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성] 미리보는 KOSTA/USA-2001 – 내가 기대하는 코스타

이코스타 2001년 6/7월호

“당신은 이번 미국 코스타 집회를 통해 무엇을 기대하는가?” 이렇게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한다.”


“낮아지신 예수, 섬기는 그리스도인,” 작년 가을, 2001년을 위한 첫 번째 간사 모임에서 미국 코스타 간사들이 기도하면서 일구어 낸 주제이다. 당시 조국과 유학생 사회의 정황은 참된 “고지론”의 정신에 대한 오해의 소리와 일부 소수의 기독유 학생들이 알게 모르게 드러내었던 엘리트 의식을 비판하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일던 때였다. 그 때에, 감히,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우리들 유학생들을 이 시대를 위한 중보자들로 그리고 이 세대의 복음을 위한 소리로 다시 한 번 세워 달라고 기도했었다. 그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던 동일한 감동은, 다시 복음으로, 즉 십자가로 돌아가라는 것이었다. 주님께서 어떻게 낮아지시고 어떻게 이 죄악이 관영한 세상과 세대들을 섬기셨는가를 다시 한번 선포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가 이 세상 가운데에 그리스도의 화목케 하는 십자가로 임하셨는가를 선포하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은혜로 사는 사람들이다. 아무것도 받을 자격이 없는데 소낙비같이 부어 주시는 은혜로 사는 사람들이다. 호흡하는 순간 순간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가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이번 집회에서도 부어 주실 주님의 은혜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번 집회를 통해 덧입기를 원하는 첫 번째 은혜는 “낮아지심의 은혜”이다. 레위기 14장에는 문둥병자가 나음을 입은 그 날에 행해야 할 결례의 의식이 기록되어 있다. 문둥병자의 나음을 확인한 제사장은 살아 있는 두 마리의 정결한 새를 취한다. 한 마리는 정결하게 흐르는 물에 죽여 피를 흘리게 하여 그 피를 그릇에 담는다. 그 후에, 다른 한 마리의 산 새로 그 죽은 새의 피를 찍어 정결케 된 사람의 몸에 뿌린 후에 그 산 새는 하늘에 날려 보내게 된다. 피를 뿌리며 날아 가는 새, 창공에 흩뿌려지는 피의 궤적을 보며 그 정결케 된 자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죽은 새는 희생과 화목의 새이며, 살아서 날아가는 새는 생명과 기쁨의 새이다. 그 두 새들은 십자가에서 생명을 주시고 죽으신 화목 제물, 예수 그리스도와 그 화목의 사랑으로 인해 새 생명을 얻은 우리의 모습을 각각 상징한다. 이번 집회에서 가장 먼저 경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십자가의 사랑’이다. 우리의 죄악을 위해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짐의 사랑이다. 우리는 거기서부터 다시 일어설 것이다. 우리의 섬김의 모습들이 그 곳에서 시작되었는가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우리의 섬김의 길을 다시 떠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사모할 은혜는 “연합하심의 은혜”이다. 우리는 주님이 명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됨을 경험할 것이다. 먼저 그 자리에 모인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하나됨의 모습은 십자가의 사랑으로 거듭나게 된 하나님의 자녀들의 축제로 표현될 것이다. 그러기에 이 집회 가운데에 참가한 영혼들 중에 주님을 아직도 찾고 있는 구도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확실하게 보여지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올해에는 특히 구도자들을 위한 순서 및 강의들이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준비될 것이다. 구도자들을 위해 마련된 순서들 속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복음의 진수가 소개되어질 것이다. 구도자들이 생애 최대의 선물인 생명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는 그 곳에 믿는 자들만이 하나될 때 경험되는 것보다 더 큰 축제와 감사의 잔치가 열리게 될 것이다. 해마다 코스타 집회에서는 전체 참석자의 약 10% 정도의 사람들이 주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있어 왔다. 우리 안에 주어진 이 확실하고도 귀중한 기회가 우리를 가슴 벅찬 기도로 준비하게 하시길 원한다. 혹 당신이 지금 주님을 만나기 원하는 구도자라면 이번 집회에서 그 생명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주님을 이미 만난 사람이라면 이 생명의 복음을 나누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영적 촉각을 세우고 민감하게 주위를 살피게 될 것이며 그리고 다가가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집회부터 진정한 “Contagious Christian”이 될 것이다. 그래서 세상 가운데에 나갔을 때에 이 복음으로 세상을 하나님의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 되는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로 일하게 되는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더욱 강력한 공동체를 이루어 갈 것이다.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우리는 이 집회 가운데에서 먼저 하나됨의 경험을 해야 한다. 그 경험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자리들이 바로 ‘조별 모임’과 ‘전공별·관심별 모임’ 이다. 조별 모임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구체적으로 나누기를 원한다.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나누며 한 몸을 이루어 나가기를 원한다. 서로의 소명과 비전을 바라보며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한편, 전공별·관심별 모임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재능과 은사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드릴 수 있을 것이며 학문과 일터의 현장에서 우리는 어떠한 소명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는가를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기도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세 번째로 기대하는 은혜는 하나님의 “보내심의 은혜”이다. 세상 속으로 우리를 보내시는 은혜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 (in the world)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고 (not of the world) 오히려 세상 속으로 보내심을 받은 (into the world) 사람들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을 향한 우리의 소명을 확인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될 것이다. 그 부르심 속에서 우리 각자는 나에게 주어지는 유일하고 특별한 경험들을 하게 될 것이다. 이 부르심들은 각자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열방을 향해 복음을 들고 타문화권으로 나갈 전임 선교사로서, 학문 세계의 정글 속에서 주님의 주 되심을 선포할 기독학자로서, 일터 속에서의 전문가로서 하나님의 성실과 공의를 선포하며 살아갈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캠퍼스에서 말씀과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사람들을 주님의 제자 삼는 캠퍼스 사역자로서, 그리고 가정과 자녀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영광스럽게 이루어나갈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내와 혹은 남편으로서, 주님께서 주시는 소명으로 각자의 삶에 다시 보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은혜는 우리의 지성과 감정과 의지의 모든 인격적인 부분을 드려 순종할 때에 부어질 은혜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 많은 간증들과 세미나들과 강해 속에서 믿음의 선배들이 이미 주님으로부터 받은 보내심의 살아있는 증거들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삶가운데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경험들에 강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나는 나의 삶의 현장으로 보내실 주님의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듣게 되거나 주님의 “나의 삶”을 향한 뜻을 발견하게 되기를 원한다.


