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보이스 – 2008 서평] 세계관, 윤리, 진로, 직업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거의 누구나 관심있는 주제이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앞을 쉽게 내다보기 힘든 불투명한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더욱 호소력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복음의 시각으로 세상의 다양한 현상들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그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데에 도움이 될 책을 소개해 본다.

알버트 월터스, <창조, 타락, 구속>, IVP
리차드 미들턴,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 살림출판사
이승구, <기독교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SFC

기독교인으로서 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 문제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 세 책은 기독교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큰 틀을 제공하는 교과서적인 책들이다. <창조, 타락, 구속>은 세상의 창조, 죄에 의한 타락, 그리고 예수님의 사역에 의한 새로운 사회의 창조라는 주제를 교과서적으로 잘 설명해주는 입문서이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은 그런 주제를 좀더 확장하여 포스트모더니즘 등 현대의 사조와 비교, 대조한 책이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무엇인가>는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틀을 좀더 심층적으로 검토하여 대안적인 틀에 검토해보는 책이다. 세계관 문제를 좀더 지성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리처드 헤이스, <신약의 윤리적 비전>, IVP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들을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예를 들어 기독교인들은 정치, 이혼과 재혼, 동성애, 반유대주의와 인종갈등, 낙태 등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그런 문제에 어떤 견해를 갖기 전에 성경에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원칙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책의 전반부에서 논의하듯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염두에 두고 성경을 연구할 때 바울서신, 복음서, 계시록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세윤, <하나님이 만드신 여성>, 두란노
<The IVP Women’s Bible Commentary>, IVP

복음주의권에서 성적 차별의 문제, 여성성과 남성성의 역할 문제, 여성성의 의미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몇 가지 시각 가운데 성적 차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 그에 대한 의미있는 문제제기와 성경적 대답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여성>은 교회 안에 있는 가부장적인 문화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좀더 바람직한 공동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The IVP Women’s Bible Commentary>는 여성 저술가들에 의해 여성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신구약에 대한 각 권 주석을 시도한 책이다. 본문 중 이슈가 될만한 70여 가지 주제에 대해서 논의하는 에세이도 포함되어 있다.

제임스 패커, 캐롤린 나이스트롬, <하나님의 인도>, 생명의말씀사
우리는 매일같이 삶 속에서 내리는 모든 결정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때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외부의 징후를 통해 확인해야만 안도감을 느끼고, 각자의 지혜와 분별력을 외면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역사를 무시한다든지, 혹은 지나친 신비주의를 용납하는 두 가지 극단을 피하면서 시편 23편에 등장하는 선한 목자로서 우리를 인도하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다 실용적인 지침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우리가 직업을 선택하거나 진로를 결정할 때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코스타 보이스 – 2008 사설] 당신의 나라가 임하시옵소서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기원하는 것은 참된 의미에서의 평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겨자씨와 같이 시작하였지만 그 큰 나무 속에 새들이 날아와 쉬는 나라이다. 죄의 결과로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이 스스로 선택하신 죽음과 부활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나라이다. 예수님이 보여주시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 사도들이 전해준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인간성이 가장 충실하게 발현되는 참된 의미의 삶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발견해야 한다. 악의 나라에 대항하여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반대의 질서인 하나님 나라의 구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우리 안에 오는가.

첫째, 하나님 나라는 초월로부터 임하는 나라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온다”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하는 일은 들어가고 상속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하나님의 초월에서 오는 것이고 인간이 신적인 나라를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내재적인 제한성이 없는 무한의 하나님에게서 초월적으로 오므로 인간에게 진정한 구원일 수 있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온다. 예수님은 자신의 삶을 의탁하기로 한 성도들에게 도와주실 성령님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였다. 우리 안에 성령께서 일하실 때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분이 내 안에서 충만하게 일하시도록 우리를 그분에게 의탁하는 것이다. 자신을 비우는 것은 그 안에 성령이 들어오시도록 할 때 의미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야 한다.

셋째, 한편 하나님의 나라는 신자들의 적극적인 제자도의 삶으로 온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한다. 자기를 부인하는 삶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영성을 담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부인이 필요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날마다의 삶 속에서 자신을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 자신의 소욕을 억제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욕구를 끊임없이 부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야 가능하다. 날마다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당신의 나라,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질서는 우리의 삶을 광야로 초대한다. 세상이 주는 안정감으로부터 벗어나 고립되고 외로운 길을 가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의미의 평화이기도 하다. 고요함 가운데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여정이기도 한다. 초월에서 은혜로 오는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의 진정한 자아는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그곳에 참된 의미의 평화가 있기 때문이다.

