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현] cKOSTA –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이코스타 2003년 3월호

작년(2002년) 미국 타임지의 마지막 호 커버 스토리는 올해의 인물 세 사람을 장식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세 사람의 이름은 신시아 쿠퍼(월드컴), 콜린 로우리(FBI), 그리고 쉐론 왓킨스(엔론)이었습니다. Whistle blower(내부 고발자)라고 부제가 붙은 이 세 사람은 잘 알다시피 자신들이 속해있던 회사와 조직의 비밀을 세상에 알림으로 결국은 회사와 조직을 파멸(?)로 몰고 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 비교한다면 작은 존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두번째로는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었고(조직으로부터..),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조직내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배신자들이었습니다. 세번째로는 행동을 통해서 자기들의 신념을 표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적인 자기희생을 드린 사람들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즈에서는 그들의 희생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위협앞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겼다.”이 세 사람은 소위 이야기하는 미국의 절대적 가치, 즉 자유, 용기, 그리고 정직을 위하여 자신들의 개인적인 삶을 희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 바로 2003년 처음 갖는 미주 cKOSTA를 바라보면서 갖는 소망의 작은 단편을 바로 그들 가운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믿는 가치를 위해서 희생을 무릅썼다면 캠퍼스속의 기독 대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갖는 소망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어 내기 위하여 자신을 드리는 순결한 젊은이들인 것입니다.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은 ‘캠퍼스속의 순결함’은 “작은 존재들”이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잊지 않는 기독 대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창조적인 소수(creative minority)가 만들어 나간다고 했습니다. 학생 선교 운동사에서 볼 수 있는 건초더미(Haystack) 기도모임이나 영국의 캠브리지의 7인, 미국의 존 모트에 의한 학생선교의 운동은 바로 캠퍼스의 순결함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바로 작고 미미한 존재들이 만들어 나갔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이 곳 미국에서 공부하고 삶을 살아가는 학부 유학생들과 한인 대학생들이 그런 영적인 창조적인 소수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학생자원운동(SVM: Student Volunteer Movement)의 수혜자인 우리들이 이제는 우리가 공부하고 발을 딛고 살아가는 미국대학 캠퍼스의 순결함을 위해서 자신을 드릴 수 있는 작은 존재들이 cKOSTA를 통해서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오히려 남아 있을찌라도 이것도 삼키운 바 될 것이나 밤나무, 상수리 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라.”(이사야 6:13) 바로 이렇게 작지만 거룩한 씨들이 캠퍼스속의 그루터기로 자라기를 소원합니다.


두번째로, ‘캠퍼스속의 순결함’은 “인정받기 힘들지만 값어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기독 대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끊임없는 인내와 희생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 열매는 더디고 작습니다. 그러나 그런 외적인 부분에 치중하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그 그림 가운데서 찾으면서 인내하는 기독 대학생들이 cKOSTA에서 헌신되기를 바랍니다. 짐 엘리엇과 그의 친구들이 에콰도르 원주민들에게 무참히 살해 되었을 때에 타임지는 그들의 죽음을 “커다란 소모 (What a Waste)”라고 비판했지만 우리는 짐 엘리엇이 선교를 떠나기 7년전 21살때 자기의 일기장에 썼던 글귀를 기억하면서 우리도 캠퍼스의 순결함을 위해서 발걸음을 내딛는 기독 대학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와 그 하나님의 나라가 캠퍼스속에서 나타나기를 위해 애쓰는 많은 바보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이루기 위해 행동으로 신념을 표현하는 많은 기독대학생들이 cKOSTA를 통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헬무트 틸리케라는 사람은 식품이나 음료광고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이 정말 그 제품을 사용할까 궁금할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 질문이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이야기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캠퍼스속의 순결함을 추구하는 것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얻기 위하여 자신의 소유를 파는 일입니다. 바로 좋은 진주를 얻기 위하여 자기의 가진 것을 파는 장사가 되는 일입니다. 밭에 보화가 있다, 좋은 진주가 저기에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쉽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보화를 찾으러 나가는 일이고 진주를 사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 일입니다. 행동으로 믿음과 신념을 드러내는 많은 젊은 기독 대학생들을 기대합니다.


지난 연말에 최대 흥행작 중의 하나인 영화 “반지의 제왕 (Lord of the Ring)” 2편을 보았습니다. 1편에서부터 느끼는 점이지만 주인공 프로도가 존경스러운 것은 자기의 사명과 꿈을 가지고 멀고 힘든 여정을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cKOSTA 2003을 통해서 각자의 삶가운데 허락하신 작지만 소중한 꿈들을 발견하는 기독대학생들이 많이 헌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꿈을 안고 캠퍼스로 흩어지는 작은 영적인 프로도들이 자신들의 캠퍼스를 누비며 하나님의 순결함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꿈과 소망에 힘을 실어주는 cKOSTA가 되기를 원합니다.

[좌담회] cKOSTA의 시작과 비전 / 안상현 안광진 전병철

이코스타 2003년 3월호

eKOSTA eKOSTA에서 cKOSTA 간사들을 모시고 좌담회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자기 소개를 cKOSTA와 관련해서 해 주세요


안상현 cKOSTA 총무 간사로 섬기는 안상현 입니다. 남가주지역 IVF 간사로 몇년 섬기고 있던중, 2년전에 cKOSTA 준비모임이 시작되면서 등떠밀려 총무간사를 맡게 되었고(모두 하하!), 작년부터는 하고있던 IVF 역할을 사임하고 cKOSTA를 주로 섬기지만, 아직도IVF에서는 훈련 및 자료개발 담당간사라는 새로운 직책으로 부분적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IVF일이 줄어든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잡다한 여러가지 일은 다 저를 시키는것 같아요(하하).


