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갈 수만 있다면 무조건 조장 자원합니다!

이코스타 2006년 2월호

jjKOSTA 한 게시판에 올라온 이 댓글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2005년 jjKOSTA에 참석하셨던 한 조장님께서는 왜 조장으로 자원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조장으로 자원하면 코스타가 5박 6일에서 6박 7일로 늘어나기 때문에, 하루만큼 은혜를 더 주실 것 같아서 자원하게 되었다는 대답을 하신 기억이 난다. 3주간에 걸친 인터넷 조장 훈련을 받아야 하는 수고, 조원들의 리스트를 받고 기도하고 연락하며 준비해야 하는 부담, 하루 먼저 도착해 땅을 밟고 조원들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5박 6일의 수양회 기간 동안 조장(組長)이라기보다 조종(組從)(?)으로 섬겨야 하는 중차대한 사명을 각오하고도 그래도 jjKOSTA에 모여드는 조장님들. 한 두 해 조장으로 섬겨보니 정신없고 힘들어서 못하겠더라 하지 않고 갈 수만 있다면 무조건 조장으로 자원하겠다는 그 마음이 하나님께서 바로 jjKOSTA를 통해 심어주기 원하시는 아비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 2005년 코스타는 초-초-초보로서 미주코스타를 처음 참석하고, 7지역 코디로 처음 섬기고, 조장으로도 처음 자원하는 어리둥절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쩌다가(어쩌자고) jj 준비팀을 섬기게 퓸駭쩝?사실 그 계기도 잘 기억나지 않을 만큼 그렇게 어설픈 모습으로 하지만 실수가 아님을 믿으며 섬기는 분들과 한 배를 타게 되었다. 열심히 땀 흘리며 노를 저으시는 분들 곁에서 ‘근데 저, 실례지만… 지금 여기가 어디지요?’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배는 이미 코스타라는 강 이 편에서 저 편으로 건너가 버린 듯 2005년 코스타가 막을 내렸다. 역시나 초보는 티가 난다. 다름 아닌 무엇보다 가장 열심히 준비되어야 하는 조장으로 섬기는 부분에서 조원들을 만나는 코스타 당일이 되어서야 ‘ 하나님 도와주세요.’ 라는 절실한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비단 코스타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공동체의 모임은 역시 그 해당 짧은 기간보다 모임을 계획하고 준비하며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 가는데 더 큰 은혜가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하나님의 영이 임하지 않고는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고백. 그래서 더 낮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영혼들을 중보 하는 과정을 통해 그 분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 섬기는 자들에게 덤으로 주시는 은혜인 것 같다. 참석하는 조원들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한 영혼을 위해 중보 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나로서는 이제껏 이메일로만 인사를 나누던 조원들과 실제로 만나는 시간이 다가오자 설렘과 함께 부담과 걱정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조장 수련회를 마무리하며 jj로 jojang으로 jeja로 함께 서서 이제 ‘각자 해체 모여’를 준비하는 120여명의 조장님들과, 팀은 다르지만 같은 spirit으로 동역한다는 사실이 영광이 되고 기쁨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후문으로 듣게 된 멋있는 조장님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모든 조장님들을 뿌듯하게 그리고 한편 긴장하게 만든다. 날마다 늦은 시간까지 밤에 혼자 깨어서 조원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 날마다의 메모를 적어서 마지막 날 긴 편지로 모든 조원에게 전해주신 조장님, 대체 얼마나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오셨기에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조원들로부터 ‘드림 조장님’이라는 자랑을 들으시는 조장님, 코스타가 끝난 후 에도 줄기차게 follow-up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교제를 이어가시는 조장님, 먼 거리를 마다않고 찾아가고 찾아오도록 그렇게 마음의 자리를 내어 놓으신 조장님. 5박 6일로 영혼을 품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분명히 코스타 전부터 한 영혼을 품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고 조장 훈련을 받는 가운데, 그리고 중보의 기도 가운데 성실하게 조원들을 기억했던 마음의 열매라고 생각한다.


