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KOSTA/USA 참석자 좌담회 – 김석영, 변정민, 서민경

이코스타 2006년 8월호


1. 자기 소개
eKOSTA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각자 자신의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미국에 언제 오셨고, 또 어떻게 KOSTA에 참석하게 되셨는지도 말씀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석영 저는 University of Arizona에 작년 8월에 왔고요,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KOSTA는 동생이 적극 추천해서 올 초 아리조나 gpKOSTA에 참석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고요, 그 곳에서 한 형제님의 권유로 이번 KOSTA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청년부 소그룹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고요.


서민경 저는 2001년에 미국에 와서 Music Therapy를 공부했고요, 이번에 Ilinois로 학교를 옮겨서 special education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오기 전에 한 자매님을 만났는데, 그 분의 추천으로 KOSTA에 2004년부터 3년째 참석하고 있고요. 교회에서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섬기고 있고, 동시에 유아부 교사와 중보기도팀을 섬기고 있습니다.


변정민 저는 1999년부터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formation Science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KOSTA참석은 이번이 처음이고요, 예전에 JAMA를 참석해 본 경험은 있습니다. 이번에 Florida gpKOSTA 준비위원을 맡게 되어서, KOSTA집회를 참석하게 되었고요. 교회에서는 아내와 함께 권사님 한 분이 진행하시는 성경공부를 하고 있고, 중보기도 지원팀과 성가대를 섬기고 있습니다.


2. 전체 주제
eKOSTA 우선 이번 Kosta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Kosta의 주제인 “Entrusted Reconciler”가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청년 학생들에게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볼까요?


서민경 서울을 떠나서 미국에 온 후에, 깨닫게 된 것은 우리가 화해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점 이었습니다. 이번 KOSTA를 통해 옛사람과의 제 자신과의 화해라는 점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옛사람의 모습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힘들었던 관계도 회복되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 화해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너무 귀한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다른 조원들도, 옛 자아와 화해하는 경험을 많이 했다라는 고백을 들었었습니다.


변정민 이번 KOSTA의 ‘화해자, 화평자’라는 주제가 예년에 비해 사실 다소 무거워진 내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조모임을 통해서 주제와 관련한 깊은 이야기가 나누어질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교회 내에서의 갈등들이 나누어 질 수 있었고, 그런 가운데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일한 문제를, 어떤 가정은 극복한 경험이 있고, 또 다른 가정은 그 과정 중에 있는 경우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화해자는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미국에서 와서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고 또 믿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우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데, 세상과의 관계에서 왜곡된 모습이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이나 명예에 대한 관계를 잘 정립해야 하겠고, 또 회복되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집회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기본적인 복음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김석영 저 역시 서민경 자매님과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요, 이번 KOSTA를 통해 ‘자신과의 화해’라는 측면을 깊이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 같은 경우는 미국에 처음 올 때부터 무슬렘 학생들에 대한 도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우리가 다른 민족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 복음을 통한 화해자의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조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회에서 상처를 받았다거나, 학교에서 지도교수와의 갈등으로 힘들어 하던 사람들이 그 관계를 회복하고 화해하려는 구체적인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주제가 다소 무겁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집회가 진행되면서, 이 주제가 우리의 실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다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KOSTA 사실 KOSTA 집회 기간 동안에는 ‘화해자’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자신과의 화해’라는 부분은 많이 다루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요, 두 자매님께서 동시에 언급을 해 주신 것은 좀 특이하네요.


김석영 목요일 아침에 QT 나눔을 하면서, 화해해야 할 대상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떤 조원은 교수님과의 화해를 이야기하셨었지요. 반면 저의 경우는, ‘나 자신과의 화해’라는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척’하는 조금은 위선적인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이유가 무엇일 지를 고민했었습니다. 그런 중에, 그 이유가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었구나 하는 부분을 깨달았고, 마지막 QT에 그런 부분을 내려 놓고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서민경 다른 사람과 화해를 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예전의 변화하기 전의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서 볼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런 경우에 다른 사람을 잘 용서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다시 말해서,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떤 특정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볼 때 그렇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용서한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의 화해자의 삶을 살아 낼 수 있겠지요.


eKOSTA 우리의 계획과 기대를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몸소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군요. 이번에 다룰 질문으로 넘어가지요. 취지문에서 언급되었듯이 ‘한민족 디아스포라 청년들로서 화목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여러 막힌 담들을 허물고, 화평의 관계를 회복하여 가정과 교회와 사회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주제가 전체 집회를 통해 잘 전달되었다고 보시는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요?


변정민 두 자매님께서 ‘자신에 대한 화해’라는 부분을 말씀하셨는데요, KOSTA 집회동안 찬양시간을 통해 기뻐 뛰면서 찬양하고 있는 참석자들을 보면서, 혹시 참석자들이 눌려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KOSTA 집회 동안의 특징이 상담 신청 횟수가 많이 늘었다고 들었는데요, 그것이 우리가 많은 문제를 안고 집회에 참석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고요, 그런 문제들이 화해자라는 주제를 통해 많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집회를 본다면, QT와 성경강해를 통해, 복음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화해자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석영 첫째날 김형익 목사님의 특강을 통해 ‘복음을 살아내야 한다’는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그 말을 들으면서, 살아내기에 참 어려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QT와 성경강해를 들어가면서, 지금은 완벽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지라도 ‘복음을 살아내는 삶’에 조금씩 근접해 가면서, 화평케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도전을 받았습니다.


서민경 집회를 통해, 내가 복음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었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복음에 대해 가지고 있던 원근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다시 말해, 복음의 어떤 부분은 참 가깝게 느껴지고, 또 어떤 부분은 멀게만 느껴지던 것들이 많이 해결된 것 같다는 것이지요. 복음을 총체적으로 마음 깊이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김석영 QT에 나온 질문들이 너무 어려웠지 않았나 싶어요. 평소 성경공부에 익숙하신 분들은 말씀을 잘 받을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좀 버거워한 것도 같고요. 그래서 익숙하신 분들만 나누는 상황이 생긴 것도 같고요.