안광진 저는 오퍼레이션 디렉터 (Operation director) 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1997년도에 동부 시카고 코스타 (KOSTA) 를 참석했고, 코스타를 계기로 하나님께서 좋은 만남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코스타 사역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곳 남가주 지역에서 cKOSTA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만사를 제쳐두고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IVF에서 남가주 지역의 한 대학 캠퍼스(El Camino College)를 담당해서 섬기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만나면 즐겁고, 나누고 싶은 얘기도 많고, 함께 하고 싶어서 기꺼이 감사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전병철 저는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Communication director)로 섬기고 있는 전병철 입니다. 저는 97년, 98년 코스타에 참석해서 찬양팀에서 드러머로 섬긴것이 코스타와의 첫 인연입니다. (혹시 독자들 중에서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수 있겠네요.) 저는 사실 학부로 유학을 와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졸업을 1년 앞두고 사역자로 부름받아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한동대에서 2년동안 섬긴후 다시 돌아와 보니 cKOSTA가 생긴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cKOSTA를 섬기고 싶어서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부 유학을 했던 지역에는 대학원 유학생들을 위한 성경공부는 좀 있었고, 교회들이 주로 대학원생들 중심으로 사역을 하고는 했지만, 학부유학생들을 품고 섬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어요. cKOSTA가 아파하며 숨겨져 있는 학부 유학생들을 찾아내고 발굴해 복음의 빛으로 비추며 품어주는 수련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eKOSTA 그럼 총무 간사님께서 먼저 cKOSTA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준비팀의 구성과 그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더불어 cKOSTA의 비전도 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상현 사실 처음으로 cKOSTA 얘기가 나온것은 2년전으로 기억이 되구요. 2001 시카고 코스타에서 처음으로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원래는 작년부터 시작하려고 준비했었는데, 준비 부족과 여러가지 사정상 cKOSTA를 1년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3월정도에 코스타 총무 간사님을 비롯한 몇 분이 이곳 LA로 와서 공식적으로 준비모임이 처음 시작 되었고, 작년 그러니까 2002년 6월말경에 장소가 정해져서, 2002년 시카고 코스타 모임에서 날짜와 시간 정도를 광고할수 있었고, 코스타 이후 각 부분의 담당 간사들이 세워져서 구체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준비팀은 코스타를 모방해서 크게 세 부분, 즉 커뮤니케이션, 오퍼레이션, 그리고 진행팀이 있으며 그 세부적 사역을 맡아서 섬기시는 15명의 간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cKOSTA의 비젼이라 하면 코스타에서 포용해내지 못하는 학부 유학생, 그리고 1.5세 이민자중 한국어권에 속하는 학부생들에게 정체성을 일깨워 주고 올바른 세계관을 갖도록 도전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들의 삶 가운데서 선교사적 삶을 살도록 도전하고 깨우는 일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eKOSTA cKOSTA와 코스타는 대상이 다를뿐 비전은 같은건가요? 다른 부분들이 있다면 어떤 부분들이지요?


안상현 예, 전반적으로는 같다고 할수 있겠지만 대상이 1.5세 이민자들도 있으니까 새롭게 다듬어지고 수정 보완될 부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코스타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한 비전같은 것이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했을때는 이 땅에서 이민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등의 문제로 수정되어 다루어야 할 부분들이겠지요.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더 많이 연구되고 명확해 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크게 보면 비전은 코스타와 함께 간다고 할수 있겠지요.


eKOSTA 예 총무간사께서 cKOSTA가 준비된 과정과 경위, 그리고 비전도 나눠 주셨는데요, 그럼 각 간사님들께서는 장기적으로cKOSTA를 바라볼때, 기대하며 꿈꾸는 cKOSTA의 모습을 개인적인 말과 언어로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병철 저는 학부학생으로 유학 와서 아직도 미국에 머무르고 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조국에 돌아가서 섬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유학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율이 낮은것이 사실인것 같아요. 미국생활에 빨리 적응을 해서 그럴수도 있겠지요. 미국이 더 좋아져서 그럴수도 있을것 같구요. 유학오는 목적이 개인적으로 잘 되는것도 있지만 사회에 이바지 하고 조국에 돌려주고 싶은 부분도 있을텐데, 유학 생활을 하면서 그런것이 퇴색되어가는것 같아요. 특별히 저 개인적으로는 남자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병역문제로 많이 고민했었는데, 남자 유학생들이 cKOSTA를 통해서 조국에 대한 비전과 부담을 더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또 믿는 사람들로서 그런면에서 좀 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늦게 예수를 믿어서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서른살에 군대를 갔는데, 다른 유학생들은 조금 더 일찍 예수를 알고, 인생을 잘 관리하고 준비되어서 조국을 섬기며, 더 나아가 열방을 치유하고 섬기는 그런 젊은이들로 준비되어지고, 더불어 조금 더 젊을때 예수님과 깊은 인격적 관계를 가지며 삶을 준비하도록 돕는 cKOSTA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광진 저도 96년에 유학온 유학생 출신입니다. cKOSTA의 대상이 학부유학생이죠. 여기에는 조기유학을 온 사람들도 포함한다고 볼수 있겠죠. 이렇게 부모나 조국을 떠나온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되는지, 개인의 삶의 목적이나 정체성, 더 나아가 이웃과 세상에 대한 태도등이 어찌보면 더 막연하고 멀리 느껴질수 있을것 같아요. 그러나 이런 젊은이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하나님이 나를 왜 이곳에 보내셨는지, 왜 나를 미국땅에서 공부하게 하셨는지에 대한 푯대를 보여주고 모델을 제시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개인적인 정체성의 확립과 함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이루고 Korean-American이라는 동일한 공통분모를 통해 모이게 되면 영향력이 굉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코스타를 통해 한국 사회에 좋은 영향력들을 미쳐 왔는데, cKOSTA를 통해서도 그런 꿈과 비전을 가진 개개인이 교회로 돌아가서, 다른 학교와 지역으로 흩어져 크리스챤의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이웃을 섬기고 사회를 섬기는 헌신된 영향력들을 기대해 봅니다.


전병철 : 한가지 덧붙이자면 cKOSTA가 코스타의 파생사역이기때문에 코스타에 혹처럼 붙어있는 사역이 아니라, 바나바가 했던 사역처럼 연결고리가 되는 cKOSTA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든다면, 비교적 일찍 미국에 왔기 때문에 언어나 문화를 더쉽게 배울 수 있고, 그렇기에 미국 주류 사회로 진출을 하기가 쉽고, 또 영어권 2세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연결시켜 줄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수 있다고 보기때문에, 그렇게 링크 역할을 하는 바나바 같은 사람들을 배출하는 cKOSTA였으면 좋겠습니다.


안상현 두분 말씀을 종합하면 저는 삶의 자리에서 크리스찬으로서 잘 살자, 그리고 그렇게 될수 있도록 잘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에게 비전과 큰 꿈을 얘기할때 때로는 젊은이들을 좌절시키기도 하는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사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께 그렇게 큰 꿈과 큰 비전을 받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꿈과 비전, 그것이 크건 작건 잘 감당하며 살아가고, 대다수가 될 소시민적 크리스찬의 삶을 잘 살아가도록 돕는것이 개인적인 꿈이고 비전입니다.


eKOSTA 예, 지금까지 장기적인 cKOSTA의 비전과 각자가 기대하는 이상적 모습을 그려봤는데요, 이제부터 현재 cKOSTA 사역 대상인 미국 캠퍼스에 있는 한어권 대학생들의 현황을 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혹시 젊은 대학생 사역을 하고 계시다면 개인적으로 느끼는 지금 현재의 한어권 대학생들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고 계시는 지요.