사실 조장으로 자원하신 많은 분들이 이미 미국 땅 전역에 흩어진 나그네로서 각자의 삶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영혼을 섬기는 부르심 가운데 계신 분들일 것이다. 광야같이 메마른 땅에서 고독하고 외롭게 한 영혼을 섬기는 분도 계실 것이고, 넘치는 사역(일)과 방황하는 영혼들을 혼자 감당하기 벅차게 섬기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코스타가 시작되기 하루 전, jjKOSTA에 모여든 한 분 한 분의 조장님들이 모두 그렇게 섬김을 습관으로, 섬김을 나의 기질과 태도로, 한 영혼을 값없이 마실 수 있는 생명수로 인도하는 그 섬김을 나의 사명으로 알아서 나를 내려놓기 원한다. 부르시는 곳에서 섬기시라는 영혼들에게 언제나 stand-by의 상태로 나를 내어주고 나를 기꺼이 허비할 수 있는 마음. 코스타에서 만난 조원들에게는 혹 단 일주일짜리 조장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임명해주신 이상 일주일 24시간, 연중무휴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jj – 조장으로 그리고 제자 – 로 산다.


아비의 마음으로 한 영혼을 섬기는 조장님들을 격려하기 위해 jjKOSTA가 있다. 서로 돌아보아 함께 세워지는 기쁨을 누리는 자리이다. 섬김은 언제나 서툴고 부족하기만 한데도, 나에게도 말씀을 주시고 영혼을 맡겨주신 것은 나의 처음을 아시면서도 나에게 기대와 소망을 품으시고 격려해주신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갈 수만 있다면 조장으로 자원하겠다는 앞서 말한 한 조장님의 고백은 마치 부르시는 곳마다 스승이 아닌 아비가 되겠다는 고백으로 들린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 (고전 4:15-16)

[김보경]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이코스타 2006년 1월호

내가 jjKOSTA와 인연을 맺은 건 2002년 봄, 그러니까 처음 코스타에 “조장 코스타” 라는 것이 생겨날 때였다. 어느 간사님의 부탁(?)으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순종” 해서 시작된 섬김이 어느새 햇수로 5년째 접어들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코디”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생소했고, 미국을 10개의 지역 (처음에는 10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었음)으로 나눈 것도, 각각의 지역에 인터넷 게시판을 링크해 둔 것도 조금 특이하게 생각되었다. 한번 미국 사람들이 jjKOSTA 홈페이지에 와서 자신의 나라 지도가 10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지역마다 주지사도 아니고 무슨 의원도 아닌 “코디”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 지역이 자신이 섬기는 지역이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들을 보일까 상상을 해보라. 미국이 가나안 땅도 아니고, 코디들이 12지파를 대표하는 이들도 아닐 텐데, 왠지 처음 jjKOSTA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국지도를 보면서 나는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라는 갈렙의 기도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충동이 들곤 했었다. 10개로 나눠진 지역 중 내게 주어진 “땅”은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 스케일 작은 나에게 넓게 그리고 황량하게 느껴지는 땅이었다. 지도상의 색이 회색이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땅은 넓으나 그 땅의 넓이와 영적상태는 반비례로 느껴졌던 건 왜였을까? 마치 감당하지 못할 것을 떠 넘겨받은 어린애처럼 잠시 멍하게 있던 나에게 문득 이 땅을 내게 주신 이유가 이 땅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미국에 산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10지역으로 “배당” 받은 주 (State) 중에는 솔직히 처음 알게 된 주도 있었다. 그 주들의 이름을 부르며, 지도를 보며 내게 맡겨주신 땅 (적어도 내게 맡겨주셨다고 생각한 땅)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땅에서 영혼을 섬길 제자들이 일어나길, 그 제자들이 코스타 조장 훈련을 통해 일어나길 사모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코디로서 내게 주어진 지역을 섬기는 방법은 기도가 우선이었지만 구체적인 섬김은 인터넷을 통해 주로 이뤄져야 했다. 