변정민 작년과는 달리, 아침 강해를 한 분이 진행해 주셨고, 더구나 그 강의를 QT를 통해 묵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 조가 아이들이 있는 상황이어서, 큐티나눔을 깊이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좀 특수할 수는 있었겠지만요.


eKOSTA 이번 주제를 KOSTA 이후에 Entrusted Reconciler의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고민해보았으면 하는데요. 새롭게 깨닫게 된 점들은 공동체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계신가요?


김석영 사실 처음 이 주제를 접했을 때는 ‘복음을 살아내는 그리스인’이라는 어렵고, 무언가 큰 일을 해야할 것같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회를 마칠 무렵에는 우선 내가 지금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부터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먼저 실천에 옮긴 내용은 조원들을 챙기는 일이었습니다. 싸이도 하지 않았었는데, 조원들과 만나기 위해 싸이도 시작했고요. 솔직히 제가 조장으로 섬기겠다고 하면서, 가장 자신이 없었던 부분이 바로 집회 이후에 조원들을 섬기는 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실천하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던거죠.


서민경 솔직히 저도,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하는 점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용서한 자, 화해한 자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 조원들과 올해 조원들까지 열심히 연락하고 나누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사실, 조원들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나서도, 열심히 끝까지 기도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기도제목을 받고는 꾸준히 기도하려고 애쓰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다른 조원들도 기도제목을 계속 나누고 있습니다.


변정민 저의 경우는 화해자의 삶을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적용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집회 기간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모임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는지, 집회 대신에 중보 기도실과 통곡의 방 등에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조원들과 함께 철야기도회까지 하게 되었고요. 특별히, 통곡의 방을 섬기는 가운데 한가지 알게 된 것이 있는데, 많은 자매님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매여서 영적 공급을 많이 받지 못하고 계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통곡의 방에서 잠시 아이를 돌보는 일이지만, 이것이 다른 자매님들께서 영적회복의 기회를 드리는 화해자의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또 한가지는 제가 사는 지역에 있는 한 형제가 KOSTA 집회 3일 전에 예수님을 영접하는 일이 있었는데, 돌아 와서는 그 형제가 기도원에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5시간을 운전하여 기도원에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그 형제의 아내 되는 자매가 또 영접을 하셨어요. 결국 그 부부가 이번 주에 침례를 받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저는 작은 일들을 하는 가운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화해자로서의 삶을 살아지는 경험을 하고 있답니다.


3. 조별활동
eKOSTA 이번 KOSTA는 아침 성경강해와 연계된 말씀 묵상을 중심으로 소그룹 활동에 강조점을 두고 개인적인 단위까지 말씀을 공유하려는 시도를 했는데요, 말씀 묵상이나 조별 모임 활동에 대해서 평가해주시지요.


서민경 첫째날을 제외하고는 중보기도팀에서 섬겼기 때문에, 강의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싶다는 욕심을 있었지만, 그 마음을 내려 놓고 기도에 집중할 수 있었고요. 조장이 조원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부조장으로 섬겨주셨던 형제님께서 너무 잘 해 주셨고요, 저녁 조모임에서 조원들이 각 강의에서 배운점을 나누어 주셨고요. 사실 큐티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로 인해서 몇 조원들이 ‘큐티가 너무 어려워요. 저는 평소에 성경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라는 고백을 먼저 하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경공부에 경험이 많은 조원들이 도움을 주면서, ‘아 이렇게 하는 거라면, 나도 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소 어려웠던 큐티였지만, 그 덕분에 서로의 약점을 나누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귀한 계기가 되었지요.


변정민 집회 이후에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삶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조원은 교회와의 갈등이 예전보다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며 잘 이겨나갈 희망이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회 기간 동안, 저희 조는 조원들이 먼저 기도실에 가자고 제안하는 엑티브하게 활동해 주셨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기혼 조임에도 불구하고, 숙소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저녁 조별 모임을 하는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애들을 재우고 빌딩을 옮겨서 조모임을 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김석영 저희 조에도 다른 건물에 숙소가 배정된 분이 2명이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친해 지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조원 중에 자매님들이 좀 새침하셔서, 분위기가 조금 어색했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에는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오픈하셔서, 집회 이후에도 잘 교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가 제일 자신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채우시는지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집회 기간에 조를 섬기는 일에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반면에 집회 이후의 섬김에는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제 생각을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서민경 이번에 방배정이 늦게 되었던 분들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섬기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4. 세미나와 tmKOSTA
eKOSTA 이번에 짜여진 세미나 커리큘럼에 대해서 평가해 주십시요. 그리고 작년에 이어 기본적인 신앙에 관한 Open세미나와 tmKOSTA가 동시에 열렸는데 이점에 대해서도 평가해주시겠습니까? tmKOSTA의 커리귤럼과 진행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변정민 저는 tmKOSTA에 참석하지 않고, 기초 세미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tmKOSTA에 참석하셨던 한 형제님께서, 평소에는 같은 전공하시는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어딘가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tmKOSTA를 통해서, 자신의 전공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해결해 나가고 있는 동역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tmKOSTA가 집회 기간으로 그치지 않고, 내년 KOSTA 집회까지 같이 고민하고 준비하기로 했다고 하셔서 많은 기대가 되고요.


김석영 저도 tmKOSTA에는 직접 참석은 안 해서 그 부분은 넘어가고요, 오픈 세미나는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도록 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조원 중에 한 분은 평양과기대 관련된 세미나 들어가셨는데 많이 도전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미국에 있는 무슬림 학생들을 보면서 선교에 대해서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세미나를 통해서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팽동국 교수님의 세미나, 윤행숙 선교사님의 무슬림 자매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많은 기회를 갖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서민경 KOSTA를 여러 번 참석하신 분은 tmKOSTA에 가지 않으셨고, 다른 분은 전공과 신앙을 연결할 수 있구나 하는 도전을 받았고 고민하는 선배들을 보니까 자신도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고 했고요, 다른 분은 주제가 지엽적이고 자신의 논문과 연관된 것이 아니었나, 토론 시간이 너무 적었고 등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세미나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고 들은 세미나를 씨디를 구입해서 다른 분들께 주겠다고 한 분들도 있었구요.


