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학생활, ‘미래를 위한 투자’만으로 충분한가 / 안병기

이코스타 2003년 1월호

eKOSTA 이렇게 저희 eKOSTA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eKOSTA 독자들에게 인사 겸 스스로 소개를 조금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병기 1990년에 미국에 왔고 지금까지 12년 반을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 와서는 Virginia Tech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를 했고, 그 후에 postdoc을 2년 반 하다가 Washington주에 있는 에너지부 산하 국립 연구소에서 2년 가량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Connecticut주 Hartford 근교의 UTC Fuel Cells 라는 연료전지 개발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교회활동에 대해 말씀드리면, 91년에 Virginia Tech의 대학원생으로 있을 때부터 성경공부 인도를 했었습니다. 처음엔 대학원생 미혼 그룹을 섬기다가 학부 학생을 섬기게 되어서 KCCC(Korea Campus Crusade for Christ) 협동간사로 2000년까지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는 거의 전원이 학생이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제가 섬겼던 대상들은 대부분 학부생과 대학원생 혹은 postdoc이나 교환교수님들이었지요. 그리고 Washington 주로 간 후에는 제가 살고 있던 곳으로부터 두시간 반 정도 떨어진 Washington 주립대학 지역에 격주로 가서 하룻밤 머물면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성경공부를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Connecticut의 하트포드 제일장로교회에서 ‘코람데오’라는 이름의 한어권 청년부를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별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시키셨던 이유는 저와 배경이 비슷한 석사학위 혹은 박사학위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일차적 직업을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이차적 직업을 엔지니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eKOSTA 그럼 시간과 마음을 쓰시는 것도 복음을 나누는 사역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하시는지요?


안병기 솔직히 두 개를 놓고 보면, 사역 쪽에 더 애착이 많이 가지요. 물론 신앙생활과 일반생활을 조화시켜서 사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 사역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서로 다른 삶의 두 영역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엔지니어로서의 제 일상생활이 신앙생활에 비해 덜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매일의 삶 속에서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 직업현장이 바로 선교지라는 생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eKOSTA Virginia Tech에서의 사역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를 해 주세요.


안병기 제가 박사과정으로 있었던 기간이 약 6년 반, post doc으로 있었던 기간이 2년 반 정도 였는데요, 그 지역이 대도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직장을 잡고 정착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지역에서 가장 오래 있었던 몇 사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학부생 사역에 가장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학부생 사역은 이미 그 지역의 지역교회에서 모임이 만들어져 진행되고 있었고, 저는 이미 만들어진 모임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성경공부, 주일모임, 토요일 오전 조장 훈련 모임, 주중에 한번 저녁 기도모임, 그 외에도 캠퍼스 안에서 자주 만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학생들과 거리를 두고 제가 가르치는 입장에 있었다기 보다는, 학생들과 같이 생활을 하며 오히려 그들로부터 제가 많은 것을 배우고 공급받았습니다. 이건 제가 학생들에게 지금까지도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요.


어떤 학생들은 모임을 하고 있는 도중에 새로 예수님을 믿게되고 성숙해서 큰 기쁨을 서로 나누게 하기도 했지만, 또 어떤 학생들은 많은 노력과 기도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아서 안타깝게 여기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후에 저희가 함께 했던 모임을 생각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아주 많은 감동이 있습니다. 그럴 때 생각하게 되는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는 히브리서 11장 1절 말씀이지요. 캠퍼스 사역을 하면서 당장 효과와 열매를 얻게되지 못하게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참고 기다리면서 하나님께서 최종적으로 열매를 맺으시길 기대하고 믿으면서 섬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학생들을 섬기면서 가장 감격스러웠던 것은, 제 부족한 모습을 보면서도 저를 자신의 삶의 모범(role model)으로 삼는 학생들이 생길 때였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유학생활 초기에 제게 큰 영향을 주신 분들 가운데 말씀으로 후배들을 양육하고 섬기던 평신도 사역자 선배님이 계셨고, 언제나 그분을 보면서 ‘바로 저런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부족하지만 제가 그런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eKOSTA 그러니까 그 선배님으로부터 삶을 통해 제자도를 전달받고, 그리고 다시 후배들에게 삶을 통해 전달해주는 연결이 만들어진 셈이군요.


안병기 그렇습니다.


eKOSTA 공부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안병기 사실 유학생활은 매우 단순한 목표를 가지고 사는 기간이지요. 그 목표가 단순한 만큼 그 목표를 향해서 잘 진행이 될 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박사과정 자격 시험(qualifying test)도 한 과목을 낙제해서 이 다음 학기에 다시 치렀고, 남들은 4-5년이면 끝내는 박사학위를 6년 반, 다른 학교에서 보낸 한 학기를 포함하면 7년이 걸렸지요. 제 경우 박사과정 기간이 길어졌던 큰 이유는 제가 지도교수로 택했던 분들 처음 두 분이 모두 개인 사정으로 학교를 떠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세 번째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를 해서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교수님이 떠날 때는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되묻게 되더군요. 하나님께서 정말 제가 학위를 마치시기를 원하시는가. 만일 그때 제게 신앙이 없었다면 그만 두었을 가능성이 참 많았을 것 같아요. 제가 나름대로 그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우선 하나님께서 저로 하여금 공부하게 하셨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고요, 제 학위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공부가 제게 가장 큰 목표였다면 제게 그러한 어려움들은 큰 좌절이 되었을 테지만, 한편으로 제가 하는 공부는 신앙생활(하나님과의 관계)의 한가지 도구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시련들이 얼마나 큰 감사의 제목이 되는가 하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러한 경험이 없었다면 제가 정말 다른 사람들의 비슷한 아픔에 깊이 공감하기 참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제게 그런 아픔이 있다 보니까 비슷한 아픔을 겪는 다른 사람들에게 제 위로와 격려는 더 큰 힘이 실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고통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 기도가 그냥 겉도는 기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건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몸소 내려오셔서 우리의 아픔을 몸소 겪으셨던 바로 그 원리지요. 이렇게 제 개인적인 어려움을 가지고서도 하나님께선 선으로 사용하셨습니다.


eKOSTA 그 어려움을 이겨내신 또 다른 비결이라도 있으신지요?


안병기 학위가 거의 끝날 때쯤 되어서 갑자기 연구가 꽉 막힌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 참 막막한 느낌이 들었었는데요, 그때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어차피 제 힘으로 뚫고 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공부시키신 게 분명하니까,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줄 믿습니다. 저는 그동안 하나님께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대학원생 사역을 하나 더 개척하겠습니다. 그 이후 문제는 알아서 해결해 주십시오’ 그리고 대학원생 부부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지금도 하나님께 제가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인도하심에 참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순종해서 갔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에 지금도 감사한 거지요. 그리고 그렇게 바쁘고 힘들 때, 일주일에 서너 번을 성경공부 하느라 시간을 빼앗겼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학기에 큰 어려움 없이 학위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최종 논문 발표는 25분만에 어려운 질문 하나 없이 끝났습니다.


eKOSTA 학업을 하는 자세에 대해 좀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은 어떤 말씀이 있으신지요?


안병기 ‘훌륭한 연구를 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야 다른 사람들에게 신앙의 본이 된다’는 유혹을 참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하나님께서 그렇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분들은 아주 드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이 잘 안 되는 것을 견뎌내는 것을 보이면서 다른 분들에게 유익을 드리게 된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감당할 시험만을 허락하시는 분이시니까, 하나님께서 피할 길을 내실 것을 믿고 어려운 상황을 견디어 내는 것이 참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겪는 이 힘든 경험이 단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질 수도 있고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도 값진 일이겠지만,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비전을 크게 갖는 것은 좋지만, 때로 우리가 너무 우리의 능력 밖의 것을 추구하거나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세상의 큰 꿈을 따라가는 것은 주의해야겠지요.


eKOSTA 워싱턴주 쪽에서의 사역에 대해서도 좀 소개를 해 주세요.


안병기 위싱턴 쪽에서의 사역은 영혼의 귀중함에 대해 많이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차로 두시간 반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버지니아에서처럼 보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고요, 그러다 보니 더 애틋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두시간 반을 운전해 가는 길이 아주 시골길이어서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운전해서 가는 동안 기도 이외에는 할 것이 없더라구요. 제가 두시간 넘게 그렇게 한 자리에 앉아서 기도하는 사람이 아닌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기도할 기회를 주셔서, 운전하고 오가는 동안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서 눈물 흘리며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밖에서 보면 참 우습게 보였겠지요.


그렇게 가서 학생들을 대하면 아무 얘기도 안하고 그냥 성경책을 들고 서도 이미 모두들 마음이 다 준비가 되어서 누가 말씀을 전해도 은혜스러울 수밖에 없는 그런 자리가 되었죠. 다른 분들도 참 기도로 많이 지원해 주셨고요. 한번 가면 그곳에서 하루밤을 지내니까 거의 밤을 새워 학생들과 성경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일상생활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eKOSTA 가정도 있으시고요 직장생활도 하시고 그리고 이렇게 사역을 하시려면 참 시간이 많이 부족하실 것 같은데,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안병기 전 시간관리라면 참 할 말이 없습니다. 한번 어떤 일에 빠지면 잘 헤어나지 못하거든요. 저는 늘 가정에 충실하게 해 왔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언젠가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참 안타까워했던 일이 있습니다. 재작년에 아내가 결혼생활 7년 동안 주말에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진 적이 별로 없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제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스스로 들여다 보면, 많은 경우 돈도 시간도 사역 쪽에 더 쓰게되는 것 같아요. 아내도 그걸 알죠. 그런 면에서 아내에겐 참 미안한 점이 많고, 참 고맙지요.


eKOSTA 그런 면에서 부인과 정말 동역하신 것이군요.


안병기 네, 제 경우는 아내가 참 많이 도와줬어요. 저는 제 아내의 도움 없이는 이렇게 사역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내는 제가 말씀을 전할 때 교정을 봐주는 역할도 해 줍니다. 늘 학생들에게 밥 해 먹이는 것도 그렇고요. 저희 집에는 아주 큰 밥그릇 국그릇이 있었지요. 많은 학생들을 한꺼번에 불러서 밥을 먹고 그랬으니까요.


eKOSTA 사역을 하시다보면 사역이 하나님 것이 아니고 내 것이 되어버리는 유혹도 받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 것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안병기 그런 유혹이 참 많이 있지요. 사실 그런 것을 깊이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버지니아 쪽에서 사역을 마무리 짓고 떠날 때, 제가 뒤로 물러나 있고 후임자에게 많은 권한을 주면서 일종의 인수인계 기간을 가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학생들이 늘 저와 이야기하고 상의하곤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 후임자하고만 이야기하고 도움을 얻는 것을 보면서 참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때, ‘아, 내가 이 사역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특별히 그런 면에서 주의를 합니다. 특별히 사역이 아주 잘 되어가면 스스로 물러날 때에 대해 미리 생각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eKOSTA 사역지를 옮기시거나 할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도 참 중요하겠네요.


안병기 한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요, 제가 워싱턴 주로 갈 즈음에 한국의 어느 대학에 갈 기회가 있었어요. 박사공부를 한 많은 사람들은 사실 한국에 교수로 가는 것을 꿈꾸지요. 저도 역시 한국에 교수로 가서 학생사역을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참 기도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라’ 라고 큰 소리로 말씀해 주시면 좋은데 웬만해서는 그러지 않으시잖아요. 결국 고민 끝에 한국에 가지 않고 워싱턴 주 쪽으로 갈 것을 결심을 했는데,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미래의 갈 길을 놓고 새벽기도를 하던 중에 워싱턴주 쪽에서 제안(job offer)을 받았다는 사실이었고요, 또 하나는 그쪽의 사역 환경이었어요. 제가 버지니아에 있을 때는 이미 사역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서 어떻게 사역하는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기술(skill)을 경험을 통해 배웠잖아요. 그래서 마음 속으로 성경공부 모임을 처음부터 개척해서 스스로 서는 상태까지 성장시켜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워싱턴주 쪽에서는 그게 가능했지요. 제가 처음 그곳에 갔을 때 다섯 명 정도로 시작했던 모임이 제가 떠날 무렵엔 30여명, 그리고 후배 간사님의 섬김으로 그 모임이 다시 50여명까지 모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eKOSTA 유학생활을 흔히들 거쳐가는 기간으로만 생각하고 그 기간 자체의 소중함에 대해서는 별로 마음에 담지 않는 유학생들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지금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유학생활 자체를 정말 사역의 기간으로 삼으신 것이 참 인상적이네요.


안병기 선배 유학생으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이야기라고 들으실 수도 있겠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유학기간을 미래를 위한 투자 기간으로만 바라보는데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기간인 것 같아요. 20대에서 30대 초반에 해당하는 가장 의미 있고 황금 같은 시기지요. 게다가 학위준비라는 그 투자가 반드시 열매를 얻는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박사과정으로 공부를 시작해서 박사까지 이르는 분들이 생각처럼 그렇게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박사학위를 마쳤다고 해도 그 이후의 어떤 목표까지 가는 분들은 더 적고요. 그리고 겪은 분들이 다 말씀하시는 것이지만 학위의 목표를 세상적인 것으로 잡으면 그것을 이룬 후에도 정말 허탈해요. 그런 의미에서 미국에 있는 기간 동안 갖게 되는 신앙적인 훈련이 정말 소중한 것 같습니다.


학생에서 postdoc이 되면 월급이 두 배가 되고, 직장을 잡으면 다시 월급이 두 배가 되지요. 하지만 생활의 규모가 그렇게 커지지 않을 뿐더러, 생활의 만족도가 그렇게 두 배, 네 배가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어떤 쪽으로 그것이 두 배, 네 배가 될 수 있느냐 하면요, 학생 때에 마음 속에 품었던 비전들을 이루어 갈 때 그것이 월급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두 배도 되고 백 배도 되는 거지요. 언제든 크리스천으로서의 자부심(pride)을 잃지 말고,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보다 교회 밖에서 더 힘있는 크리스천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선배들이 이런 면에서 실패한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 이유는 젊었을 때 신앙적으로 훈련을 받지 못했던 이유가 참 큰 것 같아요. 정말 순수한 마음을 품을 수 있을 학생 때에 하나님 안에서 비전을 확실하게 다지고 졸업 후에 그 흔들리지 않는 비전을 붙들고 사는 우리 후배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eKOSTA 이런 이야기들을 쭉 접하시는 독자들이요, ‘이렇게 섬기실 거면 왜 신학교 안 가세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


안병기 물론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아마 많은 신실한 크리스천들이 그런 고민을 다 한번씩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엔 평신도 사역에의 부르심이 너무 뚜렷해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구체적으로 신학적 훈련을 위해서 필요한 신학교 강의를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신학교를 졸업해서 목사가 될 생각은 적어도 현재로선 없습니다.