[코스타 보이스 – 2008 서평] 이성교제, 결혼, 가정

기독교적 결혼관의 핵심은 결혼을 언약 관계로 보라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시각이 계약으로서의 결혼이라면 기독교인들은 언약으로서의 결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호 이익을 위한 계약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 맺는 언약으로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의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교제와 결혼, 그리고 가정생활에 대해서 고민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독교적인 이성관, 결혼관을 이해하는 일일 것이다. 이번호 코스타 서평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한 이성교제, 결혼에 대한 몇 가지 책을 소개해 본다.

마이크 메이슨, <결혼 그 신비로움의 비밀>, 도서출판 바울서신
Mike Mason, <The Mystery of Marriage> Multnomah Books, 2005

저자는 결혼의 본질에 대해, otherness, love, intimacy, vows, sex, submission and death의 주제로 깊이 묵상하고 있다. 간단한 몇 개의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는 깊은 내용을 제시하면서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결혼의 신비를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 저술상인 Gold Medallion Award winner이며 20주년 기념판이 재판되었다. 매우 아름다운 문장이어서 서문에도 나오듯이 커플들이 서로 읽고 읽어주면 매우 큰 유익이 있을 것이다. 번역본을 구하기 어렵고, 영어본은 쉽게 구할 수 있다.

조은숙, <우리들의 거듭난 결혼 이야기>, IVP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독교인이나 일반인이나 모두 겪고 있는 부부사이의 문제를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에 대한 지나친(?) 확신으로 문제를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선교단체 커플이 실패한 결혼생활을 다시 변화시켜 나가는 이야기이다. 결혼생활에 문제를 갖고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해결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이런 나눔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마지막 장의 내용, 가정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섬김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은 다른 책에서 말하지 않는 중요한 주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데, 내용을 대폭 확장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만약 2편을 쓴다면 이 부분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재구성하면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으리라 본다.

로렌스 크랩, <결혼건축가>, 두란노서원
잭, 캐롤 메이홀 부부, <사랑 그 이상의 결혼>, 네비게이터 출판사

크랩의 <결혼건축가>는 결혼준비서로는 바이블에 해당될 정도로 결혼에 대한 기독교적 시각을 잘 제시하고 있다. <사랑 그 이상의 결혼>은 아주 표준적인 목차를 갖고 있는데, 시선을 끈 것은 ‘분명하게 말하기를 선택함’이라는 장이다. 의사소통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계속 상기시키기 위해 교과서로 생각하고 구입했다. 말하고 표현하고 설명하주고 하는 데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많은 남자들이 말하지 않고 상대방이 스스로 알아주기를 바라는 데 반해, 여성들은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특히 표현하기보다는 참고 개인보다는 전체를 생각할 것을 교육받은 한국의 남자들은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그런 경우가 빈번하고 심하다. 부부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그것을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

추위현, <생애의 반려자>, 5장 독신이냐 결혼이냐, IVP
Albert Hsu, <Singles at the Crossroads>, IVP

추위현의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독신의 문제는 만혼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더 의미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독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형제나 자매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가, 또 그들이 어떤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하는지 실제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Hsu의 <Singles at the Crossroads>는 그 부제인 A Fresh Perspective on Christian Singleness와 같이 독신에 대해 신학적으로 검토하면서, 독신에 대한 그간의 잘못된 관점, 특히나 독신은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독신들도 공동체를 형성하면 하나님이 계획하신 완전함에 다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독신으로 살기를 고려하고 있거나 독신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사람들 및 소그룹에서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전경일,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 다산북스
나성숙, <북어국>, 디자인하우스
결혼, 연애, 가정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주제이고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있다. 그중 두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에서는 한국에서 맞벌이부부로 사는 어려움과 애환이 깊이 느껴진다. 굉장히 우울해지지만 고통과 갈등 속에서 힘을 내서 사는 한 부부의 모습 속에서 희망도 읽을 수 있다. <북어국>은 신문기자인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아내의 글모음이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대방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

한편 기독교 서적 중에 언약에 도달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이 언약에 대한 고민과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묵상해야 하는 점들을 살펴보고, 그 이후에 언약이므로 그 언약에 충실하기 위한 자기 희생을 말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적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이야기, 결혼 과정, 고부갈등, 가정에서 남녀의 역할의 문제 등을 포함하는 것도 좋겠다. 그런 책들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코스타 보이스 – 2008 사설] 하나님 나라로의 초대 – 참된 부자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떻게 어려운지 약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 막 10:25


그리스도를 통해 진정한 빛을 발견한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 사는 결단을 해야 한다. 진리를 찾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변화를 누리는 삶을 위해 다른 것들을 희생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세상의 나라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아는 우리들이 결단과 변화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성령의 도우심을 믿는 코스탄들에게 우리는 다음을 제안한다.