5. 이외의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eKOSTA 집회 기간동안 찬양시간, 책소개, 기도의 밤, 중보기도실, EXPO, Kids KOSTA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어떠셨는지요? 김석영 찬양 시간은 개인적으로 좋았고 조원들도 손을 들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분도 계셨는데, 그 점에 대해 결국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요. 반면, 기도의 밤은 좀 짧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하게 옆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는 마무리 했었는데, 사실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요. 우리 조는 Kids KOSTA는 서로 격려해서 자원 봉사를 많이 했습니다. 그 곳에서도 은혜를 많이 받았고요, Kids KOSTA를 마치면서, 초등학교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서로 사귀고 격려하고 또 만나자고 약속하는 것을 보았거든요. 아이들이 훈련받고 준비되서 세상을 향해 나가는구나, 또한 Kids KOSTA를 통해 동역자를 만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참 좋았습니다.


서민경 찬양 시간이 짧았었는데, 올해는 시간도 길었고 곡 선정도 말씀과 잘 연결되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춤을 출 수도 있는 거고 뛸 수도 있는 건데요, 찬양을 통해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은혜로웠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중보 기도실은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장소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조가 운영을 잘 못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엑스포에서 말씀 공부에 대한 자료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엑스포 부스에서 각 분야의 선배들과 말씀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요. 통곡의 방에서는, 애들 안아주고 또 울면 품어주고 하는 다소 단순한 과정을 통해서, 형제 자매를 돌보는 것도 그런 거구나 이렇게 반추하는 분들도 계셨고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짧았던 것 같아요. 찬양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기도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약간 아쉬움이 남네요.


변정민 박성호 목사님과 대화도 했는데, 이번에는 차분하면서 깊이 들어가는 찬양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책소개를 통해서, 그 동안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하나 고민하게 하던 교회 도서관에서 좋은 책을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에 Kids KOSTA 때 찬양하고 섬기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리고, 자녀들의 신앙을 위해서라도 다음에 자녀가 생기면 꼭 데리고 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많은 어린 아이들이 영접했다고 들었는데, 어린 나이지만 복음에 반응한다는 것이 너무 감동스럽더라고요.


6. 상담실 평가
eKOSTA 이번 KOSTA에는 유난히 상담을 원하는 코스탄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KOSTA 기간 동안의 상담이 어떠하셨는지요?


서민경 저희조도 둘째날에 상담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상담 강사님들이 다양한 분야에 많이 계셨습니다. 고민이 강사님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이 풀렸다고 하고요. 저희 조 같은 경우는 절반 정도가 2 회 이상 상담을 받으셨어요. 상담에 임해주시는 강사 분들께서 새벽이나 밤에 만나 주시면서까지 너무나 정성과 사랑으로 대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변정민 멘토님들이 너무 부담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마지막 날에는 탈진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개인 상담 부분이 더 강화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드는 생각은, 이런 고민과 상담들이 각자가 있는 지역에서는 있으면서 서로 나눌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아쉬움도 들었고요. 각자의 지역에 같이 고민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지요.


김석영 많은 분들이 상담실을 통해서 또는 멘토님들을 통해서 상담을 하셨던 것 같아요. 상담을 통해서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해결 많이 받았습니다. 상담실을 통하지 않고, 조장들이 직접 멘토님과 연결한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나가다가 윤행숙 선교사님을 저희 조모임에 초청해서 무슬림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마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가진 상담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답을 해주시고 마음 속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왔다고 나눠주시던 분들을 통해서 상담이 참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안타까운 것은, 코스탄들에게 영적 멘토가 없는 것 같아요. 섬기는 교회에서나 가까운 곳에 spiritual accountability가 있는 멘토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했거든요.


7. 후속 프로그램
eKOSTA KOSTA의 감격을 안고 열방으로 흩어진 코스탄들이 각지에서 화목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특히 gpKOSTA, ekOSTA, jjKOSTA같은 KOSTA 후속 프로그램에 기대하신 바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변정민 저는 gpKOSTA에서 더 감동이 컸던 것 같아요. 말씀을 더 깊이 공부 해야겠다는 부담과 소그룹 인도자로서 양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요. 코스탄들은 gpKOSTA에 꼭 가셨으면 좋겠구요. 멀리서라도 오시면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는 모임인 것 같아요. 아마 양육 부분은 gpKOSTA에서 더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같고요.


서민경 저도 gpKOSTA가 아무래도 동일 지역에서 같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게 되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한국은 많은 프로그램이 있는 반면에, 미국은 교사조차도 훈련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더라구요. 교회 내에서도 교사를 가르치고 훈련하는 일이 없어서 참 열악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gpKOSTA가 지역교회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나이 많은 집사님들도 참석하셨는데, 훈련 받으시면서 학생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려우셨던 점도 있으셨지만, 강의 하나하나가 지역 교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시더라구요. 계속 주기만 하다 보니까 힘든 점이 많이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받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gpKOSTA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KOSTA 끝나고 조원들과 연락하면서 느낀 점은 보드들이 조장 위주로 되어있고 조원들이 가벼운 이야기를 올릴 수 있는 보드들이 열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 해 봤고요. 자원봉사에 처음에 사인 업하지 않다가 나중에 마음이 열려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등록하는 것 같아요. 처음 등록할 때 웹사이트를 통해서, 자원봉사 신청 현황을 분야별로 신청인원을 잘 보이게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석영 제 생각엔 KOSTA에서 자원봉사 광고하시면서, 자원봉사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좀 더 강 해야 할 것 같아요. 온라인으로 바이블 스터디할 수 있겠고, 큐티도 노력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KOSTA 집회가 끝나고 나면, 보드를 통한 참여가 너무 낮아지는 게 사실인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저부터라도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변정민 이번KOSTA집회를 통해 장이규 목사님 강의를 듣고 소그룹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을 많이 배웠는데요, 세미나 시간을 통해 모든 것을 커버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런데 eKOSTA에 장이규 목사님 칼럼이 있더라고요. eKOSTA를 통해 주된 주제는 좀 더 깊이 있게 오랜 시간을 갖고 리소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KOSTA 웹 프레임도 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면 좋겠습니다. 또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eKOSTA를 통해, KOSTA집회 기간 전에 Wheaton college에 관한 많은 자료 중에 일부라도 미리 소개해주면 좋겠습니다. 어떤 장소는 선교나 미국의 부흥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시간이 날 때 한번씩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거든요.