1991년 여름에 농촌선교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 후에 한국의 농촌에 대해 너무 가슴아프게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90년대 초에 이단들이 농촌지역에 너무 창궐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요. 그때 ‘만일 박사 공부를 하는 사람이 박사를 그만두고 농촌 목회에 뛰어들면 얼마나 다른 사람 보기에 충격적으로 보이고 효과적일까’ 하는 마음을 가졌었어요. 그런데 그때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음성은 누구든 자기에게 맡겨진 사역지가 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사공부 하는 사람을 불러다가 농촌 목회 시킬 순 있지만, 농부 한사람 불러다가 박사 시켜서 박사들에게 복음 전하게 하긴 어렵다 라는 것이었지요. 또 하나 하나님께서 주신 음성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 제가 농촌 목회를 신중히 생각했던 이유는 그 지역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가진 게 많고 배운 게 많아서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불쌍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사실 그게 제 모습이었고요. 정말 그 사람들의 언어로 그 사람들에게 전도하기 위해서는 로마에 가서 전도하기 위해 로마 시민권을 가졌던 바울처럼 그런 효과적인 작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지요. 그런 이유로 하나님께서 제가 하기 싫어하는 공부를 강권적으로 시키셨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목회자가 이야기할 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평신도가 이야기 할 때 신선하게 다가가는 경우가 참 많아요. 엔지니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 사람들과 공감대가 있으니까 접근하는데 유리한 점도 있고요. 지구 전체에 99%가 평신도인데요, 목회자가 그분들에게 접근할 때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지만, 어떤 경우엔 공감대를 가진 평신도가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경우가 분명히 있지요. 저는 그런 평신도로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 같습니다. 또 제가 목회자를 하기엔 어떤 면에선 적절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있고요.


eKOSTA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안병기 제가 사역을 놓고 기도할 때 10년씩 기간을 나누어 짰던 계획이 있었어요. 30대에는 학생 사역을 하고, 40대에는 부부 사역을 하고, 50대에는 자녀교육 사역을 하자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지금보다 더 잘 해야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텐데’ 하는 갈등과 고민이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섬기는 우선적인 사역은 캠퍼스 사역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제든 제 감정이 아주 메말라 있을 때에도, ‘예수님’ 이라는 단어와 ‘청년’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해 지거든요. 청년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든 그렇게 눈물이 많이 나고요. 이런 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디에 제 관심과 사랑이 있는지 하는 것을 스스로 다시 보게 되지요. 하나님께서 그만 하라고 말씀하실 때까지는 지금처럼 이렇게 청년들을 섬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KOSTA 귀한 시간 나누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안병기 두서 없는 말씀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좌담회] 유학생 배우자들의 좌절과 희망 / 강지영, 유미송, 이지은, 최홍은

이코스타 2002년 12월호


eKOSTA 안녕하세요, 오늘 이렇게 이코스타 유학생 배우자 (F 2 )분들을 모시고 좌담회를 하려고 합니다. 우선 이 좌담회에 참여해 주신 여러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자 그럼 먼저 자기 소개를 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소개 하실 때 한국에서의 생활을 비롯해서 (예를 들면 직장 생활), 가족 관계 (자녀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도),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지역 (도시인지 시골 인지, 그리고 그 곳의 한인 비율에 대해서도), 그리고 코스타 참여 경험에 대해서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지은 저는 이 지은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기독교 단체인 IVF 학사 회 간사로 몇 년 동안 일 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이 곳 New Haven에 와 있으며 아직 자녀는 없습니다. 지금 이 곳에서는 청년들과 함께 교재 하고있고 교회도 그렇고 한인 유학생들을 비록해서 한인들의 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코스타는 이 곳에 유학 온 다음 해부터 계속 참여해서 지금 3년 째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미송 저는 유 미송 이라고 합니다. 1996년도에 유학 오는 남편을 따라서 18개월 된 아들과 함께 미국에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 해서 지금은 큰 아이가 3학년이 되었고 작은 아이가 3살 반이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는 캠퍼스 사역을 하는 남편을 돕고 있고 제가 살고 있는 매릴랜드와 주변 지역인 버지니아나 워싱턴 디씨에는 한국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코스타는 2000년도에는 참여를 했고 그 이후로는 비록 관심은 있었지만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참석하지는 못 했었습니다.


강지영 안녕하세요, 저는 강 지영 입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도에 F1으로 미국에 공부하러 남편과 함께 왔습니다. 저는 6살 된 아들과 4살 된 딸이 있고 엄격히 따지 자면 지금 이 F2 모임에는 속하지는 않는 사람이지만 제 나름 대로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의 유학 생활을 돕고 지금 까지 살아 오면서 조금 다른 분들 게 도움을 드리는 보조 역할을 하고자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유 미송 자매님과 같은 지역인 매릴랜드인데요 이미 말씀 하신 대로 이민자들이 많다 보니 한국 교회를 비롯해서 한국 학생들이 학부는 물론이고 대학원에도 많이 있고 여러 가지 연구 단체들이 많은 관계로 한인 방문객들 역시 많이 있습니다. 코스타에는 1993년에 참석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안 빠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홍은 안녕하세요, 저는 최 홍은 입니다. 저는 1896년도에 유학 오는 남편을 따라 오하이오로 왔고 지금은 남편의 직장 때문에 이 곳 텍사스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아들이 둘 있습니다. 오라이오 는 학생들이 많은데 비해서 이 곳 텍사스는 교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들은 침례 교회에 출석 하고 있고 아무래도 학생들 보다는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이 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eKOSTA 네,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학생으로 이 곳에 와서 정착을 하고 살고 있는데요, 처음에 유학 생활 시작 할 때 여려 왔던 점들이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특히 정체성 (self-identity)애 대한 갈등이 있었습니다. 유학생 자신도 이런 문제가 있었다면 배우자오 오신 분들 역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있었으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특히 배우자로 미국에 오게 되면 아무래도 활동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혹 그런 갈등을 경험 하신 분들이 있으신지요? 만약 있다면 그 경험담을 나누어 주시고 또 어떻게 극복 하셨는 지에 대해서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미송 제 경우에도 처음에 그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공부하려 떠나는 남편과 함께 미국이라는 새로운 나라에 가서 배우고자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와 보니까 유학생이라는 신분에 한계가 있더군요. 경제적인 문제가 있었고 어디를 가고 싶어도 차가 한 대이다 보니까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관계로 늘 집에 있어야만 하는 상황 이었으며 무엇을 배우고 싶어도 언어 적인 문제가 있고, 차가 한 대이다 보니까 라이드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맡길 만한 곳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한계를 느꼈습니다. 남편은 공부를 해야 하는 입장이고 저는 할 수 없이 아이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 자신이 왜 미국에 왔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고 시간을 헛되게 보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는 남편에 비해서 저는 점점 퇴보해 가는 생각을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eKOSTA 아무래도 배우자 신분이다 보니 많은 제한이 있었겠군요. 다른 분들 나누어 주세요?


이지은 저는 직장 생활을 한국에서 1년 정도 하다가 결혼해서 왔는데 물론 결혼 후에는 직장을 그만 두고 또 미국으로 오면서부터 저를 아끼는 가족들과 친구들로부터 떨어져야 했습니다. 결혼 하면 하나 아닌 둘이라서 좋았지만 “니” 라는 정체성을 박탈당하는 경험이 들었습니다. 유 미송 자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F 2 신분이기 때문에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고 차가 한 대이다 보니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었으며 언어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남편과도 많이 이야기를 나누어 봤지만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저에 대한 정체성 문제와 또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떤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최홍은 저는 처음에 올 때 큰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그 당시가 매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다른 분들처럼 공부하는 남편 뒷바라지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한 6개월 동안 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후, 교회 일을 하게 되어서 하나님으로부터 구제를 받았고 다른 좋은 분들이 라이드도 잘 주셔서 그럭저럭 잘 지낸 것 같습니다.


eKOSTA 네 감사합니다. 이런 단점에 비해, 유학생 배우자의 신분으로 있게 되면 장점도 있는 데요, 바로 그것은 유학생 배우자 역시 유학생들 만큼 potential이 아주 크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self-identity crisis를 넘어서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 (한인 그리고 미국 사회 을 돕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 여러 유학생들에게 영향 혁을 발휘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경험담이 있으신지요?


유미송 정체성에 대한 갈등을 겪는 동안 성경을 읽으면서 “미국은 광야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는 동안 하나님을 더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저의 답답함이나 갈등 하는 모습들이 소명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삶 자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가치 없는 삶이 아니고 또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 놓으면서 자유 함을 얻게 되었으며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자매들이나 혹은 F2가 아닌 방문 비자나 사업으로 오신분 들의 부인들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미국은 광야와도 같고 이 곳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 분들과 자주 만나서 삶의 이야기, 그들의 어려움들을 들어 주고 라이드도 주며 또 더 나아가서는 성경 공부나 QT, 그리고 기도 제목들을 함께 나누면서 내가 이 분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나의 어려웠던 시절과 극복한 이야기들을 들려 주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곤 했습니다. 아마 이런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서 시키시는 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지요.


이지은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아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이를 보시는 면서 말씀 보는 일이 쉬우셨나요?


유미송 네 저의 아이가 TV를 좋아하다 보니 도서관에서 일주일 동안 읽을 책들과 비디오들을 빌려 놓고 보던 생각이 나는데 아마 그때 기독교 서적을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로 인해서 말씀 보는 일 자체는 결코 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KOSTA 아무래도 유 미송 자매님께서 F2이셨기 때문에 다른 F2분들이나 배우자분들을 이해하시기가 편하셨지요?


유미송 네, 그렇습니다.


이지은 제가 1년 동안 QT하면서 하나님께서 구해 주셨던 일이 있습니다. F2는 아닌 어떤 자매와 만나서 원투원을 하게 되었고 큐티도 하며 기도 제목들을 나누면서 가까워 졌습니다. 이 자매 외에도 다른 몇 분들의 자매들과 만나서 어떤 모임을 시작했는데요, 이 모임을 통해서 제 자신이 어려웠던 시간들을 잘 극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 미송 자매님은 혼자서 극복하셔서 다른 분들을 돕고 계시지만 저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제 자신의 어려움들을 극복한 것 같습니다. 주 중에 한 번씩 모여서 큐티도 하고 말씀도 나누지만 일 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게 되더군요. 만나서 시장에도 같이 가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만들어 먹으며 또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합니다. 또 새로 오는 유학생 부부들에게는 선배로써의 격려와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해 주곤 합니다. 아무래도 이 모임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커 간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께서 정말 저에게 너무나 귀한 모임을 주셔서 개인적으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eKOSTA 유학생 배우자 분들은 보통 몇 명이나 모이세요?


이지은 한 11명 정도 모이는 것 같아요.


eKOSTA 매우 많이 모이시네요.


이지은 네, 많이 모이는 편이에요. 모이는 사람들 중에서 이야기들을 들어 보면 개인적으로 말씀 보기가 참 힘들 다는 이야기들을 하십니다. 저희는 개인적으로 교회에서 헌금으로 babysitting비를 받거든요, 그래서 좀 큰 아이들은 따로 babysitter에게 가고 엄마들끼리 말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홍은 이 곳에 온지 약 3개월 정도 되는데요, 아무래도 교민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까 맞벌이 부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콜롬버스 오하이오에 있을 때와는 달리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유학생들이 많았던 지역에서 교민들이 많은 지역으로 오다 보니 대부분의 교민들은 맞벌이 부부라서 그런지 하루하루를 매우 바쁘게 지내고 계셨습니다. 콜롬버스에서는 교회 일도 하면서 위로도 많이 받았는데 교회의 일이 결국 저희 삶이라 생각하고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서 좀 더 깊은 교재를 나누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힘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한 것 같네요. 지금 이 곳에서 역시 이럼 비슷한 모임을 하나 만들어서 저희 집에서 모이고 있는데요, 같이 모여서 말씀 보고 이야기들도 나누고 기도 제목 나누고 있는데 이 모임들이 앞으로 꾸준하게 계속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eKOSTA 네 참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어 주고 계신데요, 강 지영 자매님! 잘 듣고 계시죠? 자매님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생각과 의견들을 갖고 계신지요?


강지영 지금 참여하신 분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니까 모두들 자기의 삶에 한계가 있지만 그 한계들을 잘 극복하시면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F 2 분들 역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 같고 말씀하신 내용들에 저 역시 공감을 합니다. 특히 아이들 키우시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 첫째는 아이들 때문에 무엇을 하시기가 어렵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고 반면에 비록 아이들은 있지만 이 시기를 잘 넘겨서 아이들과 무엇을 성공적으로 잘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특히 어린 아이들을 어디에 데리고 가면 환영 받는 것 보다는 일단은 불편한 존재가 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아이들 때문에 무엇을 하기가 어렵다 혹은 나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경우가 쉬운데 그 것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동 역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다면 아이들에게도 또 나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제가 아는 어떤 자매는 교회에 중보 기도하러 가기 위해서 아이를 어디 맞길 생각을 했지만 그것 보다는 그 아이와 함께 그 아이를 위해서도 중보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아이 때문에 쉽게 자기를 포기하지 말고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거나 찾기를 권합니다. 아이에게도 좋고 자기 자신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지은 네 추가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유학생 배우자로써의 특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다는 점이 다른 공부 하시는 분들에 비해서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주위에서 너무나 잘 하고 계신 분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매주 수요일 마다 play group이라는 모임이 있는데 자신들이 전공한 분야나 혹은 특기들을 살려서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시고 계신데요, 예를 들어서 미술을 고부하신 분은 미술을 구연 동화를 하셨던 부들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들을 들려 주시는 분들이 있고요, 또는 노래도 가르쳐 주고, 이렇게 매주 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eKOSTA 저를 비롯해서 이 좌담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코스타에 참여하시;ㄴ 적이 있는데요, 티 엠 코스타 유학생 배우자 모임에 참여해 보신 적이 있나요? 모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장 단점 그리고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나누어 주시겠어요?


이지은 저는 배우자 모임 처음부터 참석을 했었는데요, 솔직히 2년전까지는 좋은줄 몰랐어요. 작년이나 올해 같은 경우 목요일 오후에 모이는데, 모여서 참 많이들 우세요. 예를 들면 한 자매가 유산했던 경험을 말씀하시면 또 동감하시는 분들이 울기 시작해서 다들 울고, 또 정체성 문제를 얘기하시면 또 다 그때 생각이 나서 울게 되고 그야말로 울음바다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좋긴한데,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일찍 모였으면 좋겠어요. 한 화요일쯤 모여서 한번 실컷 울고 나서 식사시간이라든가 휴식시간들에 몇몇분들이라도 모여서 깊이 교제할수 있도록 말이예요. 그러면 코스타 이후에도 좀더 깊게 교제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실 티엠코스타 보드에 보면 배우자 모임이 있는데, 저도 코스타 이후에 메일을 받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잘 활성화가 안 되고 있는데, 뭐 실제 삶이 바쁘고 또 아이들을 가지신 분들은 컴퓨터에 앉아서 글들을 쓸 여유가 안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제 생각에는 티엠코스타가 사실 전반적으로 너무 글들이 딱딱하고 학문적이라 무거워요. 그래서 잘 접근이 안되는것 같아요.


eKOSTA 이지은 자매님은 티엠코스타의 배우자 모임에 대한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지은 글쎄요. 저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구요. 아직도 비전을 찾아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이 되요. 저도 정말 롤 모델이 되는 분들을 알고 싶구요.