안상현 제가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고 할수는 없지만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으로 대충의 그림을 그릴수는 있을것 같아요. 제가 4-5년동안 UCLA에서 한어권 유학생, 1.5세, 2세 학생들을 사역해 봤는데, 일단 통계로 말씀 드리면 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Korea라는 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즉 2세까지 포함해서 2800명 정도로 기억합니다. 그 숫자가 미국의 전 대학에서 가장 많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막연하게 추측해 보건데, 적어도 60%정도는 학부에 몰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캠퍼스 사역 단체들이 접근할수 있는 숫자는, 아주 많이 잡아야 3백 내지 4백명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런면에서 cKOSTA나 우리 크리스찬들의 사역의 눈이 미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안광진 아무래도 유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부담, 경제적인 이유,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인 충격 속에서 자신의 신앙에 관심을 두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어릴적부터 신앙생활을 해오던 학생들도 부모를 떠나고, 자기가 자라온 환경을 떠나서 대학생이 되면서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기피하거나 멀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낀것은 예수님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도 많고, 또 크리스찬으로서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살아갈수 있을지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요. 이런 대학생들을 지역교회에만 맡겨두기에는 한계가 있지요. 예를들면 LA나 New York 같은 대도시 주변에는 그래도 많은 지역 교회가 있지만, 중부나 남부 등 지역교회가 그들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주기에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cKOSTA를 통해서 세상과 캠퍼스를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품은 젊은이들을 찾아내고 후원하는 것이 cKOSTA의 매우 중요한 사역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병철 저는 개인적으로 학부때 신앙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캠퍼스 선교단체나 지역교회에 큰 반발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중 하나는 예수믿는 사람들은 너무 끼리끼리 모이는 경향이 짙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학부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대학을 들어가기 전에 미국에 온 조기 유학생과, 대학을 떨어지고 온 학생들도 많은편이었는데, 그래서 학부 유학생들이 도피성 유학생들이라는 선입견에서 오는 압박감과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려고, 혹은 반감에서 더 열심히 실력을 쌓아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도 있을수 있는데, 교회에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배려나 접근방법들이 없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한어권 스터디 그룹이 있었는데, 대학원 진학률이나 취직률이 굉장히 높았고,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그 그룹의 동문이 형성되어 일년에 한두번 정도 모임이 있을 정도로 그 결속력이 대단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요직에도 꽤 많이 진출해 있을만큼 영향력도 있었습니다. 신앙이 없다는 것 빼 놓고는 어찌보면 훨씬 더 결속력도 강하고 영향력도 있었던것 같은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주로 끼리끼리 어울려 다녔고 배타적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다른 유학생들에게조차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우리 cKOSTA를 통해서 그렇게 믿지 않는 다른 유학생들에게도 영향력을 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학부때 우리학교에, 박사과정을 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저희를 불러서 밥도 먹여주고 또 중간고사나 기말 고사때에는 도서관 주위에 커피를 타와서 공부하는 우리를 격려하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때 그분이 코스타에 대해서도 말씀하신것 같아요. 제가 그때는 전혀 코스타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한 상태였고 관심이 없을때었으니까요. 하여튼 그래서인지, 힘들고 어려울때면 늘 그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cKOSTA와 유학생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때 찾아가 보고 싶고 또 쉽게 상담도 하는 그런 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KOSTA 전 간사님이 cKOSTA 대상이 되는 학부 유학생과 1.5세 한어권 대학생들의 특수성을 언급하셨는데, 저희 대다수의 코스타 독자들이 대학원생들이라 볼때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그 젊은 대학생들을 이해하고 또 도울수 있을까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을것 같은데, 그런 측면에서 그 학생들의 특수성이나 바램 등을 학생 입장에서 좀 더 많은 부분들을 말씀해 주시죠.


전병철 신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한 그 상태 그대로를 유학을 와서도 유지할수 있고 또 교회에 적응할수 있는것 같아요. 물론 유학와서 예수님 믿게되는 사람도 많지만요. 그런데 학부유학생들은 설사 신앙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아직 가치관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아서 혼란이 되기도 하고, 또 미국 대학 문화가 대학원과는 많이 다르게 향락 문화가 상당히 지배적인데 사실 그 문화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 주류에 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어의 문제도 있지만 사실 더 중요한 문화를 소화하지 못하게 되니까 벽을 느끼고 주변을 뱅뱅 돌기만 하는 주변인들이 되기 쉬운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한국에서 신앙 생활을 했던 학생들도 방황하다가 신앙을 잃어버리게 되기도 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교회나 기독교 캠퍼스 단체들도 마찬가지로 한국 문화나 상황 그대로를 이 미국에 옮겨 놓아서 그 문화의 차이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가이드나 지침 혹은 대안들을 내 놓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원생들에 비해 다른 시각과 고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도 주변인들이 되구요. 그런면에서 학부 유학생들의 특수성이 있는것 같아요. 저의 경험상으로도 이미 미국 대학 문화를 경험한 후에는 한국 교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룸메이트들도 다 미국 사람들이었고 주변에 한국 사람들이 많지 않았었는데, 언어도 언어거니와 감정적인 미묘한 것을 표현할때와 같이 다른 문화와 경험을 뛰어 넘어 사람을 사귀는 데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거기에 캠퍼스 사역자들이나 교회 대학부 지도자들도 대다수가 학부 생활과 문화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역자들이 세워지니까 결국 동질감 보다는 이질감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eKOSTA 지금까지 장기적인 cKOSTA의 비전과 지금 현재 사역 대상인 한국어권 대학생 현황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올해 cKOSTA가 처음 시작되는데, 현재의 준비 상황과 덧붙여, 2003 첫 cKOSTA에서 구체적으로 기대하는 부분들과 또 앞으로 준비와 집회에 필요한 도움 등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안상현 총무간사로서 이번 cKOSTA에서 기대하는 것은 cKOSTA 출신들이 cKOSTA 상황과 필요와 비전에 맞는 리더쉽이 생겨나고 세워지는 것이 가장 큰 바램입니다. 그래서 저같이 등떠밀려(?) 맡게된 사람들이 속히 교체될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전병철 저는 홍보와 cKOSTA 진행시 코스타 보이스 (KOSTA VOICE) 발행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강사 섭외와 그에 필요한 부분들을 어레인지 하면서 섬기는 일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강사 섭외에 있어서 코스타가 엄마 역할을 하기때문에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 강사가 반 정도밖에 확보되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코스타 보이스 사역은 현장 참가자들의 자원봉사가 아주 중요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자원해서 함께 코스타 보이스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대학원 학생들에 비해 테크닉이 부족할텐데, 그 부족함을 뛰어넘을 열정과 헌신을 보여주는 자원 봉사자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의 cKOSTA에서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보여주었던 젊은 대학생 세대의 역량이 다시한번 발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실 보이지 않게 무시되고 간과되었던 젊은이들의 파워나 역량들이 cKOSTA를 통해서 보여지고 학부학생들이 미국 주류사회에 한인 커뮤너티 (Community)를 알리는 홍보효과와 그리고 총무 간사님이 지적하신대로 차세대 리더쉽이 발굴되는 이번 집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광진 저는 오퍼레이션팀을 맡아서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각 부문별 구체적 임무(job description)가 완료되었고, 담당 간사분들의 수고와 헌신속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퍼레이션팀은 한마디로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야 하는 분야지요. 그래서 한분 한분의 실제적인 도움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런면에서 코스타의 자원봉사 정신은 너무도 중요한것 같아요. 이것은 코스타의 독특한 정신이고 참 귀중한 정신인데, 이름도 빛도 없이 자기의 은사와 능력과 재능들을 사용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사람들이 코스타를 이끌어 간다고 볼수 있죠. 또한 제가 등록을 담당하게 될텐데, 처음 시작하는 이번 cKOSTA에 정말로 대학생활에 꼭 한번이라도 이런 영적 집회에 와야 할 사람들이 올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글을 읽는 바로 여러분들이 직접 홍보하고 소개하고 격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히 중부나 남부지역에 교회가 별로 없고, 복음을 듣기가 힘이 드는 곳, 그리고 캠퍼스에서 영적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미국의 캠퍼스 구석구석에 있는 외로운 대학생들, 영적 커뮤니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참석할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의 대학생들에게 등록의 우선권을 주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eKOSTA 안간사님이 자원봉사 정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서, cKOSTA에서도 그 자원봉사 정신이 계속 계승되고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전 간사님이 지적하신대로 대학원생들과는 상황이 다를수도 있는 대학생들에게 이 자원봉사 정신이 어떻게 잘 전이되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헌신할지가 중요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간사님들께서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러한 부분들을 위해 준비하고 계획하고 계신지요.