8. 개인적인 소감
eKOSTA 이번 2006KOSTA를 통해 개인적으로 받았던 은혜가 있다면 짧게 나누면서 좌담회를 마치도록 하죠.


서민경 이번 집회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제게 ‘사랑’을 많이 부어주셨습니다. 내 머리로 힘으로 도저히 알 수 없는 사랑을. 그리하여 받아들이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했던 생각하지 못했던 나 자신의 아주 작은 부분도 사랑하고 품을 수 있는 화해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영혼에 대해 아파하는 제 마음도 모두 사랑이 근원이겠지요. 아무리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고, 용서할 수 없다 해도 내가 먼저 사랑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끝나는 것 같아요. 군데 군데 끊겼던, 위로의 옆으로의 십자가의 틈이 풍성한 은혜로 차오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이 열리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은 능력의 하나님이시라는 생각이 또 들었고요. 저 역시, 제 힘으로 하려는 것을 놓는 순간 하나님의 능력을 witness했고요. 모두의 삶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나눔도 참 귀했어요. 어려움, 나의 약함, 실패, 눈물섞인 밤, 고통, 외로움, 마음앓이, 통곡…. 등등도 하나님은 놓치지 않으시는 섬세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에는 그런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찾게 되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저같이 목이 뻗뻗한 사람이 어떻게 작은 한걸음 주님께 내딛었겠어요… 황지성 집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사랑하는게 뭡니까? 사랑하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사이에서도 좋아하고 사랑하면 비오는 날 연인을 기다리며 꽃들고 서있고, 전화가 안되어도 묵묵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감동이 있는 거 아닙니까?” 어디를 가나 새벽제단을 쌓으며 주님께 향하려 합니다. 지속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나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에 감정적이고 뭐라할까….약했어요. 받은 기도제목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도하는 것과 마음에 떨어뜨려 주신 조원들에 대한 마음이 식지 않도록, 꾸준히 follow up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복음에 대한 귀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던 집회였어요. 정말이지…..마지막 날 Kids KOSTA 때에 아이들이, 사진을 찍으며 격려하는 부모를 보며, 펄쩍 펄쩍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온 마음 다해 주님만을 찬양하고 생각하고 예배드리고 싶습니다.


eKOSTA 오랜 시간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베다니 사역 – 최원영 교수

이코스타 2006년 8월호

KOSTA/USA 2006을 연 jjKOSTA에서 University of Nebraska에서 화학을 가르치시는 최원영 교수의 강의를 편집부에서 요약한 것입니다.




나폴레옹의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말은 우리 각자에겐 ‘사전’이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가진 사전의 definition이 다르면 대화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세상적 가치는 무엇이 문제인가? 공중부양을 하겠다며 도를 찾던 사람이 ‘내가 떠서 뭐하지?’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혀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와 같이 세상적 가치는 그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 세상적 가치의 한계를 짚어보자.


1. 세상적 가치는 영원을 담지 못한다.
볼테르의 말처럼, 몇분을 타고 사라지는 지푸라기 같은 삶의 허무함을 깨닫는다. 우리는 예수를 믿고 나서 평균수명이 ‘영생’이라는 것으로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세상의 가치를 넘어 하나님의 가치를 가진 우리는 ‘생명을 건지는 일’, 즉 ‘화해자로서의 초대’라는 사명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딜레마가 있는데, 바로 ‘나도 가끔은 주목 받는 인생이고 싶다’라는, 영원한 빛인 별보다 20분 타고 마는 불타는 지푸라기이고 싶은 충동이 인다. 그런 딜레마를 처리하는 방법은 욕구를 참는 것이 아니라, 내 시선을 옮기면 된다. 다시 말해 내 사전을 다시 써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보자. ‘그리스도인이 피곤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사람을 우스게 소리로 이렇게 답하기도 한다. ‘일요일에 쉬지 못하고 교회에 가니까’라고… 하지만, 이 말을 잘 살펴보면, ‘그리스도인은 피곤하다’ 혹은 ‘교회는 안식을 주지 못한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서글픈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세상의 전제들이 깔려있는 사전의 정의를 성경의 바른 사전으로 다시 써야 한다는 말이다. 편한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말이 정말 좋은 것일까? 한번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전제들은 ‘이생의 자랑, 육체의 정욕, 안목의 정욕’에 근거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전을 다시 쓰기 위해서는 성경의 메세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


2. 예수님의 베다니 사역
나사로를 살리신 사역이 베다니 사역이다. 하지만, 나는 이 일을 ‘나사로의 기적’이라는 표현보다는 ‘예수님의 베다니 사역’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는 예수님의 사역은 잘 알고 있으리fk 생각한다. 요한복음 본문 1 4절을 읽어보자. 예수님은 나사로의 아픔, 혹은 죽음의 목적을 정확히 알고 계셨다.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임을. 이런 의도를 들은 사람은 제자들, 심부름꾼, 마르다와 마리아, 그곳에 있던 유대인 등이겠다. 각각 그들의 반응을 살펴보자. 4절 이후에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의 의도를 들었슴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고 베다니로 들어 가지 말 것을 권한다. 또한 도마의 ‘우리도 같이 죽으러 가자’라고 조금은 과장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마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잔다’라는 표현을 문자 그래로 잠들어 있는 것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 반면, 베다니에 도착해 예수님께서 처음 만난 사람은 마르다인데, 그녀의 반응을 보자. 예수님의 의도를 예전에 들었슴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이곳에 계셨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자신만의 반응을 보인다. 마리아도 마르다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유대인들 역시 ‘이 사람이 죽은 자들은 살리지 못하는 구나’라고 죽은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듯 하다.