강지영 저도 올해 배우자모임에 참석했는데, 많이 울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울음이 참 필요한것 같아요. 가정주부들에게는 그런 울음이 참 필요한것 같아요. 시간이 1시간 반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짧았어요. 한 15명정도가 참석했었는데, 한번씩 얘기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두번에 나눠서 모이게 하든지 최소한 어느정도의 시간 확보가 필요한것 같아요. 그리고 이민자 사모님이 오셔서 따뜻함으로 또 개인적으로 삶과 경험을 통해 쌓여진 신앙에 기반에 두고 말씀을 해 주시니까 참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모임을 위해 좀더 준비와 연구가 필요한것 같아요. 미리 사전에 다루어야할 내용들을 정리한다던지, 몇몇 사람이 준비하던지 하는 방법으로 좀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웹을 통한 교제는 사실 한계가 있는것 같아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특히 주부로서 컴퓨터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데 웹 보드를 통해 글을 올리고 교제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쉽지 않을것 같아요. 그리고 코스타에 온 많은 배우자들도 잘 홍보가 안 되어서 15명 정도밖에 오지 않았는데, 코스타 보이스 같은 매체를 이용하던지 해서 이모임을 잘 알리고 권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 있도록 하는것도 고려해야 될것 같아요. 꼭 F2가 아니더라도 저처럼 공부하는 주부들도 참석할수 있구요. 또 그때는 참석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코스타 이후 웹보드의 모임등에 참여할수 있도록 홍보와 알림등도 아주 중요한것 같아요.


eKOSTA 준비와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코스타 기간과 전후에 어떻게 준비하고 홍보할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강지영 예를 들면, 티엠코스타 같은데서 인문사회 같은 분야는 한두분들을 정해서 발제도 준비하고 하는데 배우자 모임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사실 그냥 모여서 삶을 나누고 또 울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얘기하고 하는것도 좋아요.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매년 이 배우자 모임이 지속될것을 생각해 본다면, 준비해서 사회도 보며 모임을 이끌 사람들을 발굴하고 세우는 일도 중요하고, 또 만나서 개인적인 삶과 경험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생각해보면 조금더 세부화 시켜서 얘기할 주제가 많은것 같아요. 예를들면, 영적훈련, 금전 사용문제, 자녀 양육, 여가활용, 성경공부 모임, 그리고 공부하는 주부들의 문제 등 아주 다양하고 사실 주제 하나하나가 많은 준비와 연구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홍보 문제는 코스타 이후 티엠 코스타 웹에서의 모임에 좀 더 많은 배우자들이 참여할수 있도록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올해 같은 경우도 15명 이외에 많은 배우자들이 왔었는데도 티엠코스타 배우자 모임을 잘 모를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 웹지기들을 세우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모임들을 해 나가고 또 주위의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유미송 사실 저는 코스타 배우자 모임에 한번도 참석은 못했지만, 지은 자매 얘기를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세미나 시간에 배우자들만을 위한 세미나 시간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세미나 시간에는 아이들을 맡기고 참석할수 있으니까 아이들에게서 자유로울수도 있구요. 그리고 지영자매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여러 필요한 주제들을 가지고 세미나를 해도 좋을것 같구요. 그리고 F2만을 위한 나눔의 시간들을 갖는다거나 치유에 초점을 맞춘다거나 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좌담회를 하고 하는 것은 그만큼 지금 유학생 배우자에 대한 문제인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인것 같은데, 그렇다면 배우자들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예를 들면 지영자매가 말씀하셨듯이 금전적인 문제, 자녀 양육의 문제, 여가활용의 문제들에 대한 새미나를 하면 근본적인 문제들은 사실 영적인 것인데, 영적으로 어떻게 그런 문제들을 바라볼수 있는지 등을 알려주고 또 토론하고 하는 세미나를 만드는 것도 좋은 생각이란 생각이 드네요.


강지영 예, 그런것이 가장 이상적인것 같아요. 사실 코스타에서 F2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것이 최근 2년정도밖에 안되거든요. 그 전에는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였었던것 같아요. 이제는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까 여러 면에서 낳아지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관심과 필요에 따라 세미나 등을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준비된 강사분들을 찾는 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지금 현재는 없지만 그런 분들이 이제는 나타날것이라고 생각되요. 하나님이 준비된 강사들을 보내주시겠지요. 이코스타: 예,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배우자 분들은 아무래도 제약이 많고 그래서 활동도 제한되기도 한데, 코스타 준비하는 측에서 어떻게 하면 가능하면 제약없이 프로그램에 참석하며 은혜받을수 있도록 도울수 있는지, 즉 건의사항 같은것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유미송 저도 코스타에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했었는데요, 짧은 시간동안 사람들을 만나고 정신없이 보내다가 돌아와서는 연락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전화번호도 받아왔지만 역시 전화 한 통화 하는것이 그렇게 수월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때는 코스타 전에 f2들을 소개하고 만나서 정보를 주고 받고 하는 것도 좋을수 있다고 생각해요. 티엠 코스타 웹등을 이용해서 소개도 하고 기도제목도 나누고, 또 세미나에 대한 홍보도 해서 미리 마음을 준비할수 있도록 말이예요. 그러면 미리 이름도 알고 또 관심과 생각을 어느정도 알게 되니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코스타를 갈수 있고 또 가서 더 깊이 교제하고 돌아오면 코스타 후에도 계속해서 교제할수 있을것 같아요. 등록을 받을때 F2 명단을 확보해서 메일을 돌린다거나 해서 참여를 유발하면 되지 않을까요?


강지영 좋은 생각인것 같아요. 티엠 코스타 보드를 잘 활용할수 있도록 미리 홍보를 잘 하고, 등록을 받을때 그런 웹이 있으니까 방문해서 잘 활용하라고 한다면 잘 될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예를 들면 한국에서 미국에 처음 올때 웹을 막 찾아서 어떻게 정착하는 문제등을 상담하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잖아요. 그것처럼 등록때 그런 웹보드들이 있으니까 방문도 해 보고 서로 질문과 답도 하고 생각도 주고 받으면서 교제를 쌓아 나가면 참 좋을것 같아요.


이지은 코스타를 준비하는 분들에 대한 제안들을 들으면서, 또 앞으로 코스타에 관심을 갖고 계신분들을 염두에 두면서 말씀을 드리면, 단기적으로 가정사역 트랙처럼 배우자만을 위한 트랙같은것을 만들기가 힘이 든다면, 배우자들만이 모여서 함께 말씀을 듣거나 할수 있는 시간이 있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사실 코스타는 유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말씀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고, F2들은 최소한 한번은 걸르는 작업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니 세부적으로 세미나등을 나눠서 해도 좋고 더 나아가 트랙 같은 것을 만들면 더 좋겠고, 그냥 배우자 전체를 놓고 따로 말씀을 들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강지영 저는 작년과 올해 상담실에서 섬겼었는데요. 상담내용들이 가정문제, 개인적인 성격이나 자존감 문제, 신앙 상담 등이 주였었는데, 다른 상담 내용은 홍보도 하고 했는데, 유학생 배우자에 대한 홍보는 한번도 안한 생각이 나네요. 내년 부터는 배우자로서 전반적인 상담도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KOSTA 네, 지금 까지 너무나 좋은 말씀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유학생 배우자 분들 역시 유학생들처럼 정말 무한한 가능성 있고 그 가능성을 개발하기 위해서 코스타가 앞으로 해야 할 사역 들이 많은 것 같네요. 늦은 시간 까지 열심히 참여해 주신 여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인터뷰] 유학생 배우자 생활, 저도 가슴이 아리죠. 그러나… / 이민자

이코스타 2002년 12월호

eKOSTA 12월호 이달의 초점으로 유학생배우자에 대해서 다루는데, 이렇게 이민자 사모님을 만나서 인터뷰하게 된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유학생 배우자 선배로써 또 기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것에도 참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코스타와 관련해서 본인 소개를 좀 해 주시지요.


이민자 저는 1980년부터 87년까지 유학생 배우자 생활을 했구요. 음악을 전공했는데, 결혼해서 사내 아이 두명 있을때 남편을 따라 도미를 했었지요. 그리고 유학기간중 남편과 함께 보스턴 지역의 Gate Bible Study를 섬길수 있게 되었고, 그 이후 코스타가 생길때부터 감사하게 참여하게 되었으며 그 이후로는 남편과 함께 코스타에서 주로 소그룹 성경공부에 대한 세미나를 거의 매년 하곤 했습니다.


eKOSTA 전체적인 유학생활을 돌아보시면 그 때가 어땠습니까?


이민자 지금도 유학생들이 그렇겠지만, 그때를 돌이켜보면 경제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외롭고, 또 육체적으로도 아프고 연약하던 시절이었던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주위의 이웃과 함께 서로 모여서 위로하고 격려하고 하던것이 참 기억이 많이 나네요. 그렇게 모여서 함께 부대끼면서 서로 위로받고 힘을 얻고 지낼수 있어서 참 감사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eKOSTA 힘들고 어려웠던 점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너무 많아서 다 얘기할수는 없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와 구체적으로 어려웠던 점들을 좀 나눠주실수 있는지요.


이민자 저희가 7년동안 있었는데요, 어느때가 특별히 힘들었다고 말하는것이 적합지 않을만큼 고비고비 어려움이 있었어요. 글쎄요, 꼭 꼽으라고 한다면, 처음 미국에 도착했었던 첫 학기와 아빠(남편을 이렇게 지칭하십니다)가 종합시혐(General Exam)을 칠때 였던것 같아요. 첫학기에 아빠는 아빠대로 학교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Kindergarden에 적응하느라 힘들고 저도 역시 다른 언어와 문화속에서 힘들어하는 아빠와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었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그때 좋은 교회가 없었고, 주위에 교제할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것 같아요. 성경공부 모임도 없고, 또 교회에 가서 힘을 얻지도 못하면서, 저 자신의 신앙도 바닥을 치면서 너무 힘들었었는데, 한학기 지나면서 교제할 사람도 찾고, 신앙생활이 어느정도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이 되어가고 되었지요.


eKOSTA 첫학기에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고 힘드셨다고 했는데요, 지금도 많은 유학생들과 배우자들이 역시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인것 같아요. 새로운 언어와 문화와 사회에 적응하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또 많은 유학생 배우자들이 처음 미국에 도착하면서 자아정체감을 찾지 못해서 많이들 힘들어 한다고 하는데, 사모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셨는지요?


이민자 그 부분이 나오면 저도 가슴이 아리죠. 그 부분때문에 저도 많이 갈등을 했고, 울기도 하고 좌절도 했었지요. 저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많이들 그랬구요. 저희 동네는 워낙 학문에 대한 성취와 욕심이 극에 달했던 곳이라 매학기 입학사정(admission)이 되는 때마다 커다란 여파가 몰려오곤 했었죠. 어느 집 아내가 입학을 하게 되었다. 누구누구 엄마는 part time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촉각이 곤두 세워졌고, 학기때마다 열병아닌 열병을 앓고는 했었죠. 그리고 저도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기도 했구요. 또 많은 배우자들이 자기 아이들도 갖기 전에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남의 아이들 돌봐주면서 기저귀를 갈고 하는 일들을 할때 참 많이 힘들어들 했었지요. 아빠들은 자기 성취를 하고 있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내들은 집안일이나 굳은 일만 했어야 되니, 자연스럽게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수 밖에 없었죠. 저도 예외는 아니었구요. 그럴때는 별로 믿음도 도움이 안 되더라구요. (함께 웃음)


eKOSTA 유학생 배우자 선배로서 지금 현재도 수많은 배우자들이 같은 고민과 갈등들을 겪고 있는데, 사모님이 시간이 지난 지금 후배들에게 주실수 있는 조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그리고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자아 정체감을 찾아갈때 바람직한 예와 그렇지 못하고 실패한 경우를 좀 예로 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민자 결국에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경우를 바람직하다거나 실패했다고 할수는 없는것 같아요. 제 얘기를 하자면, 제가 그 시기를 지날때와 시간이 지난후에 조금 생각이 달라졌어요. 그 때 당시에는 제가 아내로서 남편을 따라간 것이기에, 어떤것 보다도 남편의 학업이 우선이고 우선 순위가 높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의 학업을 돕고 남편이 학위 잘 마칠수 있도록 남편을 내조하고 남편이 못하는 부분들까지도, 예를 들면 아이들 돌보는 것들까지도 남편대신 내 혼자서 가능한한 아이를 키우고, 모든 살림을 잘 꾸려나가는 것이 남편을 잘 돕는 것이고 하나님이 내게 맡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조금 자란 후에 자아 정체감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남편과 아이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수도 있었고, 또 제 자신을 위해서 투자를 할수 도 있었어요. 남편의 배려로 아이들이 학교 가 있는 시간에 좀 배움의 시간을 가질수 있었어요. 그 기간동안에 개인적인 야망이나 욕심 때문에 주어진 환경을 뛰어너머 무리하게 더 나아가지 않은 것에 개인적으로 참 감사해요. 만약 더 나아갔었더라면 제가 무리수를 두었을것 같아요. 남편이나 아이들에게도 문제가 생길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되요. 하나님에게 받은 사명과 달란트에 대해 나중에 하나님이 너 어떻게 사용했니? 라고 물으실때 할 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며 가능한한 남편과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제 전공을 부분적으로나마 공부할수 있었던 것에 개인적으로 참 감사를 해요. 반면에 여러 환경과 여건을, 예를 들면, 경제적인 여건, 아이들 양육문제, 가정 문제를 뒤로 하고 무리하게 공부를 했던 부분들도 주위에 많았어요. 그래서 자아 정체감도 찾고 성취도 이루었지만 지금와서 보면 남편과의 문제, 아이들과의 문제등을 종합해 보면 잃은 부분도 참 많더라구요. 부부라는 이름만 있고 함께 동거는 하지만 전혀 부부답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그렇지는 않더라도 서로 참 많은 상처를 주고 받아 아직도 극복되지 않는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 부부들도 많아요. 그리고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위험하기까지 한 경우를 많이 봐요. 모든 경우를 일반적으로 묶어 어느것이 잘 하고 못했다 할수는 없지만, 제 개인적으로 아내로서 또 돕는 배필로서,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엄마로서 제 할일을 할수 있었던 것이 참 감사해요. 그리고 여러 엄마들과 함께 성경공부도 하면서 자녀 양육을 함께 고민하고 격려하고 노력했던것이 저로서는 참 감사해요.


eKOSTA 자아정체감을 찾지 못해서 갈등하는 많은 배우자들이 한국에서는 그래도 능력있고, 유능한 사람들이 남편 혹은 배우자만을 바라보면서 살려니 그 환경때문에 자아를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은것 같은데, 두 가지로 바라볼수 있는것 같아요. 외부 환경을 바꾸는 방법, 즉 공부를 한다거나 자아 성취를 위해 무엇을 하는 방법, 그리고 내부적 사고 전환이나 시각의 차이, 즉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면서 자아 정체감 문제를 극복할수 있는것 같은데, 사모님께서는 두 가지 경험을 다 하신것 같은데, 예를 들면 주어진 환경에서 하셨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또한 동시에 포기하신 부분이 있다는 얘기잖아요? 사모님과 또 주위에 사람들이 이 두가지 외부적 환경 변화와, 내부적 시각의 변화를 통해 자아 정체감을 극복한 부분들을 좀 나누어 주시죠. 물론 두 가지가 흑백으로 딱히히 나눠지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요.


