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철훈] 죽은 바다를 살리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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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바다를 살리고 계시는 하나님
다윗이 사울을 피해 다니며
사슴의 목마름을 알게 된 엔게디 산 뒤로 해가 지자
염해의 하늘과 바다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립니다.
엔게디의 맑은 물이
죽은 바다를 살리시겠다는
그 언약을 오늘도 붙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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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바다를 살리고 계시는 하나님
다윗이 사울을 피해 다니며
사슴의 목마름을 알게 된 엔게디 산 뒤로 해가 지자
염해의 하늘과 바다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립니다.
엔게디의 맑은 물이
죽은 바다를 살리시겠다는
그 언약을 오늘도 붙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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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밤과 낮
죽을 만큼 배가 고프면 빵으로도 보일만한 돌덩어리가 흩어져 있는 황무지입니다.
눈을 돌리니,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고 있는 유대 광야에 길이 어지럽게 보입니다.
아무도 다니지 않은 마른 땅에 동물들과 해와 바람이 낸 길입니다.
밤새 바람이 식힌 땅을 낮엔 해가 덥히고
다시 달과 별이 유대 광야를 소리없이 채웁니다.
달도 없는 그믐 밤 멀리 이스라엘 성에서 타고 있는 세속의 빛이 하늘을 물들입니다.
*(새벽 1시 못내 이해가 안된다는 이스라엘 군인의 검문과 의심을 받으며 유대 광야에서 이스라엘 성을 바라보며 촬영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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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광야 바람소리
버림받은 사람들이 무딘 손톱으로 맨 땅을 파헤치던 곳.
하늘의 뜨거운 모래 바람과 생명의 한숨이 어그러져 만나는 곳.
뿌리까지 흔들리는 두려움으로 온몸이 떨리는 얘기들을 전해 주는 곳.
아무도 찾지 않아 수백년 씩 비어 있는 곳.
그렇지만,
이 천년 묵은 바람 소리 하나 갈라 내어도 하늘과 온 땅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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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기 전에 달려야한다
자유스러움을 얘기할 때 우리들은 유유히 하늘을 나는 새를 떠올립니다.
지난호의 알바트로스의 사진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멋진 비행을 위해 알바트로스는 높은 벼랑위에 둥지를 틀고 깊은 절벽으로 몸을 던짐으로 날개를 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물새들은 이렇게 달려야 합니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가 하나의 직선으로 보일 만큼 온몸을 긴장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남은 힘으로 마지막 깃털에까지 피를 보내 단 반차례라도 날개짓을 더해야 합니다.
이 물새들의 날개짓과 푸른 하늘의 알바트로스로 도피성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스라엘 어느 곳에서든지 하룻길(32km)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도피성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도피성을 향한 도로는 14m 이상이 되도록 넓게 닦아 놓게 하셨으며, 길을 잃지 않도록 미클라트(도피성)라는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해 놓으셨습니다.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실제적 시간과 거리는 아무리 길어야 하루이며, 아무리 멀어야32km라고 하나님은 보증하셨습니다.
단,
잡히면 죽게되는 상황에서의 뜀과, 성문을 두들겨 문을 열게하고, 그 안에 들어가 문이 닫힐 때까지의 긴장을, 우리는 날기 위해 달리는새의 몸짓에서 보아야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알바트로스의 할강처럼 그 분과 같이 날게 해 주심을 믿어야합니다.
비롯 외간 남자 보아스 발치 이불을 들고 그 곁에 누워야하는 룻의 떨림이 내게 있드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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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이미 내 안에 살아
하늘 위에 더 높은 하늘이 있다는 걸 알고부터
모든게 하찮아졌어
두 번씩이나 접하는 내 크고 고운 날개도
더 높이 날아서 더 멀리 봐야 한다는 의지도
그래, 이름 석자를 위해 퍼덕이기엔
난 너무 늙었어
신천옹(信千翁), 내 이름만큼이나
하늘 위에 더 높은 하늘이 있다는 걸 알고부터
난 자주 여기서 살아
날개를 접고 부리를 땅에 박고 있을 때 조차
난 이 곳에 떠 있지
약해진 두 발목을 노리는 올가미로도,
약 먹인 낟알로도
단 한 발로 모든 것을 끝내버리는 총알로도
날 여기서 끌어 내릴 순 없어
난 이미 하늘보다 더 높은 하늘을
내 안에 넣어뒀거든
하늘은 이미 내 안에 살아.
뉴질랜드 남섬에 서식하고 있는 새 알바트로스를 만났다.
우리 말로 신천옹이라 불리는 새.
한 번의 비상으로 대륙을 가로 지르는 알바트로스.
그 새를 보들레르는 이렇게 노래한다.
마치 시인과 비교되는 크리스챤처럼.
알바트로스( L’albatros)-샤를르 보들레를(Charles Baudelire)
흔히 장난 삼아 뱃사람들은
거대한 바다 새 알바트로스를 잡는다.
심연(深淵)을 미끄러져가는 배를 따라다니는
항해(航海)의 이 게으른 길동무를.
갑판(甲板)위에 한번 몸이 놓이기만 하면
이 창공(蒼空)의 왕자(王子)는, 서투르고 수줍어
불쌍하게도 그 큰 하얀 날개를
질질 옆구리에 노처럼 끈다.
이 날개 돋친 항해자(航海者). 얼마나 어색하고 맥없는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처럼 아름답던 새
어쩌면 그다지도 우습고 흉칙한가!
어떤 사람은 파이프로 부리를 지지고
어떤 사람은 절름 절름 하늘을 날던 이 불구자(不具者)의 흉내를 낸다.
시인(詩人)은 닯았다.
폭풍우(暴風雨)속을 넘나들고 사수(射手)를 비웃는 이 구름의 왕자(王者)와
지상(地上)에서 추방되면 야유와 함성 가운데서
그의 거대한 날개는 오히려 걸음을 방해할 뿐