네 번째로 기대하는 은혜는 “치유의 은혜”이다. 이 집회에 임하실 하나님 앞으로 우리는 상처투성이들로 다가가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해야 하는 사람들로 이 집회에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많은 영역들이 훼파된 것을 안타까와 하며 그래서 많은 날들을 절망과 좌절 속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다. 이 상처와 절망들이 주님의 보혈의 공로로 치유 받기 전까지 우리는 내면의 진정한 자유함과 기쁨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치유 받아야 한다. 비밀스러운 치유의 은혜를 경험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치유의 은혜가 임할 현장에 쓰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집회 곳곳에서 우리의 갈등과 상처의 소리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듣고 우리를 위해 기도할 상담자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은밀한 문제들도 내려 놓고 함께 주님의 도우심을 구할 것이다. 주님께서 이 상담자들을 쓰실 것이고 그들은 우리의 아픔에 같이 아파할 것이며 우리의 상처에 주님의 치유가 임할 수 있도록 기도와 지혜로 도울 것이다. 이 치유의 은혜는 찬양과 기도의 밤을 통해 더욱 확실하게 확인 되어질 것이다. 이번 집회에서 아름다운 주님, 낮아지신 주님을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기를 원한다. 찬양만을 위해 그리고 기도만을 위해 한 번 씩의 특별 순서가 준비되어 있다. 아름답고 경건하며 힘 있는 찬양을 통해 치유하시는 주님의 아름다우신 이름을 높이게 될 것이며 간절한 기도를 통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만지시고 위로하시는 주님과의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다.


코스타는 하나님께서 우리 유학생들에게 은혜를 주시려고 친히 부르시는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마음껏 누리자! 집회를 통해 부어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큰 마음으로 기대하자. 이제는 강사님들의 말씀을 듣고 도전 받기만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자. 말씀을 증거하시는 분들이 증거하시는 주님, 그들의 삶 속에서 신실하게 역사하신 주님의 은혜를 나도 또한 같이 증거하고 이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같이 이야기하자. 그리고 이제는 어떻게 우리가 세상 속에서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고난받을 것인가를 고민해 보자. 하나님께서 우리와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 속에서 이루시기 원하는 것처럼 너와 나는 이제 더불어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를 이 세상 속에 함께 이루어 가면서 고난의 흔적을 우리의 삶에 남기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 속에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자!