이민자 시각의 변화를 가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것 같아요. 내가 공부하는 유학생의 배우자로 왔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남편이 공부하는 동안에 내가 내조를 해야하고 가정을 돌보고 가사일을 하는것이 자신의 삶인데, 이것이 소모적이고 그 삶에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보조자로서만 생각한다면, 굉장히 고통스럽고 지겹고 고난의 연속이며 정말로 하루하루가 지긋지긋하게 느낄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지적해 주신대로 이 기간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뜻 가운데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내가 훈련되고 배우는 기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름대로 하나님 안에서 사명과 소명을 잘 정립할수 있다면, 그 시간동안 누릴수 잇는 축복들이 굉장히 큰것 같아요. 남들이 보기에는 설겆이나 하고 시장이나 보고 아이들이나 키우는 하찮아 보이고 소모적인 일일수 있지만, 내가 믿음안에서 하나님 뜻을 깨닫고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면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이며, 순간순간 하나님의 의지하며 사는 바르고 건강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을수 있는 여러가지로 믿음의 귀한 훈련의 시간이 될수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믿음으로 바로 선다면 남편을 내조하는데 있어서 말씀과 믿음으로 남편을 잘 세우고 정말 돕는 배필로 잘 도울수 있는것 같아요. 그 다음에 내가 잘 서 있으면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을 붙여 주시는 것 같아요.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 믿음으로 잘 극복하게 된다면 그런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믿음을 나눌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하루 하루를 정말 오늘은 하나님이 이렇게 인도하시는구나, 그리고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 였구나 하면서 하루하루를 정말 기쁘게 살아가며 하나님과 깊이 있는 교제로 나아갈수 있는 기간이 될것 같아요.


eKOSTA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또 당위적으로 그래야만 된다고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상황속에 갇혀서 아는것과는 다르게 실제의 삶과 느낌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하는것 같아요. 사모님은 어떻게 이런것을 극복하고 믿음의 시각으로 바꾸고 다른사람들에게 믿음으로 극복한 간증을 통해서 도움과 힘을 주실수 있으셨는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민자 쉽지 않은 얘긴데요. 저도 많이 실패를 했고, 많이 힘들어 했고, 또 울기도 했어요. 한가지 분명했던건 우리가 날마다 하나님께 산 제사로 드리면서 나아갈때, 그 순간순간이 내가 원하는것과 내 야망과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그래 오늘 지금 너를 이자리에 세우셨다면 그 시각으로 바꾸어서 , 이신간을 순종하고 기쁘고 즐겁게 섬기고 감사함과 기쁨으로 하는것 자체가 하나님께 낳아간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내 자신을 향해서 하면서, 지금 이순간이 하나님께 드려질수 있고 드려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남편한테 밥한끼 맛있게 하면서도, 또 주위의 다른집 아이를 봐 주면서도 순간 순간 기쁨으로 이것을 통해 짜증내지 않고 하나님께 낳아간다고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려고 순간순간 내 스스로 노력 했었던것 같아요. 그것을 위해서 계속해서 말씀과 기도, 그리고 교제를 햬야 되는것 같아요.


eKOSTA 성경공부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처음부터 성경공부가 있었을것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성경공부가 시작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이민자 제가 아까 말씀드린대로 주위에 믿는 분들을 만나지 못했어요. 그때에는 한교회를 참석하고 있었는데, 주일날 가면 사람들이 많은데 교회만 나오면 믿는 사람들이 안보이는거예요. 자기가 믿는다는것을 밝히지도 않구요. 그렇게 한 학기를 힘들게 지나면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두번째 학기가 시작 되면서 모임을 시작했어요. 안 믿는 분들 두세분과 함께 성경을 읽고 얘기하는 모임을 시작을 했는데, 한 두달이 지나니까 제가 나가 떨어져 모임을 더이상 할수 가 없었어요. 그분들 앞에서 믿는 사람으로서 본을 보일수도 없었고, 제 자신이 너무 바닥을 헤매고 있었기 때문에 안 믿는 분들과만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방학이 되면서 모임을 마무리하고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어요. 뭔가를 하기는 해야될것 같은데 할수가 없었어요. 그러던중 겨울이 되면서 남편과 함께 모임도 허락하시고 또 우리가 영적으로 살 방법을 보여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마침 홍정길 목사님이 보스톤을 오셨어요. 그리고 그때 쯤에는 저희가 믿는 가정을 너댓가정 정도 만날수 있었구요. 그리고 열심히 믿으려고 하고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던 분들이었는데, 그 때쯤 다함께 미국 교회를 나가게 되었어요. 그때 홍목사님이 오후에 오셔서, 저녁에 저희 너댓가정을 모아놓고 말씀을 해 주시고 바로 가셨어요. 그래서 힘을 얻고 그때 모인 가정들을 중심으로 비록 부족할지라도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하자고 해서 시작이 되었어요. 아마 제 생각으로는 남자분들을 포함한 가정이 모이는 모임보다 아내들을 중심으로 모인 모임이 조금 더 일찍 시작되었을 거예요. 그래서 계속 모일수 있었고, 저희가 떠날때 까지 계속 되었고, 몇해전에 방문했을때에도 그 모임이 지속되고 있더라구요.


eKOSTA 사모님이 성경공부를 하시면서 자아정체감을 찾아 나가셨고 또 그런 과정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하셨는데, 그리고 또 함께 모이시면서 주위에서 우울증이나 힘들어 하시던 분들이 도움을 받고 변화를 받은 분들이 있었을텐데, 그러한 경험들을 좀 말씀해 주세요.


이민자 뒤돌아 보면서 한가지 후회하는 것은 그때 당시에는 제가 잘 참고 인내하고 견디는 것이 하나님보시기에 기뻐하시는 것이라고 믿고는 무조건 제가 참고 견디고 했어요. 지금와서 느끼는 것은 분에 과도하게 참는것만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힘들고 지치고 할때 감정을 표현하고 불평도 해보고 하는것이 건강한 자아를 갖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때는 제가 그렇게 알고 믿었기 때문에 저도 그랬고 또 주위의 분들에게도 그런식으로 권유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한분이 생각나는데, 중매로 남편과 결혼한지 1달만에 온 나이어린 부인이 한명 있었어요. 한국에서 공부도 하던 자매였는데, 좋은 학교에 집안도 괜찮고 하니까 좋은 남편감이다 해서는부모님의 중매로 결혼에 대한 준비도 안되고 남편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에 와서 많이 힘들어하던 자매가 있었어요. 한두달 후에 가정이 위기 상태에 있었는데, 저희 성경공부모임에 초대해서는 복음을 소개하고 주님을 영접하고 비록 늦었지만, 아내로서의 역할이나 가정의 중요성등을 깨달아 가면서 다시 가정이 세워지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공부 잘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그 후에 청년 사역을 잘 해 가고 있는 그분이 생각이 나구요.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결혼하면서 믿음생활을 안 하거나 교회를 떠난 분들이 저희 성경공부에 참석하면서 믿음을 회복하고 나중에 남편까지도 성경공부 모임에 초대해서 함께 온 가족이 구원을 받고 성장해 가는 가정들이 참 많았어요.


eKOSTA 사모님께서 무조건 참는 것만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닐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아직도 많은 유학생 배우자들, 특별히 믿음이 좋은 신실한 분들일수록 더 참는것이 좋은 믿음의 결과라고 생각하실것 같은데,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기 감정을 표현하며 건전한 자아상을 가질수 있는지를 좀 자세하게 예를 들어가며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민자 부부관계를 예로 들어 볼께요. 그때 제 생각에는 남편의 학업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학업에 방해되는 모든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다 제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육체적으로 힘든것까지도 포함해서요. 남편이 공부해야되고 늘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더구나 저희 남편같은 경우에는 신앙생활도 해야 되니까요. 금요일 저녁에는 성경공부 모임이 있었고 저희가 성경공부 교제를 준비하기까지 했고, 또 금요일 안 나오는 분들은 토요일에 심방아닌 심방도 하기도 하고, 또 주일에는 새벽부터 성가대와 주일학교도 섬기고, 거기에 주중에는 성경암송모임등이 있었으니, 같은 주어진 시간에 공부도 해야되니 그외의 모든것은 제가 마땅히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는 모든 가사일과 힘든일까지도 다 제가 했어요. 제 생각에는 그것이 남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 저는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 아이들은 아빠를 잃은채고 살았으며, 저도 남편을 거의 잃어버렸던 셈이지요. 그러다 보니 불평과 원망이 쌓이게 되고, 무엇보다 나는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고, 나는 귀한 존재가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들이 잠재의식속에 쌓이게 되었던것 같아요. 그렇게 유학생활을 마치고 나니까 겉으로는 다 괜찮았고, 믿음으로 승리하고 잘 마친것 같은데, 제 내면 깊은 곳에서는 상처로 남아 있는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남편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 쌓여 있었고, 표면적으로야 함께 기뻐하고 감사하기도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당신은 다 이루었잖아? 그런데 나는 누구고 무엇을 했지?’ 하는 생각들이 드는 거였어요. 그래서 지금 생각에는 건강한 자아상을 찾아가고 있고, 그런면에서 돌이켜보면, 만약 내가 그때 생활로 돌아갈수 있다면, 남편이 학업을 해야하고 영적 지도자로 훈련을 받으며 섬겨야 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가정에서도 남편으로서 아이로서도 함께 훈련받고 성장해 나갈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애써서 그런 부분들을 이뤄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함께 부부가 대화해 나가면서, 최대한 할수 있는 부분들을 함께 하고 도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비록 그 당시는 더 많이 부딪히고 싸우기도 하겠지만, 그리고 학위가 늦어질수도 있겠지만, 건강한 부부로서 가정으로서 하나님 안에서 자라 나가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온전한 신앙인으로서 학업성취와 영적 활동도 해야하지만, 가정 생활도 함께 병행해야할 의무가 있고, 그런부분도 함께 자라나가야 되는 것이었어요. 조금 학위가 늦어지더라도 그때 그 기간동안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빠로서 그런 훈련을 함께 해 나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남편을 위해서도, 또 저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서도 꼭 해야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다시한번 그런 기회가 주워 진다면 꼭 그렇게 하고 싶어요.


eKOSTA 예, 너무 좋은 말씀인것 같네요. 정리를 하자면, 유학생들이 학업과 영적인 부분에서 훈련받고 자라야 되지만 동시에 그 기간중에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가정에서의 역할도 함께 훈련받아 나가야 되고 그것을 위해서 유학생들도, 또 배우자들도 서로 대화하며 최대한 함께 노력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씀하신 거군요. 많은 유학생이나 유학생 배우자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들인것 같아요.
이제 좀 주제를 바꿔서 사모님이 코스타 거의 초기부터 유학생 배우자로서 그리고 또 한국에 돌아가신 후에도 강사로서 거의 매년 오시는데, 배우자로서 코스타를 참석하시면서 느끼신 점들을 좀 말씀해 주세요. 특별히 어려웠던 점들을 중심으로요.


이민자 코스타가 1986년에 처음으로 생겼어요. 저희는 남편이 논문 준비 때문에 1회에는 참석을 못했구요. 논문이 마무리된2회때부터 참석을 했었어요. 그 당시에 저희가 있었던 지역에서는 말씀에 바로선 한국 교회들이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또 다른 지역에서도 역시 좋은 한국교회가 참 드문 시절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지역교회에서 다들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다가 모이니까 정말로 너무나 좋았어요. 코스타를 가면서부터 신앙의 동지들을 만날것들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고, 저기 멀리서 집회장소에 들어서면서부터 눈물이 쏟아졌고, 또 목사님들이나 강사님들은 그런 한사람 한 사람들을 안아주며 맞아주시기도 했구요. 그때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배우자로서는 솔직히 역시 그 은혜를 풍성히 누리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많은 말씀과 세미나에서 초점들이 공부하는 유학생들에 대한 전공이나 비전 등이였고, 그러다보니 배우자들은 좀 소외감을 느꼈지요. 사실은 누가 소외를 시켰다기 보다는 자아정체성이 서 있지 않은 배우자로서 스스로 그렇게 느낀거겠지요. 그런점들이 좀 어려웠던 점이예요.


eKOSTA 사모님이 말씀하신 부분들이 충분히 동의가 되구요, 사실 두달 전에 이코스타에서 조모임과 조장 사역에 대한 좌담회를 하는 가운데 나눴던 얘기들에서 코스타 기간동안에 부부싸움도 하기도 하고 배우자들이 많이 소외되고 힘들어 한다는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코스타 같은데 와서도 남편은 은혜받고 또 섬기고 하는데, 아내들은 아이를 전적으로 맡아서 돌봐야 하고 남편까지도 챙기다 보니 자기들은 은혜도 받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더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지고 했던 얘기들을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조장으로서 자원봉사자로서 이것 저것 섬기시는 열정이 있고 헌신된 부부들가운데 더 많았던것 같구요. 그렇다면 코스타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이런 부분들을 도울수 있고, 또 코스타를 참석하시는 배우자들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며 이러한것을 극복할수 있는지 좀 조언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민자 제가 코스타 2회에 참석했을 때는 지금처럼 숫자가 많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아이가 있었던 유학생 부부들은 더 적었구요. 그래서 아이있는 엄마들끼리 같은 방을 쓸수 있도록 방이 배정이 되었어요. 물론 그랬기 때문에 조모임도 잘 못하고 더 힘들고 산만했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유학생 부인들끼리 함께 몇일씩 방을 썼을때, 그래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함께 지내면서 위로도 받고 설교와 세미나 등을 하면서 받았던 은혜들을 나누면서 서로 많이 의지가 되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들을 재워 놓고 밤새워 교제하며 은혜들을 나누고 했던 것들은 너무나 좋았어요. 지금 그렇게 할수 있을지, 아니면 그렇게 한다고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떤 형태로든 같은 처지에 있는 배우자들끼리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하나의 방법일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깊이있는 교제가 가능해질수 있다는 생각은 해 봅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할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아내들은 개인적으로 코스타가 전반적으로 남편들이나 혹은 공부하는 사람들 위주로 될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될것 같아요. 참석하는 숫자면에서도 유학생과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그렇다면 코스타의 방향과 초점이 그러한 분들에게 초점이 맞춰질수밖에 없지요. 그렇지만 그러한 환경과 여건하에서 하나님은 나에게도 개인적으로 말씀하시고 은혜 베푸시기를 기뻐하신다는 믿음으로 코스타에 임하고, 그 기간동안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시고 어루만지시고 치유하시며 새롭게 하실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기도로 준비한다면 분명히 하나님은 개인적으로 은혜를 베푸시리라 믿어요.


eKOSTA 유학생 부인들이 함께 방을 쓰며 지냈던 것은 저희들이 몰랐던 사실이네요. 지난번 조모임에 대한 좌담회때 역시 유학생 배우자들을 같은 조로 묶어주는 것도 얘기가 되었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네요. 그리고 또 그 때 나온 제안 중에서 코스타 기간중 하루저녁을 가정의 날로 정해서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또한 그렇게 하면 유학생들이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고 훈련이 안 되어서 의미 없이 보내거나 잠만 자거나 아니면 싸우게 될거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사모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민자 글쎄요, 싸우거나 잠자거나 하면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많을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방법은 있을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 시간을 그냥 자유롭게 주기 보다는 프로그램화 해서 미리 부부세미나나 가이드 라인등을 주고 나서 실제로 그 시간들을 부부들끼리 적용해보고 나서 다시 평가할수만 있다면 시도해볼만한 좋은 생각인것 같아요.


eKOSTA 사모님은 이번 코스타때, 전공별 모임 시간에 유학생 배우자 모임에 참석하셔서 멘토로서도 섬겨 주셨는데,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그리고 아쉬운 점들은 있으셨는지요?