개인적으로 그 당시만 해도 인터넷과 친하지 않았고 (이메일을 일주일에 한두 번 체크할 때였으니^^), 한글자판도 사실 익힌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때라 인터넷 게시판을 어떻게 섬겨야할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섬기는 대상이 되는 조장님들의 얼굴도 잘 모르면서 인터넷으로 처음 인사하고 조장훈련을 편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도 처음엔 좀 막막했다. 내 성격이 그렇게 외향적이지도 않고, 또 인터넷을 통해 만나는 조장님들의 반응이 어떠실 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걱정 반 그리고, 알 수 없는 기대 반으로 조장님들께 한 분 한 분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단번에 답장을 주시는 분도 있었고, 여러 번 애원하는 이메일을 보내고서야 답을 주시는 분도 있었다. 입장을 바꿔 나라도 처음 보는 사람이 대뜸 “제가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섬기는 코디입니다” 라고 이메일을 보내서 조장훈련을 돕겠다며 게시판에 자기소개를 올리라고 한다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내하고 계속 시도하되 최대한 친절하게 부담 느끼시지 않게 섬기려고 했다. 때론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에서 얼굴을 두껍게 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인터넷으로 먼저 소개하고 친해진 조장님들과 코스타에서 만날 때는 참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다. 마치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러 집을 나서는 사람의 마음이 이런 것이겠구나 싶었다. 만나기도 전부터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던 조장님들이었기에 코스타 기간 동안에 스쳐지나가다 얼굴만 봐도 참 반갑고, 위해서 기도가 나왔다. 조장님들이 코스타 기간을 통해 영혼을 섬기며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그리고 삶의 자리로 돌아가 제자의 삶을 계속 사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보내는 코스타 집회는 또 다른 은혜로 다가왔다. 또한 함께 코디로 섬기는 분들과 멘토님들을 인터넷의 “담”을 넘어 만나는 것도 기쁨이었다. jjKOSTA 게시판은 모든 지역이 통합된 게시판이 없기에 다른 지역 보드를 엿보기(?) 위해선 담을 넘어 (다시 jjKOSTA 홈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코스타가 시작되기 몇 주 전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jjKOSTA게시판은 코스타 이후 한 달 정도는 집회의 여파로 그 흥분과 활기가 어느 정도 유지되지만 대체로 8월에 접어들면서는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코디가 게시판을 무작정 지키며 도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용해진 게시판을 보면서 왠지 나도 덩달아 조용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한번 그런 생각을 해봤다. 인적이 드물다고 아예 문을 닫아버리면 어쩌다 지나가던 사람이 인사하려다가도 머쓱해서 돌아나가게 되지 않을까? 그 중에 오늘 하루 너무 지쳐서 말씀도 보지 못하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목마른 사람이 있다면, 또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에 역사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그냥 돌아나가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눠주세요.”라는 부탁의 이메일보다 내가 먼저 나누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제자로 살면서 또 제자 삼으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 나누기 시작했다. 캠퍼스에서 성경공부하면서 기뻤던 일, 마음 아프게 한 사람들, 감동시킨 이들,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면서 아이들에게서 배웠던 맑고 순수한 신앙, 가족들, 친구들과의 대화중에 깨달은 것들, 읽다가 힘을 얻었던 성경구절, 찬양, 시 등등…….