안상현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데, 총무간사로서 느끼는 점은 처음 cKOSTA가 시작되고 하니까 어차피 코스타 출신들의 선배들이 좀 섬겨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학부생들은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고 준비되지도 않았기에 일종의 사역이라고 할수 있는 일에 참여하는것이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코스타에서만 섬기시지 마시고 코스타를 통해 은혜받은 것들을 cKOSTA에 와서 나누고 대학생들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는 코스타 출신들의 선배들이 간사와 자원봉사자로 섬겨주시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그럴때 cKOSTA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그런 선배들을 바라보면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들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안광진 자원봉사자의 존재는 코스타의 큰 자랑입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는 자신의 은사를 구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죠. 물론 두손과 발만으로도 할수 있는 일도 많지만, 특히 컴퓨터나 예술 분야 등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자신만의 것이 아닌, 함께 소리없이 묵묵하게 섬기며 헌신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eKOSTA 전병철 간사님이 말씀하실때, 조국과 민족에 대한 개념들이 한어권 대학생들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적용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들을 좀더 구체화 시켜서 그럼 어떻게 조국과 민족의 개념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정립되고 전이 되어 질수 있으며, 또 이중 언어를 구사하고 이중 문화에 적응한 경험들로 열방에 까지 할 역할들이 있다고도 말씀하셨는데 어디까지 우리 한어권 대학생들에게 기대할수 있으며, 그것을 위해서 어떻게 이들에게 그런 비전을 고양시키고 또 도울수 있는지를 좀 더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상현 제가 자원봉사 정신에 대해 말씀드릴때 구체적인 방법론을 말씀드렸었는데, 사실 자원봉사자가 자원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체에 소속감을 갖는것이 가장 중요할수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에 대한 강조가 코스타에서 있어야 겠고, 막연한 조국이나 민족을 얘기하기 보다는 내가 소속이 되어 있는 공동체로서의 조국이나 민족이 다루어지면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어떻게 그렇게 구체적으로 담아낼수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요즘 포스트 모더니즘 세대인데 이 세대의 가장 중요한 특징중 하나가 바로 피어그룹(peer group)을 찾고 그 그룹에 소속되는 것이라고 할수 있는데, 어떻게 이러한 시대 정신을 잘 파악하고 활용해서 젊은이들에게 조국과 민족, 더 나아가서는 열방을 향한 비전을 심어줘야 하는지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막연하나마 해 봅니다.


안광진 저는 개인적인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왜 이렇게 미국에서 다양한 언어, 민족 그리고 문화를 경험하며 공부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지, 그리고 그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 적응해 나가면서 개인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훈련과 고난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확인하는 것은 꼭 필요하지요. 그렇게 부르심을 확신한 대학생들이 cKOSTA를 통해서 네트워킹 (networding) 하게되고, 자신의 개인적인 부르심이 공동체의 부르심으로 연결되어 앞으로 조국, 민족과 열방에 대한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거죠. cKOSTA와 코스타를 통해서 그러한 부르심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일들이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KOSTA 네트워킹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코스타 자체에서도 이 네트워킹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이 현재에도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특별히 코스타가 수련회 성격이 강한데, 어떻게 이 수련회적인 모습과 함께 사람들을 묶어서 네트워킹을 이루어 전공 분야와 속한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갖도록 도울수 있는지가 아주 중요한 당면 과제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는데, cKOSTA에서는 이런 부분들데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안상현 글쎄요,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솔직히 준비를 못하고 있고 단지 코스타에서 tmKOSTA, gpKOSTA, jjKOSTA, eKOSTA등을 통해 조금씩 노력하고 낳아지고 있는데, 저희도 더불어 편승할수 있겠다 하는 정도입니다.


전병철 장기적인 면에서 지역교회들을 설득하고 돕는것이 저는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타가 또다른 선교단체들처럼 집회를 통해서 사람들을 불러내서는 대책없이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고 돕기위해 그들을 대상으로 직접 사역을 해 나감으로 지역교회와 충돌하는것이 아니라, 유학생 수련회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고 훈련시켜서 지역교회로 돌려보내고 교회에서 잘 섬길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생들이 지금까지는 사각지대에 있었던것이 사실인것 같은데 그렇다면 유학생들이 끊임없이 지역교회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cKOSTA를 통해서 사람들을 불러 세우고 믿을만한 사람들을 잘 발굴해 기존의 선교단체나 교회에 잘 연결시켜주는 전략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런 방향으로 더 많이 연구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안상현 바깥으로의 네트워킹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코스타 출신들이 자체적으로 네트워킹을 하려면 장기적으로는 코스타 출신들이 헌신도 하고 또 무엇보다 헌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음이 있는곳에 돈이가고 돈이 가는곳에 마음도 간다고 지역교회나 선교단체는 나름대로 잘 구축해 가고 있는데, 수련회 같은 일회성 집회의 한계에서 탈출하려면 기반이 튼튼해야 되고, 그러자면 코스타 출신들이 헌금도 많이 해야 될것 같습니다. 이제 곧 코스타 20주년이 되어 가는데 그래야 이 코스타 운동이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들에게도 지금 힘들어도 주어진 환경에서 헌신하고 헌금해야만 나중에 더할수 있다고 격려하곤 합니다.