[박수경] 사랑과 은혜를 받고서 생겨나는 섬김에 대한 소망

이코스타 2001년 6/7월호

“‘낮아지신 예수, 섬기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번 코스타 주제 너무 좋아요”, “이번 코스타 주제가는 모르는 노래인데…”, “어제 확인해 보니까 드디어 내 이름이 등록자 명단에 올랐어”, “이 번엔 아무개님이 강사님으로 오신대.” 코스타 2001을 보름 남짓 앞 두고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설레임으로 코스타를 기다린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듯 싶다. 이번에 코스타에 처음 참가하는 새내기 코스탄이나, 해 마다 은혜의 잔치를 찾아 나선 선배 코스탄이나, 섬기기로 작정하고 먼 길을 기쁨으로 달려오신 강사님들이나 모두 코스타를 기다리는 마음이야 한 가지이겠지만, 코스타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는 저녁 집회도, 세미나도 아닌 조별 모임이라며 성령님이 함께 하셔서 사랑을 나누는 조별 모임을 섬기는 조장님들이야 말로 코스타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중에 하나라고 언젠가 한 강사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그 누구보다 코스타를 손 꼽아 기다리는 사람은 바로 조장님들이 아닌가 싶다. 더더욱이 이번 코스타 주제와 관련하여 ‘섬기는 그리스도인’역에 캐스팅된 코스타의 주연 배우들이 조장님들이라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작년에 코스타에 처음으로 참가해서 받은 은혜를 올해 또 사모하여 참가하는 것에 더하여 조장으로 헌신하신 두 분의 형제님들을 만나 보았다. 코스타 2000이 각각의 형제들에게 다른 모습의 은혜의 자리가 되었지만 일 년을 지내면서 조장으로 헌신하기까지의 간증에는 공통 분모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결론 짓기 전에 두 형제의 이야기를 각각 들어 보기로 하자.


A주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유학생 최 아무개 군은 아버님이 목사님이신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모태 신앙을 가진 형제이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2000년 겨 울방학 때 친구 따라 참석한 교회 수련회를 통해서 이다. ‘엄청난 은혜’를 받았다고 표현하는 최 군은 ‘기도로 준비된 모임에서 얼마나 큰 은혜를 받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교회 형, 누나들을 통해 알게 된 코스타에 참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많은 분들이 기도로 준비하시고 섬기시고 헌신하시는데 은혜가 충만한 시간, 성령이 충만한 모임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라고 그 때를 회상했다. 하나님의 은혜의 참 맛을 알았던 최 군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겸손하라’는 말씀이었단다. “… 새벽 기도회를 통해 중풍병자인 친구를 위해 힘을 합친 4명의 친구들… 믿음으로 병 고침을 얻고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제가 드러나기를 원하는 제가 얼마나 교만한지를 깨닫고 회개를 했어요.” 그 이후로 ‘겸손한 자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 제목으로 지난 1년 간을 기도해 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기도할 것’이라는 최 군은 자신의 교만함을 깨닫게 해 주시고 겸손해지고 싶다고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며, 또한 지난 코스타를 통해 함께 예배드리고 찬양하던 많은 형제 자매들의 모습에서 하나님을 섬긴다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사는 많은 동역자의 모습을 보았고 이를 통해 많은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받아도, 받아도 계속 받고 싶은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사모하는 최 군이 올해 다시 코스타에 참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러나 이번에는 ‘조장으로 코스타를 다시 찾는 발걸음’에 이유를 물었다. “음…. 정말로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섬김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도 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장으로 섬기는 것은 코스타 기간 일 주일 만이 아니라 벌써 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조원들을 위해 많이 기도하고 싶고 코스타 기간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도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조원들을 섬길 때 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히 섬기길 원해요.” 실명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최 군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번 코스타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마치 이번 코스타의 주제가 최 군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말을 했다. “섬기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실천하는 것이 힘들어요. 섬김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어요. 깨달음을 주시리라 믿쑵~니다.”