첫째, 하나님 나라를 만나자.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영역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완전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한다.

그리스도가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고 끝이다. 우리는 그분을 만났는가? 그분이 우리의 주인이 되셨는가? 그분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지배하고 계신가?

둘째,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고민하자. 하나님 나라를 지배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그 원리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역시 그리스도일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치, 그분의 비전, 죽음과 부활이 보여준 모범이 하나님의 나라의 질서를 표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분의 삶의 한 조각 한 조각을 묵상해볼 필요가 있다. 그분이 태어나신 누추한 자리, 그분이 살아가신 가난한 삶, 그분이 관심을 가졌던 마음이 가난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어주신, 고통을 희생하신 주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삶을 묵상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현재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셋째, 하나님 나라를 향해 떠나자. 떠남에 대한 두려움에 잡혀있는 사람은 주님과 함께 하는 새로운 여정의 놀라움과 변화를 체험할 수 없다. 현실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 걸음 내딛지 못하는 사람은 그 걸음에서 얻을 수 있는 놀라운 신비를 경험할 수 없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떠나는 것 자체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일이다. 그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변화의 원동력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나라의 영역에 들어가야 한다.

천국을 발견한 사람들은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뒤돌아 보지 않는다. 결코 뒤돌아 보지 않는다. 코스타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그 하나님 나라에 초대받았다. 하나님 나라를 만났다. 하나님 나라를 향해 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인가. 그럴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함께 기도하자.

[코스타 보이스 – 2008 기획기사] 예수님의 부활과 하나님 나라

부활의 의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죽으셨고 자신이 하나님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육체적으로 부활하였다. 모든 인류를 공통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죽음을 극복한 예수님의 부활은 십자가에 달린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야였음을 증명한다.

한편 이런 믿음 위에 제자들과 사도들은 부활의 의미에 대하여 더 깊은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부활은 죄의 결과인 죽음을 극복하신 하나님의 능력이며 예수님이 선포한 하나님 나라가 그 안에 임재한다는 확실한 증거이며 그 나라가 최종적인 승리를 거둔다는 분명한 소망의 근거라는 것이다. 바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부활의) 첫째는 첫 열매이신 그리스도요, 그 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 다음에는 마지막이 올 것인데, 그 때에 그리스도께서 모든 통치와 권위와 권력을 폐하시고, 그 나라를 하나님 아버지께 바치실 것입니다.” (고전 15:23-24)

부활과 하나님 나라
예수님은 설교, 제자들에게 준 기도문, 그리고 다양한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여 주었고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와 함께하고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가는 삶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었다. 그가 전파한 하나님 나라가 분명히 하나님의 임재가 드러난 것이며, 그 나라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승리가 분명한 것임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부활이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의 삶은 빈자와 약자 편에 서서 사랑과 진리와 자비를 추구한 삶이었다. 그의 삶의 결과가 죽음이었다면 그의 삶 전체는 실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의 삶이 실패라면 그가 전파한 하나님 나라의 진리도 실패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거짓과 불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진리와 정의에 따라 사는 사람이 고난을 당하는 것이 세상의 질서 아닐까’, ‘하나님의 진리와 정의에 따라 산 예수의 삶도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았나’.

그러나 부활은 그 반대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예수는 진정 하나님이셨다는 것을. 그가 추구했던 진리와 정의의 삶이 절대선이신 하나님 앞에서 옳았다는 사실을. 그가 전하고 보여줬던 하나님 나라가 흡사 부활이 죽음을 이기었듯이 세상의 악한 나라를 이길 것이라는 사실을. 하나님의 나라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것을.

그러므로 부활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비전인 하나님 나라를 우리가 이 땅에 실현하며 살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부활에 대한 믿음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며 살 때 겪을 수 있는 고통의 현장에서 오히려 더 큰 확신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승리할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들의 믿음도 헛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우리의 믿음도 헛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확신할 수 있다. 부활과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그리고 우리는 알 수 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했고 반드시 승리할 것을. 그리스도의 부활이 죽음을 이겼듯이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의 나라를 반드시 이길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