안광진 기독 대학생들의 관심사항 중의 하나는 자기의 전공 공부가 신앙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인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시카고 코스타를 통한 열매와 결과들이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cKOSTA 출신 대학생들이 보고 따라갈 크리스챤 모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코스탄의 현장을 통해서 그런 선배들의 귀한 모습들을 알리고, 대학생 후배들이 그들의 발자취를 좇아갈 믿음의 깃발이 들려지기를 소원합니다. 이런면에서 대학원 코스타와 컬리지 코스타 (colleage KOSTA)가 잘 협조하고 연결되기를 바라고요. 코스타의 선배들이 컬리지 코스타 후배들에게 다양한 전공 속에서 크리스챤의 신앙을 고백하는 영적인 형님과 누님/오빠와 언니 같은 길잡이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병철 코스타의 선배들이 cKOSTA에 많이 오셔서 간증도 해주시고 삶도 나눠 주시면 저희로서는 참 좋을것 같습니다.


안상현 사실 아직까지는 대충 개략적인 생각이지만, cKOSTA 프로그램중에 간증도 있고 프리젠테이션도 있고 하는데, 사실 첫 모임에 간증이 어떻게 세워질수 있습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코스타 조장으로 섬기셨거나 큰 은혜를 받은 사람들, 또한 간사님들이 바쁘겠지만 오셔서 나는 코스타를 통해 어떻게 은혜를 받았다 같은 간증을 해 주시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분 정도 코스타에서 보내 주시고 못 보내 주시면 간사님들이 직접 오셔서 간증을 해 주시고 돌아가면, 제 생각에는 참 좋을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분들이 대학생들에게는 형님, 누님/오빠, 언니 같은 분들이잖아요. 그리고 이런것이 바로 네트워킹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KOSTA 코스타가 지역교회를 섬기고 선교단체에 연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자체적으로 사역의 범위가 주어질수 있고 그러다보니 수련회 성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것 같은데, 그런면의 필요성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네트워킹이 될수 있으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cKOSTA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으신지요?


전병철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코스타가 사람들을 직접 훈련하는것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때 교회들을 섬기고 교회들을 훈련해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면,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못하니까, 우리가 이런부분들을 직접 해 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손해일것 같구요. 교회에 유학생들의 필요도 알리고 이 유학생들이 조국이나 미국의 주류 사회에 미칠 영향들을 알리며 비전을 나눠 가지려는 노력이 꾸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러면 코스타가 지역교회들을 섬기고 그곳으로 사람들을 돌려보내면서 궁극적으로는 더이상 코스타나 cKOSTA가 필요하지 않을 많큼 지역교회들이 청년과 젊은이들을 잘 섬기도록 끈기를 가지고 설득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저의 바램입니다.


eKOSTA 안광진 간사님이 말씀하실때, 코스타 선배들의 신앙과 학문의 조화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코스타에서조차 아직도 답을 찾아가고 있고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도 볼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답을 찾은 모델을 발굴해서 대학생들에게 보여주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것 같은데, 이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안광진 답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것 자체가 사실은 큰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대학생들에게는 전공과 신앙이 완전히 분리되어 아무런 관련없이 살아가거든요. 그냥 학점 잘따서 좋은 직장 가고, 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잘 먹고 잘 살자 뭐 이런 식이지요. 사실 대학생들은 자신이 듣고 있는 강의실이, 잠을 자는 기숙사가, 거니는 캠퍼스가, 수다떠는 친구들이,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드러내는 현장이구나하는 도전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상현 이것이 올바른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목사님이 개척교회는 만명, 십만명 교회를 모델로 삼지말고 이,삼백명의 교회를 모델로 삼으라고 하셨는데, 대학생들에게도 비슷한것 같아요. 박사 혹은 교수 되신 분들보다도, 대학원을 다니고 계신 분들이 오셔서 말씀해 주시면 대학생들한테는 그것이 더 잘 이해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KOSTA 그러고보니 대학생들에게는 대학원을 가도 여전히 고민해야 할 문제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것 만으로도 은혜일수 있겠네요. 조급해 하지 않고 서서히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깨닫는 것으로도 힘이 될수 있겠군요. 코스타에서의 자원봉사자에 대해 조금더 말씀을 듣고 싶은데요, 코스타가 시작된 경위는 대학원으로 유학온 사람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그 사람들이 연결되어지며 자연스럽게 그분들의 수고와 헌신등 자원 봉사가 쉽게 유도가 되어 졌다고 생각하는데, cKOSTA는 좀 다른것 같아요. 물론 cKOSTA의 필요성에 있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탄생시키는 주도 세력이 대학생들이 아니라 코스타 선배들이 주축이 되어 하고 있는데, 그런면에서 어떻게 자원 봉사를 통해 대학생 스스로가 cKOSTA를 섬겨 나갈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수 있을것 같은데, 이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병철 저는 이렇게 비유하고 싶어요. 미식축구가 프로축구(NFL)와 컬리지 축구로 나누어져 있는데, NFL 의 경우 자기 생각들이 있고 그래서 스스로 알아서 해 나가는 프로다운 면이 있지만 컬리지 축구는 아직 미숙하긴 하지만 여러가지 분위기와 변수와 예측못하는 부분들이 있기때문에 사실 더 재미가 있을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자원봉사자들도 간사들이 좋은 방향성을 주고 동기부여를 잘만 해 줘서 열정들이 생기고 상승기류만 타게되면 아주 무서운 힘을 발휘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한 속도와 엄청난 힘으로 밀고 나갈수 있기에 이들을 잘 선도하기만 하면 보다 더 창조적으로 더 열심과 삶을 드려 헌신해 나갈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상현 코스타의 자원봉사정신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간사들이 세워지고 그들의 순수한 섬김과 그분들의 모임과 교제 자체가 귀한 코스타의 열매중 하나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그분들에게서 자원봉사의 핵심정신과 섬김들이 나온다고 볼수 있는데, cKOSTA에서도 그런 간사들이 대학생 자체 내에서 잘 세워지는것이 중요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저는 공동체 문제로 풀어나가고 싶어요. 코스타가 시작된 것이 그런 필요와 또 위기 가운데서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가 시작되었듯이 cKOSTA에서도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잘 부각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자원봉사가 강제로 동원하거나 강요해서 되는것이 아니니까요.