정리해 보자. 예수님의 사역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를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려함이라’라는 것이었고, 구체적인 사역은 ‘우리의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였지만, 예수님 주변의 그 누구도 그 의도를 바로 깨달은 사람은 없었다. 예수님의 사역은 참으로 외로운 사역이었다.


여기서, 예수님의 ‘통분히 여기다’라는 표현을 집중해 보자. 다른 번역을 보면, ‘아픈 마음으로 슬퍼하셨다’라는 의미이다. 예수님은 참으로 아파하셨던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알 수 있는 베다니 사역의 성격을 살펴보면, 예수님은 짝사랑 전문가가 아닌가 싶다. 짝사랑이란 상대편은 관심이 없는데, 당사자만 안타까워 하는 것이니까. 정말 짝사랑은 감동 아닌가? 관심도 없어 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쏟아 부어 주시는 사랑은 정말 감동이다. 또한 향유를 붇는 마르다의 사역도 베다니 사역에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예수님의 베다니사역은 정말 쉬운 일이었을까? 하지만, 우리가 진정 물어야 할 것은 ‘편한가’ 혹은 ‘쉬운가’라는 질문이 아니다. 그 대신 그 ‘의미’를 물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다른 예를 들어 보자. 결혼할 때 물어야 할 것은 ‘쉬운가, 어려운가’가 아닐 것이다. 정말 이 결혼이 의미가 있는가를 물어야만 한다. 사실, 인생은 의미의 싸움이다. 예수님의 오병이어 사건을 살펴보면,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이라는 의미를 짚어 주셨다. Steven Jobs은 코카콜라의 사장을 설득하기 위해 ‘설탕물을 팔기에 평생을 바칠까? 아니면 세상을 바꾸는데 쓸 것인가?’라고 했다. 사실 애플 컴퓨터를 많이 판다고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없기에 이 말은 별 의미가 없지만, 우리는 세상을 향해 이 말을 선포해야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KOSTA/USA 2005 참석자 좌담회 – 오규창, 윤은혜, 한경준

이코스타 2005년 8월호

eKOSTA: 이렇게 eKosta 좌담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각자 가신의 소개를 부탁드릴까요? 미국에 언제 오셨고, 또 어떻게 코스타에 참석하게 되셨는지도 말씀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오규창: 저는 미국에 온지 1년 지났고요, 현재 Penn State University에서 MBA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KOSTA는 올해가 처음 참석이었습니다만, 하나님께서 큰 비전을 주시고 또한 많은 것을 도전해 주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결혼한지 7년 되었고요, 3살 반된 아들이 있습니다.


윤은혜: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데, Piano Pedagogy를 전공했고 지금은 Temple University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는 이번이 8번째 참석입니다. 그리고 jjKOSTA 16지역 코디로 섬기고 있습니다.


한경준: 지금 LA에 살고 있고, UCLA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온지는 이제 2년 되었고 코스타 참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코스타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에서부터 들어왔지만, 작년에는 결혼을 하게 되어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UCLA에서 Korean Bible Studies (KBS)라는 성경공부 모임에서 간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 많이 모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코스타 자체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eKOSTA: 우선 이번 Kosta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Kosta의 주제인 “흩어진 나그네, 선택받은 백성”이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청년 학생들에게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볼까요?


윤은혜: 이제는 한국에 돌아가는 유학생의 비율이 전보다 줄어드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참 적절한 주제가 아니었나 싶네요. 이전 코스타의 주제들도 물론 좋았었지만, 올해는 특히 ‘우리가 여기에 왜 와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나누어 본 여러 분들도 비슷한 느낌을 말씀해 주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이번 주제는 참 독특했던 것 같고요… 한민족 디아스포라로 사는 우리들을 향한 주님의 뜻에대해 깊히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경준: 이번 주제에는 현재의 상황적인 측면이 많이 포함되었던 같습니다. 최근의 변화, 즉 유학생의 범위도 없어지고, 한국에 돌아가는 비율보다 미국에 정착하는 비율이 늘어난 상황을 적절히 반영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유학생으로서, 얼마만큼 한국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고 얼마만큼 미국에 맞추어져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즉 미국생활에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고민에 부합된 주제였습니다.


오규창: 저같은 경우는 미국 생활을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번 주제가 더 좋았었습니다. 화요일 아침 패널토의 중에서 이광연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기억이 나는데요, ‘직장인으로써 그리스도인으로써 정체성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1년 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내가 이곳에 왜 와있고, 하나님이 여기까지 왜 인도하셨는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 왔는데, 이번 집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곳에 흩어진 나그네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보내셨구나하는 점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주제였습니다.


eKOSTA: 취지문에 나오듯이 세계화된 선교적 삶으로의 부르심을 고민하고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소명을 고민하다는 주제가 코스타의 프로그램에 충실하게 반영되었다고 보시는지요?


한경준: 주제가 프로그램에 잘 반영되었냐고 묻는다면 전반적으로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제를 고려하지 않고 이번 집회를 바라보았을 때, 이번 코스타가 일반적인 수련회와 어떤 큰 차이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크리스찬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교과서적인 주제는 많이 다루어졌지만, 미국에 흩어진 나그네로써의 삶이라는 상황적인 주제가 전체집회에서 잘 다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전 주제강의의 50%정도는 주제를 잘 반영했다고 보고요, 저녁 집회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jjKOSTA의 경우 이번 주제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게끔 한 것 같습니다.


