” 시간이었다고 말한 의미는, 그런 와중에도 ‘과연 내가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가’ 하는 끊임없는 자문의 시간이었다는 뜻입니다. 아이마다 워낙 다양한 장애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학습특성도 달라서 아무리 좋은 교재나 방법도 모두에게 다 좋은 건 아니었고, 더구나 우리 아이들은 교육의 결과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이기 시작할 때까지는 조바심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돌아보면, 좀 더 오랜 시간 현장에서 배웠어도 좋았겠다 는 생각을 합니다. 길지 않은 교직생활기간을 가지고 이런 지면에서 길게 이야기 하는 것이, 오랜 기간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KOSTA 교직 생활을 하시다가 미국 유학을 결정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고 특수 교육의 여러 분야 중에서 어떤 분야에 대해 학위를 받으셨는지요?


박지연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공부를 더 해보자는 생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꼭 외국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에는 특수교육 쪽의 학위를 국내에서 하기가 지금보다는 훨씬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국으로 가게 된 거였습니다. 제가 공부한 분야는 장애인 가족지원과 장애아동 행동 지원입니다.


eKOSTA 한국에서 교직 생활을 하시다가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박 교수님께서 미국의 특수 교육과 장애인들의 현실에 대해서 느끼신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박지연 일단 일반인들의 인식이 무척 다르다 는 게 피부로 느껴졌지요. 한국에선 현장학습 갈 때 아이들 데리고 전철을 타거나 길을 걸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쳐다봐 주거든요. 혀를 차는 소리도 많이 들리 구요. 미국에선 참 다정하게 인사하고 지나가요. 장애아들이라서 특별히 더 친절하게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아이들을 예뻐 하며 아는 척 하는 그 정도만큼만요. 그런 사회분위기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고, 미국의 정책과 교육방법을 단시일 내에 급히 도입하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부러운 부분이었지요. 특수교육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특수학교를 찾아보기가 무척 힘들고, 대부분의 장애 아동들이 일반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그 아이들을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협력하고 있는 체제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 등이 놀라웠지요. 공교육이 끝난 후의 직업재활, 독립 주거 등에 있어서도 아직 국내에서는 생각도 못해본 형태들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KOSTA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한국에 특별히 돌아가신 이유가 있다면? 그리고 지금 이대에서 특수 교육학의 어떤 분야들을 가르치세요?


박지연 저는 바울의 “빚진 자” 개념에 많이 동감합니다.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자신을 구원하시고 부르셨기 때문에 자신은 이방인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바울처럼, 저도 저를 장애인을 가르치고 돌보는(즉,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장애인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수교육을 통해서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제 삶이 생명력을 가지게 된 것을 생각하면 정말 큰 빚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 빚을 갚을 대상이 꼭 한국의 장애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고, 국제기구나 제 3세계의 장애인을 위해서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2001년 겨울 이대에 지원을 하면서 이 결과를 통해 어디서 일할지 알려주시기를 기도하고 그 결과에 따르기로 한 것 뿐입니다.


현재 이대에서 가르치는 분야는 무척 많습니다(아직 막내니까요^^). 하지만 주된 분야는 정서 및 행동 장애입니다. 그 외에 응용행동분석, 특수교육연구, 특수교육과 컴퓨터, 현장실습, 특수교육의 이해 등도 강의하지요.


eKOSTA 미국 유학을 마치고 처음 이대에서 강의하시면서 미래의 특수 교사들을 양성하시고 계신데요, 미국에 비해 한국 대학의 특수 교육학과 프로그램과 특수교사 채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지연 두 체제가 무척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비교를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우리나라의 특수교사는 주로 학부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하고 임용고사를 통해 공립학교에 임용되거나 또는 소정의 과정(면접 등)을 통해 사립학교나 기관에서 일하게 되는데 반해, 미국에서는(물론 미국에서도 학부부터 특수교육을 하여 특수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만) 많은 학생들이 일반교육학 계통을 학부에서 하고 5년차 과정 또는 대학원 과정으로 특수교육을 공부해서 특수교사가 되기 때문에 일반아동의 발달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장애아동을 가르치게 되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일반학급에 통합되어 있는 장애아동을 위해 일반교사를 지원함에 있어서도 특수교사가 더 많은 교육연수와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음이 인정되니까 일반학급 교사들이 그 점을 존중하는 면도 있는 것 같고요. 우리나라의 경우, 갓 졸업해서 임용고사를 마친 젊은 특수 교사들이 자신보다 훨씬 경력이 많은 일반 교사들에게 통합지원을 하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거든요.


eKOSTA 코스타 사역 중에 전공 및 관심별 모임에 장애인 사역이 있습니다. 장애인들 역시 똑 같이 하나님의 형상 대로 지어 졌기 때문에 복음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 교회들이 갖고 있는 장애인 선교의 문제점이 있다면?


박지연 장애인 선교는 무척 광범위한 개념이라 제 수준에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게다가 아직 귀국한지 1년이 안된 처지에서, 국내 장애인 선교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서는 장애아동에 대한 선교에 국한해서 이야기 해볼까 해요. 10년 전 제가 주일학교를 할 때는 장애아동을 위한 예배가 있는 것만해도 매우 대단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교회들이 장애아동 부서를 가지고 있어요. 양적으로는 엄청난 성장을 한 셈이지요. 이제 질적으로 변화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분리된 장애아동 주일학교가 아니라 일반 주일학교에 통합을 해야 한다는 거죠. 이미 있는 장애아동 부서를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그 부서는 장애아동이 비 장애아동과 함께 예배를 드릴 때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교사도 1:1로 배정해서 사전교육을 시키고, 공과책도 장애아동의 특성에 맞게 수정하고, 주일학교 예배실 내에 장애인 편의시설도 설치하고 하는 등의 일들을 맡는 거지요. 최근에는 한국에서 실험적으로 통합을 추구하고 있는 교회들도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만, 계속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eKOSTA 코스타가 소외된 이웃인 장애인들을 섬기는 일을 돕는데 있는데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박지연 유학생의 처지에서 소외된 이웃이라든가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당장 action을 취하는 것이 그리 용이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코스타에서 매일 또는 매주 front page를 update할 때마다 한국이나 미국의 일간지에 나온 장애 또는 장애인 관련기사 중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 하나씩을 실어서 (토론 방을 개설할 수도 있겠지요) 이코스타를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장애와 관련된 이슈를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면 어떨까 합니다. 직접 몸으로 나가서 부딪히는 적극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결국 한국사회로 돌아오든 미국에서 활동하게 되든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코스타 형제 자매들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장애에 대한 사회의 반응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대로 정립하고 있다면 그 무엇으로도 얻기 어려운 “사회인식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을 테니까요.


eKOSTA 마지막으로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지금 현재 남편 되시는 김 두식 교수님과 주말 부부로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이 떨어져 지내시는데 자녀 교육 및 가정 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박지연 주말부부라고 해도 목요일 저녁이면 포항에서 서울로 오고요, 주일 저녁에 다시 내려 가기 때문에 크게 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전화, 이메일, 핸드폰문자 등으로 늘 이야기를 주고 받으니까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날그날 알 수 있고 집안 일도 그 때 그 때 의논합니다. 물론 서울이 되든 포항이 되든 함께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희 부부는 이대와 한동대 모두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맡기신 사역지라 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나흘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나 차비와 전화 비를 다른 가정보다 좀 더 많이 쓰는 것 정도는 별로 큰 어려움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떼를 지어 모여있는 황금어장에 보내주신 것으로 무척 감사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