eKOSTA 예 맞습니다. 강요로 자원봉사를 유도할수 없는것이 사실일것 같은데, 그럼 이제 여기 간사분들이 먼저cKOSTA 간사로 섬기시면서 받은 은혜들을 나눠 주시면 eKOSTA 독자들 중에서도 그런 은혜를 사모하며 cKOSTA에 섬기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안광진 우선은 cKOSTA를 한 2-3년 정도 섬긴후에 어려움과 갈등을 경험하고 나서 얘기를 하면 더 좋을것 같은데, 아직 cKOSTA를 한번도 치루지도 못한 이 시점에서 말씀드리기는 한계가 있겠죠. 저 자신이 cKOSTA를 섬기면서 받은 가장 큰 은혜는 같은 사명과 비전아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섬길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 특별히 대학생들을 사랑하고 우리가 대학생 시절에 가졌던 하나님의 은혜들을 나눌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 또한 큰 감격이지요. 그리고 아무런 의미없는 삶을 살았던 대학생들이 복음으로 변화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는 감동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코스타를 통해 그런 비전들이 잘 전달되어져서 2,3년 후에 그들이 또 코스타를 섬기는 그 네트워킹이 잘 되면 좋겠다 싶어요. 아무 보상이나 대가없이 간사로 자원봉사로 섬기는 이 정신이 계속 계승될때, 간사로서 고생하는 것보다 얻는 유익이 많다는 것이 알려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쁨들을 누릴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병철 대학생들을 사역하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그럴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대학생들이 변화되는 것을 보면 피로가 싹 풀려요. 그리고 열정적인 대학생들 한두명이 변화되면 커뮤니티가 변화되는 것이 보이구요. 저는 부족하지만 한동대에서 2년을 섬기면서 그런 몇 사람의 변화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줘서 공동체 전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눈앞에서 변화를 목격하는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가 없는것 같아요. 육체적으로는 젊은 사람들을 못 쫓아가서 힘이 들었지만, 이들에게 방향만 제시하면 몇일 밤을 새워서라도 해 내는 무서운 집중력과 헌신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대학생과 젊은이들을 섬길때 그런 변화를 생동감 있게 경험하실수 있는 특권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리며 도전을 드립니다.


안상현 뭐 하여간 cKOSTA 섬기는 것이 재미있습니다.(모두 하하!) 재미가 있고 열매가 있으니까 이렇게 시간과 노력과 정력을 드려서 섬기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 재미나 열매는 두분 간사님들이 말씀해 주셨구요.


eKOSTA 혹시 cKOSTA에 섬기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것 같아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각 간사님들은 간사로 섬기는데 어느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드리고 있는지요?


안상현 총무간사를 뽑으시나요? 그럼 총무 간사로 지원하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 하하!) 저같은 경우는 하루에 2,3시간 정도를 cKOSTA 사역에 할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사역이 있고 다른 일들이 있어서 지금 현재는 이정도 섬기고 있는데, 앞으로 cKOSTA가 가까워 지면서 어떻게 될지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사실 시간이나 능력보다는 열심히 해주시는것이 좋은것 같아요.


안광진 뭐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괜찮구요. 꼭 그렇게 매일 시간을 내지 않고도 그냥 뭐 일주일에 한두번일지라도 꾸준히 섬겨 주시는 분들이 필요합니다.


eKOSTA 그러면 간사분들도 간헐적으로 일주일에 몇번에 걸쳐 몇 시간, 혹은 부정기적으로 섬길수 있는건가요? 그러고보니 디렉터 간사들 말고 15명의 간사들이 더 계시다고 했는데, 그분들이 어느정도 헌신하시는지 말씀해 주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되겠군요.


안광진 저희 오퍼레이션팀은 사실 집회 기간 전후로 할 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섬기고 있지 않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지금 현재 각 간사님들의 임무나 사역이 대충 정해져 있고 등록업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부터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시기인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간사분들중에 형제가 거의 대부분인 것 같은데,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자매님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많이들 지원해 주세요~ (모두들 하하!)


전병철 사실 말 그대로 스스로 자원해서 간사로 지원해 주시는 것이니까 큰 부담을 안 가지시면 될것 같아요. 많은경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것이니까 조정도 언제든지 가능하구요. 대신에 행사가 가까와 오면서는 조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드려야 겠지요.


eKOSTA 이제 마지막으로 cKOSTA 등록이나 자원봉사 등록등 그 일정들을 대충 말씀해 주시고 준비하시는 입장에서 참석하실 분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상현 지금은 1차 등록이 4월 말, 2차 등록이 5월말, 그리고 6월 마지막주 즉 23일부터 27일에 cKOSTA가 로스엔젤레스 남부 지역인 Chapman University에서 첫 집회를 갖게 됩니다. 저희가 곧 웹(www.ckosta.org)을 통해서 광고가 나갈것입니다. 저는 한사람 한사람들이 올해 주제처럼 ‘캠퍼스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며 그렇게 살수 있도록 ‘내’가 그 기반을 쌓고 싶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참석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전병철 캠퍼스 속의 순결한 그리스도인이 주제인데 순결하면 왠지 정적이고 조용한 이미지가 있는것 같아요. 젊은 학부생들이 모이는 cKOSTA 첫 집회에서 물론 순결함도 추구하지만 재미있고 활기차고 밝은 모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준비를 안해도 좋으니까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고 그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기쁠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면 될것 같아요.


안광진 저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 정도는 코스타라는 집회에 꼭 참석해 보기를 권합니다.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런 집회를 통해서 예수님과의 좋은 만남의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글을 읽는 바로 여러분부터 주위에 있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알려 주시구요.