eKOSTA: 음… 그렇다면 저녁 집회에도 주제가 더 깊이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지금처럼 구원, 성숙, 헌신의 주제를 중심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한경준: 물론 죄와 구원에 대한 주제가 너무 중요하고 반드시 다루어져야 하지만, 저녁 집회에서도, 특히 마지막 저녁집회의 경우 코스타의 전체 주제를 좀 더 반영하여 다루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규창: 전체적으로는 주제가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강사님들의 숫자가 좀 많아서, 강의 내용을 깊이 다루실 수 없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 오전특강의 경우 한 분이 좀더 시간이 많으셨다면, 참석자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강의였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강의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한 분의 강사님이 아침강해나 저녁집회를 모두 맡으셔서 하신다면, 좀 더 주제를 깊이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윤은혜: 저는 주제가 전체적인 프로그램에 얼마나 반영되었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타 기간에 시간적으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택식 세미나 에서 10%정도의 강의에 코스타 주제를 반영 했던 것은 적은 비율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체집회 강의를 해 주신 강사님들의 말씀도 이번 주제를 크게 벗어나시지 않으신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주제와 깊은 연관이 있는 성경말씀으로 이루어진 오전 성경 강해가 큐티와 같은 본문으로 연계되었던 것은 (아침 저녁으로 있었던)조별 모임에서도 주제와 관련된 문제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도록 흐름을 잡아준 큰 장점 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선교사님 자녀들(MK)의 프로그램이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eKOSTA: 이번 주제를 코스타 이후에 다시 흩어진 코스탄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해보았으면 하는데요. 자신들의 경우 어떻게 적용하고 계신가요?


오규창: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저같은 경우는 ‘이 곳에 왜 와있는가?’같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더 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왔는데요, ‘내가 왜 직장을 그만두고 왜 이곳에 와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참석자들과 이야기하는 중에,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여있더라도 QT와 기도, 말씀생활같은 기본적이 신앙생활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미국에 살면서 주위에 있는 인도와 중국 사람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이 들었고요, 이 이야기는 조금 후에 더 나누고 싶네요.


윤은혜: 흩어진 나그네,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묵상 해봤습니다. 우리의 삶이 흩어진 나그네의 삶이라면 우리는 나그네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인간적인 욕심으로부터 짐을 가볍게 하고, 혹 이곳에서 얻지 못하는 것이 있어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나그네된 삶의 모습을 늘 기억하면서, 말씀묵상과 기도를 통해 기본에 충실하며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경준: 저는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첫째는 코스타 집회동안 참 많이 반복되어 나온 ‘성실하라’는 단어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또 한가지는 한민족 디아스포라로서, 우리가 미국 땅에 살면서 우리가 한민족으로서 갖고 있는 강점을 살려서 어떻게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내에서의 교수와 학생관계를 생각할 수 있겠는데요, 자기 필요를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기만 하려는 미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간 관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의 특유한 끈끈한 정을 이용한,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고 베푸는 생활을 통해 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KOSTA: 이번 코스타는 예전보다 소그룹 활동에 강조점을 두고 개인적인 단위까지 말씀을 공유하려는 시도를 했는데요, 말씀 묵상이나 조별 모임 활동에 대해서 평가해주시지요. 더구나 집회 시간이 엄격하게 지켜지면서 조별 시간이 예년에 비해 충분했었는데요…


윤은혜: 아까 말씀드린 내용과 겹치는 부분인지만..QT와 성경강해가 연결되어 있어서 더 깊이 있는 말씀 묵상시간을 가질수 있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각자의 묵상을 통해 말씀을 대한 후, 조원들간의 나눔을 통해, 또 성경 강해를 통해 같은 말씀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장점이 있었습니다. 조별 활동 시간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meal card의 색깔이 나누어져 있어서, 식사 전후의 시간을 이용해서 더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고 그 시간에 강사님들을 모시고 나눌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경준: QT와 저녁 조별 모임이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충분해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혼조에 소속되어 있어서, ‘따로 또 같이’라는 가이드라인대로 조별 모임을 해 보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두 가지 점이 특히 좋았는데, 첫째는 아이를 맡지 않는 그룹의 경우 – 저희 같은 경우는 항상 형제님들께서 맡아 주셨는데 –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자매님들의 모임에서 나누시던 이야기의 주제가 전체 조별 모임에서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체 조별 모임에서는 이야기가 주로 형제님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자매님들을 그 이야기에 그냥 따라와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자매님들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보호받지 못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혼조의 운영을 위해 2가지를 더 보완했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남편분들이 아이들을 더 돌보았으면 좋겠다는 것을 코스타 전체적으로 더 강조하면 어떨까 싶고요. 또 한가지는 부부 모두가 조장으로 섬기시는 경우는 상관없지만 한 분만 섬기시는 경우, 다른 그룹을 섬기실 부조장을 미리 정하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첫날 가서 조 모임 진행을 부탁 드리기가 조금 죄송하더라고요. 저희 조 같은 경우는 너무 잘 도와주셨지만요..


오규창: 저희 조같은 경우는 5가정에 아이가 7명이어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경준 형제님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사실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고 하는 문제 때문에 조별 시간이 그리 충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특히 아내들 모임에서 깊은 대화가 있어서 정말 좋았었습니다.


이것은 조별 모임과 직접 연관되지는 않지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KIDS KOSTA와 영아반 등이 진행되는 동안에, 때로는 아이가 부모를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코스타의 경우는 Alumni Gym에서 대형화면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라고 하시기는 했는데, 그 장소가 아이들을 풀어 놓고 있기에는 조금 불편하지 않았나 싶네요. 혹시 가능하다면, 다음 코스타에서는 아이들이 맨 바닥에서 뒹굴면서 함께할 수 있는 장소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영아반같은 경우 부모님들이 자봉으로 더 섬겨 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특히 아빠들이 더 섬겨주셨으면 좋겠고요.


eKOSTA: 세미나가 다양한 제목으로 추가된 것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짜여진 세미나 커리큘럼에 대해서 평가해주십시요. 그리고 기본적인 신앙에 관한 기본세미나와 tmKOSTA가 동시에 열렸는데 이 점에 대해서도 평가해주시죠.


한경준: 세미나의 경우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열린 강의는 많은데, 딱히 들을 강의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을 때, 한 카테고리 속에 비슷한 강의가 너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차라리 카테고리를 조금 더 늘리고, 그 안에서의 강의를 통합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더 다룰 수 있었던 주제를 생각해 본다면 ‘교회사’, ‘한국 교회의 현실’,‘기독교 교육’ 등을 첨가할 수도 있을지 않았을까 싶네요. ‘세계관’이 없었던 것도 조금 이상했구요.


eKOSTA: 세계관 강의 같은 경우는 강사 섭외 등의 문제로 인해 열리지 못했구요, 지적하신 다른 강의들도 올해는 열리지 못했지만, 다른 해에는 열리는 강의 주제도 있습니다.