이민자 배우자 모임에 갈때마다 느끼는 건데, 다들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러다보니 사실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그냥 모이는 것만으로 많은 위로와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만나서 그냥 자기의 아프고 힘든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나누고, 또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많이 동감하며 위로받고 하는것 같아요. 그런데 아쉬운 점은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한사람씩 얘기할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는것이 너무 안타까와요. 그냥 자기 얘기를 하기만 해도 그 과정에서 치유되고 회복될수 있는데, 시간이 너무 적다는게 참 아쉬워요.


eKOSTA 예, 저도 이번 코스타 배우자 모임이 너무 좋았고, 많은 분들이 울면서 자기 얘기들을 나누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코스타 이후에 tm 웹 보드의 전공모임에서 배우자 모임들이 활성화 될것을 기대했는데, 코스타 기간중의 뜨거웠던 시간들에 비해 사실 반응이 굉장히 적었어요. 그리고 저희 이코스타에서도 F2 섹션을 만들어서 여러 다양한 배우자들의 삶과 아픔 등을 나누려고 시도했는데, 필자들이 너무 적어서 실패했거든요. 어떻게 하면 이런 모임을 활성화 시킬수 있고 어떤 식으로 도움을 드릴수 있을까요?


이민자 예, 사실 배우자들이 자신의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많은 용기가 필요해요. 어느정도 자신의 문제들이 자신의 내부에서 정리되거나, 자신을 스스로 깨고 나서야 비로소 입이나 글로 나올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해요. 그러다 보니, 웹에서나 글로서 자신들의 고통과 삶을 나누기는 참 쉽지 않은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배우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기 진단을 올바로 할수 있도록 상담 전문가나 가정문제 전문가들의 글들을 정기적으로 올리거나, 그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배우자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가지고 나올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는것 같아요. 또 한가지는 1-800 같은 무료전화를 개설해서 상담을 해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수 있겠구요. 그리고 또다른 한가지는 저희 남편한테도 한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남편들이 배우자 모임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돕는것도 생각해볼수 있는것 같아요. 웹을 통해서나 글들을 통해서 아내들을 칭찬하고 격려해 주기도 하고, 또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기도 하며, 아내들을 위로하기도 하면 아내들과 또 그것을 보는 다른 분들이 마음을 여는데 도움을 줄수 있을것 같아요. 아내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도 하고, 더 나아가 여러 제안과 대안들을 함께 모색하기도 하고 비전등을 제시할수만 있다면 참 좋을것 같아요.


eKOSTA 예, 참 좋은 생각들인것 같네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그렇고 특별히 배우자 모임이라고 생각해서 남편들을 배제하고 있었는데, 남편들도 적극적으로 도울수 있다는 것은 정말 참 귀한 생각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외부적으로 아내들을 돕는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말씀하셨듯이 또한 배우자들이 자신 스스로 용기를 가지고 자기 삶과 아픔을 나누려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할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많은 배우자들이 그렇게 용기를 내어 자신을 깨뜨릴수 있도록 도와줄수 있을까요?


이민자 글쎄요, 참 어려운 문제인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남편의 인정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사실 남편은 학위를 받고 손에 보이는 성과가 있는데 제 손에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그런데 남편이 저의 수고와 희생과 도움을 정말로 충분히 인정하고 고마움을 표현해 주었을때, 자존감이 살아날 수 있었고 또 보람을 느낄수 있었고 그 성취를 함께 공유하며 기뻐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사실 그 어려웠던 유학생활에서 한 것도 없고 이룬것도 없지만, 제가 그때를 회상하며 당당해 질수 있었던 데에는 남편의 격려와 위로 그리고 저를 충분히 인정했던 것이 너무도 큰 역할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가끔 어렵고 힘들고 주저앉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가끔 있는데, 그때마다 남편의 인정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자아상과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남편의 인정은 너무도 중요한것 같아요.


eKOSTA 예, 이제는 화두를 바꾸어서 자녀양육문제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부모들은 워낙 자녀교육에 열성인데, 때로는 크리스찬이면서도 세상사람과 동일한 방법과 목적을 추구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영적 욕심에서 더 심하게 아이들을 교육시키면서 안달하는 부모들도 있기도 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엄마들은 자신이 늘 충분히 아이들에게 잘하지 못한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다고도 얘기를 들었습니다. 선배로서 우리 유학생 부인들이 크리스찬으로서 어떤 태도로 자녀를 양육해야 될지 좀 조언을 해 주십시오.


이민자 정말로 엄마들이 신앙적으로 잘 서 있어야 되는 이유가 바로 자녀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고, 청지기적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자녀를 교육하고 양육하는것은 너무도 귀한 일인것 같아요. 또 시기시기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지혜롭게 가르치고 교육하는것도 너무 중요한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것들을 잘 분별하기 위해서는 엄마들이 늘 깨어있으며 스스로 주님앞에서 겸비하게 말씀으로 무장하고 자신을 부인하고 주님을 주님으로 인정하면서 기도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지 않으면 자기 욕심과 구별하기가 힘든것 같아요. 그리고 또 많은 부모들이 자신이 못 이룬 꿈이나 아쉬웠던 부분들을 아이들에게 반영해서 성취하려고 하기도 하는것 같아요. 이렇기 때문에 건전한 자아상과 자존감, 그리고 자아정체성이 중요한것 같아요. 매일 매일 부모가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면서 사는 삶이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매일매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은혜를 구하고 사는 삶이 너무나 중요한것 같아요. 그리고 또한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서 자녀를 위해서 하는것이 참으로 중요한데,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바로 그 아이의 삶을 좌지 우지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것 같아요. 결국에는 아이의 삶을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충분히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 자책감 등에서 자유로울수 있는것 같아요.


eKOSTA 예, 참 좋은 조언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마무리 하면서 지금 현재 성경공부나 기도 모임을 시작하고 싶은 유학생 배우자나, 혹은 하고 있는 분들을 향해서 좀더 구체적인 조언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실 많은 크리스찬들이 성경공부 모임이거나 기도 모임이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들은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잘 모이기도 힘이 들기도 하고, 또 모인다고 하더라도 잡담을 하거나 말들을 잘못 전하고 하면서 상처를 주고 받는 소모적인 모임이 되기 쉬운데, 지금 현재 그런 모임을 하고 있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좀더 생산적인 모임으로 바꿔 나갈수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민자 참 어려운 일이예요. 우선은 마음속에 성경공부를 사모하고는 있지만 시작을 못하시는 분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일단은 성령님을 의지하고 기도로 준비하면서 시작을 했으면 좋겠어요. 저 자신도 그랬지만 자신은 준비가 안 되어서 더 준비되어서 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람을 모아서 모임을 하고 그 모임을 인도하시고 분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성령님이기 때문에 그분을 신뢰하면서 인도하심을 받아 모임을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모임을 통해서 자신이 먼저 은혜를 받고, 섬기면서 많은 성품 훈련과 귀한 도전들을 받을수 있는것 같아요. 한두번 실패했다고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그냥 거기서 주저 앉지말고, 다시한번 주님께 기도하면서 새롭게 시작하기를 권해 드리고 싶어요. 비록 아프고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지만 실패를 통해서도 얼마나 많은 교훈들을 얻는지 몰라요. 그런데 단 한가지 점검해야 할것은 모임만을 위한 가르침이나 유창한 말로서 모임을 이끌거나 그 모임을 위한 일시적 삶으로는 모임이 잘 되기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고, 매일매일의 삶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서 점검하고 말씀을 적용하면서 예수님 안에서 자라는 삶으로 먼저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삶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쌓인 성화된 삶이 성경공부에서 나눠질때 그 모임이 풍성해지고 삶이 변화되는 역사들이 있게 되는것 같아요. 하나님은 모임에 있는 한분한분을 다 사용하시지만, 한사람의 헌신된 사람이 기도하고 씨름하고 준비할때 그사람을 특별히 사용하시는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현재 정체되어 있는 모임을 하시는 분들도 그렇게 기도하면서 자신의 전 삶을 주님께 초점을 맞추면서, 한꺼번에 다 바꿀수는 없지만 한 부분 한 부분들을 주님앞에 올바로 세워 나가고 그런 산 제사로 드린 삶의 간증들을 가지고 모임에서 나눈다면 하나님이 자신뿐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데 통로로 사용되어지고 그일들은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며 보람있는 길이라는 것을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사람앞에서 정말 귀한 시간이었다는 고백을 하는 유학생 기간들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eKOSTA 장시간 귀한 말씀들을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좌담회] tmKOSTA를 돌아보며 / 김보경, 성진원, 우종학

이코스타 2002년 11월호


eKOSTA 바쁜 가운데서도 이코스타의 좌담회에 참석해 주신것을 감사드립니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보경 저는 95년에 미국에 왔고요. 2000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KOSTA에는 97년에 참석한 후 2000년 부터 올해까지 계속 참석하고 있고요, tmKOSTA는 처음 생긴 2000 년과 2001년에는 비지니스 관련 전공별 모임에, 그리고 올해는 관심별 모임중에서 캠퍼스 미니스트리에 들어갔었습니다.


성진원 저는 99년 봄학기에 이곳 Orlando, Florida에 있는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에 박사 과정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전공은 광학입니다. 오기 전에 한국에서는 광학분야의 직장을 5년간 다녔습니다.


우종학 저는 99년 가을학기 부터 천문학 박사과정을 시작했고 코스타에서는 2000년 가을부터 티엠코스타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eKOSTA 우종학 간사님, 먼저 티엠사역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약자의 의미와 비젼을 간략히 말씀해 주시지요.


우종학 티엠코스타의 사역은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전공과 직업의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전문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전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되심을 인정하고 세상의 가치와 질서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수 있도록 유학생들을 준비시키고 돕자는 티엠의 사역은 단지 세계관이나 신앙과 학문의 통합과 같은 커다란 주제들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의 사역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 들이 주일날 교회에서 뿐만아니라 평일날 세상에서도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이지요. 이런 사역은 코스타 초창기부터 주요한 코스타의 정신이었지만, 2000년 가을에 새롭게 티엠코스타라는 명칭을 새로 정하면서 이 사역을 보다 강화하자는 의지를 담은것 같습니다. 티엠코스타의 tm은 전공/관심을 나타내는 task-major에서 따왔습니다. 직업을 소명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일에서 시작해서 각 전공/관심분야별로 학생, 나아가서는 현장의 그리스도인들 간의 네트워크가 이루어져 지역교회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전문성을 통해 유학생들을 도전하고 준비시키자는 것이 티엠코스타의 비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eKOSTA 자, 함께 비젼에 대해서 들어봤는데요. 실제로 올해, 혹은 이전에 참석한 티엠에서 각각 어떻게 느끼셨는지를 말씀해 주시지요.


김보경 처음 tm이 생긴 2000년에는 tm의 비전을 잘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그 때는 사실 같은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 외에 막상 모여서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모르는 상태였던 것 같아요. 제가 모인 비지니스 분야의 경우는 워낙 많이 모이셨기 때문에 돌아가며 소개하다보니 시간이 거의 다 갔었습니다. 그 때 오셨던 강사님들 중 한 분이 자원해서 사회를 맡아 주시고 다른 강사님들이 학생들의 소개를 들으며 몇가지 topic을 요약해서 조언해 주셨어요. 그 다음 해인 2001년에는 제 기억으로는 관심분야 별로 모이기 전에 강영안 교수님과 양승훈 교수님이 한시간 반정도 tm의 중요성을 다룬 강의를 해 주셔서 학생들이 분야별로 흩어지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셨고요, 전공별 모임 때는 학생이나 직장인 중에 진행자가 있으셨어요. 올해 제가 들어간 캠퍼스 미니스트리 모임에서는 주어진 한 시간 반동안 많은 걸 나눌 수 없다는 걸 대부분 인식하신 덕에 돌아가며 간단히 자기 소개와 어떤 이유로 모임에 왔는지,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나누고 난 후 진행하시는 분이 핵심이 되는 topic들을 짚으시고 그것들에 관해 서로 조언도 하고 나누었습니다.


성진원 저는 2001년과 금년도 코스타에 참석을 했었고, tmKOSTA로 두 번 참석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속한 Physical Science 분야가 없어서 Engineering 분야 모임에 갔었는데, 모임이 워낙 커서 나눔이 잘 이루어진것 같지 않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연구/직장 현장에서 자신의 전공 공학 분야를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는 예들을 간증한 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좀더 분야가 세분화 되어서 작은 모임을 가질 수 있었고, 제가 갔던 Physical Science 분야에서 약 8명 정도가 모여서, 자기 소개의 시간 및, 모임의 사회자가 준비한 토론 주제를 가지고 짧지만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습니다.


eKOSTA 티엠이 지난 3년간 어떻게 변화되고 있다고 느끼셨는지 또 아쉬운 점은 어떤 점들인지 나눠 주실까요?


성진원 먼저,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큰 모임에서 작은 모임으로 변화된 것이 좋았습니다. 너무 많은 숫자의 사람들의 모임보다는 세부 전공으로 나눠서 참여자 각자가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요. 또한 구체적인 토론 주제가 미리 준비되이서 그것을 가지고 함께 생각하고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시간부족인 것 같습니다. 모임 참여자들이 서로 소개하고 주어진 토론 주제를 다 나누기에는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올해 제가 참석한 모임에서도 사회자가 준비한 토론 주제를 미처 다 다루지 못했습니다. 또 한가지 아쉬었던 점은 모임이 마루리 될때 나누지 못한 주제들을 이후에 전공별 웹보드에서 계속 나눌수 있도록 확실히 정리하지 못한 점입니다.