[이시훈] 오아시스

이코스타 2003년 3월호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해 상점마다 예쁘게 포장한 여러 종류의 초코렛과 사탕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 예쁜 상품들에 현혹되어 나도 누구에겐가 선물을 하고 싶어져서 여러 이름과 얼굴들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상업적으로 변모한 의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지만, 평소 마음을 나누고 싶었던 사람들이나 사랑을 주고받은 대상들에게 달콤한 언어를 보내는 날로 생각한다면 소박하게 사탕 하나, 초코렛 하나쯤 건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랑이란 과연 어떤 것일지 너무나 많은 상상과 고찰, 경험담과 나름대로의 설명들이 있지만 쉽게 알 수도 없고 잡히지 않는 것이 사랑에 대한 해석인 것 같습니다. 사랑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얼마 전 본 영화 한편이 떠오릅니다. 바로 이창동감독의 ‘오아시스’라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나 문제 의식을 제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보고 나니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깨닫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한마디로 쉽게 정의할 수 없지만 아! 하고 느낌을 갖게 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은 주인공 남자 종두는 좀 모자라는 청년이지만 순박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인물입니다. 가정과 직장이 있는 형의 교통 사고를 대신 뒤집어 쓰고 형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옵니다.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가족들이 이사해서 집을 찾지도 못해 동생을 통해 귀가하지만 가족들도 골치거리인 그를 그다지 반기지는 않습니다. 추운 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집에 돌아온 그의 손에는 어머니에게 드릴 스웨터가 전부입니다. 자신을 달가와 하지 않는 가족들이나 자신이 대신한 옥살이에 대해서도 그는 별 불만을 토로하지 않습니다. 그가 유달리 희생적인 인품을 가졌다기 보다는 자신의 것을 챙길 만한 자의식이 없는, 생각이 단순한 인물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가족들의 냉대와 모욕적인 말에도 실없이 웃고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 무심할 정도로 모자라지만 낙천적인 성품을 가진 것이지요. 가족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자신은 가족을 사랑하고 그 사랑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달팽이 집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가 피해자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딸을 만나게 됩니다. 종일 햇빛에 거울을 가지고 장난을 하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인 공주라는 아가씨이지요. 얼굴은 일그러지고 사지가 뒤틀리며 언어 소통이 불가능한 공주를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종두는 공주에게 예쁘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섬세한 감정을 가진 어엿한 여자라고 인정하지 않는 공주에게 호감을 갖고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종두와 공주가 즐기는 데이트는 일반 정상인들의 만남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갑니다. 영화 속에서 공주가 자신을 건강한 여자로 상상하는 장면들에서 그녀의 바램과 소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오빠도 그녀를 버리고 이사가고 가정부는 그녀를 속이며 존재 자체를 무시하지만 종두를 통해서 그녀는 ‘여자’가 되어갑니다. 여기서 종두가 그녀를 선택하고 예쁘! 다고 말해주는 것이 그에게 높은 도덕적인 의식이 있거나 차원 높은 윤리관이 있기 때문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 방금 전에 저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마당에 나갔었답니다. 여기서 몇 시간씩이나 참아서 담배를 여러 개 계속해서 피고 있었는데 한나가 저를 빤히 쳐다보는 거예요. 하도 열심히 쳐다보기에 왜냐고 물었죠. 한나가 뭐라는 줄 아세요? 오, 세상에… 담배를 그렇게 많이 피면 아줌마가 아프게 되지 않냐고 물으면서 눈물이 고인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거였어요. 정말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이죠.“ 그녀는 다시 울먹이느냐고 목이 메인 것 같았다우.


창밖에 있는 나무의 그림자가 벽에 걸린 그림에 비쳐서 무섭다고 공주가 말하자, 종두는 그림자를 지우는 마술을 걸어 줍니다. 종두의 서툰 주문에 그림자가 지워지면 공주는 행복하게 잠이 듭니다. 바로 여기서 ‘사랑은 마법에 걸리는 일’이라는 해법이 읽혀집니다. 객관적으로 결코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는 공주의 외모나 서투른 언어가 종두에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사랑은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종두에겐 공주가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내겐 너무 예쁜” 아가씨로 보이는 것이지요. 종두에게 눈이 어떻게 되었냐 거나 판단력을 의심하며 따질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는 흔한 말이 바로 이런 경우이겠지요. 친남매간에도 소통이 어렵건만 종두는 공주의 모든 의사 표현을 알아내는 것만 보아도 그들 사이엔 특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종두가 걸어준 마술은 공주의 두려움, 그림자라는 어둠의 세력을 지워 줍니다. 사랑은 닫혀 있던 공주의 언어와 마음을 열어 주었습니다.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웅얼거림이 종두에 의해서 언어가 되었고, 밝은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절실한 사랑은 세상사람들 눈에는 그릇되고 뒤틀린 관계로 보여지고, 사랑의 행위는 폭력으로 보여집니다. 종두나 공주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을 항변하고 표현할 능력이 없기에 세상의 편견과 오해에 무자비하게 습격(?) 당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방해와 강제력도 그들의 사랑을 막지는 못합니다. 종일 햇볕이나 바라던 공주는 종두가 옥살이를 하는 동안 스스로 방 청소를 할 정도로 적극적인 생활을 하고 있게 됩니다.


종두는 편지에다 “공주님이 싫어하는 콩밥이 이젠 저도 싫어졌사와요”라고 써 보냅니다.


사랑은 닮아 가는 것, 같은 것을 즐기고 기뻐하는 마음인 것을 이렇게 알아 가는 것이지요.


사랑은 지독한 마법에 걸리는 일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종두와 공주의 사랑을 통해 주님과의 관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 사랑해요”라는 단순한 주문만 외우면 엄청난 마술이 우리에게 벌어집니다. 어둠으로 가득 찼던 마음에 빛이 들어와 불안과 절망이 기쁨과 희망으로 변합니다. 그는 우리의 외모나 조건도 상관없이, 추악하고 끔직한 죄에 젖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우리에게 빠져 있는지, 늘 아름답고 귀하다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어떤 힐난과 비웃음을 보낼지라도 나와 그의 사랑만이 확실하다면 우리의 삶은 이미 오아시스를 찾은 것이 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그대는 주님을 닮아가고 있습니까?

[차문희]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

이코스타 2003년 3월호







아이들과 매일 생활하면서 저는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정상적인 가정에서 양쪽 부모님들과 생활하기 보다는 그렇지 못 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도 이들은 언제나 수업 내용과 관련 되지 않는 즉, 자기들의 생활 이야기를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말다툼을 많이 하곤 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나름대로 우습고 재미 있는 이야기들도 있고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들도 있는데 이번 달 이코스타에서는 그런 이야기들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참고: 소개 되는 이야기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입니다.)


전문성이 있는 도둑 (professional thief)?