한경준: 또 한가지는, 작은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강의가 일방적이었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tmKOSTA와 기초세미나가 함께 열렸던 것은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 같고요, tmKOSTA의 경우는 시간이 짧아서 소개만하고 끝난 경우나 혹은 문제 제기만하고 마친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해결책을 생각해 보면, 게시판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자기 소개나 기본적인 문제제기를 미리 나누고 모인다면 tmKOSTA시간에는 문제에 대해 충분한 토의를 할 수 있지않았을까 싶네요. 또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본다면, tmKOSTA 횟수를 늘여서, 첫번째 시간에는 서로 소개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시간을 갖고, 두번째 시간에는 그 문제에 대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KOSTA: 그렇다면 tmKOSTA를 여러 번 진행한다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어느정도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한경준: 해답을 찾는다기 보다는, 시간을 넉넉히 가진다면 준비하신 발제자의 생각과 고민을 더 깊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오규창: 세미나 시간이 너무 짧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은 강의도 좋지만, 그 보다도, 한 강의를 더 깊이 들을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주제 내에 비슷한 강의가 많았던 점을 지적하고 싶고요.


윤은혜: 제가 생각하는KOSTA 세미나의 수준은 다른 (대형)집회들과 비교해 봐서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매 해 좋은 강사님들의 다양하고 좋은 강의가 많이 열리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tmKOSTA와 기초세미나의 시간이 겹쳐서 갈등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 열리는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여겨집니다. tmKOSTA가 더 효과적으로 진행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tmKOSTA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오규창: 세미나에 할당된 강의 번호가 100, 200, 300으로 수준을 나누어 놓았는데, 실상은 그에 걸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각 수준에 맞는 강의가 이루어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정진호 교수님의 경우 3시간의 연강을 하셔서 더 깊은 나눔이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 이렇게 한 강사님이 넉넉한 시간을 가지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eKOSTA: 찬양, 책소개, 찬양의 밤, 기도의 밤 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어떠셨는지요?


오규창: 처음 코스타를 참석해서 모두 다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은혜에 의한 흐름을 중간에 끊지 않았나하는 점입니다. 목요일 저녁 찬양의 밤의 경우, 전체 집회의 진행에 방해를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조금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또 한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저녁 집회 이후에 조별 모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그 중간에 있던 광고 시간이 조금 재미 위주여서, 그런 영적 흐름을 흩어지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윤은혜: 찬양 시간에 두 분의 리더로 구성된 것이 독특했었습니다. 이번에 찬양 시간을 보면서 찬양 리더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 소개도 좋았고요. 또한 여러 면으로 성숙한 코스타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참석자들 뿐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하시는 분들이나 강사님들의 준비가 참 성숙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신 강사님들의 진지하심이 전체 코스타를 말씀으로 성숙하게 이끌어 주셨고 또한 진행하시는 간사님들께서 집회를 효과적으로 준비하여 주신 것 같습니다. 집회 시간에 문을 닫아서 집회 질서를 잡는다거나, 2부제 식사 시간이 도입 되 효과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코스타의 성숙된 모습으로 여겨지네요. 이 시간을 빌어서 뒤에서 수고하시고 애써주신 여러 간사님들과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경준: 1600명이 모인 대형 집회가 전문적으로 잘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은,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내용이 조장들에게까지 잘 전달되지 못해서 약간의 혼란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중보기도실 운영에 대한 것이라던가 조별 간식에 대한 내용 등을 조장에게 조금 더 자세히 전달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규창: 저도 한가지 덧붙인다면, 식당 지하에서 운영된 중보기도실를 포함해서, 중보기도실이 좀 더 기도에 집중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조성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eKOSTA: 책소개 시간은 어떠셨는지요?


한경준: 책 소개를 하신 양희송 편집장님께서 책을 알고 마음으로 책을 소개해 주신 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책 선택에 있어서도, 주관적이라기 보다는 균형잡힌 책 소개를 해 주셔서 감사했고요.


eKOSTA: 코스타의 은혜를 갖고 열방으로 흩어진 코스탄들이 각지에서 복음을 전달하는 공동체로 세워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코스타에서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여러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흩어진 나그네로서 미국 혹은 다른 곳에 사는 삶을 살아 가는데 코스타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역할이 있을까요? 어떻게 한인 청년 학생들이 인터네셔널 미니스트리를 섬기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오규창: 이번에 코스타가 후속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구요. 코스타 측에서 그런 후속 프로그램에 관한 여러 웹사이트 운영을 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스타가 특정 조직들의 연합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건가요? 예를 들어 jjKOSTA는 KBS가 도와주고 있구요.


eKOSTA: jjKOSTA는 특별한 경우이구요. missionKOSTA는 한 선교단체와 협조를 해서 하고 있구요. 그리고 또한 상담의 경우도 전문 상담자분들과 연결을 해서 하고 있습니다.


오규창: 아 예 그렇군요. 후속 프로그램들이 지금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조금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지역에서 혼자 성경공부 모임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요. 전체 코스타 시간에도 광고를 하면 훨씬 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조직화가 되지 않은 곳에서 느끼기에는 코스타는 한 번 가서 은혜 받고 좋은 시간 갖는 정도의 수련회로 느끼기 쉬운데요. 그런게 아니라 후속 프로그램이 잘 되어서 후속 프로그램이 필요한 곳에서의 필요들을 채워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KOSTA: 이상적으로는 그런 모임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오규창: 작년에 저희 교회에서 코스타에 참석을 한 후, 선교에 헌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분들이 ‘What’s the next’라는 후속 집회를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정보를 주고 받고 하는 그런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같은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고 같이 기도하고 선교를 가려고 준비하면서 코스타 측에 그곳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는데 코스타 측에서는 자료도 없고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개인적으로 하기 힘든 것들은 어떤 기관과 연계되어 계속적인 도움을 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KOSTA: 오규창 형제님. 아까 말씀하셨던 인터내셔날 미니스트리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 주시겠습니까?