김보경 말씀드렸듯이 처음에는 모임의 목적과 방향이 그리 명확하게 인식되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2000년 코스타 후 얼마 안가서 tmKOSTA보드가 생기면서 여러 다양한 전공과 관심별 분야에서 나눔들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에는 코스타 수양회가 시작되기 전에 학생 중에서 진행자가 미리 정해지고 그분들이 전공/관심별 모임에서 나눌 것을 미리 생각해 오시고 진행해 주셨던 것과, 두 분의 교수님을 통해서 그리스도인 전문인에 관한 강의가 이루어진 것 등 짧은 역사에 비해 비교적 빨리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풍성한 나눔을 갖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 같고, 코스타 집회 이후에 웹에서의 나눔이 그리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종학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티엠코스타는 아직도 초기, 자리잡는 단계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가지 시도들을 통해 조금씩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흐름을 보자면 세미나강의와 거의 비슷하던 성격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많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고 큰단위의 그룹에서 소규모의 그룹으로, 그리고 큰 이슈들을 다루고 해결하려기 보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인격적인 나눔을 가지며 코스타 이후의 온라인 모임으로 격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eKOSTA 티엠의 변화와 아쉬운 점 중에서 시간부족이 지적되는군요. 현재 티엠의 문제점이 시간의 부족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인식이나 참여자들의 준비부족이나 역량부족에 더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성진원 시간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집회 운영상 tm 시간을 더 늘리기 어려운 점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좀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가 있겠죠. 제 생각에는 토론 주제를 미리 정해서 집회 참석 이전에 등록자들에게 분야별로 이메일을 통해 나누어 주면 모임의 내용도 보다 알차게 되고 시간 제한의 문제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임 자리에서 토론 주제를 받고 바로 생각해서 토론하기는 시간상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아울러서, tm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면에서도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코스타에 대한 인식이 해마다의 주제를 중심으로 전체집회를 중심으로 한 영적 성장과 재충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등록과정을 통해서나 또는 수양회 폴더를 통해서 tm의 중요성과 동기, 참여 유도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종학 맞는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티엠사역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그 중요성에 대해서 홍보나 참여유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떤 강사분은 tm의 전공별 모임에서 고민하고 준비한 내용들이 ‘코스탄의 현장’에서 사실 다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실 코스탄의 현장은 바로 실험실과 도서관과 연구실일테니까, 사실 거기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다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인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각 분야별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발성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준비하는 입장에서 자리를 마련해줄 수는 있지만 실제로 내용을 담아야 하는 주체는 각 전공/관심 분야의 문제의식과 고민을 갖는 학생들이어야 하거든요. 티엠에 대한 홍보나 참여유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준비팀의 아이디어나 계획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김보경 코스타에서 tm사역을 시작한 것 부터가 이미 이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시간부족인데요. 전공/관심별 네트워크라는 구조를 이루려는 tm사역에는 직접 만나서 서로의 얼굴과 이름, 관심사를 익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실제로 KOSTA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tm의 Vision Statement을 읽고 그 필요성을 느껴서 보드에 글을 올리는 경우는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같은 전공 /관심별 모임의 사람들끼리 보다 대화할수 있도록 코스타 기간 동안에 tm에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 주신다면 모임이 더 풍성해 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별로 웹을 섬겨주실 코디를 세워서 그 분들이 이메일로 다른 분들의 참여를 권유하고 웹 사역을 활성화 하면 좋을 것 같고요, 강사님이나 그 분야 신앙의 선배님 중에 멘토가 되실 만한 분들이 가끔 웹보드에 들러서 조언이나 격려를 해주신다면 도전도 되고 좋을 것 같아요.


eKOSTA 시간부족에 대한 얘기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데요, 주어진 스케줄(시간) 내에서 좀더 시간을 잘 활용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종학 이번에 강사로 오셔서 수고해 주셨던 장성준교수님은 일년동안 각 전공별로 웹보드나 다른 창구를 통해 미리 티엠의 전공별 모임 시간을 준비하여 발표할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실제로 사회과학관련 보드에서는 얼마전부터 한달에 한번씩 발제를 올리면서 토의하는 독서토론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 내용을 모아 소논문으로 학생들이 각각 발표하면서 참여자들을 도전하고 나눈다면, 주어진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고 유익한 시간이 될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전공에서도 주요한 이슈를 미리 나눠서 발제를 하고 학생들이 패널토의를 하면서 진행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비쥬얼 아트 그룹의 경우에는 코스타 기간중에 자신들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은 일년동안 각 그룹에서 차분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시간을 유익하게 사용하는 방법이겠지요.


성진원 저도 동의합니다. 수양회가 열리기 전 기간동안 코디가 웹보드에서의 토론을 인도하고, 또 집회 전에 토론 주제에 대해서 미리 홍보해서 참여자들이 준비할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온라인 독서토론도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매우 유익하리라 봅니다. 집회 후 웹보드를 통한 토론이나 수양회 당일의 모임을 미리 준비한다는 측면에서도요. 하지만 아무래도 전체 집회에서도 tm에 대한 배려가 좀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일터의 현장에서 이미 훌륭한 강사님들이 좋은 신앙 간증을 해주셨지만, 좀더 전공 분야과 관련해서 하나님을 섬기신 간증을 해주시면, 비록 다른 전공의 참석자들이 보아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김보경 코스타 등록 할 때 전공과 관심 분야를 표시 하잖아요. 원서로 참석자를 어느 정도 파악해서 그 분들이 코스타 오시기 전에 미리 이메일로tm의 비전에 대해 알려드리면서 참여를 권유하고 아울러 어떤 고민들이 있고, 어떤 주제들을 나누고 싶으신지들을 파악한 뒤에 그것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진행을 맡으신 분들이 토의 주제나 프로그램을 구상하면 코스타 기간 동안 주어진 짧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로 전체 집회 때 일터의 현장 시간에 자신의 분야에서 크리스챤 전문인으로 살고 계신 롤 모델(role model) 분들이 삶을 나눠주시고 간증도 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KOSTA 티엠 시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나 코스타 이후 각 전공별로 웹보드를 비롯한 네트워크를 관리하거나 지도하는 면에서나 멘토와 코디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는데요. 어떻게하면 각분야별로 모임이 활성화 되도록 도울수 있을까요?


김보경 우선은 각 분야별로 코디나 멘토가 세워지는 것이 필요한것 같고, 코디를 맡으신 분들이 사명감과 리더쉽을 가지고 사역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종학 각 전공분야별로 멘토가 되시는 분들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학생들끼리 고민하는 것보다는 이미 같은 고민을 겪어간 선배들이 조언도 해 주고 격려도 해준다면 후배들에게는 무척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웹보드에도 전공/관심별로 코스타 강사님들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멘토로 섬겨주신다면 훨씬 활발한 내용들이 담겨질수 있을 것입니다.


eKOSTA 지난 티엠코스타에서 세워진 코디들도 많이 있지만 실제적인 온라인 네트워크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떤 역할들을 코디분들에게서 기대하십니까?


우종학 글쎄요. 각 전공/관심별로 다양한 이슈들을 끌어내는것-사실 이것은 준비팀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을 비롯해서 한달에 한번씩 이메일 리스트를 통해서 서로 격려하고 도전하는 이메일을 보낸다거나 하는 일을 할수 있겠지요. 전공/관심별로 상황에 맞게 창조적인 접근들을 찾아가야 할겁니다.


성진원 코디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를 안내해 주는 가이드라인 같은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KOSTA 내년 티엠에서 바램과 기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티엠과 관련해 이코스타 독자들이나 유학생들 그리고 코스타 준비팀에 한마디씩 말씀해 주시죠.


성진원 우선 코스타가 전체 주제를 통한 영적인 성장뿐 아니라 참석자들의 전공 분야에서 많은 신앙적 유익을 받는 집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학생 참석자들도 그러한 기대감을 좀더 가졌으면 하구요. 코스타 준비팀에서는 tm에 대한 배려를 좀더 짜임새 있게 하시고, 시간도 어렵지만 좀 늘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m의 각 분야별 모임은 좀 더 지혜롭게, 준비된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제 개인적으로는 토론 주제를 미리 고민하고 준비해 가고 싶습니다.


김보경 코스타 간사님들 정말 수고 많으시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2000년에 대학 졸업할 때 티엠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었어요. 그 때 저의 진로 문제로 많이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정말 탁상공론이나 성경공부 때만 강한 크리스찬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데 티엠의 사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티엠의 사역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고요, 좀 더 많은 그리스도인 전문인들이 일어나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우종학 저는 앞으로 2,3년의 시간을 통해서 티엠사역이 확고하게 자리잡을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계속 다양한 실험들을 해 나갈것이고 그 과정에서 각 분야별로 적합한 방향들이 자리 잡히고 무엇보다 자발적인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코디들이 세워져서 작지만 네트워크가 이어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몇개 그룹이라도 타겟 그룹을 세워서 패널토의라든가 독서토론 발제 같은 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서 전공/관심별 모임 시간 뿐만 아니라, 세미나 강의 중에서도 tm사역과 관련하여 소명으로서의 직업, 세계관, 전문인으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삶 등을 다루는 tm세미나 트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공과 직업을 통해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인가를 단계적으로 다뤄줄수 있는 강의들을 거치면서 튼튼한 기본기를 갖출수 있도록 말입니다. 코스타가 유학생들을 영적으로 살리고 그리고 그렇게 살아난 그리스도인들이 현장을 포기하지 않고 살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사역이 되기를 바랍니다.


eKOSTA 긴 시간동안 좌담회에 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기 서부는 8시반이 되어가는데 그쪽 동부는 11시 반이 되어 가겠군요. 그럼 평안히 주무시고 다시 한주를 시작하셔야죠. 안녕히 게십시요.

[김보경] 내 전공으로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

이코스타 2002년 11월호

내 전공으로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


tmKOSTA에서 발견한 답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유학을 온 나는 처음에 전공 정하는 것 부터 고민이 많았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미국에 와서 영어를 배우라는 아버지의 설득으로 미국에 왔지만 특별히 유학을 와서 어떤 것을 공부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 던져진 18살의 나는 정말 고심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유학을 오자마자 내가 미국에 온 것이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라는 고모의 열성적인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름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을 한 후였기에 영적으로 육적으로 모두 어린 상태에서 막연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전공을 찾으려니 더 많이 고민이 되었다. 다행히 미국 대학은 1,2 학년 때는 구지 전공을 정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그 특성을 활용해서 될 수 있으면 다양하게 여러 과목들을 두루 들으며 여유롭게 전공을 정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갓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던 그 때는 왠지 교회와 관련된 일은 성스럽고 세상의 학문은 속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이원론적 생각을 가진 나에게 믿기 전에 관심이 있던 사회과학계통은 인본주의(Humanism)에 뿌리를 둔 “속된”전공으로 생각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신학을 하자니 전임 사역자로 특별한calling을 받은 일도 없었고 해서 섣불리 신학교에 가겠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1학년 때는 전공을 정하기 위해 학교 catalog에 나온 전공 소개를 여러번 읽으며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전공을 정하게 해주세요”라며…


그러다 정한 전공은 아이러닉하게도 내가 가장 관심을 두지 않았던 회계학이었다. 한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유학 온 또래의 언니가 전공을 두고 고민하던 나에게 “Undecided”상태로 있으면 괜히 시간 낭비가 되니까 일단 임시로 언니랑 같이 회계학을 전공으로 두고(그 언니는 회계학을 전공하러 유학을 왔었다) 다른 전공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 말이 지혜롭게 들렸지만 회계학은 고등 학교에서 전혀 배운일이 없었기에 망설여졌다. 언니는 생각보다 안 어렵다며 같이 수업을 듣자고 했고 그래서 회계학 개론을 듣기 시작했다. 막상 회계학 수업을 듣다보니 처음엔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별 어려움 없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들어가는 수업마다 한결같이 돈 많이, 잘 버는 법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고 학생들도 돈을 많이 벌고 싶어 상대(Business School)에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긴 그런 것에 관심도 없으며 상대 수업을 듣고있는 내가 이상한 사람이었지만… 나에게는 그들의 생각과 말들이 조금은 충격적이었고 강의시간에 듣는 내용을 소화하기도 쉽지 않았다. 앞서도 말했지만 그 당시 나는 교회와 관련된 것이 세상의 것보다 더 성스럽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하고 있었기에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능력있다는 뜻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최선의 길이라는 말들이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라는 성경 말씀과 대치되며 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덧 3학년이 되어 전공과목을 많이 듣게 되었고 같은 전공을 하는 이들을 만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조금씩 전공과목에도 익숙해지고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전공과 취직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회계학이 하나님이 내가 하기 원하시는 전공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었다.


3학년 2학기를 앞두고 전공에 대한 회의가 심화되면서 지금 바꾸지 않으면 대학원에 가서야 기회가 올 것 같아 다른 전공으로 바꾸기 위해 advisor를 찾아갔다. Advisor가 다른 전공으로 바꿀 때 얼마나 더 많이 학점을 들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꽤 많은 학점을 잃게 되고 지난 3년간 익숙해진 회계 전문 용어나 개념(concept)들과 전혀 다른 그 분야만의 용어들과 원리에 익숙해 져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막상 바꾸려니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되면서 새삼스레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전공이 회계학이 아니었다면 왜 그동안 내 삶에 간섭하셔서 전공을 바꾸게 하지 않으셨을까, 그리고 지금와서 특별한 계시(?)도 없이 전공을 바꾸면 이제까지 배운 것과 시간을 모두 낭비하는 셈이 되는 데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이렇게 허비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일까, 내가 너무 성(聖)과 속(俗)을 심하게 구분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성경을 봐도 나처럼 전공을 두고 고민한 사람은 (당연히) 나와있지 않았다. 물론 회계학이 나쁘다고도 나와있지 않았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세리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전공을 바꾸려는 생각을 접고 “제가 회계학으로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라는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회계학을 전공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지혜가 부족한 탓에 선교/구제 헌금 많이 내는 것 외에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믿음이 필요한 일이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가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구지 회계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마음 한 구석에선 뭔가 더 강한 동기의식(motivation)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말해 이 일을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고 영광이 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싶었다. 왜냐면 대학 졸업반이 되어 취직과 공인 회계사 자격증 시험이 코 앞에 닥쳐왔는데 그 힘든 고비들을 넘기기 위해선 이 길이 정말 걸을 가치가 있다는 확신과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간절히 바랬던 건 수많은 한인 회계사 중에 크리스찬으로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발이 그리 넓지 않은 유학생이었기에 그저 가끔가는 한인타운의 공인회계사 간판을 보며 저 중에 신실한 크리스찬 회계사는 어느 분일까 생각만 할 뿐이었다.


그즈음에 대학 2학년 때 참석했다가 그 이후 IMF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갈 수 없었던 KOSTA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마침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이었고 자격증 시험 준비를 막 시작하려는 때였다. 코스타 광고지를 보니 올해부터 전공별/관심별 모임이 생긴다고 했고, 강사 명단에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계신 분이 계셨다. 출발하기 전부터 코스타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이 있으심을 느끼면서 설레는 맘으로 시카고로 향했다. 마지막 날 있었던 전공별/관심별 모임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강의실이 꽉차게 되었다. 워낙 참석자가 많았기에 돌아가며 간단히 자기소개와 왜 이 모임에 왔는지에 대해 말하고 진행을 맡아주신 어느 강사님께서 대강의 토픽(topic)을 정리해 그 곳에 오신 다른 강사님들과 함께 조언을 해 주시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 참석자들이 나눈 고민들은 비단 전공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크리스찬으로서 직장생활 할 때 부딪히는 문제들과 미국에서 직장생활 할 때의 문제등에 관한 것도 있었다. 나와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이들의 고민들을 놓고 신앙과 인생의 선배들인 강사님들이 조언을 해 주셨다. 나에게는 그 분들의 조언들이 하나 하나 너무나 귀하게 들렸다. 왜냐면 미국에서 유학생 출신으로 미국 직장(사회)에서 크리스찬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시는 그 분들의 조언은 이론이 아니라 삶이 묻어 나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그 분들의 조언을 통해 전공분야에서 뭔가 크고 대단한 일을 해야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름받은 그 자리에서 크리스찬으로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는 삶을 사는 것이 그 분이 기뻐하시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동시대를 사는 또래들의 모습을 보며 나만 홀로 고민하고 힘든 게 아니라는 위로도 받게 되었다.


코스타에서 돌아온 후 얼마 안가 코스타 홈페이지에 tmKOSTA 보드가 생기게 되었고 그 곳에 용기를 내어 자기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내 소개글을 읽고 내 또래에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크리스찬 자매가 이메일을 보냈다. 그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와 같은 지역에 살며 나와 비슷한 나이에, 같은 전공을 공부하고, 같은 계통의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크리스찬’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가슴 설레이고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한 번도 코스타에 참석해 본 적이 없던 자매는 보드에 올린 내 소개를 보고 용기를 내어 이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그 이후 서로 계속 연락하고 만나기도 하다가 코스타에도 함께 참석하게 되었고 지금도 가끔씩 안부를 물으며 나눌 수 있는 귀한 영적 친구가 되었다.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더이상 유학생의 신분이 아니지만 매년 코스타에 가는 것이 연중행사처럼 되어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또 했었던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 위로와 도움을 주고 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 전공을 택하게 하셨을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전공과 직업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내 전공과 직업을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은 크리스찬 청년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질문인 것 같다. 대학 시절 내내 이 문제들을 놓고 고민했던 나는 tmKOSTA라는 전공별/ 관심별 모임을 통해 만난 동역자들과 신앙의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내가 왜 이 공부를 했고 또 어떻게 이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 수 있는 지에 대해 돌아보고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코스타가 끝난 후 현실인 내 삶의 자리에 돌아와서 직장생활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과 tmKOSTA에서 받은 조언들, 그리고 그 때 본 수많은 얼굴들을 떠올리며 다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각자의 삶의 장소로 보내심을 받은 우리의 정체성(identity)을 상기해 보게 된다.