지금은 7학년이 되어 있는 W라는 남학생이 2년 전, 그가 5학년 때 저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결손 가정에서 자란 W는 정서 장애와 학습 장애를 가진 학생으로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고 주위가 산만하며 학교에서는 말썽만 피우고 어느 누구의 말을 듣지 않는 문제아로 소문이 나 있어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조차도 없었습니다. 한 번은 W가 제 클래스에 와서 저는 예전과 다름 없이 수업 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Good Morning”이라고 인사를 하자 다른 아이들도 “Good morning, Ms. Cha” 라며 대답을 하는데 갑자기 W는 “Ms. Cha, I am not having a good morning”이라며 책을 집어 던졌습니다. 순간 저는 이 학생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줄 알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니?” 그러자 W 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제 아빠가 집에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오지 못 했어요.”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왜? 아빠가 어디 가셨니? 바쁘신가 보다.” 그러자 W는 저를 처다 보며 “우리 아빠는 원래 감옥에서 살아요. 아빠의 직업은 전문성을 갖춘 도둑이에요. 그런데, 어제는 우리 아빠가 자기의 전문성을 잘 살리지 못 했었어요.” 세상에! 아무리 여러 종류의 직업들이 있고 우리는 그 직업의 전문성과 소명 의식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는 이야기 하지만 “도둑”이라는 직업에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궁금해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니? “도둑”이라는 직업에도 전문성이 있니?” 그러자 W는 웃으면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일에 대해서 전문성 (professionalism)을 갖고 일을 하듯이 우리 아빠도 남의 물건을 훔칠 때 특정한 기술을 사용해요. 그것은 지문 자국을 없애기 위해서 장갑을 끼고 물건을 훔치는 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전문성을 갖춘 도둑은 경찰 아저씨한테 잡히지 않아요. 우리 아빠는 언제나 자기의 그 전문성을 유지해서 걸리지 않았었는데, 어제는 일반 도둑 (regular thief) 이었어요. 그래서 경찰 아저씨한테 걸려서 다시 감옥으로 갔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는 6개월 동안 얼굴 한 번 못 본 아빠가 그리운 듯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은 저와 다른 학생들은 너무 재미있는 나머지 그만 웃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W에게 너무 미안했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W가 안타깝고 가여워서 좀 더 그를 따뜻한 사랑으로 잘 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이 이야기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웃고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이 예화 속에 W의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자기의 가정 환경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별로 좋지 않으면 창피해서라도 숨기려고 할 텐데 W는 아빠가 감옥에 있는 사실을 아무런 거리 낌 없이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사람들 보다 친절한 동물들


어려서 부 터 할머니가 읽어 주는 성경이야기를 듣고 자란 K라는 정신 지체 남자 아이는 기억력이 아주 좋고 한 번 들은 내용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능이 낮은 관계로 자기 또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사회성 (social skill)도 부족하다 보니 심지어 특수 학급에서도 이 아이는 놀림의 대상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K에게 장난치고 괴롭히는 일을 즐겨 하고 그럴 때 마다 K는 그들과 맞서 보다가 결국 지고 맙니다. 어느 날 K가 동물들이 그려진 잡지를 저에게 가져와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Ms. Cha, 동물, 특히 강아지 좋아해요? 우리집에는 내가 기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는데 나의 영원한 친구에요. 집에 가면 강아지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요.” 별로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저는 그냥 계속 듣고만 있었습니다. K는 계속 이야기 했습니다. “강아지가 왜 내 친구인 줄 알아요? 강아지는 사람들 보다 나쁘지 않기 때문이에요. (Dogs are not meaner than people). 내가 아무리 바보같이 행동하고 별로 잘 해 주지 않아도 그들은 나에게 대하는 모습이 똑같아요.”


저는 그 아이를 다시 한 번 물끄러미 처다 보았습니다. 지능이 낮은 그에게서 그런 말이 나온 것은 너무 뜻밖이었고 우리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매 순간순간 환경과 자신의 이익 추구에 따라 변하는 우리들의 모습,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자들과 어울리고 도와 주기 보다는 따돌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K는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인상 쓰지 마세요.


초등학교 2학년인 남자 아이 W는 주위가 산만해서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많으며 그렇다 보니 가만히 앉아서 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직 7살 밖에 안 된 W는 장난기도 많이 있어서 농담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러다가 그 정도가 지나쳐서 문제가 된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처음에 W와 행동 수정을 하는데 잘 따라주지 않았고 반항적일 때도 많았으며 심지어 저에게 “You don’t like me”라고 이야기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그가 제 클래스에 오자마자 밖에 서 있고 들어오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눈과 저의 눈이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교실 밖에 서 있었고 저는 그가 언제 문을 열고 들어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참 후에 문을 열고 들어온 W에게 저는 물었습니다. “아니, 클래스에 왔으면 문을 열고 들어와야지. 왜 밖에 서 있었니?” 그러자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선생님이 저하고 눈만 마주 치면 내가 오늘도 말을 안 들을 것 같아서 그런지 인상 쓰고 있었잖아요. (When I look at you, you are making bad faces at me because you think that I would be a bad boy today)” 그러자 저는 “아니 그게 무슨 소리니? 인상을 썼다니? 네가 들어오기 전에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시 W는 말을 이으며,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나하고 눈만 마주 치면 내가 오늘 또 무슨 이상한 행동을 하나 하고 생각해서 그런지 인상부터 쓰셨잖아요.” 처음에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기가 막혔고 어떡해 대답해야 할지 몰랐었습니다. 아마도 저는 그 아이만을 빤히 처다 봤을 뿐인데 그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거나 무의식적으로 그 아이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정말로 인상을 썼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그 아이가 건방지고 버릇없다고 느꼈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저의 모습이 어떤 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던 고마운 사건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에 저는 집에 와서 그 아이를 비롯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미소 (extra smile)를 주기 위해서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를 선물로 줄 수 있나요?


아이들에게 협동 심을 길러 주기 위해서 행동 수정 방법 중에 하나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아이들로 하여금 영화 감상, 피자, 아이스크림 파티 등등 다양한 reward를 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신 지체를 가지고 있는 B라는 학생이 손을 들고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런 것들은 별로 안 좋아해요. 내가 정말 필요한 보상은 엄마에요. 우리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라서 우리 사 남매를 버리고 집을 나갔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엄마를 비롯해서 나도 이렇게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아빠가 다시 재혼 하면 나에게도 엄마가 생기는데, 그건 아직 잘 모르는 일이고…” 하고 말을 멈추었다. 저는 그 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생각이 있는 아이였는지 몰랐고 얼마나 엄마가 그리울까 하는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맺으며


이 밖에도 재미 있는 에피소드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갈 수는 있지만 이런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가르치시는 교훈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하나님 앞에서 순수함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도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아빠가 도둑이었지만 아무런 거리 낌 없이 이야기 한 W,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솔직히 표현한 K 와 W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그리고 엄마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B라는 아이들 모두 거짓과 꾸밈이 없이 순수한 마음들을 지녔습니다. 신앙을 갖고 산다는 것은 비록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이미 알고 계실 지라고 우리의 솔직한 생각들을 꾸밈 없이 말씀과 기도로 이야기 하고 우리들의 아픔까지도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둘째,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K 어린이의 강아지에 대한 비유를 통해, 저는 무조건 적인 사랑을 소외되어 있는 이웃들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도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K가 부족하고 어리 석게 보이며 가끔 강아지에게 관심을 덜 보일 지라도 그의 영원한 친구인 강아지는 그에게 무조건 적인 사랑 (unconditional love)을 보여 주며 끝까지 그의 벗이 되어 주는 것처럼 우리의 하나님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가끔 우리들이 지치고 그를 외면하더라도 그가 우리들을 향한 사랑이 변함 없는 것처럼 우리들 역시 다른 이들에게, 나와 별로 친하지 않는 이웃들에까지도 변함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겠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 하리라 하시고 그 어린이들을 안고 저희 위에 안수 하시고 축복 하시니라.” (마가복음 10: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