재밌는 것은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내 주위에 일어나는 작은 일 하나하나에 더 주위를 기울이며 영적으로 민감해 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마치 육아일기를 쓰는 엄마처럼 내 주위에 일어나는 아주 작은 일 하나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묵상하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기쁨이 참 쏠쏠했다. 작은 화분 하나에 습관처럼 물을 주다가 어느 날 꽃이 피게 되었는데 그 꽃이 나를 왜 흥분시켰는지……. 그저 ‘꽃이 피었다’, ‘예쁘다’로 끝날 수도 있을 일이 영혼을 섬기며 말씀으로 물을 주는 것과 연결이 되어 생각하니 어찌나 큰 깨달음을 주던지……. 때론 어느 분이 지나가면서 던진 말 한마디,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던 표정하나가 예사롭게 지나가지 않아 곱씹어 생각하다가 그것이 말씀과 연결이 되어 내 머리를 때리기도 하였다. 함께 성경공부 하며 섬기는 캠퍼스의 영혼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느껴질 땐 그것이 너무 기쁘고 자랑하고 싶어 게시판에 써 내려가기도 했다.


그렇게 가끔 올리던 게시판의 글들을 읽는 사람들이 내가 섬기는 지역 조장님들이었는지, 다른 지역 조장님들도 있으셨는지도 또는 내가 전혀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있으셨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내가 생각하는 청중은 다수가 아니고 어느 특정인도 아니라 우연히 지나가다 내가 올린 글을 읽고 공감할 그 한 사람이다. 누군가 오늘 “좁은 문” 을 지나가다 지친 무릎을 내가 나누는 글을 읽으며 다시 일으켜 세워 걸을 수 있다면 그것은 더할 수 없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섬기는 캠퍼스에서 성경공부를 하다가 주기철 목사님의 얘기가 나왔다. 어느 형제가 그 분이 순교하지 않으시고 사셔서 말씀을 전하셨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으셨을 텐데, 하나님이 보실 땐 손해가 아니었을 까라는 질문을 했다. 그 질문을 받고 문득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사셨을 때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 분은 고작 33년을 사시면서 단 12명의 제자만을 두셨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예수님이 므두셀라처럼 969세까지 살면서 빌리그레함 목사님처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도 집회를 하셨다면 적어도 12명보다는 훨씬 많은 제자들을 두지 않으셨을까, 아니 제자들이 전할 필요도 없이 어쩜 전 인류가 직접 예수님을 통해 복음을 전해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그렇지 않았다. 예수님의 12제자가 또 제자를 삼고 그 제자들이 또 제자를 삼는 참으로 느리고 더딘 방법으로 복음이 전해지게 하셨다. 놀라운 것은 그 연약하게 느껴지던 제자들을 통해 전해진 복음이 오늘날까지 끊이지 않고 또 변색되지 않고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jjKOSTA를 시작할 때 미국의 50개 주를 바라보며 감히 그 50개 주 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일어나는 꿈을 꾸며 땅을 나누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라고 선포하던 갈렙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그 갈렙들과 함께 “이 산지”를 바라보며 섬기게 된 것은 나에게 큰 은혜이고 복이다. 그러나 그 산지를 정복하는 일, 즉 미국 전역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한인청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일어나는 일은 오늘 그 “산지”를 품고 기도하며 눈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한 사람의 제자에게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jjKOSTA 코디로서 내게 주어진 땅을 품고 기도하며 그 땅을 밟고 사는 이들의 마음에 제자의 삶을 풍겨주는 일. 그 일이 어느새 내 삶에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아져 있는 것은 나 같이 연약한 자를 통해서도 광대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감을 확인하게 하시려는 그 분의 크신 은혜라고 생각한다.

[이혜련] JoJang, JeJa, Just Jesus!

이코스타 2005년 11월호

jjKOSTA는 미주 코스타 연차 수양회에서 조장으로 섬기시는 분들을 도와드리는 코스타의 파생 사역입니다. JoJang, JeJa, Just Jesus라는 모토를 걸고 조장(JoJang) 자원자들이 수양회 기간 동안 조원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도와 드리고, 수양회 이후에도 각 처소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Just Jesus)를 바라보며 제자(JeJa)로 세워질 것을 바라며 섬기고 있는 사역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jjKOSTA 웹 사이트 ( http://jj.kostausa.org)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KOSTA에서 small group (조)의 역할이 큰 만큼 소그룹을 인도하는 조장님들이 조원들을 잘 도와줄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코스타 이후에 활로우업을 함으로써 코스탄들이 코스타에서 헌신했던 마음을 가지고 제자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 드리는 것은, 코스타를 일회적 수양회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타의 정신이 코스탄들의 삶에 계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jjKOSTA는 계속적으로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변화할 것입니다. 10개로 나누어졌던 jjKOSTA의 미국 지도가 지금은 16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섬기고 있는 코디네이터가 모두 스물 다섯명, 그리고 멘토들이 열 다섯분이 계십니다. 모두들 섬기는 지역을 위해 겸손히 물심양면으로 뛰고 계십니다.


솔직히 저는 jjKOSTA 지역 코디 1년차 초년생입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텍사스가 속해 있는 3지역(TX, MS, LA)을 섬기기 시작한 것이 작년 10월 말 무렵이었습니다. 오랫 동안 jjKOSTA를 섬겨 오신 분들의 노하우와 마음을 다 전할 수는 없지만 부족하나마 2005년 jjKOSTA 준비팀으로 그리고 활로우업팀으로 섬기며 느끼고 배웠던 것을 나눠 보고자 합니다.