오늘도 출근하기 전에 나를 부르신 삶의 터전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길 간구한다.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기도할 때 마다 응답해 주시는 신실한 아버지를 의지하면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의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마태복음 5:13-15>

[좌담회] jjKOSTA와 조별 모임을 돌아보며 / 유영진, 이선주, 이승현, 이승협, 허정

이코스타 2002년 10월호

eKOSTA 이번달에 이코스타에서는 지난 2002년 코스타에서 조장간사로, 조장들의 멘토님으로, 그리고 조장님으로 수고하신 분들을 모시고 조모임과 조장수련회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본인 소개를 좀 해 주십시오.


이선주 저는 jjKOSTA에서 간사로 섬긴 이선주 입니다. 현재 도시산업선교센터의 사회복지 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지역에서 있는 KBS(Korean Bible Study)에 참여하다가 올해 시작되는 jjKOSTA팀의 간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유영진 저는 클리브랜드(Cleveland)에 있는 케이스 웨스턴(Case Western)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코스타는 99년에 처음으로 교회 청년들과 함께 참석했고, 올해 처음으로 세미나 강사로 섬겼습니다. 조장들의 멘토로도 섬겨달라고 해서 갔는데, 가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헤매는 바람에 조장 수련회에 참석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장들과 조장 수련회 기간에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지도 못하고 나중에 선주 간사님의 배려로 따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좌담회를 하기 전에 미리 저의 잘못을 고백하고 시작을 합니다.


이승현 현재는 달라스(Dallas)에 있는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에서 경영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만, 코스타 참석시에는 오하이오 대학교(Ohio Sat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스타에는 97년도에 갔었는데 계속해서 못 가다가 올해 마지막으로 가게 되어 기혼조 조장으로 처음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허정 저도 이승현 조장님이랑 똑같이 코스타를 97년도에 처음 갔었구요. 이번이 두번째인데 결혼한지 2년이 되어 기혼조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지금 선주간사님이랑 함께 KBS에서 성경공부를 하는데 그곳에서 코디네이션(coordination)을 맡고 있고, jjKOSTA를 돕고 있습니다. 회계학(accounting)을 전공했고 지금은 전공을 살려 일하고 있습니다.


이승협 저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아직 학부학생이고 졸업반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코스타를 참석하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어 미혼조 조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캠퍼스사역(Campus Ministry)를 돕고 있습니다.


eKOSTA 올해에 처음으로 jjKOSTA 팀이 생기고 조장수련회가 있었는데, jjKOSTA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준비된 과정을 좀 얘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코스타가 끝난 이후에 준비팀들이 조장 수련회와 조장들을 섬긴 것에 대한 자체 평가가 있었을텐데, 그 평가들을 짧게 정리해 주세요. 먼저 선주 간사님의 정리된 평가를 듣고 조장님들과 멘토님들이 부족하거나 동의가 되는 부분들에 대한 피드백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선주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jjKOSTA라는 이름을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장”(Jo-Jang)의 jj, “제자”(Je-Ja)의 jj, “오직 예수”(Just Jesus)의 jj, 이름이 의미하듯 코스타 기간 중에 조장들이 조장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돕고 훈련할 뿐만 아니라, 이런 조장의 경험을 통해 제자 삼는 중요성을 인식하며 개인이 처한 삶의 현장에서 각각 예수님만을 주인으로 섬기는 제자로서 살아가며 또한 제자 삼는 일도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기 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과정을 좀 살펴보면, 미국 각 지역과 캠퍼스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제자의 삶을 살고 또 제자 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KBS라는 모임이 독립적으로 있었는데, KBS에서 섬기는 분들이 강사로도 가시고 또 코스타에서 조장으로 섬기기도 하면서 부분적으로 돕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처음으로 코스타 미주 본부 쪽에서 협력사역을 제안해 오셔서 KBS의 비전과도 맞고, 또 지금까지 쌓여온 경험들과 노하우(knowhow)로 코스타를 섬기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3월부터 약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처음에는 격주로 모였고, 코스타가 가까워 오면서부터는 매주 모여서 기도하고 준비했습니다. 조장들을 도와드리고 또 그분들을 훈련하고 세워서 제자로서의 삶을 살수 있도록, 더 나아가 제자를 삶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코스타 이전과 기간 중과 또 이후로 나누어서 전에는 조장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또 인터넷과 수련회를 통해서 조장들이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기간 중에는 멘토들을 세워 구체적인 도움과 함께 실제 사역의 경험을 나누어 드림으로써 기쁨과 소명을 발견하게 하고, 후에는 각자의 환경으로 돌아가 제가의 삶을 잘 살며 더 나아가 제자를 삼는 삶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eKOSTA 선주 간사님께서 jjKOSTA 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준비과정을 잘 말씀해 주셨는데, 이에 덧붙여서 조장으로서 혹은 멘토로서 준비팀이 예상하고 생각했던 것과는 막상 다르게 느낄 수도 있었을텐데, 피드백을 좀 주시죠?


이승협 저희 교회에서 저 외에 세분이 더 처음으로 코스타에서 조장으로 섬기셨는데, 다들 말씀하시는 것이 조장 수련회 기간동안에 이미 받을 은혜 다 받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다들 너무 조장 수련회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 조장 수련회가 준비되는 과정이었던 같아요. 예전에 조장을 하셨던 분들일지라도 미리 와서 조장 수련회를 하면서 준비하고 또 미리 코스타 분위기에 익숙해저서 조원을 만나는 것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이승현 조장 수련회가 좋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항이기에 더 말할 나위가 없구요,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jjKOSTA가 코스타 동안 조장으로 잘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한 목적인지, 아니면 제자로서 세우는 일에 더 사명을 두는지 저에게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질문하는 이유는 제가 조장 수련회를 참석하면서 느낀 것은 제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는 많은 도움이 되고 도전도 되어서 좋았지만, 막상 조장 사역을 하는데 구체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조장 수련회의 취지가 무엇인지 확실치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족이 있고 자녀가 있는 조장들에만 해당되는 특별한 사항이지만, 제가 조장 수련회 때문에 일찍 갔는데, 제가 수련회에 참석하는 동안 제 아내는 방도 배정이 안 되어 있을 곳도 없었고, 아이들이랑 하루 종일 캠퍼스를 헤매다 지쳐서는 제가 수련회가 끝나고 방으로 들어가니까, 수련회 때 받은 은혜가 다 없어지더라구요(전체 웃음!). 제가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는 기혼조 조장들의 배우자와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어떤 모습으로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eKOSTA 우선 이승현 조장님이 제기한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서 먼저 좀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조장 수련회가 일반적인 제자로서의 삶에 치중을 했는지, 또는 조장 사역에 실제적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유영진 제가 조장 수련회에 참석 못해서 어떤 내용이 다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수련회 후에 코스타 기간 동안 만난 조장들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희 그룹에 있는 3명의 조장과 또 다른 조장 1명을 만나서 도와 드렸는데, 그분들의 헌신과 열심은 참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코스타 이후에 jjKOSTA 웹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김보경 자매 같은 분들의 활발한 나눔같은 것을 종합해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참석은 못했지만 조장 수련회가 미친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코스타 같은 이런 대집회의 장점이자 단점이 다들 아시겠지만, 수련회에 갔다오면 충만했던 삶이 한 두 달 지나면서 식어서 일년 후에는 완전히 바닥에 갔다가 다시 재충전하는 그런 부흥회의 성격이 있는데, jjKOSTA 가 그런 것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장들끼리 네트워킹(networking)이 되고 계속해서 교제하며 격려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지역에서 유학생들 사역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준비된 사람과 리더인 것 같습니다.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영혼 영혼을 사랑할 수 있는 그 열려진 열정의 사람이 중요한데, 코스타 기간 동안 직접 한번 부딪혀보면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헌신과 섬김 가운데 변화되고 바뀌는 것을 보는 그 경험들이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jjKOSTA를 통해서 많은 리더들이 생산이 된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KOSTA 유영진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코스타 이후에 조장들이 네트워킹되고 또 계속해서 조장으로서 섬긴 경험들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제자로서의 삶과 제자 삼는 삶을 살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인데, 부분적으로는 이승현 조장님께서 첫번째 문제 제기한 조장 수련회의 취지나 영향력에 대한 간접적인 답이 된 것 같네요. 허정 조장님은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허정 저같은 경우는 순수한 조장으로 참가했다기 보다는 jjKOSTA에서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jjKOSTA가 어디로 가는지 그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조장분들과는 경우가 좀 다른데, 만약 그런 과정 없이 그냥 조장으로서 참석했다면 좀 혼동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까 선주 간사님께서도 말씀해 주신 바 있지만) 저희가 jjKOSTA를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세가지 입니다. 코스타 전과, 코스타 기간과 또 후로 나누었는데, 코스타 전에는 인터넷에서의 조장 훈련, 코스타중에는 조장 수련회, 코스타후에는 인터넷상에서의 follow-up 입니다. 여러 조장님들이 세가지의 방향성을 이해하시는데 혼동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부분별로 짚어 보자면 코스타전의 인터넷 훈련은 많은 조장님들이 인터넷을 통한 준비과정과 훈련에 참여를 못해서 별로 효과적이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코스타 중에는 이승현 조장님이 얘기하셨던 대로 조장 수련회가 조장 사역에 실제적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오신 분들에게는 정보들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 조장 수련회에서는 그런 실질적인 리더쉽 훈련 부분이 보완된다면 조장님들께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followup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인터넷상 (http://jj.kosta.ws)에서 미국 각지역을 담당하시는 코디님들을 중심으로 제자를 양육하고 세우는 일을 여러 방향에서 모색하며 발전시키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eKOSTA jjKOSTA 간사로서 이선주 간사님은 이승현 형제님과 허정 자매님이 말씀하신 부분들에 대해 내년 코스타를 대비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선주 내년 코스타를 위한 구체적 준비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해가 처음이다 보니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인정합니다. 변명 같지만 일단은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제한적이라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장들은 삶의 근본적인 부분들을 다루어져서 좋았다는 얘기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참 감사할 일이지요. 내년 코스타를 준비하면서 이승현 조장님과 허정 조장님이 나누어주신 부분들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eKOSTA 이승협 조장님은 처음부터 인터넷 훈련과정에서부터 참여하셨었나요?


이승협 예, 처음부터 참석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코스타 전후 모두 인터넷을 통해서 훈련을 한 셈인데, 별로 효과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부터도 인터넷을 통한 훈련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어떤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보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조장수련회에 가서는 너무 좋았구요. 그때 나눈 말씀들이 제자로서의 삶으로 살아가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주 간사님이 말씀하셨지만, 시간상으로도 조장 사역을 구체적으로 다룰 만큼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간의 제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jjKOSTA 오리엔테이션 같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장사역 하는데 사실 조장 수련회 오리엔테이션에서 배운 바들을 적용해서 조원들을 좀 더 잘 섬길 수 있었고, 또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코스타 전후의 인터넷 훈련에서는 좀 한계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선주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코스타 전후에 인터넷으로 교제하고 훈련하는 것의 한계에 대해서 다른 조장들도 많은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분들 중에 몇 분이 제안한 내용 중에 ‘코스타 전에 지역별로 묶어서 기도회를 하든지 어떤 형태로든 미리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분들이 계신데, 대부분의 조장님들이 지역교회에서 혹은 현재 삶의 위치에서 하고 계신 일들이 많아서, 과연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그리고 효율성이 있는지 만약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석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승협 제 생각에는 지역별로 한다고 해도 워낙 지역이 광범위해서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한 지역이 캘리포니아 지역이었는데, 코스타 이후 한 번 만났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만 사람들이 모였지, 캘리포니아 다른 도시에 계신 분들은 결국 오지 못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영진 인터넷이란 매체가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만나는 매개체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일단 만나서 관계를 맺은 후에 서로의 관계를 계속해 유지 나가기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조장 수련회와 jjKOSTA를 통해서 만남이 시작되었으니까, 앞으로 계속해서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킹을 이루어 나가면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내년에 코스타 전에 있을 조장 훈련을 인터넷으로 할 경우에는 조장님들이 다른 사람들을 조장으로 추천해서 조장 모임에 함께 참석한다면 서로들 아는 사람들이 이미 있기 때문에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KOSTA 예, 코스타 전후의 인터넷을 통한 훈련과 팔로우업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하며 대안을 생각해 보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음 주제로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jjKOSTA와 조장 수련회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이제는 조모임 자체에 대한 것으로 주제를 바꾸었으면 합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조장이나 혹은 일반 참가자들로부터 조모임에 대한 피드백 받은 것을 선주 간사님이 먼저 정리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더 이야기되어야 될 부분들을 덧붙이는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선주 많은 분들이 조모임이 참 좋았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코스타 전체 집회와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코스타 순서 하나 하나가 다 좋았지만, 빡빡한 일정을 따라가다 보니까 조별 모임을 할 때쯤에는 너무 지치게 되니까…. 물론 그런 가운데서도 조별모임이 너무 의미가 있어서 좋았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별모임에 좀더 많은 시간을 배정한다던가 하는 식의 배려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모임에 나오지 않는 분들을 어떻게 격려하는가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또 전체 집회가 그날 하루의 초점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조모임에서 집회에 대한 것을 나누는데, 조장님들이 소화하기 어려웠다는 말씀들도 해 주셨어요. 그래서 강사님들을 초빙해서 조모임을 하게 했는데, 그러다보니 또 조장들은 강사님 섭외하는 것이 또 하나의 커다란 짐이라서 더 큰 부담이 있었다는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에 줄서기에 대한 어려움과 식사 시간에 조모임을 갖는 어려움, 특별히 기혼조 같은 경우는 더더욱 힘들었다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승현 조모임에 대한 얘기 한 가지 하자면, 저희 조 같은 경우에는 조원 중에 목사님이 한 분 계셨어요. 그러다보니 다른 조원들은 목사님에게 어떤 기대를 하게 되고 또 목사님은 그냥 조원으로 있고 싶고 해서 처음에 조금 어색했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목회자들은 쉬면서 그냥 참여자로서 있고 싶고, 그런데 조원들은 목사님이기 때문에 뭔가 대접을 해 드려야 될 것 같고. 이런 부분들이 참 어렵고 쉽지 않은데 그래도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허정 저의 경우, 이번 코스타에 혼자 참석하게 되어 여러 기혼 커풀들을 혼자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한 자매님도 혼자 오셔서 제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 부부인데 혼자만 외톨이로 오신 경우도 조금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 조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어서 좋았는데, 그중 한 부부가 아주 어린 아이가 있었어요. 그래서 모임할 때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구요. 그리고 또 하나 저희가 기혼조이다 보니까 코스타 이후 followup이 잘 안되더라구요. 이메일을 뿌려도 반응이 없구요. 그리고 저희조는 코스타 기간동안 부부싸움을 하신 분들이 몇분 계셔서 조모임이 없었던 날이 있었어요. 다른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부부끼리 함께 있다보니까 마음을 완전히 열고 나누는데, 좀 제한적인 부분들도 있는 것 같구요. 배우자가 있기 때문에 나누기 어려운 부분들 말이죠. 그리고 각 개인적인 신앙문제와 가정의 문제들이 각각 다르다보니 조장으로서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 몰라서 어려웠던 점들이 있었습니다.