오규창: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중국이나 인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우리가 중국이나 인도에 선교사들을 많이 파송하고 있는데, 정말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구요. 코리안 디아스포라라고 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서 무지하지 않았나도 생각했구요. 엘리트 주의에 빠져서 코스타 내에서도 그런 것들만 너무 부각이 되어서 코리안 디아스포라로서 우리 주변에 있는 지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필요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이번 코스타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다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요. 한국인으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eKOSTA: 저희들 가운데 벽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벽을 허물지 않으면 힘들 것 같기도 하네요. 후속 프로그램과 인터네셔날 미니스트리에 대해서 윤은혜 자매님이 말씀하고 싶으신 것 말씀해주세요.


윤은혜: 인터네셔날 미니스트리 부분에서는 사실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어쩌다보니 저는 미국에 와서 계속 학교에만 있게 되었는데 한국 학생들은 한국 사람들끼리만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한어권 청년들이 한국 사람들의 교제권 안에만 있으려고 하고 타민족과 교류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외국 친구를 사귀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일차적으로 영어가 그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축되어서 외국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고, 또한 여러가지로 미국 생활에서 겪게되는 힘든 부분 때문에도 문화권 다른 친구를 사귀는데 여유가 없다는 현실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내셔날 미니스트리 부분에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하나님이 원하시고 인도하시면 우리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자신도 내 나라가 아닌곳에서 겪는 어려움을 매일 대하고 사는 현실가운데 과연 어떻게 우리가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먼저 영어가 부담이 되어 미국인들과 교류가 꺼려지시는 분들이 계시면 (꼭 미니스트리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영어 못하는 내 모습 그대로도 크리스챤 본토 친구들을 사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앙 좋은 미국친구를 만나게 되면 그들과 함께 타 민족 미니스트리를 위해 동역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수 있겠고요. 또 학교에는 영어 잘하는 외국인도 많지만 영어 못하는 외국인도 많아요. 우리와 같은 문화권에 있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여러면으로 국가간에 보이는 긴장감이 더 많아져서 서로 깊은 얘기를 하기가 힘들기도 합니다. 음대 사람들의 경우는 교수와 제자와의 관계가 아주 친밀해요. 교수님을 중심으로 제자들이 많이 모이는데 어쩌다 같이 식사하면서 대화 주제중에 민족적인 얘기가 나오면 한국,중국,대만,일본 학생들 간에는 긴장감이 흐릅니다. 여러가지 부분에 입장이 달라서 서로간에 벽이 있다는 것을 실감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벽이 있음에도 그 벽을 낮추는 일이 꼭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걸 이번 제 동생의 중국 선교 여행을 통해서 단면적으로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이 중국 선교를 가서 북경에 있는 칭화 대학에서 3주간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왔는데 중국을 가보니 중국 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 많고 안 좋은 모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3주 동안 이 사역을 위해 간 팀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생활하면서 보여준 섬김을 통해 민족간의 긴장감이 많이 해소되었고 마지막주에는 복음을 전하였고 학생들 중에 믿기로 작정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낮아짐/섬김은 민족간의 갈등도, 언어의 벽도 넘게하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전도의 도구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교자원자의 후속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후속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오규창 형제님이 말씀하셨던 것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을 통해 작은 단위로라도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그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프로그램의 많고 적음과 관계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내 자신이 다른 지체들에게 필요한 양육과 섬김을 돕는 작은 단위의 후속 프로그램 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KOSTA: 두 분이 말씀하신 것이 절대로 충돌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늘 보면 우리 개인의 마음이 잘 안따라 주는게 문제인 것 같기도 해요. 다음에 한경준 조장님이요.


한경준: 시카고에서 집으로 오는데 공항에서6시간을 기다리면서, 성경공부 모임 중 함께 코스타에 온 분들과 코스타 이야기를 했습니다. 코스타 기간도 은혜로운 시간이었지만, 사실 서로가 받은 은혜와 도전을 나누었던 이 6시간이 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후속 프로그램에 대해 코스타 본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지금 하고 계신 것 이상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저의 예에서처럼, 내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스스로 찾고,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코스타 기간 중에 같은 지역에서 온 사람끼리 만나거나, 그 지역의 성경공부 모임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코스타: 사실 그렇게 밖에 안되기 때문에 코스타의 후속 프로그램이 그런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인 거 같습니다.


eKOSTA: 마지막 나눔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코스타를 통해 개인적으로 받았던 은혜가 있다면 나누어 주시겠습니까?


윤은혜: 아까 한경준 형제님이 말씀하신 성실성에 공감이 많이 가고요, 그 부분이 저도 이번 코스타를 통해서 가장 많이 생각한 주제였습니다. 제 마음 속에 늘 무거운 짐으로 느껴져 기도하는 기도제목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탁월함’에 관한 기도였습니다. 탁월함이 없는 평범한 내 모습이 늘 안타까웠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주님께서 이번 코스타를 통해 Panel Discussion 중에 말씀 하신 한 강사님의 말씀으로 제게 은혜를 주셨습니다. 탁월함은 주님께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성실하게 해나가며 충성되게 살아가면 된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 말씀이 코스타 내내 제 마음속에 은혜가 되었습니다.


오규창: jjKOSTA때 첫날 강의하신 황지성 간사님의 말을 들으면서 코스타 기간이 감정적 카타르시스에 의해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속에서 의지적인 결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라는 말을 들으면서 많은 도전이 되고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좋은 시간을 주셨는데 이 시간에 감정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으로 살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것이 가장 은혜로웠던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감사한 것은 지금 이렇게 좌담회하면서 좋은 말도 많이 듣고 부족한 사람을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경준: 강사님들의 말씀으로부터도 많은 은혜를 받았지만, 함께 모였던 1600명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미국 땅에서 여러 모습으로 섬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위해 조용히 섬기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서 많은 도전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eKOSTA: 나 혼자만 바보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코스타에 오면 아 정말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