실은 2005년 jjKOSTA 준비팀으로 섬기게 된 것은 저의 무지함이 한 몫을 했습니다. 제가 2002년과 2004년에 코스타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조장으로 섬겨 본 적이 없고 조장 수양회에 참석해 본 적이 없어서 jjKOSTA 준비팀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저 대부분의 코디님들이 함께 하는 일이겠거니 생각하고 준비팀 참여를 묻는 이메일에 ‘네’라고 답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소수의 지역 코디님들만이 준비팀으로 섬기시더군요. 7월 코스타가 열릴 때까지 준비팀을 섬기며 배운 것들을 생각할 때 저의 무지함을 이용하셔서 귀한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2005년 준비팀에는 네 명의 준비당당과 또 다른 네 분의 준비지원 코디님들, 그리고 세 분의 준비자문, 그리고 코스타 지원 간사님과 웹 지원해 주시는 분이 함께 했습니다. 네 명의 준비담당 코디들과 자문을 맡아 주신 분들이 각기 다른 지역(뉴욕, 메릴랜드, 버지니아 그리고 텍사스)에 있는 관계로 컨퍼런스 콜과 이메일이 저희의 주요 의사소통 도구였습니다. 준비담당 코디들이 모두 처음 섬기는 지라 좌충우돌 잘 몰라서 실수도 있었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였지만, 모두를 함께 끌고 가기 위해 끊임없이 인내하시고 잘못이 있을 때마다 적절하게 지적해 주시며 필요시에는 솔선수범으로 본을 보여 주시며 도와 주셨던 자문위원들을 통해 섬김의 미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서로 어떤 것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각자의 역할이 자리잡는 것도 서툴렀던 네 명의 준비 담당 코디들이,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각자 맡아야 할 부분들,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일들을 감당해 내는 변화의 모습을 경험하며 동역의 조화로움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7월 코스타까지 한 팀으로 영육간의 전쟁을 함께 치뤄내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싹트고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넷 훈련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가며 일촉측발의 상황들도 가끔 발생해 하나님은 우리가 꾸준히 그리고 열심으로 기도하고 있는지 확인시켜 주시기도 했습니다.


준비팀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외에 활로우업을 담당하고 있는 저로서는 7월 코스타가 끝난 후 한 달의 공식 활로우업 기간과 그 이후의 시간에 또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코스타 이후 활로우업의 필요성과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스타를 어떤 운동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jjKOSTA의 활로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처음부터 코스타는 일주일 동안 말씀과 성령의 잔치를 벌이고 끝나는 일회성 수양회가 아니라 그 이후에 코스탄 각자의 삶에서 그 능력이 발휘되어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저였기 때문에 준비팀 내에서 코스타 전/중/후로 그 담당 역할을 나눌 때 코스타 후가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승부수는 매일의 삶을 어떻게 제사로 드리느냐에 달렸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코스타 이후 코스탄들의 삶에 관심을 가진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습니다. 활로우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코디들 중에서도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jjKOSTA의 10년 뒤의 모습을 그리며 섬기고 계시는 한 선배님의 열정과 비젼을 통해서 저의 눈도 조금은 떠졌습니다.


jjKOSTA의 네트워킹이 훨씬 단단해지고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유용하게 쓰여질 10년 뒤의 모습을 그리며 올 해 처음으로 문을 연 jjKOSTA follow-up 웹 페이지. 100명 정도의 코스탄이 궁금한 마음에 회원 가입을 했습니다. 한 두번 방문하신 후에 발길을 끊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웹페이지의 운영과 내용 면에서 아직도 미숙한 점이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스타가 끝난 지 석달이 훨씬 지난 현재, 매일 큐티를 나눠 주시는 분이 계시고 원투원 보드를 통해서 일대일 제자 양육이 이루어 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적인 발전이 있고, 웹페이지를 위해 코스탄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코스탄들을 섬기기 위해 웹페이지가 좋은 도구로 사용되어 지길 소원합니다.


활로우업을 위해 보냈던 이메일들과 걸었던 전화들… 여러 분들과 연락을 하며 미국 여러 곳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주의 제자들을 만났고, 하나님께 좀 더 가까이 가기를 소망하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함께 기도하게 하셨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나누게 하셨습니다. 그들을 접할 때, 활로우업의 효율성과 필요성에 대한 의문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두시고 잃어 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시는 예수님의 경제(가치)의 법칙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서 코디님과 코스탄이, 조장과 조원이, 혹은 조원들 끼리 원투원을 시작하고, 지역교회나 캠퍼스의 영적 부흥을 놓고 무릎 꿇고 기도한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스타를 통해 도전받은 대로 말씀 공부를 하고 훈련을 받는 분들의 소식을 들으며 저 또한 힘을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끊임없이 코스타를 통한 열매가 미주 전역에서 맺어지길 소망합니다. 그 하나님의 역사하심 안에서 jjKOSTA가 귀하게 쓰임받길 기도합니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시편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