B주 대학교 대학원 2학년에 재학중인 이 아무개 군의 경우는 작년 코스타 이전의 본인 스스로를 ‘나일론 신자’라고 표현하며 모태 신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왜 가는지도 몰랐고 부모님 따라 왔다 갔다 이유 없이 교회를 다녔다’고 회고한다. 당시 교회의 선배 형, 누나들을 통해 코스타를 가 보라는 권유로 미리 신청은 했지만 집회 전에 여러 가지 개인적인 어려운 일들을 겪게 되면서 하나님께 섭섭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면서 코스타를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가기 전 날 하나님께서 깨워 주시면 가겠다고 기도하고 잠 자리에 들었고, 역시나 이 군을 깨워 주신 하나님 때문에 ‘사람들 따라 가기는 가지만 그 동안 일상적으로 따라 갔었던 수련회를 참석하듯 얻을 게 뭐가 있겠나’라는 반항심에 ‘가서 무엇을 구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고, 만약 이번에도 느낌이 없으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겠다’라는 다짐(?)을 하고 참석을 했다고 하니 협박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심정이 어떠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다짐’ 덕분(?)인지 첫날 찬양 시간에는 많은 형제 자매들이 손을 들고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에 ‘왜 손을 들고 찬양을 하나…. 그래 어쨌든 난 5일 뒤엔 집에 간다’라는 방관자적 입장으로 일관했고 이어 새벽 기도도 나가지 않을 작정으로 있었던 이 군에게 하나님께서는 이 군이 속한 조의 조장을 룸메이트로 붙여 주셔서 새벽 기도의 자리로, 예배의 자리로, 세미나의 자리로 이 군을 이끄셨고, 둘째 날 세미나 때 ‘복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세미나를 통해 마치 이 군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아시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셨으며, 마침내 저녁 집회를 통해 영접의 자리로 부르시는 은혜를 주셨다. “난생 처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 다시 태어났죠” 라고 말하는 이 군에게 집회의 남은 날들은 은혜의 잔치였고 코스타가 끝날 때에는 많은 아쉬움과 내년에도 꼭 와야겠다는 생각을 남겨 주었다고 한다.


코스타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후 지난 1년 간 어떻게 그 은혜를 붙잡고 살아 왔는 지가 궁금해졌다. “솔직히 처음 3-4개월 동안은 하나님께 계속 나아가며 잘 살아 왔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닥치는 어려움들 가운데, 그리고 이 전에 내 모습을 아는 친구들이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에, 난 해 낼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적도 많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러나 이전에 비해 가장 궁극적으로 달라진 것은, 내가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사실로, 예전 같으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을 제가 하나님께 ‘그래도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닙니까’라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나 솔직한 나눔을 들으면서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 하던 (계12:10)’ 쫓겨난 사탄과의 영적 싸움 가운데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9)’는 말씀처럼 이 군을 붙잡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코 끝이 찡해왔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이 군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나누고, 조원들의 영적으로 힘든 상황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면서 ‘헤아리는 마음'(Compassion)을 가지고 도와 주면, 작년에 이 군을 도와 주었던 조장이 그랬듯이, 조원들의 영적인 어려움을 같이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나누고 싶어서 조장으로 섬기기를 자원했다고 한다. “또 언젠가는 리더로서 섬기게 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못 할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책임감이 있어서 더 많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런데 요즘에도 사탄의 시험이 많이 있습니다.” 아, 이래서 우리가 만날 조장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도 귀한 두 형제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름 대로 찾아 본 공통 분모는 ‘사랑과 은혜를 받고서 생겨나는 섬김에 대한 소망’이었다. “저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 보았으면 그리하라”(벧전 2:3),”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3:16). 개인적인 주님과의 만남이 없이, 그분께서 무조건적으로 부어 주시는 은혜를 맛 보지 않고서 어떻게 사랑의 나눔과 섬김이 있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 두 분의 형제님들을 비롯한 모든 조장님들이 이번 코스타에서 조원들을 잘 섬기는데 앞서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폭포수와 같이 넘치게 받으시기를 기도한다. 베드로 전서 4장 11절에 나와 있는 다음과 같은 말씀처럼.


“만일 …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