이승현 저희조는 나이가 좀 많은 경우에 속해서 아이가 참 많았어요. 다섯 가정 중에 세 가정이 아이들이 있었으니까요. 아이들이 둘이 있거나 아주 어린 아이들이 있는 분들은 첫 30분은 아내가 아이를 보고 남편이 조모임에 참석했고, 나머지 30분은 바꿔서 아내가 조모임에 오기도 하고 했습니다. 아이가 일찍 자면 그때 함께 참석하기도 했구요. 그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코스타 프로그램 자체가 결혼하신 분들과 미혼들이 다 오고 또 두 그룹을 다 고려해야 되니까요. 단지 결혼하신 분들이 그런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만 해주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있는 가족 같은 경우에는 미혼이나 아이 없는 부부와는 다른 상황이기에 그런 것을 이해하고 또 고려하면 될 것 같아요. 기혼조인 경우에 중보기도를 한다거나, 혹은 식사를 같이 한다거나 하기는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새벽기도도 아내나 남편 혼자 나갈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많이 힘들구요.


eKOSTA 이제까지는 기혼조 조장의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미혼조 조장이었던 이승협 조장님은 어떻세요?


이승협 저희는 미혼조이다 보니까 훨씬 더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거의 모든 순서를 따라갈 수 있었구요. 또 쉽게 마음도 열고 나누기도 했구요. 그리고 팔로우업도 잘 되어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이 학생들이다 보니까 인터넷도 쉽게 들어오게 되구요. 그런 문제는 다 좋았는데 선주 간사님이 정리해 주신대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구요, 또 조원 중 한 두 분이 잘 참석도 안하고 해서 어떻게 권면을 해야 될지 몰라서 어려웠습니다. 식사 시간도 많은 경우 함께 하고는 했는데, 그러러면 또 조장이 조원들의 상황을 다 알아야 되고, 그래서 전체 집회 때에도 조원들이 어디에 계신가 자꾸 확인하게되고…, 그러다 보니까 통솔하는데 많이 힘들더라구요. 사람들은 많고, 저희 조가 10명이었는데 적은 숫자가 아니라서 그렇게 하는데 힘이 들더라구요. 그랬지만 참 좋았어요.


eKOSTA 유영진 멘토님이 속한 그룹은 어떤 그룹의 조장님들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조장들로부터 들으신 고충이나 어려움 등은 없으셨는지요?


유영진 저희 지역에 속한 조와 제가 도와준 조는 네 개 조인데, 그중 미혼조 두 조, 그리고 또 다른 두 조는 기혼조였습니다. 저희 조에도 목회자가 많은 조가 한 조 있어서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코스타에서 일종의 지침으로서 목회자든 아니든 모두 다 형제님, 자매님으로 부르며 가능하면 그런 직분을 밝히지 않으면 어떨까 모르겠어요. 굳이 밝혀야 될 경우가 아니면 말이지요. 또 한 조는 저희 지역은 아니였지만 초청을 받아서 가게 되었는데 기혼조였어요. 조장님이 열심히 뛰어 다니면서 섬기셔서 잘 모이고 상황 파악들이 잘 되어 있었던 조였는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반적으로 기혼조에서는 배우자를 위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학생 생활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유학생의 배우자이고 그분들의 대부분이 자매인데, 이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유학생 부인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고, 어떤 모임에 가도 유학생 위주의 모임이 되고 그러다 보니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늘 부족한 것 같아요. 코스타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집회거든요. 좋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쫓아다니다 보면 지치고 힘든데 애도 봐야 되고,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코스타까지 와서 본인도 은혜를 받고 싶은데 여기에까지 와서 애를 봐야 되고 하다보면 감정이 폭발하기 쉬울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코스타에서 배우자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나 프로그램 같은 것이 좀 더 많았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배우자에 대한 세미나가 하나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더 다양한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생각은 배우자들만 따로 모여서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그동안 남편들이 아이들을 본다든지 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배우자끼리만 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여하튼 여러 가지로 배우자들을 코스타에서 특별하게 배려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KOSTA 지금까지 기혼조의 어려움과 또 배우자에 대한 배려나 프로그램 등의 문제점들이 많이 부각되고 대두되었는데 이 부분들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대안들이 있을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만, 지금 이미 나왔던 문제들이라도 조금 더 깊게 다루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거나 아니면 또 다른 문제들을 제기해 주셔도 좋습니다.


이승현 저희 조에서는 목사님을 목사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다 똑같이 형제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목사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목사가 되고 나서 한번도 형제라고 불리지 않았었는데 형제라고 부르니, 목회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어서, 그것이 그렇게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저희가 지금까지도 이메일로 연락을 하는데 계속해서 형제라고 부르는데 그것을 그렇게 좋아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목사님이 작년에도 코스타에 참석하셨는데, 그 조는 조장부터 조원까지 다 목회자였답니다. 그런데 결국에 조모임이 안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을 한 조로 묶어 놓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구요, 목회자들을 흩어놓고 가능하면 그냥 형제, 자매로 부르기를 제안해서 그렇게 하면 코스타에서 평신도 목회자 구분도 없어지고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조 같은 경우는 코스타 이후에 인터넷 까페를 만들어서 계속적으로 연락을 하는데, 주로 형제들보다는 자매들이 참여를 해요. 그런데 9월 들어서면서 약간 소원해지기 시작해서 각 가정마다 전화를 했더니 또 참여율이 조금 올라가더라구요. 이러한 것도 한가지 방법인 것 같아요.


eKOSTA 유영진 교수님이 유학생 배우자 조 모임을 따로 갖는 것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허정 자매님은 어떠세요?


허정 아직까지 시도해 본적은 없지만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사실 유영진 멘토님 말씀에 많은 동감을 합니다. 저희 조의 경우는 갓 결혼 하셔서 배우자와 결혼 생활의 적응, 처음으로 키우는 아이 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은데 거기에 외국에서의 낯선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특별히 자매님들이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형제님들의 경우는 아무래도 해야할 공부가 있고 밖에 나가 사회 생활을 하시지만 자매님들의 경우는 직접 운전을 하시지 못하면 꼼짝없이 집에서 하루 종일 갇히는 상황이 되지요. 그래서 특별히 코스타에 와서 자매님들이 치유 되고 문제가 해결되어져서 가정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저는 이번 코스타를 통해 결혼한 부부를 위한 상담과 세미나 프로그램들이 잘 준비되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바라기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좀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고, 기혼조 조장님들이 이런 상담과 배우자 세미나 프로그램을 조모임 시간에 더 많이 홍보하고 혜택을 받도록 권면하면 좋겠습니다. 조장 수련회때도 이런 부분들이 언급되고 강조 되었으면 좋겠구요. 또 결혼하신 형제님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나, 세미나도 생겨나면 좋을 것 같구요.


이선주 기혼조 모임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저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결혼한 분들을 위한 세미나나 상담, 그리고 조모임에 중점을 두면서 프로그램을 강화시키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권장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한가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는 가족끼리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가령 자녀들과 혹은 부부들이 함께 자유롭게 시간을 주어 가족의 유대를 깊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기혼조의 조장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십니까?


허정 유학 생활을 하면서 상담이나 여러 가정 세미나를 듣을 수 있는 기회는 참으로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히 코스타와 같은 집회를 통해서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많은 유학생 가정들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고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networking의 기회가 되는 것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선주 그러면 조 모임은 어떠세요? 기혼조의 경우 적극적으로 격려해서 참여하라고 권면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아니면 그냥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게 자율에 맡기는 것이 좋을지요?


이승현 제 생각에는 조모임 시간에 기혼분들에게 가족별로 시간을 보내라고 주게 되면 주로 싸울 것 같아요. 조모임이 있는데 안 나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피곤하다고 자거나 싸우시는 것 같아요. 물론 코스타에 오면 잠자리도 바뀌고 빡빡한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피곤할 수 있으니까 이해가 되는데요. 가족별로 시간을 많이 주면 싸우게 되지 않을까 제가 걱정하는 이유는 유학생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대부분의 유학생 남편들이 그렇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적도 많지 않은데다가 훈련도 안되어 있어서 평소에 집에 오면 TV를 본다거나 잠을 잔다거나 하거든요. 그러다가 코스타에서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고 갑자기 변화되어 귀중한 시간이 되기보다는 싸우거나 의미없이 보내게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요. 주로 싸우거나 자겠지요. 그래서 자유시간을 주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조 같은 경우는 조모임을 조금 늦게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을 씻기고 또 재우기도 해야 되니까요, 10분, 20분 정도 늦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끝나는 시간은 다른 조와 같이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어요. 시간을 늘이는 것보다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다들 조금 늦더라도 나오시더라구요. 저희 조에서 한 분이 작년 조랑 비교해서 훨씬 좋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작년 조는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늦게 끝냈는데 피로가 겹치게 되고, 또 어차피 늦게 끝나니까, 더 늦장을 부리고 한숨 자고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분들도 있었는데, 올해 그런 원칙 하에 하니까 짧지만 참 좋다고 하더라구요.


허정 저도 같은 생각인데요, 저희 조의 경우는 첫날에는 많이 어색해하고 그랬어요. 첫날 저녁은 다들 안 나오셨는데, 세째날 함께 조별 기도회를 하면서 각 부부를 위해서 서로를 위해 축복해 주고 중보 기도도 하면서 마음이 확 열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 날에는 모임을 하는데 한 부부가 싸웠던 얘기를 하면서 둘째날 조 모임에 못 나온 이유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까 다른 부부들도 마음을 열고 자기들도 이런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조모임에서 부부들이 굉장히 많이 힘을 얻더라구요. 우리부부만 이렇게 힘든줄 알았는데, 다른 부부들도 저런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동질감도 느끼고, 그러면서 서로 기도하면서 좋은 제안도 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어요.


eKOSTA 기혼조에 대한 더 구체적 내용과 제안들, 그리고 가능하면 코스타 이후의 조모임과 더불어 jjKOSTA 사역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이제는 차차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승현 조장님이 처음에 제기한 두 번째 조장 수련회에서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배려, 그리고 또 전체적인 유학생 배우자 문제와 기혼조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내년에 참석할 분들이나 이코스타 독자, 혹은 jjKOSTA 팀이나 코스타 준비팀들에게 해 주시면서 마무리를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승현 jjKOSTA에서 올해에 많은 수고를 해 주셨지만, 내년을 준비하면서 미리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조장들에게 숙지시키거나 혹은 가능한 개인적인 필요들을 파악해서 같은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묶어 주기만 해도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그러한 필요들을 미리 나열해서 신청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기혼조장들이 수련회에 참석할 경우, 배우자와 자녀들이 함께 모여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프로그램등을 제공하거나 그것이 힘들면 그냥 함께 모이게만 해도 서로 교제하면서 훨씬 수월하게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기혼조의 문제점들에 있어서는 코스타에서 아버지 학교 같은 것을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코스타 이후에 아버지 학교에 참석했었는데, 참 좋았거든요. 유학생이나 이민 온 분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참 좋았어요. 그래서 코스타에서도 그런 것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유학생 배우자 문제는 남편의 역할과 아버지 역할과도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이승협 저는 아직 미혼이라서 사실 결혼하신 분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잘 모르고 있었는데, 말씀을 듣다보니 정말 어려운 부분들이 많겠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고 이런 생각이 드네요. ‘통곡의 방’ 광고를 보면서도 생각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고 많은 미혼자들이 자원하게 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역시 조장 수련회를 통해서 조장분들에게 특별히 기혼들의 어려운 점을 주지시켜서, 조모임에서 조원들에게 좀더 많은 자원봉사를 권유해서 아이들을 돌봐주거나 할 수만 있다면, 미혼들이 어느 정도 기혼조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고, 함께 기혼자들과 은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유영진 제가 문제제기도 많이 하고 해서 혹시 코스타 준비팀이 오해하지 않을까 해서 말씀을 드리는데, 전혀 그런 의미는 없구요. 사실 코스타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곳이란 의미는 빡빡한 프로그램이 짜여서 진행되다보니까 부부들간에 이미 가지고 있는 기존의 문제점들이 힘든 가운데 쉽게 폭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니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사실 저 개인의 경험도 그랬습니다. 99년에 가족과 함께 코스타를 갔었는데,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굉장히 미안했었습니다. 은혜를 받으러 갔는데 오히려 힘들어 해서, 제가 코스타 다녀온 이후에 회개를 많이 했습니다. 코스타 기간동안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가족들을 위한 자유로운 시간을 주는 것은 아까도 몇 분들이 지적하셨지만, 한정된 시간의 코스타 기간 중에 그렇게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구요. 코스타 안에서 조금 더 유학생 부부에 대한 것이나 유학생 배우자 문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캠퍼스나 교회에서도 보면 유학생 사역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 중에 가정문제가 꽤 많은 것 같아요. 잘못된 리더가 잘못된 부부관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 하면, 여러 가지로 남편들이 아내들에게 죄지은 것이 많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회에서 리더십 같은 것으로 보상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이 구조적인데, 그렇게 되어서 결국 많이 힘들어지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봤어요. 코스타에서 조장 정도 되면 그래도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인데, 지역교회에서도 맡은 것도 많고, 그러다 보니 아내들은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것은 코스타에서 롤 모델을 좀 많이 보여 줬으면 좋겠어요. 강사님들이 교수님이나, 목사님들이 많은데 꼭 그런 분들이 아니더라도 유학생 부부생활을 성공적으로, 성공적으로라는 말이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성공의 의미보다, 성경적으로 유학생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들이 많이 와서 그냥 자신들의 삶을 보여주고 나눠주는 자리가 있으면 참 좋겠어요. 아내들이 소망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분들을 닮아가고 싶다는 도전을 받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남편들도 마찬가지이구요. 아까 이승현 조장님이 말씀해 주신것처럼 유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런 것도 훈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잘 훈련된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코스타가 미혼자들에게 있어서는 삶의 비전이나 앞으로서 방향을 얻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결혼하신 부부들을 위해서도 그런 부분과 더불어서, 직업과 신앙 그리고 또 하나는 유학생 부부의 삶에 소망을 심어주는 것이 너무 너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꼭 유명한 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위에 그런 분들을 추천을 받아서 많이들 오시고 힘들어 하는 분들을 만나 삶을 나누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과거 자신들이 어떻게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사랑으로 그 문제들을 해결해 극복하고 믿음으로 살았는가 하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을 보고 도전 받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정 코스타후에도 지속적인 유학생 부부들간의 교제가 있어서 필요한 정보들을 나누고 주님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선주 오늘 좋은 말씀들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오늘 나눈 내용들과 함께 다른 조장들로부터 받은 피드백들을 중심으로 보완할 것들을 보완해서 더 귀한 조장수련회와 조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은 코스타 이후 팔로우업에 대한 의견들도 듣고 싶은데 너무 아쉽네요.


eKOSTA 그 문제는 시간의 제약 때문에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에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는 부분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밤늦게까지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